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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세계

가족 때문에 힘든 당신을 위한 심리학
조영은 지음
메이트북스

2020년 04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5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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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63MB)
ECN ECN01112020000000641262
쪽수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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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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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때문에 아프고 힘든 당신을 위한 심리학!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떠나보내고 싶다면 상처를 마주하는 것이 시작이다. 이제는 오래되어 곪아버린, 고통마저 익숙해져버린 환부를 이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로 이리저리 일그러져버린 자신을 바라보는 이 과정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처를 알아차리고 마주하는 과정은 자기 사랑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처가 아무는 과정은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 알고 보면 의미 없는 상처는 없다. 의미 없는 고통도 없다.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가족의 상처를 마주하는 것, 그 과정이 아프더라도 진짜 나의 얼굴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가족으로 인한 고통이 어떠한지 귀를 기울이고 상처를 연민 어린 눈으로 바라봐주는 것, 그것이 자기 사랑의 첫 단계임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이 준 상처의 의미를 비로소 발견하고 그리하여 자기 스스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과정에 이르게 될 것이다.

상처와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는 동시에, 가족의 상처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과정을 멈출 것을 저자는 당부한다. 상담자로서 인간의 아픔 중에서도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관심이 많은 조영은 원장은 이 책에서 말한다. 가족의 상처는 당신 자신이 아니라고, 당신 때문이 아니라고! 이제는 그만 자유로워지자. 이 책을 통해 가족이 준 상처의 의미를 발견하기를! 그래서 내게 아픔을 준 이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과정에 이르기를! 이 책을 통해 가족으로부터 그간 받은 상처를 이겨내며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토대로, 가족과 함께 거쳐 왔던 상처를 토대로 오늘날의 내가 된 것이다. 삶을 잘 살아간다는 것은 상처가 없는 삶, 상처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이어간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를 마주하지만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 심리적인 상처와 고통이 의미하는 바를 발견해 미래를 찾아가는 것이 꽤 괜찮은 삶일 것이다. 이 책을 만난 당신은 이제 그러한 기회를 마주한 것이다. 가족 때문에 흘린 눈물이 의미 없던 것이 아님을, 가족으로 인한 상처가 당신을 갉아먹기만한 것이 아님을 알아차리자.
지은이의 말 _ 가족이 준 상처의 의미를 발견하기를!

1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
우리 가족은 이 애만 아니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 가족희생양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 - 융합, 미발달된 자기
착한 아들과 함께 사는 아내 - 자기분화
헌신하는 엄마에게 왜 짜증이 날까? - 자기희생형 성격과 피학적 성격 사이
알코올 중독 가정의 그림자 - 동반의존
나는 이혼 가정 자녀입니다 - 가족의 비밀
딸로 태어난 죄인입니다 - 아들과 딸

2부 사랑과 결혼의 심리
그 남자가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 - 외도하고 싶은 마음
왕자와 공주는 행복했을까 - 다이애나를 통해 본 사랑과 결혼의 심리
독박육아, 대화를 피하며 술만 찾는 남편 - 억압
그들이 결혼하는 이유, 이혼하는 이유 - 상대에 대한 환상과 투사
행복한 결혼을 위해 필요한 것들 - 미해결된 욕구 이해하기
이혼할 수 있는 용기 - 이혼 후 심리

3부 가족의 상처를 마주하기
나의 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은 완벽해요 - 이상화와 부인
고통스러운 감정이 전하는 말 - 감정의 기능, 지킬박사와 하이드
가족이라는 웬수? - 가족, 나를 분노하게 할 때
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게 하는 힘 - 가족 간의 갈등, 어떻게 해결할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 - 경청과 수용의 대화법

4부 가족의 상처를 넘어서
애착 유형은 변하지 않는가? - 획득된 안정애착
가정폭력은 대물림 되나요? - 공격자와의 동일시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가족의 상처와 결별하자 - 가족의 상처 떠나보내기

부록 1 : 심리상담을 받고 싶다면? - 심리상담센터 선택 기준
부록 2 :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상처만 받았다면? - 상담자와 잘 맞지 않을 때

참고문헌

윤화씨는 모든 안테나를 세워 딸에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관심과 주의를 딸에게 향하는 것이 최근의 일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딸에 대한 엄마의 사랑, 적당한 관심 수준이 아닌 지나친 집착의 단서가 비춰져 조금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섭식 문제는 많은 경우 가족이 가진 어려움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음식물을 먹는 행위는 내 몸 바깥에 있는 영양분을 내 몸 안에 들이는 과정입니다. 어려서부터 음식을 주는 존재는 주로 부모로 대표되는 주양육자로, 섭식은 부모의 사랑을 내 안에 들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음식은 부모가 주는 사랑과 돌봄, 혹은 통제의 상징물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섭식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가족 시스템 내에 어려움이 있거나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p.25

문제 가정에서 희생양이 되는 자녀가 떠안는 역할은 실로 다양합니다. 윤화씨의 자녀는 어머니의 심리적 배우자 역할을 했지만 가족의 영웅이나 구세주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가족상담사처럼 가족의 중재자 및 치료자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배우자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가족들을 웃기는 바보나 광대 역할, 부모의 부모 역할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문제아’ 역할입니다. ‘문제아’ 자녀는 가족 내에 만연한 긴장과 불안을 깨트리기 위해 말썽을 일으키며 주의를 본인에게 집중시킵니다. 가족 구성원은 문제아를 탓하며, 가족이 근원적으로 가진 진짜 문제를 잊어버립니다. 이처럼 가족이 가진 문제가 자녀에게 나타나는 경우, 그 자녀는 ‘가족희생양’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형제가 여럿일 때 가족희생양의 역할을 하는 자녀는 타인의 고통에 가장 민감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pp.30-31

희생하는 어머니, 헌신하는 엄마,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욕구는 알아차리지 않는 엄마,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헌신하기로 마음먹은 어머니. 매일같이 아침을 차리고 자녀들의 도시락을 싸며 집안 청소를 하고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리는 전통적인 어머니상, 가정 안에 박제된 채 온통 자녀와 남편을 위해 헌신하고 고생해온 우리의 엄마들. 사회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아름답다 여기고 찬사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여성들, 어머니들이 전업주부로 살아가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자녀와 남편만 바라볼 때, 더욱이 어머니의 원가족과의 성장환경에서 자신의 정서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을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머니 스스로 자신의 부모와 애착이 불안정했거나, 늘 사랑과 관심에 목말랐다면 뿌리 깊은 정서적 결핍을 보상하기 위해 ‘헌신하는’ 방식으로 타인과의 유대를 갈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p.51

부모님의 한(恨)과 상처까지 당신이 짊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모님에게 충성하고 싶은 자녀는 자신을 오늘날까지 키워준 부모님의 고통에 마음이 아프기에 그분을 지켜주고 싶어집니다. 당연히 부모님의 선한 의도와 호의를 받아들이고 싶고, 결핍을 느끼는 부모님을 이해하며 감싸주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관계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나의 자아를 침범당하면서까지, 경계를 자꾸만 내어주고 싶고 부모님의 뜻에 따르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모님의 상처를 해결해줄 수는 없습니다. 나의 부부관계를 희생한다고 해서 부모님의 깊은 상처가 치유되는 것도 아니지요. 다만 알아차릴 필요는 있습니다. 부모님의 심리적인 상처와 정서적 결핍을 당신이 치유해줄 수 없고 당신의 책임 또한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p.57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이들은 쉽사리 자신을 탓하곤 합니다. 어른들의 시선엔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유이지만, 자신이 어딘가 부족해서, 혹은 자신이 싫어서,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해서 부모가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자아개념이 손상되고 자존감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아이가 좀더 나이가 들어 시야가 넓어지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어서도 심리적인 상처는 암묵적인 기억 속에 남기 때문에 손상된 자아개념은 쉽게 나아지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이혼 가정 자녀’라는 꼬리표를 자신에게 붙이기 때문에 결혼할 나이가 되어선 위축되곤 합니다. 부모의 이혼을 자신의 결함으로 느끼는 것이지요. pp.77-78

“무엇 때문에 결혼을 결심하셨죠?” 이 질문에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하는 분들은 드뭅
니다. “따뜻해 보여서요.” “저한테 잘해줘서요.” “제가 헤어지자고 해도 잘 붙잡아서요.” 보통은 단순한 답변을 가지고 있지만 그 단순한 답변 이면엔 자신의 무의식적인 소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상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무의식적인 소망은 ‘나의 부모가 미처 채워주지 못한 마음의 갈증’을 당신이 채워줄 것이라는 바람을 말합니다. 혹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미처 풀지 못한 미해결 과제를 풀어낼 가능성에 대한 소망을 말하지요. 이것은 일종의 ‘제 눈에 안경’인데, 연애 초기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때 상대방이 그토록 멋져 보이고 그토록 완벽해 보이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즉 자신의 내면에 있는 이상적인 대상이 투사된 결과로, 사랑에 빠진 상대가 그런 대상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실은 깨끗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지 못합니다. 이런 과정은 두 남녀가 열렬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설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추후 서로가 ‘제 눈에 안경이 벗겨질 때’ 갈등으로 자라날 수 있는 씨앗이 됩니다. pp.134-135

우리의 무의식은 상대를 ‘나의 결핍을 채워줄 사람, 부족한 나를 충족시켜줄 완벽한 사람’으로 왜곡시키며 사랑과 결혼으로 이끌어갑니다. 이것은 나의 마음이 일으키는 작용입니다. “당신이 나를 만족시켜줬으면 좋겠어. 아주 깊은 곳, 해결되지 않은 내 상처까지. 부모가 해주지 못한 것을 당신이 해줬으면 좋겠어.” 자신의 성장과정, 원가족에서 해결되지 못한 갈등, 욕구, 소망 등을 상대에게 덧씌우면서, 상대를 그 미해결된 욕구와 소망을 해결시켜줄 존재로 부상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무의식중에 일어납니다. 특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 빠르거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경우라면 이러한 비합리적인 힘에 의해 마음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는 있는 그대로 존재하지 않고, 나의 미해결된 욕구, 과거의 상처를 보상해줄 구원자로 존재하기에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너무나 완벽하고 달콤합니다. pp.140-141

감정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두려움은 무엇인가가 위협적이라는 이야기를, 분노는 무언가가 정당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슬픔은 소중한 것이 상실될지도 모른다는 신호를 알려줍니다. 감정이 느껴질 때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이 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불안하기 때문에 위험에 대비하고, 화가 나기 때문에 정당한 대우를 주장합니다. 분노 때문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공포심 때문에 싸우거나 도망치지요. 이처럼 감정은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역할, 행동의 연료가 됩니다. 감정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에 비추어볼 때 내가 지금 어떤 좌표에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이자 내 삶의 항해를 돕는 동력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잘 만나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상담실에서는 자주 보입니다. pp. 174-175

서로 간에 마음 상하는 일 하나 없는 행복한 가정이 존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야속하게도 갈등 하나 없는 가정은 있을 수가 없답니다. “우리 가족은 왜 자꾸만 싸우는 걸까?” 우리 가족만 치고받고 싸우고, 서로를 불편해하며 삐치고 불만을 갖는 게 아니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가족만 갈등하는 것 같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가장 가까이 붙어사는 관계가 가족입니다. 가장 친밀하지만 서로를 크게 미워할 수도 있는 존재인 것입니다. 바깥세상에서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놓고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상대가 가족이거든요. 따라서 가장 친밀하지만 서로에게 실망하기도 쉬운 가족은 제일 편안한 대상이기에 적나라한 속내를 열어 보이며 갈등에 휩싸이곤 합니다. 가족의 갈등은 이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며 어찌 보면 필연적인 것입니다. pp.183-184

갈등은 가까운 관계에서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만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어떻게 고조되는지, 어떤 드라마를 거쳐 해결되는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윤씨는 이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에게 갈등이란 분노하고 싸우고 결국은 관계를 끝낸다는 것과 동의어였습니다. 싸우고 싸우다가 서로의 차이를 알고 조율해 더 가까워진다면 모르겠지만 갈등 때문에 가장 가까운 이와 이별하게 될지 모른다면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윤씨가 선택한 방법은 갈등을 피하기 위해 분노를 억압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노를 느끼는 것조차 하지 않기로 한 것이죠. 이런 과정은 지윤씨가 미숙하다거나 잘못이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의 입장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삶이라는 전쟁, 그리고 부모님의 전쟁 속에서 온전한 분노를 느꼈다면 어린아이였던 지윤씨는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여린 마음을 지키기 위해 택한 방법은 분노를 느끼지 않고 갈등하지 않는 사람,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경계를 세워 나를 존중해달라 주장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pp.186-187

가족의 상처는 당신 자신도, 당신 탓도 아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부에서는 가족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힘들어하는지 살펴본다. 가족의 상처로 힘든 이들의 진짜 자기(Self)는 사라져버린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자기의 존재 자체를 알아차리고 키워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부모의 상처를 해결하는 도구로 이용당하는 자녀는 자기가 정작 누구인지, 스스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리곤 한다. 2부에서는 결혼과 이혼, 독박육아, 외도 등을 둘러싼 사랑과 결혼의 심리를 다룬다. 결혼은 철저하게 현실적인 과정이다. 배우자는 내가 부모로부터 못 받은 것을 채워주기보다는, 자신이 부모로부터 못 받은 것을 내게 받고자 원한다. 현실 속 부부가 되어 깨닫게 되는 것은 그것이다. 그간 내가 이상적인 대상으로 바라봤던 그 사람은, 더 이상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이런 과정은 실망을 동반한다. 하지만 이것이 어디 배우자 탓일까. 사실 상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 대상으로 선택하고 갈등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과정은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3부에서는 가족의 상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들려준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그 완벽해 보이던 부모가 사실은 완벽하지 않으며 허점이 많고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열애 끝에 결혼을 했더니 이상형이었던 그 사람이 결국 이상형이 아니었음을 깨달아 실망하기도 하고, 심각한 갈등과 반목에 이르기도 한다. 가족 간에 갈등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갈등을 마주하고 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가족의 상처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이야기해준다. 당신은 과거의 희생양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우리의 생각, 감정, 감각을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당신은 과거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어린 시절 주양육자와 불안정애착을 맺었고, 성장기에 고통스러운 과거를 겪었더라도 잘 살 수 있다. 우리에게는 과거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오늘 당신은 고통스럽겠지만 그 고통은 당신이 아니므로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당신 가족의 상처는 결코 당신 탓이 아니다.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가족의 상처와 결별하자.

[책속으로 이어서]
싸울 때에도 잘 싸워야 합니다. 가장 가깝다는 부부 사이에, 가족 간에 왜 어려움이 많을까요. 식사 시간이건, 휴식 시간이건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싸우고 토론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따로 회의시간을 갖습니다. 문제를 이야기할 장소와 시간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상담센터에서 상담자는 상담실이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제한된 시간 동안 가족상담을 하죠. 이같이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화된 틀을 갖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갈등해결 과정에서 문제에 대해 토론하며 감정적으로 쉽게 소진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돌이킬 수 없이 공격하고 소진되는 과정을 막기 위해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가족이 싸울 수 있는 ‘링’을 선택해야 하는데 침실보다는 거실이 좋고, 집안보다는 바깥의 커피숍 같은 장소가 좋겠습니다.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도 1시간 정도로 제한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에 대해 그날 다 이야기하지 못하면, 다음에 약속을 잡아 회의를 하듯 이어서 하는 것입니다. pp.194-195

부부 사이에 서운한 일이 쌓이다 보면 충분히 사랑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사랑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너무 크게 잡으면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잡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무엇이 문제인지 서로 합의해야 하겠지요. 문제는 보다 구체적인 것으로, 작게 쪼갤수록 다룰 만한 것이 됩니다. ‘육아를 오롯이 아내 혼자 하는 것이 문제이다’를 좀더 구체적으로 쪼개보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육아’를 더 쪼개볼까요? 아내가 아이를 위해 하는 일들, 즉 ‘아이에게 아침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고 씻기고 간식을 먹이는 일들’ 등으로 더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오로지 아내가 혼자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남편이 어떤 일을 더 맡아야 하고, 아내는 어떤 일을 남편에게 줘야 하는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pp.200-201

‘아, 이런 생각은 그만해야지!’라고 자신을 나무라면서 그 생각을 그만하고자 시도하면, 오히려 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또다시 자신을 자책하고, 불안은 더 심해지지요. 이런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고억제의 역설적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는 현상이고, 심리상담에서 이 역설적 효과를 충분히 활용하고자 하는 하나의 흐름이 ‘마음챙김’입니다. 마음챙김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떠오르는 생각, 감정, 욕구를 판단하지 않고, 억누르려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마음에 무엇이 떠오르든 판단하지 않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지요. 이전에는 무시하거나 억압하려고 했던 것들, 혹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에 차분하게 주의를 기울입니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pp.210-211

심리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획득된 안정애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주양육자와 불안정애착을 맺었고 성장기에 고통스러운 과거를 겪었음에도, 마치 일관되고 안정된 애정을 받은 사람들처럼 살고 있는 이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친구나 연인, 배우자, 혹은 심리치료사와 안정되면서도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고 있고, 자녀에게 안정된 애착을 주고 있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좋은 부모의 모델을 갖고 있지 않은데도 괜찮은 부모가 된 이들, 원만한 사랑을 하며 자기의 삶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창조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있는 것일까요? 애착 유형은 변할 수 있고, 우리는 나 자신이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자녀에게 대물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과거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pp.224-225

가족의 상처를 떠나보내기 위해선 우선 그 상처를 마주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몸이 아플 때 어디가 아픈지 알아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가족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내가 가족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당신은 아마도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비춰지는 자기 자신에게 큰 연민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젠 오래되어 곪고 곪아버린, 고통마저 익숙해져버린 환부를 발견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에 이리저리 일그러져버리고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그런 과정이 불편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알아차리고 마주하는 과정은 당신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주나요? 상대가 고통을 호소할 때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그 고통이 의미하는 바를 깨달아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자 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가족으로 인한 고통이 어떠한지 귀를 기울이고, 상처를 연민어린 눈으로 바라봐주는 것, 그것이 자기 사랑의 첫 단계입니다. pp.243-244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조영은

어려서부터의 꿈은 글을 쓰면서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는 존재, 글 쓰는 상담자, 대중과 소통하는 상담자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임상심리레지던트 과정을 마쳤지만 타인의 병리를 평가하고 진단하는 것을 넘어서서 깊은 내면을 이해하고 그 아픔을 껴안고 싶어 상담심리 수련과정을 밟았다. 인간의 아픔 중에서도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관심이 많아 체계론적 가족치료 수련을 받았으며, 지금은 상담실에서 가족의 아픔을 호소하는 수많은 개인, 부부, 가족을 만나고 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임상 및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고려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부부상담연구소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레지던트 수련과정을 마쳤다. 한국심리학회 임상심리전문가, 1급 상담심리사이자 보건복지부의 1급 정신건강임상심리사로 서초구 양재동, 분당 수내동에 소재한 ‘이해와공감 심리상담센터’의 대표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SBS, KBS, tvN, JTBC 등에 출연했으며,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갈등으로 인해 아픔을 겪는 가족의 사례를 자문했고, MBC 〈동상이몽〉, MBN 〈우리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에서 연예인 부부와 가족을 상담했다. 지은 책으로는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왜 나는 늘 허전한 걸까』 『마음의 무늬를 어루만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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