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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 분야 : 시/에세이 > 에세이
  • 저자 : 김신회  지음
  • 출판사 :
  • 2018년 09월 03일 출간 (종이책 기준)
  • 296쪽(PDF기준)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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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5점 만점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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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누구보다 나를 먼저 돌보면서 살아가야 한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로 서툰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인 에세이스트 김신회가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남들이 게으르다고 손가락질할까봐, 이러는 동안 뒤처질까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이 불안해서 끊임없이 자책하는 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그러니까 편하게 있어도 괜찮다고 위로한다.

휴식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갑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아무것도 안 하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게 된 저자는 그 누구보다 나에게 야박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기댈 데 없는 나를 제대로 돌보는 법을 하나씩 실행해나갔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저자는 정작 나에게 가장 인색한 사람은 바로 내 안에 들어앉아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나만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전해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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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억지로 얻은 긴 휴가

#1 나를 돌보겠습니다
나는 당신이 아니랍니다 │ 이만 원짜리 딸기 │ 우정도 변화한다 │ 나를 위한 주문 │ 재미없어도 재미있을 수 있어 │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완벽해진다 │ 생일엔 밥 │ 하나도 안 변한 내 모습에 안도함 │ 자기계발서 읽는 작가 │ 본전 생각 안 나는 호의 │ 내가 지은 내 이름 │ 나에게 좋은 사람

#2 게으르게 산다는 건 멋진 일
휴일엔 맥모닝 │ 외모에 대해 말하지 않겠습니다 │ 월간 김신회 │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들의 귀여움 │ 루틴을 만들자 │ 몸이 악을 쓰고 있다 │ 부모님의 기대는 꺾으라고 있는 것 │ 작업의 마음가짐 │ 금기 미니멀리즘 │ 기분이 안 좋을 때를 조심하자 │ 반성보다 연민 │ 사과의 타이밍 148

#3 무턱대고 최선을 다하지 않겠습니다
때로 감정은 정당성을 필요로 한다 │ 숨 쉬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 암울이와 동네 친구들 │ 선물은 파자마 │ 악플에 대응하는 무플 │ 엄마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 잘하는 걸 해 │ 아빠랑 다시 시작하기 │ 솔직함이라는 방어막 │ 안 써요, 미래 일기 │ 십 년 만의 파리 │ 감정은 느끼는 것, 상처는 드러내는 것

#4 그래도 나에겐 내가 있다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간접화법의 늪 │ 에세이 덕후 │ 이제는 내 피부를 받아들일 때 │ 동네에서 맛있는 떡볶이집을 찾았다 │ 엄마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 │ 여기 온 거 후회 안 해요 │ 마흔의 미혼을 위한 질문 │ 두 번째 독자 │ 거절하는 연습 │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Epilogue 작지만 확실한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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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작가
김신회가 깨달은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휴식은 무엇일까.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신나게 수다를 떨다 돌아와도 피로가 한가득인 일상 속에서 어김없이 다가온 오늘을 다시금 살아내야만 하는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로 서툰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인 에세이스트 김신회는 휴식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갑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아무것도 안 하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러면서, 진정한 휴식은 누가 나에게 허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허락해줄 때 비로소 취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남들이 게으르다고 손가락질할까봐, 이러는 동안 뒤처질까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이 불안해서 끊임없이 자책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그러니까 편하게 있어도 괜찮다고, 우리가 듣고 싶던 한마디를 마침내 해준다.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 기분… 그것만큼은 틀린 게 아니므로.

2017년 봄, 놀에서 출간한 에세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올해의 책에 선정되며 스테디셀러 에세이로 자리매김하였다.
십년 동안 서툰 어른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에세이스트 김신회가 만화 <보노보노>를 읽고 아직도 서툴기만 한 우리들을 위로해줄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독자들은 김신회 작가의 ‘웃픈’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받았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이후 출간한 김신회 저자의 신작 에세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에 대한 책이다.
그 누구보다 나에게 야박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기댈 데 없는 나를 제대로 돌보는 법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는 시행착오 속에서 독자들은 더 큰 공감과 위로를 느낄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이 쉬어야 한다.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될까?’라는 의문은 늘 애매하게 쉬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도 편안한 얼굴로 일터로 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쉴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보다 먼저 자신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몸과 마음, 기분과 생각을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도, 그 안에 있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나는 나니까.
잘 지내든 그렇지 않든 나는 나와 평생 같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_프롤로그 중

주어진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처럼 조바심 내지 않는지.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관계 속에서 휘둘리는 느낌을 받고 있진 않은지.
만약 당신이 그러하다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를 통해 자신을 몰아세우는 가장 큰 적이 바로 내 안에 있음을 깨닫고, 오늘부터 스스로와 친하게 지내는 노력을 시도해보게 될 것이다.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을 때, 저자는 자신이야말로 끝까지 자기편으로 남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몰아세우는 다그침보다 연민하는 법이 필요했다고, 나를 돌보기로 다짐하니 남도 돌볼 수 있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의 고백을 듣다보면 정작 나에게 가장 인색한 사람은 바로 내 안에 들어앉아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언젠가부터는요. 그냥 나를 먼저 생각해요. 이를테면 내가 왜 지금 기분이 안 좋지? 내가 그 말에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이렇게 내 감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거기엔 늘 분명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중략) 그래서 언니 저는요. 이제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먼저 생각해요.
내가 느낀 감정, 기분, 그것만큼은 틀린 게 아니더라고요. _「 우정도 변화한다」 중

바쁜 하루를 버텨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끔의 폭식과 조그만 사치가 당신이 내일을 버텨낼 수 있게 한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널브러져 보내는 게으른 휴일이 당신을 살게 하는 동력이 된다.
내일도 모레도, 나를 계속해서 살아나가게끔 하는 방법을 오늘부터 찾아보면 어떨까.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오늘부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법을 하나씩 깨우쳐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들이 ‘이 사람도 이러고 사는구나’를 넘어 나를 아끼고 싶은 욕심을 갖게 한다면 참 좋겠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기를 바란다. 그럼으로 인해 각자가 세상의 시간이 아닌 나만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_에필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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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신회
십여 년 동안 TV 코미디 작가로 일했고, 십 년 남짓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이다.
지혜로운 사람보다 유연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보다 게으른 사람에게 끌리지만 정작 자신은 지혜에 집착하고 쓸데없이 부지런한 타입이라 난감할 따름.
이런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날이 대부분일지라도, 스스로에게 정 붙이는 연습을 하며 사는 중이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서른은 예쁘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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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껏 늘어지며 읽는 에세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 평점 5점 만점에 4점
    • cag*******
    • 2018.09.24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중 작가의 책에 달린 댓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별로다, 공감할 수 없는 작가의 넋두리일 뿐', '일기는 일기장에', '처음 사보는 에세이인데 읽고 나서 앞으로 에세이는 신중하게 사기로 했습니다.' 등 작가 본…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중 작가의 책에 달린 댓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별로다, 공감할 수 없는 작가의 넋두리일 뿐', '일기는 일기장에', '처음 사보는 에세이인데 읽고 나서 앞으로 에세이는 신중하게 사기로 했습니다.' 등 작가 본인에게 콕콕 박히는 가시와 같은 말들이 많았다. 여러 댓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말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이 부분을 읽고 있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에 뭘 바라고 있는 거지?

    나는 에세이는 작가의 넋두리, 감정의 쓰레기통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일반인이 아닌 작가의 손을 거쳐 나온 글이라 조금 더 있어 보이고 조금 더 울림을 주는 것일 뿐 에세이는 말 그대로 일기, 편지, 감상문, 기행문 등 광범위한 산문 양식이다. 그렇다면 왜 나는 작가의 넋두리를 사서 읽는 것일까? 아마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위로받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아, 이 사람도 나랑 비슷하구나, 저런 작가들의 고민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나만 유별나게 살고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혼자만 느끼는 공감. 책을 읽으며 나만 느끼는 공감과 위로지만 이미 나는 작가와 소주 한잔 나누는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김신회 작가의 신간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왜 내가 에세이 읽는 걸 멈출 수 없는지 알게 해 준 책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무심한 듯 진솔했다. 작가의 짧은 한숨이 느껴지는 구절에서는 나도 모르게 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몇 권의 책을 내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작가의 푸념을 들을 때면 배부른 투정이라 쓴소리를 던지고 싶을 때도 있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그런 에세이였다. 폭설이 내려 인적이 끊긴 골목을 나 홀로 눈을 밟으며 자박 자박 걷는 듯한 느낌. 책에는 그녀의 즐거움과 화남과 분노가 담겨있지만 내게는 소복이 쌓이는 눈처럼 그녀의 감정들이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쌓여갔다.


    만화 <보노보노>를 만든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의 내한 강연이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목숨 걸고 하지 마세요. 무슨 일을 하든 죽을 듯이, 아등바등 대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말을 듣고 머릿속이 반짝! 했다는 편집자는 이렇게 덧붙였다. ~ '죽는 것도 아닌데 뭐.' 따지고 보면 사람 목숨이 달린 일도 아닌데 뭐 그렇게 흥분하고 안달복달해왔나 싶어요. 그 생각을 하면서 일하니까 마음이 편해요.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너무 열심히 살지 말라고, 당신은 충분히 쉬어가도 된다고 말한다. 손가락이 아파 어쩔 수 없이 긴 휴가를 얻어 독수리 타법으로 쓴 글을 읽으며 작가의 상황처럼 힘듦과 포기, 여유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나도 손가락이 아파 조심하며 쓰고 있는데, 만약에 나에게도 그녀처럼 억지로라도 긴 휴가가 생긴다면 뭘 해볼까 잠시 슬프지만 기쁜 상상을 해 봤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20대가 아닌 30대 이후, 적어도 35세 이상의 여자들이 읽었으면 한다. 내가 20대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책을 덮으며 '그래서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데?'라고 말했을 것 같다. 작가와 비슷한 나이대라서 그런가, 나에게 이 책은 참 서글프면서도 공감되고 위로받는 책이었다. 에세이를 쓴다면, 한 번쯤 이야기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도저히 부끄러워 쓰지 못하는 얘기들을 김신회 작가는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하지만 마흔을 넘기고 나니 달라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나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잔소리를 듣는 일도 줄어들었다. 내 얼굴에 나이가 새겨져 있기라도 한 건가. 아니면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는 숨겨지지 않는 외모가 된 건가.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건가 싶어 씁쓸한 적도 있었지만, 어느새 판에 박힌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궁리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

    '당신 글은 찌질해서 좋아요.' 김신회 작가가 독자에게 종종 듣는 말이라고 한다. 나는 그녀의 글을 찌질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역시 같은 글을 읽어도 받아들이는 것은 제각각인가 보다. 주말 오후 거실을 뒹굴뒹굴하며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를 읽었다. 책표지처럼 고양이는 없지만 고양이 대신 이 책을 손에 쥐고 아무 생각 없이 늘어져 있었다. 작가의 글에서 찌질함을 보고 동질감을 느끼며 아무 생각 없이 한껏 여유롭게 읽은 수 있는 책. 그게 에세이의 매력이 아닐까. 

  • [에세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mom******
    • 201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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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의 작가
    김신회가 깨달은 '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 '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완벽해진다

     *

     

    최근 들어서 몸이 아픈 곳이 많아졌다
    심리적으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동안 무리해서 지내왔던 시간에 대한 몸의 반항인지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나 이 책에 제목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을까? 그래도 괜찮을까? 하는 느낌에
    이 책을 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
    p.238) 에세이덕후
    나는 에세이를 사랑한다. 십여 년째 에세이를 써오고 있지만 독자로서도 에세이를 아낀다
    쓰면서도 읽으면서도 작가와 독자가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기보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
    그것 때문에 쓰면서 외롭지 않고 읽으면서 정이 든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마치 작가가 아는 사람 같고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전에 나는 에세이 장르를 안 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에세이 장르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저자의 글처럼 덕후까지는 아니었지만
    뭔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에세이를 자주 보게 되었다
    다 읽고 나면 저자의 삶의 일부분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상담을 받은 거 같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하고, 아! 이건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정답(?)을 얻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 역시 저자와 이야기를 하거나 혹은 공감을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거절을 잘 못한다든지 간접화법 일화라든지 기분이 안 좋을 때라든지 말이다

    실상은 첫 장부터 공감이 갔다.
    '나는 당신이 아니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은 맞다 바로 나라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종종 호의라면서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 때가 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너무 나 자신이 아닌
    남의 이목이나 남의 기분에 맞추어서 아둥바둥한 게 아닐까? 싶어졌다.
    말 그대로 눈치를 보고 혹시나 이렇게 해서 저러면 어쩌지? 하는
    영양가 없는 고민에 빠져서 말이다
    그러다 책 속의 '호의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매번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까 싶어졌다

    감정은 느끼는 것, 상처는 드러내는 것이라는 말에는
    오히려 반대로 했던 거 아닐까? 감정을 드러내고 상처를 느끼고 ...
    만약 드러낼수록 빨리 아문다고 하는데 오히려 드러내면
    더 아파지는 상처면 ....? 어떡하지?
    혹시나 본인과 같은 사람이 있을까 봐 이 글을 적었다고 했는데
    아직은 읽으면서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 내 상처를 드러내기엔 그 상처를 내가 인정을 못하고 있나 보다'라고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일기를 일생의 일부분을 본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보면서 아 ~ 나도 이랬는데 하는 일상의 공감 부분이 많았던 거 같다
    작가와 주부라는 직업과 사십 대와 삼십 대라는 나이가 다르지
    살다보며 느끼는 건 어쩌면 비슷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

    치열하게 살아왔고 그로 인해서 자기 자신을 억누르게 했기 때문에
    특히나 판매 부수와 연결이 되는 작가라는 직업 특성상
    더욱이 그랬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서 그로 인해 아무것도 안 해보았는데
    생각 외로 아무렇지 않더라 ~라는 결론이 나와 이 책을 적은 게 아닐까 싶어졌다

    읽다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자기 돌보는 일에는 꼴등인 사람이 안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일기라고 하는데
    뭔가 정말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늘 에세이를 보면서
    '아 이시람도 이렇게 사는구나'하고 느끼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에서 역시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나 역시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하고 느끼며 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억누르지 말고 조금씩 나 자신을 소중히 하자 하면서 말이다.
    자존감을 높이면서 말이다

    아! 더불어 저자의 전작인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읽어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읽어봐야지 하고서는 아직 못 봤는데 이 에세이를 먼저 본 후
    그 에세이를 읽으면 보노보노의 대사가 더 깊게 와닿을 거 같았다.

    -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 기분....
    그것만큼은 틀린 게 아니므로.

    -

  •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_ 세상의 시간이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 평점 5점 만점에 4점
    • hjh**
    • 2018.09.23

     

     

     

     

     

    세상 앞에서 늘 서툰 어른들을 위한 감성 공감에세이!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들!

     

     

       "휴가 기간 동안 제가 뭘 했는지 모르겠어요."

       직장 동료가 휴가 내내 늘어지게 잠만 잤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조금 정신이 들라치면 TV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또다시 잠들기를 반복했고, 그렇게 주말을 허무하게 날려 보냈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말하곤 했다. "그럴 때도 있는 거죠. 그런 날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살겠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타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던 이런 넉넉한 말들이 정작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엄격해질 때가 더 많다. 생각해보면 나는 육아를 하면서도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나면 어떤 결과물이 있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했다.

     

     

     

       시중에 출간된 수많은 에세이들이 '나에게 관대해질 것'을 강조한다. 스스로가 정해놓은 질서와 강박에서 벗어나 때로는 느슨하게, 흘러가는 대로 나를 내버려두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 누가 나를 먹여 살려 준다고 열심히 일도 해야 하고, 가족과 친구, 직장 등의 관계 속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에도 충실해야 하고, 자기계발과 자기관리까지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건 너무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는 소리가 아닌가. 덕분에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라는 제목의 책을 마주하면서 뭔가 불편한 기대감 같은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이 책을 읽고 진정으로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걸까, 나를 괴롭혀왔던 죄책감 같은 것으로부터 조금은 해방될 수 있는 걸까, 하는 그런 생각들 때문에.

     

     

     

    이제부턴 나를 돌보겠습니다

     

     

       서툰 어른들을 위한 공감 에세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작가 김신회가 이번에는 자신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갑자기 얻은 손가락 통증으로 무기한 휴가가 주어지면서 그간 쉬는 법을 모르고 살아왔던 저자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잃어버렸거나 놓치고 있었던 것들, 진솔한 자기감정과 깨달음을 전하고자 한다.

     

     

     

       그녀는 줄곧 달성하지도 못할 완벽함을 지향하며 아등바등 속을 태웠고, 행여나 실수라도 할까봐 불안했던 지난 이삼십대 시절을 회고한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데도 잃을 게 한가득인 사람처럼 욕심을 냈던 순간들. 가만 생각해보면 마음이 다치는 게 싫어서 누군가에 대한 호감을 접고, 실패할 것이 두려워서 새로운 도전을 미루고, 노력도 가능성이 보여야 하는 거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를 돌이켜본다.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열심히 사는 사람밖에 없는데, 정작 자기 삶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없는 우리들의 현실에 공감하며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몸과 마음, 기분과 생각을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덕분에 나 역시 스스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면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완벽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사람을 소진시키는 것, 또 하나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완벽해지고자 매일같이 노력하지만 상상하는 완벽함에 도달할 수 없어 점점 지쳐간다. 그러는 사이에 결정하는 힘을 잃어버리고, 행동하려는 의지는 퇴색된다. 수많은 생각과 걱정, 불안을 넘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선택한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수도 안 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완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47p

     

     

    생일 때마다 뭘 갖고 싶으냐고 묻는 말에는 대답을 망설이게 된다. 그러다가 "밥이나 먹자"고 말하게 된다.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대부분 "그러지 말고"라고 말하지만 나는 진짜 '같이 밥이나 먹는' 그 시간을 갖고 싶다. 내 눈치를 보고 마련한 선물 말고, 비싸고 대단한 물건들 말고, 같이 밥 먹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가장 좋은 선물처럼 느껴진다. 써놓고 보니 참으로 식상하지만 이게 진심인 걸 어쩌나. 그렇게 시간을 내서 서로 만나는 일이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님을 알아버렸는걸. / 55p

     

     

     

     

     

     

       여러 에피소드들 중에서 '감정은 느끼는 것, 상처는 드러내는 것'편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저자는 일주일에 한 번, 오십 분씩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친구 이야기, 가족 이야기, 일 이야기, 자꾸 드는 생각들과 감정들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때마다 상담사 선생님은 "그럴 땐 기분이 어떤가요? 하고 질문을 하는데, 이는 어떠어떠한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이 어땠는지 저자가 직접 느껴볼 것을 유도한다. 이때 저자는 분명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그 대부분이 생각이나 의견에 불과했고, 정답을 자꾸 틀리는 학생처럼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아, 나는 내 감정을 모르고 있구나.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도 익숙하지 않구나. 아니, 감정이라는 게 뭔지도 잘 모르는구나.' 를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는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감정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대응은 그저 느끼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 218p

     

     

     

     

     

     

       돌이켜보면 나는 누군가와 말다툼이란 걸 해본 적이 없다. 화가 나거나 불편한 상황을 겪게 될 땐 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기보다 상황을 회피하거나 그저 묵묵히 견뎌낼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내 감정을 삼키고 감추려고 했던 것은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는 게 싫어서였던 것 같다. 미움을 받기 싫어서 내 감정에 솔직할 줄 몰랐고 그때그때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는 일에 인색해지다보니 결국엔 나 스스로에게조차 솔직해지는 법을 모르게 되어버렸다. 그렇게 곪고 곪아 터진 상처들이 내 안에서 켜켜이 쌓이고 있는 중일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그 상처를 둘러싼 내 감정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던 저자의 말처럼, 이제부터는 나 또한 어떠한 판단과 행동 대신 내 감정을 느끼고 그 안에 머물며 차차 드러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더 큰 상처를 마주하기 전에, 나의 감정에 자유를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봐야지.

     

     

     

    나는 노력을 하든 안 하든 계속 나일 것이고 그런 내가 또 나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라 해도 내 옆에 나는 남는다. 그걸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놓인다. 이 사실을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 / 289p

     

     

     

       저자는 내가 어떤 상황에 있건, 어떤 마음을 갖건 그저 나로서 만족하고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더 나은 내가 될 필요는 없다고. 그저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한 명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거면 된 거 아니냐고 말이다. 하루아침에 엄격하게 굴었던 나 자신에게 관대하게 대하는 법을 완벽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그때그때 내가 느낀 감정이나 기분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타인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연습을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 자신에게도 너그러워질 수 있는 때가 오리라 믿어본다.

     

     

     

     

     

     

     

  •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 평점 5점 만점에 4점
    • shi*****
    • 2018.09.21

    자기 돌보는 일에는 꼴등인 사람이 안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일기라고 작가님이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글쎄,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 돌보는 일에 일등인 사람이 있을까?

    일등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충분히 칭찬하고, 충…

    자기 돌보는 일에는 꼴등인 사람이 안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일기라고 작가님이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글쎄,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 돌보는 일에 일등인 사람이 있을까?

    일등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충분히 칭찬하고, 충분히 위로해주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1. 나를 돌보겠습니다.

    #2. 게으르게 산다는 건 멋진일

    #3. 무턱대고 최선을 다하지 않겠습니다.

    #4. 그래도 나에겐 내가 있다.

     

     (p.23) 잘 지내냐? 별일은 없고?

    위 질문의 대답으로 적절한 것은?

    1. 왜? 뭐가 궁금한건데?

    2. 내가 잘 지내면? 뭐 어쩔건데?

    3. 꼭 무슨 일 있기를 바라는 거 같다?

    4. 난 잘지내니까 신경꺼!

    5. 읽고 씹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이야기인 줄 알았다.(작가님도 이 책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

    나도 억지로 얻은 긴 휴가에 정신을 못차리고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간혹 지인들의 "잘니내냐? 별인은 없고?" 라는 문자메세지나 전화를 받으면 그리 달갑지 않았다.

    나의 휴가는 기약없는 휴가였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는 연락들은 마치 나를 정탐하는 듯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나에게 전달하고,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주체할 수 없는, 표현할 수 없는 썩은 감정들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p.23) 아무것도 안 하고 한참을 누워 있다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음날 눈을 뜨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다 사라져 없고, 당장 먹고 살 일이 까마득하던 시절로 돌아갈 것 같았다.

     

    (p.25) 다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였다. 스스로가 불안해서였다. 이렇게 마냥 시간만 흘려보내는 건 아닐까.

    (중략) 나는 나를 줄곧 의심하며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다그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지쳐 있었다.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을 자제하고 일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있었다.

    그런데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준비운동을 마쳤으니 이제 좀 본격적으로 놀 수 있을 것 같은 호랑이 기운이 ̆아나는 것을 느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쉬는것도 노는것도 해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인가보다.

     

    이전에 나였다면,

    6개월에 한번씩 이력서를 수정하고(이직 의사가 있어서 그런것이 절대아님)

    수정할 내용이 없으면 스스로를 질책하고, 다시 또 6개월을 미친듯이 살고 그랬을 것이다.

     

     (p.53) 사소한 일에 감동하고, 별것 아닌 일이 고맙다.

     왜냐하면 그 별거 아닌 일이 사실은 별거라는 걸 알아가기 때문이다.

     

    (p.152) 사과의 타이밍은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내가 너를 용서하겠다, 다 잊어버리겠다는 결심은 사과받을 사람만의 권리다.

    사과하는 사람은 그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이후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내 자신에게도 사과할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그 타이밍을 놓치면 나는,

    - 점점 아파지겠지

    - 점점 힘들어지겠지

    - 점점 내 자신에게 화가 나겠지

    - 점점 내가 싫어지겠지

    - 점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을 위로하는 일이기도 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 사과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하는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 내 마음을 위한 주문 찾기

    - 재미에 신경 안 쓰고 살기

    - 일기를 자주 써서 하나도 안 변한 내 모습에 또 한 번 안심하기.

    - 공평하게 상대방의 마음과 내 마음을 돌보기.

    - 매일 반복하는 일과 만들기.

    - 꼬박꼬박 숙제하듯 오늘의 소확행을 실천하며 살기 등등

     

    이 책을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에 대한 단상으로 생각한다면 무언가를 해야하는 모습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 돌보는 일에 꼴등인 사람이 안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일기로 본다면,

    무언가를 해야하는 것들이 목차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될 것 같다.

     

    나도 1년을 아무것도 안했으니,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불안함에 두려움에 나는 내가 죽어 없어질 줄 알았다.)

    이제 조금 나를 돌보고 위로하는 일에 노력을 해볼까 싶다.

    나에게 사과하는 타이밍을 놓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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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_ 에세이 다운 에세이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gps****
    • 2018.09.21




    요즘 서점에서 에세이 코너를 걸으면 제목으로 이미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책들이 제법 많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도 있고, 공감을 부르는 제목도 있고, 한탄을 하듯 보이는 제목도 있다. 덕분에 책을 고르기는 쉬워졌지만 그만큼 예전에 내가 읽었던 수필에 가까운 감촉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 담백하고 정갈한 단어로 딱, 자신의 이야기를 내거는 '평양냉면' 같은 책이 말이다. 그렇게 무료하게 책을 보는 나의 시선을 확 끌어당긴 책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였다. 표지 덕분에 시선이 가기도 했지만, 무념무상을 표방한 듯한 제목에 더 시선이 갔던 게 사실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를 들고 딱 2시간 만에 다 읽었다. 원래 책을 빨리 읽는 편인데, 책의 두께를 고려하면 조금 느리게 읽은 편이다. 어려워서나 힘들어서가 아니라 천천히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2시간이 난 만족스러웠다. 마치 카페에서 혼자 맛있는 커피 한 잔과 달달한 케이크 한 조각을 먹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에게 에세이는 저자가 '자기계발서'를 찾을 때처럼 "마음이 힘들 때 가장 재미있는 책"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서 읽는 작가'를 읽는 내내 나는 속으로 "에세이가 나한테 그런데."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힘들 때 남들 마음속 이야기, 일상에 대한 넋두리와 하소연의 경계에 선 이야기가 건네는 위로가 좋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웃음을 얻기도 하고,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기도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 더없이 편안하다. 평범한 일상은 평범한 대로 힘이 되고, 굴곡진 인생에선 삶의 희로애락을 엿보고, 특별한 삶에선 계속 놀라고 또 놀란다. 에세이는 다른 사람의 삶이라, 그 삶을 따라야겠다는 부담도 없고 그저 편안하게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여러모로 힘들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그래서 에세이는 "한 팩에 2만 원이나 하는 딸기"처럼,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돈으로 주는 물질적 선물의 의미를 넘어 내 생각에 쉼을 더해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2시간의 휴식 동안 꼬이고 꼬여있던 생각에 여유가 생겼다. 20살 때 매일같이 일상을 공유했던 친구와의 만남이 그리워지고, 지금의 달라진 관계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고,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려워지는 연애 문제에 골치가 좀 아팠고, 생각할 때마다 아쉽고 더 잘하고 싶은 부모님과의 관계를 곱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를 읽으며 좋았던 건 관계 개선에 주목하지 않는 데 있다. 이들 관계와 더 나아지기 위해서 아등바등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 속에 나를 들여다보는 데 주목한다. 책의 말미에 관계 자체가 아닌 나를 바라본다. 모두가 떠나도 내 곁에 남는 건 나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나'라는 존재를 우리가 얼마나 아끼지 않았는지 저자는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은 단지 저자만의 것은 아니다. 나를 아끼는 방법에 서투를 수밖에 없도록 내모는 사회 속에서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할 수 있었다.

    나를 힘겹게 내모는 건 일 만은 아니다. 오히려 일은 부수적인 문제였다. 내가 나를 의심하게 만드는 심리구조가 더 큰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외모 앞에서, 연인 앞에서, 친구 사이에서 그 밖의 관계에서 힘들었던 이유를 분석하는데. 다 내 이야기 같았다. 거절을 잘 못하는 이야기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고, 썸남과 잘 되지 않았을 때 친구가 나에게 해주었던 촌철살인 같은 멘트가 복붙한듯 담겨 있어 당황하기도 했다.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이 서지 않아 방황할 때, 나만큼 힘들어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글 속에 겹쳐지기도 했다. 나만 그렇고, 저자만 그럴까? 지금 20대, 30대, 40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제법 많을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에는 우리 일상을 파고드는 공감 거리가 가득 담겨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내 인생이 달라졌다는 거짓말은 할 수 없다. 하지만 2시간 내내 읽으며, 그동안 제법 쌓여있었던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라는 데, 책덕후에게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에 독서는 빠지지 않는 듯싶다.



    ϻ

책속의 한문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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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덜컥 무기한 휴가가 주어졌지만 나는 쉬는 법을 몰랐다. 성과는 없어도 끊임없이 움직여대던 일중독자였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데도 이러고 있는 내 모습에 죄책감과 자괴감이 느껴졌다. &lsquo;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rsquo;이라는 실감이 들 때마다 어딘가에서 들은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lsquo;쉬…

    • nam*****
    • 2018-09-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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