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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분야 : 사회/정치/법 > 사회과학일반
  • 저자 : 카롤린 엠케  지음 | 정지인옮김
  • 출판사 :다산초당
  • 2017년 07월 18일 출간 (종이책 기준)
  • 272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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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왜 누군가를 끝없이 혐오하는가?

혐오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혐오사회』.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혐오와 증오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이 책은 그동안 혐오 문제가 주로 혐오표현과 여성혐오의 층위에서 다루어졌던 것과 달리 혐오가 발생하고 전염되고 확산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15년 넘게 전 세계 분쟁지역을 누빈 저널리스트이자 여성 성소수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현실 문제를 세밀하게 분석해내는 동시에 따스한 공감의 시선으로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구조적 폭력의 결을 예민하게 감지해낸다. 흔히 혐오나 증오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특정한 사회적 ‘표준’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멸시와 배제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이러한 ‘표준’이라는 믿음 자체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순수성에 대한 맹신이자 폭력적인 편견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독일 클라우스니츠에서 일어난 반 난민 시위, 스태튼아일랜드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흑인에 대한 경찰의 반복적인 과잉진압,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구조적 멸시와 폭력 등 구체적 사례들을 바탕으로 혐오 문제를 구조적 측면에서, 그리고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고발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편견이 개개인의 다양성을 지우고, 집단적 편견을 덧씌워 혐오하거나 증오해 마땅한 존재로 만들며 편견에 근거한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를 벌인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누군가를 집단적으로 혐오해 마땅한 이유 같은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동질성, 본연성, 순수성에 대한 맹신으로 집단적으로 혐오와 증오를 하고 있다면, 그것을 멈춰 세우는 방법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즉 순수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옹호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혐오와 증오에 맞서기 위해서는 일상적, 사회제도적 차원에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 누구도 개별적으로 고립된 채 존재하지 않고 다함께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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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말 혐오의 시대를 종횡무진하는 날카로운 시대진단
머리말 혐오와 증오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1.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랑
희망
걱정
증오 - 집단에 대한 적대감
혐오와 멸시 - 제도적 인종주의

2. 동질성 ? 본연성 ? 순수성

동질성 - 민족, 국가라는 공동체
본원성 / 본연성 - 성별의 본연성과 트랜스인
순수성 - 순수에 대한 숭배와 폭력

3. 순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찬미

본문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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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멸시와 차별의 폭력, 어떻게 끝낼 것인가?

사회적 긴장이 극에 달한 오늘날,
혐오사회의 메커니즘을 날카롭게 파헤친 역작!

사회적 약자를 향한 공공연한 혐오발언과 증오범죄는 이제 전 세계적 현상이 되었다. 우리 사회 역시 ‘○○충’, ‘극혐(극도로 혐오함)’ 등의 유행어에서 알 수 있듯, 이미 일상적으로 혐오와 증오를 표출하는 ‘혐오사회’가 되었다. 『혐오사회』의 저자 카롤린 엠케는 오늘날의 혐오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름’을 이유로 누군가를 멸시하고 적대하는 행위에서, 또 그러한 행위를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태도에 의해서 사회적으로 공모되는 것이다. 혐오로 인해 사회적 긴장이 계속 높아지면, 언제든 통제하기 어려운 집단적 광기와 폭력으로 번질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혐오와 증오의 메커니즘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비판한다. 동시에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리는 더 이상 혐오와 증오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욕과 폭력에 맞서는 일을 피해자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나’와 다른 목소리를 듣고, 함께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혐오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나아가 불평등과 차별에 정면으로 맞서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2016년 독일출판평화상 수상자 카롤린 엠케,
혐오표현과 여성혐오 문제를 넘어
‘혐오사회’의 메커니즘을 날카롭게 통찰하다

“사람들은 공공연하고 거리낌 없이 증오를 표출한다. 때로는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때로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그리고 대개는 전혀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익명으로 된 협박 편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이름과 주소까지 명기한다. 인터넷상에서 폭력적 공상을 펼치고 혐오와 증오로 가득 찬 댓글을 달 때도 이제는 닉네임 뒤에 숨지 않는다.” ― 본문 21쪽 중에서

우리는 대개 혐오나 증오라는 감정을 개인적인 것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마치 커피를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표현할 자유가 누구에게나 있다고 말이다. 물론 이질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런 감정이다. 하지만 혐오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집단적 차원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회적 긴장을 높여 쉽게 통제하기 어려운 집단적 광기와 폭력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혐오사회』는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혐오와 증오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혐오라는 사회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한 사회과학서이면서 오늘날 사회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으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르포르타주이기도 하다. 저자 카롤린 엠케는 15년 넘게 전 세계 분쟁지역을 누빈 저널리스트이자 여성 성소수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현실 문제를 누구보다 세밀하게 분석해내는 동시에 따스한 공감의 시선으로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구조적 폭력의 결을 예민하게 감지해낸다. 독일 클라우스니츠에서 일어난 반(反)난민 시위, 스태튼아일랜드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흑인에 대한 경찰의 반복적인 과잉진압,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구조적 멸시와 폭력 등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우리에게 가시적·비가시적 혐오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혐오 문제가 주로 혐오표현과 여성혐오의 층위에서 다루어졌다면, 이 책은 혐오가 발생하고 전염되고 확산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다룬다. 난민과 이주민, 흑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어떻게 사회로부터 멸시받고 배제되며 폭력에 노출되는지 꼼꼼하게 살펴나가면서 그러한 혐오와 증오의 기저에 있는 ‘표준’ 또는 ‘순수성’이라 지칭되는 편견이 집단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찰한다. 혐오 문제를 구조적 측면에서, 그리고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고발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혐오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왜 혐오와 차별을 반복하는가?
혐오에 가담하고 방관하는 모두가 혐오의 공모자다!

“증오는 그저 존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폭력 또한 단순히 거기 있는 게 아니다. 준비되는 것이다. 증오와 폭력이 어느 방향으로 분출되는지, 누구를 표적으로 삼는지, 또 그러기 위해 먼저 어떤 장벽과 장해물을 제거하려 하는지, 이 모든 것은 우연하거나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된 것이다.” ― 본문 233쪽 중에서

『혐오사회』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혐오나 증오가 사회적으로 공모된다는 통찰이다. 개인적 차원의 혐오나 증오가 극단적 혐오주의 같은 ‘증오의 공급자’들이 키운 편견과 결합될 때, 그래서 누군가를 집단적으로 배제하고 박해할 때, 개인적인 좋고 나쁨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교묘하게 설계되고 공모된 심각한 폭력이 된다. 즉, ‘다름’을 이유로 누군가를 멸시하거나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행위뿐 아니라, 혐오나 증오를 관망하고 방조하는 모든 행위가 ‘증오에의 공모’인 것이다.
엠케는 우리가 누군가를 집단적으로 혐오해 마땅한 이유 같은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흔히 혐오나 증오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특정한 사회적 ‘표준’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멸시와 배제의 대상이 된다. 예를 들면 ‘동일한’ 민족성이나 ‘본연의’ 성별, ‘정상적인’ 성적 지향과 같은 것에서 벗어나거나 그것을 어지럽히는 이들이 있다는 식이다. 엠케는 ‘표준’이라는 믿음 자체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순수성’에 대한 맹신이자 폭력적인 편견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편견은 개개인의 다양성을 지우고, 집단적 편견을 덧씌워 혐오하거나 증오해 마땅한 존재로 만든다. 예컨대 머리쓰개를 했다는 이유로 테러리스트 취급을 한다거나, 성정체성을 근거로 전염병 환자나 죄인 취급을 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편견에 근거한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는 심지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테러집단 IS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고 꼬집는다.

독일 사회에 혐오 논쟁을 일으킨 화제작!
다르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멸시와 차별, 폭력은
“오늘부로 끝나야 한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단지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그 가치의 동등함을 명백하게 표현해야 한다. 즉, 압박과 증오에 맞서 실제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진실이 시적인 상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현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 본문 249쪽 중에서

‘혐오사회’를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동질성, 본연성, 순수성에 대한 맹신에 있다면 그것을 멈춰 세우는 방법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즉 순수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옹호하는 데 있다. 엠케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자유와 다양성의 가치가 바로 거기 있다고 말한다.
『혐오사회』에 따르면 우리가 혐오와 증오에 맞서기 위해서는 일상적, 사회제도적 차원에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야 한다. 혐오에 맞서는 일을 피해자의 몫으로만 떠넘긴다면 그들은 쉽게 고립되고 절망을 느낄 것이며, 그것은 혐오를 방조하는 행위이자 증오에 공모하는 일이 된다. 엠케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다름’을 멸시하고 배척하는 행위를 멈추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들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곁을 내주며 다함께 ‘우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 누구도 개별적으로 고립된 채 존재하지 않으며” “복수(複數)로서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누구도 사회 전체가 혐오와 증오, 배제와 차별로 얼룩진 혐오사회가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혐오 문제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고 논의할 때가 됐다. 이 책은 저자에게 2016년 독일출판협회 평화상이라는 영예를 안기는 데 공헌하기도 했지만, 출간과 동시에 독일 사회에 일대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만큼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문제가 예민하고 시의성 있다는 뜻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독일 사회만큼이나 혐오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혐오가 무엇인지, 왜 발생하고 확산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논의조차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이 책 『혐오사회』는 우리가 유의미한 논쟁의 장으로, 나아가 새로운 희망의 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한 사회가 트랜스인들에게 자유롭게 자신을 발현할 권리를 부여한다고 해서 뭔가를 잃게 되는 사람도, 뭔가를 빼앗기는 사람도, 억지로 변해야 하는 사람도 없다. 어떤 사람도, 어떤 가족도 남성성이나 여성성에 관한 자신의 관념에 부합해 살아가는 것을 방해받지 않는다. 단지 트랜스인들도 다른 모든 사람과 똑같이 주관적 권리와 그에 맞는 국가의 보호를 제공받으며 건강하고 활기차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그 때문에 권리를 제한받거나 무시당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확장된다. 그것은 해야 할 최소한의 일이다. 인격을 자유롭게 발현할 권리를 찾기 위한 소송을 트랜스인들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배제되거나 무시된 당사자들에게만 자유와 권리를 쟁취하는 일을 맡겨둘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사람에 게 동등한 자유와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분명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일이다.
_ 2장 ‘동질성 ? 본연성 ?순수성’ 중에서(189~190쪽)

증오와 순수의 광신주의에 맞서려면 시민사회와 시민들이 나서서 배제와 포함의 기술들에, 어떤 사람은 보이게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보이지 않게 만드는 인식의 틀에,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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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카롤린 엠케
저자 카롤린 엠케는 독일의 저널리스트, 작가. 런던대학교와 프랑크푸르트대학교,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와 정치, 철학을 공부했다.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전 세계 분쟁지역을 다니며 저널리스트로 활약했고,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예일대학교에서 정치이론을 강의했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으
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여성이자 성소수자로서 전쟁과 사회적 폭력, 혐오 문제의 구조를 파헤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엠케는 냉철한 분석과 따뜻한 공감의 글쓰기로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구조적 폭력의 결을 예민하게 감지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사회적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롤모델”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독일출판협회 평화상을 수상했다. 칼 야스퍼스, 위르겐 하버마스, 수전 손택,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등이 수상한 바 있는 이 상은 평화와 인권, 국제간 상호이해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저서로 『혐오사회』, 『우리는 어떻게 갈망하는가Wie wir begehren』, 『전쟁에 관하여-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Von den Kriegen: Briefean Freunde』, 『그것은 말할 수 있는 것이므로-증언과 정의에 관하여Weil es sagbar ist: ?ber Zeugenschaft und Gerechtigkeit』 등이 있다.

역자 : 정지인
역자 정지인은 영어와 독일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사물의 언어』, 『무신론자의 시대』,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여성의 우정에 관하여』,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 『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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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오사회 by 카롤린 엠케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com*****
    •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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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억울하다는 생각을 한 경험이나 누군가 또는 어떤것이 정말 싫다는 생각을 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경험 중 불합리하다고 느낄만한 이야기 3가지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난민, 인종, 성소수자. 이렇게 3가지 문제에 대해 이 책은 나쁘다, 그르다 라는 말대신 자신이 얼마나 비겁한지를 느끼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 논술을 준비할 때부터 도덕시간에 아이들과 평화에 대해 가르칠 때까지 늘 그 불합리함에 대해 격분했었다. 그리고 최근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들 (몰래카메라, 왁싱샵살인사건 심지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박집 성추행 사건 등)을 보며 그 문제의 심각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어쩌면 이런 상황을 묵시함으로 인하여 수동적 동일시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실제로도 나는 이성적으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 실제 상황에 들어가면 이를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 촌스러운(?) 사람이었다.
    물론 책을 마무리하고 난 지금도 나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급진적인 아니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럼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인식해보았다는 것으로 조금은 나은 인식과 판단을 하는 내가 되길 바라본다.


    혐오와 증오에 맞서 싸운다는 것은 차이를 본질인 양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관점에 맞서는 것이다.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불평등하게 대우받는 것이 아니다. 불평등하게 대우받았기 때문에 다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단지 혐오나 증오를 추악한 것으로 규정하고 배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이니라 그것을 만들고 키워낸 불평등과 차별에 정면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때로 희망은 나쁜 결말을 암시하는 불길한 신호들을 지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하게 한다. 저 나은 결말을 약속해 주는 낙관적인 해석이나 포기해야 할 것이 좀 더 적어서 마음을 달래주는 이야기에 그 신호들을 끼워 맞추는 것이다.

    증오는 대상을 전적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전제한다. 즉, 그 대상은 어떤 식으로든 객관적으로 의미 있고 중요하며 위험하고 강력한 존재여야 한다.

    존경과 인정이 타인에 대한 인식을 전제하듯이 멸시와 증오는 대개 타인에 대한 오해를 전제로 한다.

    개입하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동조적으로 용인하는 사람들 역시 증오를 가능하게 하고 확장한다. 어쩌면 폭력 과 위협이라는 수단은 지지하지 않더라도, 분출된 증오가 향하는  대상을 혐오하고 경멸하는 이들이 은밀하게 묵인하지 않았다면, 증오는 결코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그 그렇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 전체에 널리 퍼져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 자신은 증오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증오를 방조한다. 어쩌면 그저 관심이 없거나 나태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개입하거나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불미스러운 대결 때문에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가 싫은 것이다. 현대 세계에 만연한 차별과 복잡성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들의 고요한 일상만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 《혐오사회》혐오가 자라는 사회의 매커니즘을 분석한 책
    • 평점 5점 만점에 3점
    • doo****
    • 20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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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오와 혐오가 만연한 사회, 며칠 전 일어난 스페인의 무차별적 자동차 테러 뉴스를 접하며 싫은을 떠나 혐오, 그것도 극혐오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비뚤어진 종교심은 전 인류를 향한 IS의 테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재는 유렵을 대상으로 일어나지만 언제 세계로 번질지 모를 잠재된 폭력성이 도사리고 있는 뜨거운 감사합니다.

    책 《혐오사회》의 저자는 15년이 넘게 분쟁 현장을 누빈 독일의 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카롤린 엠케'입니다. 여성이자 성소수자로서 겪었던 차별과 혐오의 잣대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봐왔던 사람 중 한 사람으로.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혐오'와 '증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가기도 하죠.



    종교와 이념, 성(性)과, 인종을 향한 차별을 넘어 '혐오'라는 말이 쉽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 속 인류에게 사랑과 자비는 구시대적 산물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집단이 가진 광기가 낳은 혐오는 사회적 왕따를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범죄로 변질되고 있죠.  책은 무엇이 유대인들, 여자들, 불신자들, 흑인들, 성소수자들, 난민들, 무슬림들이란 낙인으로 구별하고 혐오하고 있는지 메커니즘을 잡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자신들의 관습이나 신념에 대한 외부의 비판은 결코 논의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자신'과 '이방인'. '우리' 대 '그들'로 양분된 세계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적대감은 처음부터 비판을 퉁겨낸다. 비판은 자신의 나라, 자신의 민족, 자신의 국가를 위한 유일하게 진실하고 정당한 투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검열하고 억압하고 조종하는 일로 치부된다. 그리하여 스스로 어떤 반박이나 의심에서도 면제된다고 생각하는 폐쇄적 사고방식이 더욱 견고해 진다. "

    P87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 범죄'를 비롯 사회 곳곳에 퍼지고 있는 혐오 파장을 생각해 볼 때 단순히 '호불호'로 넘어선 특정 집단 저격은 심각성이 듭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동성애자, 지역 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는 책에 소개된 전 세계의 집단의 근본 메커니즘에 무리 없이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뿌리 깊게 내려온 '이것 아니면 저것',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가 현대로 넘어와서도 치료되지 않고 사회를 곪아가게 만드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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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과 혐오를 보이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냐'라는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정이 집단이란 무리를 만날 때 자유의지는 사회적인 긴장을 높여 건강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 뿐이죠. 집단의 분노는 분노조절장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를 양산하며 훨씬 더 심각한  문제들을 만듭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데요.  책은 그 보이지 않는 폭력과 가시적인 폭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자유'가 값진 이유는 선한 방향으로 쓰고 다수의 행복을 전제로 할 때입니다. 인류는 흑인차별 운동, 프랑스 대혁명 등을 통해 이룬 자유를 너무 쉽게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순수성과 이분법이란 잣대의 사회는 개인의 자유가 어떻게 변질되는지  전쟁, 분쟁, 혐오 현상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거와 현재, 미래의 큰 그림을 심도 있게 그려볼 수 있는 책으로 손색없습니다.

  • 혐오사회: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hiw*****
    • 2017.08.18
    카롤린 엠케 저, 정지인 역, [혐오사회], 2017, 다산초당


    혐오(Hass, Hate)가 만연한 사회. 지금 이 시대의 사회 모습이 아닐까. 당장 지금만 하더라도 일상에서 혐오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뉴스댓글을 봐도, 페이스북을 봐도, 트위터를 봐…
    카롤린 엠케 저, 정지인 역, [혐오사회], 2017, 다산초당


    혐오(Hass, Hate)가 만연한 사회. 지금 이 시대의 사회 모습이 아닐까. 당장 지금만 하더라도 일상에서 혐오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뉴스댓글을 봐도, 페이스북을 봐도, 트위터를 봐도 혐오는 차고 넘친다. 심심하면 IS소행 테러가 일어나는 유럽에서는 이슬람혐오가 넘치고 있고, 미국에서는 대안우파(alt-Right)가 득세하고 있다. 태평양 너머, 아시아 대륙 너머 저 멀리에 있는 소식까지 갈 필요가 없다. 당장 우리 사회에서 여성혐오 논쟁과 성소수자혐오 논쟁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이민자혐오 문제는 이미 논쟁 축에도 못 낄정도로 일상화되어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노동현장에도 고용형태에 따른 혐오가 일상화된지 오래다.

    카롤린 엠케는 [혐오사회](원제: Gegen den Hass)에서 유럽 사회 특히 독일 사회에 급속히 퍼진 (것으로 보이는) 혐오 문제부터 살펴본다. 2016년 2월 18일, 독일 작센 주 클라우스니츠 지역에서 무슬림 난민이 탑승한 버스에 100여명의 군중이 진입로를 가로막고선 난민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p.60) 에서 시작한 의문은 "분노가 발생하고 표명되는 특정한 맥락"(p.76), "현실의 협소화"(p.77) 등의 특징을 살펴보고, "증오의 공급자"(p.89), "공포의 부당이득자"(p.90), "증오를 방조하는 자"(p.93)들을 통하여 "증오에의 공모"(p.95)가 일어난다고 논증한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묻는다.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p.102)

    구약성경 판관기(사사기) 제12장에는 에프라임으로 가는 요르단 강 건널목을 점령한 길앗인(길르앗인)이 에프라임인(에브라임인)을 판별하여 잡아 죽일 때 "시뽈렛"(시볼레트Sibbolet)이라는 발음을 하느냐 못 하느냐로 판가름한 이야기가 나온다. 엠케는 이 성경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특정한 정치운동들은 유난히 자신의 정체성을 동질적인 것, 본원적인 것, 또는 순수한 것으로 규정하기를 좋아한다"(p.138)는 것을 포착하여 이 동질성, 본연성, 순수성이 어떻게 혐오와 폭력를 생산하는지 추적한다. 그들의 주장을 파훼할만한 반론은 무엇일까? 엠케는 장 뤽 낭시의 말을 인용하며 "개인성은 서로 함께하는 관계, 서로에 대한 관계 안에서만 인식될 수 있고 실현될 수 있다"(p.211)고 하면서, 따라서 "한 사회 내의 복수성은 개인이나 집단에게서 자유를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보다 먼저 그 자유를 보장한다"(p.222)고 역설한다. 즉, 동질성, 본연성, 순수성을 고집하는 집단의 주장은 허황된 소리라는 것이다. 엠케는 더 나아가 "혐오와 증오의 틀은 현실을 유난히 협소하게 묘사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형성된다"(p.242)면서, "부족한 상상력은 정의와 해방의 막강한 적대자"(p.244)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의 여지를 다시 넓혀주는 진실 말하기"(p.244)라고 말한다. 따라서 엠케는 민주적이고 열린 사회를 추구한다.

    엠케는 이러한 혐오 현상에서 무엇을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했을까? 그건 바로 증오 뒤에 있는 "광신주의적 풍토"(p.24)라고 지적한다. 이 풍토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점점 더 근본주의적으로 거부하며,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에 대한 혐오와 멸시가 계속 심화되고 확대되면 결국 모든 사람이 해를 입게"(p.24)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엠케는 "증오로써 증오에 맞서는" 방법을 거부하며, "정확환 관찰과 엄밀한 구별과 자기회의로써 대응"(p.25)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즉, 증오의 근원을 공론장으로 끌어내어 하나하나 해체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주장이 가진 힘을 파훼하며 맞서야 한다는 게 엠케의 방법론이다. 따라서 엠케는 머릿말 말미에서 "문명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모두의 책임"(p. 27)을 강조하며, "증오에 대항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고립되지 않는 것"(p.28)이기에 "공공의 공간을 다시 열기 위한 움직임"(p.28)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 전반에 걸쳐서 호소한다.

    누군가는 엠케가 제시한 해법에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혹자는 이 책은 유럽 사회의 이야기일 뿐 우리 사회와는 다르다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혐오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한번쯤은 읽어보고 심도있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카롤린 엠케가 추구하는 공론장의 모습일 것이다.


  • [혐오 사회] '우리'와 '너네'
    • 평점 5점 만점에 4점
    • win****
    • 201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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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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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이든 동성애자든 여성이든 이제는 좀 순순히 만족할 때가 되었으며, 어쨌든 이미 그들에게 많은 것이 허용되지 않았느냐는, 신중한 척 하지만 분명한 비난도 있다.마치 평등에 상한선이라도 있다는 듯이 말이다. (...) '완전한 평등이라고? 그건 너무 지나친 요구지! 그러면 그건 정말로...... 평등한 게 되잖아.'" _20쪽

    차별과 혐오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
    저자는 독일인- 맞다, 그 제 2차 세계대전에 책임이 있는 그 국가의 소속, 유럽에서 특히나 미움받는.
    저자는 성소수자- 맞다, 성소수자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선호되지만은 않는.
    손쉽게(?) 비선호, 또는 비주류쪽에 속할 수 있었기에 주제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는지도 모르겠다.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떻게든 사회적 동의하에 정의된다.
    사랑, 희망, 걱정과 같이 증오와 혐오는 결국 정의되어진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증오와 혐오는 어떻게 정의된 것인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구조적 문제로 파악해 가는 날카로운 시선이 여기에 있다.

    '**는 **라서 **한 것이 틀림없어, 그들은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해.'라는 문장은, 개인을 주어로 놓지만 개인으로 인지하기보다 단체의 일원으로 놓고 그 위에 그 소속에 대한 선입견을 덧씌운다.
    그렇게 한 사람은 손쉽게 애정의 대상으로 혹은 혐오의 대상으로 만든다.
    그게 이렇게나 쉽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혐오와 증오는 개인적인 것도 우발적인 것도 아니다. 단순히 실수로 또는 궁지에 몰려서 자기도 모르게 분출하는 막연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다. 이것이 분출되려면 미리 정해진 양식이 필요하다. 모욕적인 언어표현, 사고와 분류에 사용되는 연상과 이미지들, 범주를 나누고 평가하는 인식틀이 미리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혐오와 증오는 느닷없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고 훈련되고 양성된다. 그것을 자발적이거나 개인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모든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그 감정들이 계속 양성되는 일에 기여하는 셈이다." _22쪽

     

    "존경과 인정이 타인에 대한 인식이 전제하듯이, 멸시와 증오는 대게 타인에 대한 오해를 전제로 한다. 또한 증오의 경우에는그 감정의 원인과 대상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_75쪽


    누군가에게 또는 무언가에 대한 혐오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챈 개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개인이 증오 목격의 충격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고 침묵하는 경우 (아마 대부분의 경우가 이 경우겠지), 그 사람은 그렇게 침묵하는 것으로 암묵적 동의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저자의 지적이 날카롭다.

    "현재 사용되는 포용이나 배제의 메커니즘을, 즉 어떤 이야기와 어떤 구호로 사람들을 분류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소속되고 누구는 안 되는지, 누가 포함되고 누구는 배제되는지, 누구에게 권력이 주어지고 누구에게 인권이 주어지거나 부정되는지, 이는 말해지거나 말해지지 않은 장치들, 몸짓과 법률, 행정적 방침 또는 미학적 전제들, 영화롸 그림 들 속에 그 근거를 마련해둔다. 이를 통해 어떤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소속된 사람, 가치있는 사람으로, 또 어떤 사람들은 열등하고 적대적인 이방인으로 판별된다." _138쪽

     

    "그러나 개입하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동조적으로 용인하는 사람들 역시 증오를 가능하게 하고 확장한다. 어쩌면 폭력과 위험이라는 수단은 지지하지 않더라도, 분출된 증오가 향하는 대상을 혐오하고 경멸하는 이들이 은밀하게 묵인하지 않았다면, 증오는 결코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사회 전테에 널리 퍼져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 자신은 증오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증오를 방조한다. 어쩌면 그저 관심이 없거나 나태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_92쪽


    이 근거없고 형체없는 '혐오'에 근거를 마련해주는 것은 결국, 침묵하고 있는 나인지도 모른다.
    성소수자, 외국인노동자, 블루칼라노동자, 노동조합원, 편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장애인, 여자, 미성년자, 노인.... 내 주변만 해도 수많은 단위의 인지그룹이 있다는 것을 안다.
    소수파 다수파로 (very likely) 발언권을 포함한 권력의 무게가 치중되는 것도 알겠다.
    가끔은 다수에 있기도, 소수에 있기도 했지만 나는 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그리고 두렵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 이 시詩를 떠올렸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마틴 뉘밀러(추정)의 詩

    "마음속으로 나는 모든 사람이, 비록 자신에게 해당하지 않는 일이라도 부당한 일이 있으면 그 사실을 의식하기 바란다. 모욕과 멸시를 당하는 희생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모욕은 당연히 상처가 된다고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대가 품는 도덕적 기대, 아니면 좀 더 부드럽게 말해서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한 신뢰다. 그런 점에서 다른 누군가가 개입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을 때는 몹시 실망스럽다." _122쪽

    순수라는 것을 강조할 수록, 아니 한 조직의 순수성과 originality를 강조하는 것으로, 그 사회는 내부적으로 보수성을 강화하고 외부에 대한 배타성에 힘을 싣는다.
    '우리'의 순수성을 믿어야 하는가?
    다양한 '개인'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나 위험한 일인가?
    결국 '우리'라는 조직은 개개인의 합이 아닌가?

    "'우리'는 사람들이 함께 행동할 때 생겨나고, 사람들이 분열할 때 사라진다. 증오에 저항하는 것, '우리'안에 한데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용기 있고 건설적이면 온화한 형태의 권력일 것이다." _250쪽


    강남역 근처 화장실에서 (여섯 명의 남자가 지나가도록 숨어만 있던 남자의 앞에 나타난) 한 여자가 희생되었다: 경찰의 조사 결과, 혐오 범죄는 아니라고 했다.
    오피스텔에서 혼자 왁싱샵을 운영하던 여자가 (주소와 여자 혼자 일한다는 정보를 들고 찾아간 남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는 주장을 들고나온 시위대 기사에, 여자는 여자여서가 아니라 단지 약한 존재여서 범죄의 타겟이 쉽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여자가 쓴 댓글을 봤다.
    영화감독이던가 하는 게이 커플의 선언적인 결혼식이 있었다는 (한국에서는 아직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기사가 있었다: 혐오하는 건 아니지만 단지 내 주변엔 없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있었다.


    '혐오'라는 말을 하는 것이 그렇게나 혐오스러운 일인가.
    그렇게 (혐오를) 묵인하는 것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운 것일까, 혐오를 혐오하는 것인가.

    "개인들을 단지 한 집단을 대표하는 표본으로만 보는 잘못된 일반화도 해부해 분석하고, 그럼으로써 다시 개별적인 사람들과 그들의 행동들이 낱낱이 인식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는 배제하고 누구는 포함시키는 암호와 신호도 전복하고 바꾸어야 한다." _244쪽


    띠지의 문구를 다시 한번 소리내어 읽는다: 누군가를 '극혐'해도 될 권리는 없다!

    "모든 정의는 말言과 함께 시작되지만, 모든 말이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 자크 데리다"


     

    #카롤린엠케 #카롤린_엠케 #혐오사회 #혐오_사회 #다산북스
    #인문 #교양 #사회 #사회과학 #사회문제 #사랑 #희망 #걱정 #증오 #혐오 #동실성 #본원성 #본연성 #순수성 #사회구조 #시대고발 #읽기 #책 #책읽기 #독서

  • 혐오사회 - 카롤린 엠케
    • 평점 5점 만점에 4점
    • han******
    • 2017.08.11

    '혐오'라는 말은 어…

    '혐오'라는 말은 어느샌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가 되었다. 요즘에는 인터넷을 바탕으로 하는 여론은 항상 누군가를 향한 공격성을 띄고 있으며, 사람들은 쉽게 선동당한다. 국정원 댓글알바 사건은 정부에서도 이런 여론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책에서는 혐오의 대상이 아닌, 혐오라는 것이 생겨나는 매커니즘을 분석한다. 작가는 원인을 누군가의 의도로 유도되고 훈련되며 양성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생겨난 혐오와 증오는 스스로 들어맞는 대상을 찾아내게 된다. 이렇게 선후가 뒤바뀐 이 감정의 대상은 모호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혐오 및 혐오범죄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이런 혐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순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찬미를 통해 복수성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제시하는데, 하나의 같은 것이 여러 개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있지만 하나하나가 다른 것이 모여있는 것이다. 이 복수성은 우리나라에 깊게 박혀 있는 혈연, 지연, 학연과 같은 집단성을 중시하는 사회에 지금 가장 필요한 개념이 아닐까? 


    책 속에서...
    18p
    미움받는 존재는 모호하다. 정확한 것은 온전히 미워하기가 쉽지 않다. 정확성은 섬세함을 요구한다. 엄밀하게 바라보고 귀 기울여야 하며, 서로 모순적인 다양한 특성과 성향을 지닌 각각의 개인을 개별적인 인간 존재로 인정하는 세밀한 구별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윤곽들이 지워져 개인이 개인으로서 구별되지 않게 되면, 모호한 집합체들만이 증오의 수신자로 남아 자의적인 비장과 폄하를, 비난의 함성과 폭발하는 분노를 받아낸다….증오는 증오의 대상을 곧바로 겨냥하며 완벽하게 들어맞는 대상을 찾아낸다.

    221p
    한나 아렌트의 논의에서 복수란 다양한 개인의 특수성들로 이루어진 복수다. 모두가 서로 닮았지만 아무도 다른 누구와도 똑같지는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복수성의 '기묘하고' 매혹적인 조건이자 가능성이다. 정화한다는 명목으로 개별적인 사람들의 유일무이성을 제거하는 결과만 낳는 모든 표준화는 그런 복수성의 개념에 어긋난다...한 사회 내의 복수성은 개인이나 집단에게서 자유를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보다 먼저 그 자유를 보장한다.

    #혐오사회 #카롤린엠케 #다산초당 #아그레아블 #독서모임 #서평단 #서평 #독서 #윙잇라운지 #역삼 #북까페 #혐오 #혐오범죄#성소수자 #난민 #한나아렌트 #복수성 #순수하지않은것에대한찬미

책속의 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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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다면 뒤늦게라도 그들은,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를 떠났어야 했고 그럼으로써 &ldquo;그런 일에 내 이름을 보태지는 않겠다&rdquo;는 뜻을 표현했어야 하는 게 아닌지 돌아보았어야 한다

    • ssa*****
    • 2018-10-19 21:49
  • 『성서』의 「사사기(판관기)」에 나오는 타자의 배제에 관한 이야기는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시의적절하다. &ldquo;그러자 길르앗인들이 에브라임으로 가는 요르단 강 여울목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는 도망가는 에브라임 사람이 &lsquo;강을 건너게 해주시오!&rsquo;하고 말하면, 길르앗 사람들은 이렇게 물었다. …

    • cho*****
    • 2017-11-06 13:49
  • 한나 아렌트는 &ldquo;사람은 공격당한 것만 방어할 수 있다&rdquo;고 말했다. 아렌트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공격당할 때 유대인으로서 반응했다고 말한 것이다. 그 말은 또한 자신이 누구로서 공격당하는지 늘 자문해야 하고, 그런 다음 누구로서 말하는지도 맥락에 넣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cho*****
    • 2017-11-06 13:45
  •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말처럼 &ldquo;분노는 눈에 띄지만 방어능력이 없는 이들을 향해 분출된다.&rdquo;

    • cho*****
    • 2017-11-0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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