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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도서관 숲

김외정 지음
메디치미디어

2015년 11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9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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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5.13MB)
ISBN 9791157066933
쪽수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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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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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지혜의 원천, 숲 이야기!
36년 동안 오직 숲과 나무만을 연구해온 김외정 박사의 우리 숲 이야기『천년도서관 숲』. 한국도서관 십진분류법에 따라 300번 사회과학부터 900번 역사에 이르기까지 숲의 생명공학, 화학, 의학, 건축공학, 공예, 민속학, 문학, 한국사, 세계사를 담은 책이다. 저자가 평생을 연구해온 숲의 모든 것을 도서관의 분류법에 따라 풀어냈다. 일견 읽기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저자는 숲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인문과 역사, 철학을 넘나들며 진실을 탐구하는 그의 숲해설을 듣다 보면, 숲이야 말로 지혜의 보고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며, 숲에 대하여 막연하게 생각했던 지식들을 명쾌하게 설명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숲 전문가’로 만들어준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휴식’을 제공하는 것은 덤이다.
프롤로그: 숲의 방랑자들에게 16
1장 방랑자들의 첫 번째 어머니 25
숲은 오감자극의 천국 / 숲 속의 피톤치드 향기 / 안정과 치유의 녹색 / 숲이 주는 청정자원
다양한 숲 속 테라피 / 피톤치드 향기 속에서 진리를 깨달은 석가모니
장미꽃을 선물로 받으면 향기부터 맡게 하라 / 감성 에너지를 깨우는 피톤치드 향기
우리 생활에 녹아든 피톤치드 / ★숲의 과학 이슈들: 피톤치드, 숲 속 예방의학의 선물
숲과 바다 그리고 인간의 생태계 / 세계 숲 복원을 위한 기회 / 후쿠시마를 집어삼킨 지진해일
호모 라보란스의 숲 / 학교 폭력을 줄여주는 학교 숲 / 스트레스와 끈적끈적한 피
숲길 걷기로 미토콘드리아를 춤추게 하라 / 숲길 위에 분노란 없다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다리 / 사랑하는 이를 자연의 품으로
바이오필리아의 자연 회귀 본능 / ★숲의 과학 이슈들: 어머니의 땅으로, 수목장
★우리숲 여행기: 서울 홍릉수목원

2장 한반도를 지배하는 나무들 71
아낌없이 주는 소나무 / 척박한 땅의 첫 번째 개척자 / 명목 춘양목의 정체 /
숲의 주연, 참나무, 시들어도 지지 않는 떡갈나무 잎 / 도토리의 행방이 수상쩍다
우리 생활문화에 친숙한 진목 참나무 / 하늘을 찌르는 신목 서양 참나무
★숲의 과학 이슈들: 학자들도 헷갈리는 ‘참나무 육총사’ 잎 모양과 색깔로 구분하는 법
대나무는 풀일까 나무일까? / 핼리혜성의 방문과 60년에 한 번, 대나무꽃
인류의 두 번째 불의 발견 / 우물가 전설의 주연, 버드나무 / 하늘을 날아다니는 종모
아스피린과 성냥개비 / 포플러 수림대가 빛나는 강변 살자 / 버드나무와 바이오매스 에너지
숲의 과학 이슈들 : 수목정화기능 / 곳간을 채워주던 뒷산 밤나무 숲 / 부귀와 자손의 상징, 밤
북상하고 있는 밤나무 재배지 / 썩지 않는 밤나무 목재
★우리숲 여행기: ‘조선 수군의 전함이 된 바다 금강송’ 충남 태안 안면도 소나무 숲

3장 가장 진화된 전쟁 113
빙하기를 견뎌낸 공룡시대의 나무들 / 영하 269℃에도 죽지 않는 자작나무
나무의 내동성에 얽힌 비밀 / 알레로파시, 공격인가 자기방어인가 / 장님들의 첨단 레이더
사랑과 번식의 화학무기, 페로몬과 카이로몬 / 지상에는 무선, 땅속에는 유선 /
덩굴식물의 휘감기 / 예민한 온도 센서와 꽃망울 / 거실의 소나무 분재가 정말로 모차르트를 좋아할까 / 냄새 맡는 나무, 후각으로 위험신호를 소통한다 / 뇌를 포기하고 고통 없는 보상을 선택한 나무 / 뿌리 깊은 나무가 숲을 지켜준다 / 소나무와 송이, 상생의 생존전략
잿더미의 위대한 개척자들 / 거인 나무와 2톤의 괴력 / 휘황찬란한 단풍 컬러쇼의 비밀
대륙의 가을 단풍 색이 다른 이유 / 거친 연안을 살찌우는 곰솔과 동백
바다에 뿌리를 내리는 맹그로브의 미스터리 / 인간과 맹그로브의 지속가능한 공존
★숲의 과학 이슈들: 나무가 거친 해풍과 염해(鹽害)를 극복하는 비결
새들은 비상을 위해 뜨거운 몸이 되었다 / 안전과 번식의 신호, 새들의 지저귐
절제하는 하늘의 포식자들 / 우주왕복선을 뚫어버린 딱따구리 부부 /
올빼미가 장착한 비밀병기 / ★우리숲 여행기 : ‘청룡과 황룡의 신비한 연못 그리고 거대한 노거수 ’ 경기 양평 단월 느티나무 숲

4장 숲의 선물 161
천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마시는 삼림욕’ / 도선국사가 고로쇠 수액을 처음 마시던 날
골다공증을 막아주는 달콤한 물 / 수액 분출의 동력 / 숲 속의 성실한 청소부 버섯
숲 속의 보물, 토양생물 / 나무와 상생하는 버섯 / LPG 연료와 사라지는 송이버섯
버섯의 왕 송이버섯, 소나무에게는 을(乙)이다 / 타이가 숲의 지배자 자작나무
순림 형태로 잘 자라는 선구 수종 / 수피로 화촉을 밝히다 / 카누, 수액 그리고 자일리톨
옻나무의 세 얼굴, 칠·약·독 / 옻의 세 얼굴 / ★숲의 과학 이슈들: 천년 광택, 옻칠 도막의 비밀
마을마다 집집마다 감나무 / 단감과 땡감 / 땡감의 떫은맛 없애기
생활 건강에 깊숙이 스며든 감나무 자원
★우리숲 여행기 : ‘백옥의 속살이 아름다운 고품격 숲 ’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5장 죽어서도 사는 나무 195
쾌적한 주거를 위한 습도 조절 / 웰빙과 힐링의 목조주택 / 물과 절친한 목재의 빛과 그늘
숭례문 누각기둥의 역습 / 문화재도 인공건조 기술로 만드는 시대 /
자연과 역사의 지문, 나이테 / 생명체의 진동주기와 공명하다 / 목재의 품격, 요철 /
★숲의 과학 이슈들: 연륜연대학 / 목조건물은 제3의 피부 / 나무가 든든한 기둥감인 비결 / 목재의 뛰어난 조습능력 / 목재의 따스한 SW 감촉 / 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는 목조주택 / 목재 마루가 건강에 좋은 이유 / ★숲의 과학 이슈들: 목조건축의 황금시대 / 기후변화를 나무로 저지하라 / 목조건축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하여 / 목재의 결점을

숲에서 태어난 우리 인류는 방랑자였다. 이족보행이라는 혁신적인 진화를 이룬 이후에도 이 숲에서 저 숲으로 방랑해야 했다. 때로는 신선한 고기를 먹기 위해 짐승을 쫓아다녔지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대부분의 동물은 우리보다 훨씬 민첩하고 튼튼하며 오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날카로운 돌창과 교활한 덫을 발명하기 전까지 우리 인류의 보금자리는 숲이고 먹을거리는 열매와 풀이었다.
그랬던 인류가 수십만 년이 지난 후 지금은 자연을 벗어나 인간 문명의 혁명을 거듭하면서 스마트 혁명을 이뤄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만이다. 우리의 몸은 여전히 숲에서 생활하던 선사시대의 인류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특히 현대 인류가 받는 스트레스와 인체 생리학적 반응은 수만 년 전에 원시 인류가 먹이 사냥을 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인체 생리적으로 동일하다. 그리고 여전히 숲과 나무에게 무수히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자연을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결벽증적인 환경론을 들이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공존이라는 이름으로 취할 것은 최대한 취하고 우리가 돌려줄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돌려주는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를 보여줄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이 자연을 활용하는 현대 문명을 포기하기에는 우리 인류가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렇다면 공존을 위한 최선의 방식을 찾는 것이 자연과 인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프롤로그: 숲의 방랑자들에게 중에서)

인간은 사냥 중에 맹수를 만날 경우 전투태세를 갖추기 위해 자신의 몸에 스트레스를 걸었다. 사냥 중에 상처를 입어 치명적인 출혈이 발생하는 사태에 대비하여 혈관을 수축하고, 고혈당 상태로 피를 끈적끈적하게 만들었다. 혈류를 억제하는 동시에 혈당 공급을 늘려 근육의 순발력을 높이려 한 것이다. 지난 500만 년 동안 자연에 맞춰져 있던 우리 신체가 불과 200년 만에 도시화·산업화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는 것은 무리다. 현대의 인간은 항상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지나치면 원시 인간이 사냥할 때 반응했던 것처럼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저체온, 저산소, 고혈당 생리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면역기능이 저하되면서 암, 당뇨, 고혈압과 같은 각종 생활습관성 질환이 발생한다. 스트레스성 만성질환과 환경성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또한 적당한 운동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추고 혈압·심박·호흡을 안정시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몸에 새겨진 500만 년 전의 어머니 품, 숲에서 한숨 돌리는 것이다.
(1장 방랑자들의 첫 번째 어머니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시베리아의 타이가 숲은 수해의 장관을 이룬다. 이 멋진 광경의 주인공은 흰색 줄기의 활엽수 자작나무다. 백옥같이 흰 수피가 북방 설원과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자작나무 숲은 문학과 예술 작품에 곧잘 등장한 다. 소설 《빨간머리 앤》에서 주인공 앤과 다이애나가 거닐었던 캐나다 프린 세스 에드워드 섬의 숲,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 차이코프스키》에서 마차가 달리던 숲, 《닥터 지바고》에서 기차 창가에 펼쳐진 시베리아 파노라마 속의 숲,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빙점(氷點)》에 나오는 북해도 시라가바(白樺) 숲이 바로 자작나무 숲이다. 그 가운데 시라가바 숲은 문학소녀들이 중년을 넘기면서 한번쯤은 찾아가 보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4장 숲의 선물에서)

2008년에 반소되었던 숭례문의 복원공사에 하자가 발생하여 국가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소실된 지 5년 만인 2013년 5월 4일 숭례문 복원 준공식이 거행되었지만 불과 5개월 만인 10월에 숭례문 누각의 단청이 벗겨져 떨어져 나가고, 기와가 변색되었으며, 기둥이 터진 것이었다. 현판나무를 충분히 건조하지 않아 복원 3개월 만에 갈라진 광화문 현판 사건에 이은 국보급 건물에서 발생한 두 번째 참사다. 이 두 부실시공의 공통점은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에 나타나는 목재의 갈라짐 현상이다. 가을철의 상대습도가 낮아져 덜 마른 기둥이 건조되면서, 수축되고 갈라지는 생목(生木)의 역습이 발생한 것이다. 만일 정부의 표준시방서에 따라 기준 함수율인 24%의 기둥을 사용했다면 평형함수율 13%를 향해 건조되는 과정에서 누각이 선 채로 수축 변형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만일 기둥 두께가 480mm인 목재를 사용했다면 산술적으로 기둥 두께의 2.6%인 12.5mm 정도가 수축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덜 마른 기둥이 세워졌다가 수축되면서 갈라져 균열현상이 발생했고, 덜 마른 서까래 표면도 도장을 잘 먹지 않아 단청이 벗겨져 나가는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5장 죽어서도 사는 나무에서)

해인사에 보관된 국보 32호 해인사 대장경

한 그루 나무는 책, 숲은 거대한 도서관
인간의 진화, 문명, 미래 모든 지식이 담긴 천년도서관 숲

◆이 책은
‘숲박사’ 김외정이 전하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 이야기

36년 동안 오직 숲과 나무만을 연구해온 김외정 박사의 우리 숲 이야기.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인문과 역사, 철학을 넘나들며 진실을 탐구하는 그의 숲해설을 듣다 보면, 숲 속의 지혜로운 인간 ‘호모 포레스트쿠스(Homo Forestcus)를 만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숲에 대한 당신의 막연한 이해를 명쾌한 지식으로 바꿔준다. 독자의 발걸음을 숲으로 인도한다. 마지막 장을 넘길 즈음에는 어엿한 숲해설가가 된 당신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숲길 위에 분노란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평화롭게 미소 짓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 숲 속 카페 《천년도서관 숲》에 어서오세요.
《천년도서관 숲》은 지은이가 36년 동안 준비한 숲 속의 도서관이자 과학 카페다. 이 책에는 한국도서관 십진분류법에 따라 300번 사회과학부터 900번 역사에 이르기까지 숲의 생명공학, 화학, 의학, 건축공학, 공예, 민속학, 문학, 한국사, 세계사가 담겨 있다. 일견 읽기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지은이는 숲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예를 들어 연륜연대학을 설명하면서 거대한 나무의 나이테에서 ‘1147년 제2차 십자군 전쟁’이나 ‘1776년 미국 독립선언’ 같은 스토리텔링 요소를 끄집어냈다. 또한 수십 년에 한 번 피는 대나무꽃의 주기성을 핼리혜성의 주기와 연관 지어 설명한 부분은 참신하다. 이외에도 버드나무와 함께 ‘우물가에서 벌어지는 젊은 남녀의 로맨틱한 설화’는 다소 딱딱한 과학적 지식들 사이에서 서정성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숲으로 유명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나, 조선시대에 수군의 판옥선 목재로 사용된 금강소나무로 유명한 태안 안면도 소나무 숲 등이 소개되었다. 이렇듯 특별한 장관과 역사를 간직한 전국 숲을 소개하는 부분은 훌륭한 여행서이기도 하다.

◆‘숲, 천년의 도서관’에 담긴 진화, 문명, 미래의 지식

300 사회과학
▶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수목장》
숲의 대표적인 민속학 지식으로 저자는 수목장을 꼽았다. 수목장은 죽은 이가 살아 있는 이의 공간을 빼앗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한 숲을 조성케 하는 문화로 일컬어진다. 또한 진화생물학 관점에서 우리 DNA에는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성향이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수목장은 편안하고 가치를 남기는 죽음, 즉 웰다잉(well dying)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목장은 스위스인 우엘리 자우터(Ueli Sauter)와 영국인 친구의 우정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죽으면 벗과 함께할 수 있도록 스위스에 묻어다오”라는 영국 친구의 유언에 따라 우엘리는 그의 골분을 뒷산 나무 밑에 묻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골분이 나무뿌리의 거름이 되도록 하면 벗과 나무가 영원히 상생할 것이라 믿은 것이다. 그렇게 수목을 다리 삼아 사별의 고통과 슬픔을 치유하면서 탄생한 장묘문화가 바로 수목장이다.
스위스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원칙을 중히 여긴다. 건축물이나 안내표지판 등 어떤 시설물도 설치하지 않는다. 추모목의 위치 표시도 직경 5cm의 둥근 흰색 페인트와 기호 표시가 전부다. 분골한 유골은 별도의 유골함 없이 나무 밑에 그대로 묻는다.
독일 수목장은 장례 절차와 방식뿐만 아니라 수목산림 자체를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 관리한다. 조형물, 철망, 벤치, 잔디밭 등 인위적 인 시설물이 없다. 수도나 전기 같은 편의시설도 없다. 묘비 등의 큰 인공물을 설치할 수 없으며 고 인을 묻은 나무에 작은 표시를 해두는 것이 전부다. 독일인들은 생전에 추모목을 구입하는 경우가 80%로 추모목 구입자들은 평소에도 자주 산책을 하면서 나무를 돌보며 마지막을 준비한다.

▶ 독일 수목장의 특징은 ‘자연 그대로’의 원칙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전기, 수도, 벤치, 잔디밭 등 인공시설이 없다. 또한 묘비나 장식물을 설치할 수 없고 고인의 이름과 고유 식별번호를 적은 작은 팻말 정도만 둘 수 있다》

400 순수과학
▶ 뇌를 포기하고 지구를 지배하게 된 식물의 힘》
인간의 가장 대표적인 착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구를 지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1350cc의 뇌를 가진 인간이 아니라 뇌가 없는 연약해 보이는 식물들이다. 복잡한 뇌를 포기한 대신 정교한 호르몬으로 주위를 인식하고 반응하며, 햇빛과 양분을 얻고, 꽃과 잎을 피우며, 종자를 결실한다. 물리ㆍ화학적인 생체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중력을 거슬러 30m 높이에 물을 뽑아 올리고, 추위에 대비하여 단풍과 낙엽을 지우며, 영 하 70도의 혹한에도 얼지 않도록 세포의 삼투압도 조절한다.
칡과 덩굴이 휘감는 갈등의 용틀임은 중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인식한다. 나무는 추운 겨울을 지나면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한 온도 센서를 장착하여 온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무는 자신을 둘러싼 향기를 인식하고 또 발산하기도 한 다. 이를 이용해 공기 중에 떠도는 극미량의 휘발성 성분에도 반응하면서 해충과 바이러스의 공격에 대항하여 위험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척추동물들은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골격을 발달시켰지만 식물은 나무줄기를 발달시켰다. 둘 다 기능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전혀 다르다. 식물은 동물 과 달리 뇌가 없는 상태로 진화되어왔다. 나무에 뇌가 없다는 것을 염두를 둔다면, 나무의 반응을 의인화하는 것은 재미있는 표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무는 지능도 존엄성도 고통도, 특히 세상의 괴로운 불협화음을 듣 는 고통도 없다. 다만 주변세상을 정확히 인식할 뿐이다. 이 무통의 혜택은 먼 원시시대에 동물과 분화할 때, 복잡한 뇌 발달을 포기한 대가로 보상받은 천혜의 선물이 아닐까?

▶ 인간은 달팽이관으로 균형을 잡지만 식물은 뿌리 끝의 평형석을 이용해 뿌리를 중력 방향으로 이끈다. 비스듬한 절벽에 자라난 풀도 뿌리를 굳게 박고 위로 자라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숲 속 동물이 광합성을 한다고? 엽록체를 섭취하는 푸른민달팽이》
최근 엽록체를 섭취하여 스스로 광합성을 하는 ‘푸른민달팽이(Elysia Chlorotica)’가 나타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푸른민달팽이는 해조류 등을 섭취한 후 조류의 DNA를 복제하는 수평적 유전자 전이를 통해 광합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민달팽이를 연구하면 언젠가는 사람도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며 수많은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푸른민달팽이는 섭취한 해조류의 일부를 소화하지 않고 자신의 DNA로 복제하는 능력이 있다. 이는 동물과 식물의 경계를 일부분 허무는 획기적인 발견이다》

▶ K-T멸종과 공룡의 맛있는 후손들》
누구나 한 번쯤은 키워봤을 귀여운 병아리들과 우리의 주식 ‘치킨’의 재료 인 닭이 사실은 K-T멸종 이후에 살아남은 거대한 공룡의 후손일 것이라고 진화 생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일부 공룡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크기가 작아졌고 그 일부가 지금의 닭이 되었다는 가설이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닭의 DNA를 이용하여 공룡을 복원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닭과 가장 가까운 공룡이 광폭하기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는 영화 ▶ 쥬라기 공원》처럼 공룡들이 노니는 거대한 테마파크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해봄직하다.

▶ K-T멸종이란 지금으로부터 약 6500만 년 전 육상생물의 약 75%가 멸종되었던 것을 말한다. 멸종의 원인으로는 소행성이 유카탄 반도 지역에 떨어져 대규모 기후변화가 일어났다는 소행성 충돌설이 유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 친환경 수질정화시설과 뉴욕 시의 미네랄워터》
한국의 쓰레기 매립지 4,733 헥타르에서 나온 침출수의 용해 질소 성분과 토양의 잔류 중금속이 하천변 수질과 토양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는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7년 전에 식재한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내(월드컵공원) 포플러 조림목은 생장이 우수하고 토양 속의 칼륨과 나트륨(50~60% 감소)은 물론 망가니즈(망간), 크로뮴(크롬) 등 중금속도 왕성하게 흡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국이 본받을 만한 좋은 사례가 있다. 바로 미국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 시의 수목 정화기능을 극대화한 휘트니 수질정화시설이다. 이 시설은 수목을 이용해 시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있다.
전국 해안 매립 간척지 면적은 약 11만 헥타르에 달한다. 이들 지역의 토양은 염분과 오염물질을 제거해야만 농지 등 타 용도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간척지에 생장이 빠르고 내염성(耐鹽性)이 강한 포플러를 조림하는 것이 비용도 적게 들 고 토양 개선 효과가 큰 사업으로 제시되고 있다.
뉴욕 시는 여의도 면적의 약 40배(3만 2,000헥타르)에 달하는 캐츠킬 산림유역으로부터 800만 인구의 식수를 얻는다. 1990년대 후반 뉴욕 주와 연방정부는 캐츠킬 산림유역의 이용권을 14억 달러에 사들여 상수원 보존 지역으로 묶고 수질을 보호했다. 그 결과 뉴욕 시는 정수장 설치 비 50억 달러와 연간 운영비 3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 뉴저지와 서부 오 리건 주, 포틀랜드 시 등도 마찬가지로 양질의 수돗물 확보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산림유역 상수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유역에서 발원된 산원수는 깊은 산속에서는 계곡수로, 산기슭에서는 지하수가 되어 몸을

작가정보

저자(글) 김외정

저자 김외정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림서에서 산림경영 과정을 연수하였고, 미국 아이다호대학 산림과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산림경영부장, 임산공학부장을 역임했다. 국가 산림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대통령 근정포장과 소호문화재단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산림바이오에너지학회 회장, 한국임학회 편집위원장, 한국목재공학회 부회장, 산림정책연구회 부회장, 지식경제부 건축기술심의위원(KS건축부회)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첫 발령지인 국립산림과학원에서 36년 동안 숲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연구해왔다. 숲의 공익기능을 경제효과로 수치화하여 숲 조성의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였고, 구리시민한강공원 조성 등 도시숲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숲에 인류의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에 평생을 바쳤으며, 지난 36년 동안 나무와 동고동락하며 얻은 지혜를 이 책 《천년도서관 숲》에 담았다.
2015년부터는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에게 나무와 숲 그리고 산림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하나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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