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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내얼굴

김종광 지음
작가정신

2018년 11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12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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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25MB)
ISBN 97911602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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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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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아서 웃고, 짠해서 웃고, 기가 막혀 웃고,
분해서 웃고, 절묘해서 웃고, 깨져서 웃다”

?데뷔 20년차, 생계형 소설가
김종광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나날의 기록들

작가정신의 ‘슬로북(slow book)’은 ‘마음의 속도로 읽는 책’으로, 자신의 속도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능동적인 삶의 방식이자 일상의 혁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된 에세이 시리즈다. 김종광의 『웃어라, 내 얼굴』은 ‘슬로북’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김종광은 “웃는 모습이 예쁜” 소설가다. 여느 소설가들처럼 진지하고 고뇌하는 표정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몸과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환하디 환한 웃음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1998년 《문학동네》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첫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부터 『모내기 블루스』,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된 요소는 풍자와 해학, 그리고 유머일 것이다. 김종광이 소설에서 그려온 웃음은 때론 능청스럽고 걸출한 입담으로, 서슬 시퍼런 아이러니로, 유쾌하고 짠한 페이소스로 끊임없이 변이해왔다.
‘작가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짧은 소설의 성격이 강했던 앞선 산문집과 비교해볼 때 ‘진정한 의미’의 첫 산문집이기도 하다는 『웃어라, 내 얼굴』은 그가 일평생 추구해온 웃음의 결정체이자 그 진면목을 확인하게 한다. 이 책은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는 소설가 김종광이 그동안 쓴 1500여 개의 산문 가운데 가려 뽑은 126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 그 이상, 소설의 원천과도 같은 가족이라는 존재와 관련된 일화들로, 사사롭지만 파란만장한 일상다반사를 다룬다. 2부는 공자의 괴력난신(怪力亂神)이라는 말에 비추어 사회의 구석구석을 예리하게 살핀다. 3부는 어버이의 날, 어린이날, 법의 날, 근로자의 날, 환경의 날 등 법정기념일에 관한 고찰이다. 4부는 읽고 쓰고 생각한 것들에 관한 기록으로, 당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로서 풍부한 단상들을 엿볼 수 있다.
김종광에 따르면 우리는 극심한 괴력난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괴력난신이란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을 가리키는데, 가장 기본적인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를 해봐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위대한 생활인들은 왜 제자리만 맴돌 뿐인지 분하고 서럽다. 총선에서는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자들 중에서, 도둑이 될 가능성이 가장 적어 보이는 분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다짐해야 할 정도다. 그럼에도 이성적 설명과 판단을 계속하여 괴력난신에 저항하는 것이 곧 사는 즐거움이 될 거라고 김종광은 믿는다. 공자가 괴력난신에 대해 말을 삼갔다는 것은, 괴력난신을 수수방관하자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줄여보자는 뜻이 아니겠는가, 하고.
『웃어라, 내 얼굴』은 스스로 생계형 소설가라 칭한 김종광이 괴력난신 공작소 같은 세상 속에서 영위해간 나날들에 대한 진솔한 기록이자, ‘천생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적 소신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 낙천과 천진을 오가는 맑은 성정(性情)을 지닌 작가가 들려주는 126편의 이야기는 웃음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안식을 되찾아줄 것이다.
1부 가족에게 배우다
석탄박물관 11 | 바늘 13 | 단추 16 | 아낌없이 주는 나무 19
아이의 외박 22 | 열심 24 | 안경쟁이 26 | 등록금 28
숙제 30 | 참가상 32 | 형보다 나은 아우 34 | 욕 36
마개 따기 38 | 퇴소식 40 | 계산 42 | 물가 상승 44
대출 세계관 46 | 왜 싸워? 48 | 컴퓨터 방출 50 | 예능 프로 52
깜찍이 54 | 배드민턴 56 | 큐빅 맞추기 58 | 불량 가게 60
변신 62 | 샤브샤브 64 | 열쇠 빌리기 66 | 동심이 된 것처럼 68
더불어 노는 재미 70 | 가시와 취미 72 | 어머니는 야담가 74
찜질방 76 | 바둑 가르치기 78 | 불안 속의 평균 80
참는다는 것 82 | 진짜 꿈 84 | 덜 미안해할게! 덜 고마워할게! 86


2부 괴력난신과 더불어
괴력난신 91 | 일하라고 가난한 겨 93 | 노가다와 삼계탕 97
수캐 99 | 도배값 101 | 바쁜 소년 103
넉넉했던 105 | 풀 구경 107 | 나쁜 기억 109
게임의 한계 111 | 실수와 자학 113 | 롤 모델 115
뒤풀이 풍경 117 | 승부의 관건 119 | 어떤 계획 121
사탕 123 | 우표 126 | 기억의 책을 넘기며 129
실수는 재미있다 133 | 스스로 반짝이는 별 137 | 소수의 힘 141

3부 무슨 날
부담스러운 날 145 | 삼일절 149 | 거짓의 날 151
투표 153 | 또다시 투표를 155 | 식목일 158
벌금 160 | 법의 날 162 | 법은 잘 모릅니다 164
근로자의 날 166 | 어린이날 168 | 어버이날 170
스승의 날 172 | 부부의 날 174 | 환경의 날 176
슬픈 태극기 178 | 주말 180 | 광복절 182
대이동 스트레스 184 | 우스운 날 186 | 체육의 날 188
학생독립운동기념일 190 | 농업인의 날 192 | 순국선열의 날 194
입시 날 풍경의 변화 196

4부 읽고 쓰고 생각하고
돼지띠 소설가의 새해 바람 203 | 그분은 해내셨다! 207 | 계륵 210
비릊다 212 | 헌책 사냥 217 | 싸대기 219 | 저널리즘 221
아쿠타가와상 223 | 칙칙한 세대 225 | 국방부 불온서적 227
진짜 돈키호테 229 | 독서와 글쓰기의 애증 231
후배 독서가들은 외롭지 않기를 233 | 독창성 237 | 지원금 239
생각 241 | 이야기 243 | 논술 245 | 기행문 247 | 하극상 실세 249
기억 저장 251 | 알파고에게 묻다 253 | 굶주림 255
위대한 독서 씨앗들에게 257 | 재미는 발견되는 것 259
책 놀이공원 261 | 책을 많이 읽으면 263
요즘 드라마는 누가 왜 볼까 265 | 부끄러움을 가르쳐주는 객지 274
「껍데기는 가라」 읽기 276 | 나는 삼국지 가 재수 없다 278
옛이야기에 담긴 교육·수련·연대·협동 281
글쓰기로 스트레스를 푸는 세상 286 | 이기적인 선생님! 291
죄와 벌 은 왜 그토록 읽혔을까? 296 | 낮잠 찬미 301
고전소설 전傳의 위대함 307 | 소설은 빈곤 탐구 중 313
소설 씨와의 인터뷰 319 | 독서하는 때가 가을이다 325
낙서를 해라! 329 | 소풍을 떠나자 333 | 웃어라, 내 얼굴 338

작가의 말 342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는 피와 살로 남아 흐른다. 어머니와의 통화는 몇 마디에도 전율의 연속이다. 어머니 얘기가 훌륭하기도 하겠지만, 자식이 온몸으로 듣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대수롭지 않은 얘기를 해도 무조건 감동할 자세가 되어 있는 자식에게는 감동의 파노라마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늘 시큰둥한 이도, 제 어머니의 별별 이야기에 환호작약하는 것은 사랑 때문이다. 자식들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어머니를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만들었다. 사랑하면 동물과 사물과 자연과 대화할 수 있다. 우주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우주를 어머니라고 생각하면 뭐라도 듣지 않고는 못 배길 테니까.
_75쪽, <어머니는 야담가>

공자님은 ‘괴이한 일[怪], 이상한 힘[力], 인륜을 어지럽히는 일[亂], 귀신에 대한 일[神]’ 등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단다. 우리는 공자님이 까무러칠 정도로, 극심한 괴력난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를 시도해봐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조금만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세상에 이런 일이’ 천지다. 괴력난신의 파노라마다. 미디어와 사이버 세상은 괴력난신 공작소 같다. 하기는 나부터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잡생각으로 점철된 괴력난신 덩어리다.
_91쪽, <괴력난신>

나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가난한 마을, 가난한 고을에서 성장했고, 가난한 도시에서 가난한 집 출신들만 우글거리는 대학을 다녔다. 또 가난한 군대에서 복무했고, 가난한 직장을 다녔으며, 현재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동네, 즉 ‘문단’에서 영위하고 있다. 온통 가난하기만 한 데에서만 살아왔으니, 만난 사람들도 순 가난뱅이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는 정말 모르겠다. 왜 위대한 생활인들이 늘 가난한 것인지. 분하고 서럽다.
_93쪽, <일하라고 가난한 겨>

몸의 상처는 가해한 이나 당한 이나 서로 안다. 마음의 상처는 자신만 안다. 몸의 상처는 치료가 쉽지만, 마음의 상처는 쉬이 아물지 않는다. 마음의 상처로 괴로울 때, 내가 타인에게 입힌 마음의 상처를 헤아린다. 잘 안 되지만 그렇게라도 상쇄해야 편해진다.
이미 나쁜 기억이 너무 많다.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애쓰고,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애쓸 수밖에. 나쁜 기억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편히 자고 싶으니까.
_110쪽, <나쁜 기억>

아저씨가 네비 찍지 않는 게 살짝 불안했다. 예상보다 너무 많이 가는 듯했다. 10분 안에 도착해야 하지 않나? 서울이라 막히는 거겠지. 20분 가까이 달려 도착한 곳은 전혀 엉뚱한 곳이었다.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돌아오는 길이 착잡했다. 사실은 끽해야 5천 원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합계 2만 원에 돌아온 셈이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1억 대만 때려줘!” 했다. 나이가 몇이며 수도권에 산 지 어언 20년이건만 아직도 이런 실수를.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이처럼 사소한 일로, 일주일은 자학할 정도로 나는 소심하다.
_113쪽, <실수와 자학>

스무 살 때 술집 서빙을 했다. 함께 일했던 친구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나는 대학생이었다. 한번은 둘이 새벽까지 술을 마셨는데, 친구가 울먹였다.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이 기점에 놓인 패가망신의 역사였다. 슬픈 얘기였다. 그런데 친구가 문득 힐난했다.
“넌 왜 아무 말도 안 해? 너도 무슨 말 좀 해봐.”
“미안해. 난 너무 편안하게 자라서, 난 상처가 없어서, 남 상처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
“너도 어려우니까 술집에 일하러 온 거 아냐? 어려우니깐!”
“어렵다기보다는 아르바이트지.”
“그렇지, 너희 대학생들은 다 아르바이트지. 나 같은 놈한테는 일인데, 나 같은 놈한테는 지독한 삶인데, 너희 대학생들은 삶조차 아르바이트지.”
_170쪽, <어버이날>

지난 20년간 쓴 1500여 개의 산문 가운데
좋은 글이라고 우길(?) 작정인 글들만 골라 묶다!

『웃어라, 내 얼굴』은 20년차 소설가의 생활에 대한 탐구인 동시에, 그의 눈에 비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위대한’ 생활인들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자신은 ‘생활인’의 반열에 감히 낄 수 없고, 무늬만 전입인 백수 소설가라는 겸양의 말을 하는 김종광은 그 누구보다 생활인의 편에 서서, 생활인의 고충을 이해하고, 생활인의 보람과 기쁨을 응원하는 작가다.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능청스런 입담’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답게, 서민들의 삶을 포착하여 촌철살인의 유머와 감동을 선사하는 해학과 구수한 입담은 이번 산문집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생활밀착형’ 글들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냐 <1박 2일>이냐를 두고 일곱 살짜리 아들이랑 채널 쟁탈전을 벌인다든가, 와인 마개 하나 따지 못한다고 아내와 대판 싸운다거나, 돕겠다고 나선 농사일에서 피 뽑으러 들어가서는 벼를 죄 밟아놓는 바람에 아버지 성질만 돋운다든가. 강 상경해 취직의 고배를 마시던 동생은 서울이 쉽지 않은 땅이라고 토로하면서 “형이 유약한 성품에다가 직업이 소설가라 돈 벌 일은 없고 제 앞가림만 해도 천만다행인 상황이니, 나라도 좋은 데 취직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겠는데”라는 장광설을 덧붙인다.
김종광의 글은 에둘러 말하는 법 없이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그래서 더 뭉클하게 와 닿는다. 읽고 쓰고 생각하기를 부단히 노력해온 사람이 가진 근면함과 내공이 배어 있어 곱씹어 읽을수록 깊이를 더한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일상사부터 시작해, 사회구조적 불합리에 대한 날선 비판, 역사·정치·교육·문화 전반의 통찰, 소설가로서의 직업적 사명까지 두루 아우른 글들은 생동하는 삶 한복판으로 우리를 이끈다. 무엇보다 그곳엔 김종광만이 구사하는 웃음기 어린 희로애락이 있다. 무비판적인 긍정의 웃음도, 안일한 희망의 성질을 지닌 웃음도 아니다. 자조적이지만 비관적이지 않고, 비판적이지만 위악적이지 않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털털한 웃음, 때때로 우리 자신을 비추는 솔직하고 담백한 웃음이기에 은근하게, 오래도록 마음을 잡아 붙든다.

“‘세상에 이런 일이’ 천지다.
괴력난신의 파노라마다.
하기는 나부터가 이해할 수 없는 괴력난신 덩어리다.”

일찍이 공자는 ‘괴이한 일[怪], 이상한 힘[力], 인륜을 어지럽히는 일[亂], 귀신에 대한 일[神]’ 등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종광에 따르면 우리는 극심한 괴력난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를 시도해봐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먼저, 가난이다. 작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가난한 마을에서 자랐고 현재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동네, 즉 ‘문단’에서 영위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도 가난하지만, 왜 그렇게 주변엔 온통 가난뱅이들뿐인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이 위대한 생활인들은 왜 가도 가도 제자리만 맴돌 뿐인지, 분하고 서럽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정치는 또 어떤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자들 중에서, 도둑이 될 가능성이 가장 적어 보이는 분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다짐해야 할 정도다.
교육도 괴력난신의 영향 아래 자유롭지 않다. 청소년들은 책을 많이 읽으면 비판 정신이 발달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까지만 반강제로 책을 읽고 중·고등학교 때는 책을 가까이하지 못한다. 어린이는 미취학 아동 때부터 공부기계, 사교육 시장의 봉 같은 소비자로 살아야 할 운명에 놓인다.
그러나 이처럼 괴력난신이 벌어지는 세태 속에서도 이성적 설명과 판단을 부단히 계속하여, 괴력난신에 저항하는 것이 곧 사는 보람이자 즐거움이 될 거라고 김종광은 믿는다. 공자가 괴력난신에 대해 말씀을 삼갔다는 말인즉슨, 괴력난신을 수수방관하자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줄여볼 노력을 해보자는 뜻이 아니겠는가, 하고.

“다짐 삼아 얼밋얼밋 그려진
웃는 내 얼굴 보고 주문을 읊어본다.
웃어라, 내 얼굴! 웃어라, 내 소설!”

?웃음의 종류와 수효를 헤아리는 일이 곧 우리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임을 김종광 산문을 읽다 보면 절로 깨닫게 된다. 위로받아서 웃고, 짠해서 웃고, 기가 막혀 웃고, 분해서 웃고, 절묘해서 웃고, 깨쳐서 웃는다. 기득권 체제에 경계와 감시를 늦추지 않는 호령하는 웃음도 있다. 그리고 그 웃음들이 다시 울음보다 더 강한 웃음기 머금은 소설로 화하기를 작가는 염원하고 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둔다 한들, 그 애증 어린 ‘웃기는’ 소설에 대한 ‘미혹’을 집어치우珥순간, 삶은 활력을 잃고 말 거라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김종광은 자기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삶이라는 거창한 무엇 이전에 그것을 이루는 하루하루, 나날의 생활들을 버티게 해줄 다짐 또는 주문을 읊어보길 권한다. “웃어라, 내 얼굴! 웃어라, 내 소설!”이라고. 소설을 위해, 아니 ‘웃음’을 위해 기꺼이 생의 미혹을 끌어안은 작가의 미소 어린 얼굴이 유난히 밝게 빛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종광

1971년 충남 보령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로 등단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과 제비꽃서민소설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 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왕자 이우』 『똥개 행진곡』 『별의별』 『조선통신사』,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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