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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겨울

  • 분야 : 소설 > 기타나라소설
  • 저자 : 토베 얀손  지음 | 따루 살미넨옮김
  • 출판사 :작가정신
  • 2018년 07월 26일 출간 (종이책 기준)
  • 184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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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아무리 기다려도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 한겨울
무민의 매섭고 혹독한 나 홀로 겨울나기

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북유럽의 손꼽히는 작가이자 핀란드의 국민 작가로 세대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는 토베 얀손이 26년에 걸쳐 출간한 ‘무민’ 시리즈 연작소설 8편을 소개한다.
무민 연작소설의 다섯 번째 작품인 『무민의 겨울』은 토베 얀손이 《이브닝 뉴스》에 ‘무민 코믹 스트립’을 연재하며 부담을 느끼던 시기인 1957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한겨울 무민 골짜기의 추위와 어둠 속에서 혼자 깨어난 무민이 처음으로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두려움과 외로움, 책임감을 느끼고 죽음을 경험하는 등 전작보다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한겨울 무민 골짜기. 가족 모두 전나무 잎을 잔뜩 먹고 겨울잠에 빠져 행복한 꿈을 꾸는 바로 그때, 무민이 눈을 뜬다.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겨울잠에서 깨어나 버리다니! 눈 더미에 파묻힌 집 안은 어둑어둑하고, 시계들은 모조리 멈추어 버렸고, 가족들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 춥고 적막해서 외롭고, 낯설어 두렵고, 신비로워 혼란스럽기까지 한 겨울. 이 마법 같은 겨울을 무민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 아빠의 탈의실에 머무는 투티키, 정체 모를 이상한 녀석들, 스키를 타고 나타난 헤물렌, 추위를 피해 들이닥친 손님들까지……. 무민은 이제껏 몰랐던 무민 골짜기의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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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눈에 뒤덮인 거실
제2장 마법에 걸린 탈의실
제3장 얼음 여왕
제4장 비밀스러운 녀석들
제5장 외로운 손님들
제6장 첫 번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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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북유럽의 손꼽히는 작가이자 핀란드의 국민 작가로 세대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는 토베 얀손이 26년에 걸쳐 출간한 ‘무민’ 시리즈 연작소설 8편을 소개한다.
다섯 번째 무민 연작소설인 『무민의 겨울』은 토베 얀손이 《이브닝 뉴스》에 ‘무민 코믹 스트립’을 연재하며 부담을 느끼던 시기인 1957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작가의 심리적 압박감이 무민에게 고스란히 투영되어 드러난다. 한겨울에 깨어난 무민은 처음으로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고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여름과는 상반되는 겨울의 무민 골짜기. 그 낯설고 신비로운 모습이 복잡 미묘한 감정과 결합되어 이제까지와는 다른 무민의 이야기를 풀어 간다.

아무리 기다려도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 한겨울 무민 골짜기
혼자 깨어난 무민의 매섭고 혹독한 첫 겨울나기

길고 어둡고 추운 북유럽의 겨울, 어둠과 추위를 좋아하지 않는 무민들은 해마다 11월이면 배불리 먹고 겨울잠에 든다. 기나긴 겨울잠은 4월까지 이어진다. 행복하고 따사로운 봄과 아름답고 찬란한 여름을 꿈꾸며.
그런데 막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벌어진다.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무민이 잠에서 깨어나 버리고 만 것이다! 가족들은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데 정신이 번쩍 들어 버린 무민. 집 안은 눈 더미에 파묻혀 어둑어둑하고, 시계들은 먼지를 소복이 뒤집어쓴 채 멈추어 버린 지 오래다. 스너프킨은 이미 한참 전에 남쪽으로 떠났고, 들리는 것이라고는 지하실에서 보일러가 돌아가는 소리뿐. 사라진 세상에 혼자 버려진 듯한 기분이 든 무민은 집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잿빛 어둠에 잠긴 바깥세상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잿빛 어둠과 새하얀 눈, 온몸을 파고드는 추위 모두 낯설기만 하다. 춥고 적막해서 외롭고, 낯설어 두렵고, 신비로워 혼란스럽기까지 한 겨울이라니.
아빠의 탈의실에 머물며 꽁꽁 언 바다 밑에서 낚시를 하는 투티키, 눈에 잘 띄지 않고 종잡을 수 없는 이상한 녀석들, 스키를 타고 나타난 헤물렌, 추위를 피해 들이닥친 손님들까지……. 누구 하나 마음을 다독여 주는 법 없고 이해해 주려고도 하지 않는 혹독한 겨울을 무민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 무민은 이제껏 몰랐던 무민 골짜기의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눈이 이렇게 오는구나. 땅에서 자라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비밀을 알아 가는 무민의 성장기

겨울은 무민에게 마법 같고 위험천만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이다. 하늘을 뒤덮고 펄럭이는 듯한 오로라, 어둠 속을 헤매고 다니는 그로크, 아름답지만 누구든 얼려 버리는 얼음 여왕과 함께 찾아드는 큰 추위 모두 낯선 겨울이 가진 모습이다. 심지어 마음을 위로해 줄 태양마저 사라져 버린 세계이기도 하다. 이렇듯 이전과는 또 다른 무민 골짜기가 배경이 되는 『무민의 겨울』은 여러 시각에서 전작과는 판이한 면모를 보인다. 삽화의 수가 훨씬 많아졌으며, 표현 형태도 다양해졌다. 무민의 생각과 심리에도 보다 깊이 다가간다. 무민은 이 작품에서 유독 화를 많이 내고, 부루퉁해 있고, 우울해한다. 자신이 익숙하고 잘 아는 세계에서 내몰려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소외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이처럼 친숙한 등장인물도 함께 겨울을 난다. 그러나 미이는 스키와 얼음 썰매에 열중하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느라 바쁘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투티키’는 토베 얀손이 1955년에 만나 남은 인생의 동반자가 된 뚤리키 삐에띨라(Tuulikki Pietil?)를 모티프로 만들어 낸 인물이다. 뚤리끼는 토베 얀손이 무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으며, 투티키는 겨울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모르는 무민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무민은 혼자나 다름없다. “모든 일은 직접 겪어 봐야지. 그리고 혼자 헤쳐 나가야 하고.”라고 말하는 투티키는 어떤 일에건 먼저 나서서 해결해 주지도 않고, 자세히 설명해 주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무민 연작소설 초기 작품인 『혜성이 다가온다』(1946, 1968)에서 “집에 가기만 하면 혜성은 엄마 아빠가 알아서 다 해결해 줄 거야…….”라던 무민은 이제 책임의 무게감을 느낀다. 잠든 가족과 집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두려움마저 이긴다. 또한 전작에서는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죽음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얼음 여왕이 할퀴어 버린 다람쥐를 보고 투티키는 “죽은 건 그냥 죽은 거야. 이 다람쥐는 끝내 흙으로 돌아가겠지. 훗날 그 땅에는 새로운 다람쥐들이 뛰어오를 나무가 자랄 테고.”라고 이야기하지만, 무민은 장례식을 치러 주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이렇게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 장례식을 준비하며 마음을 나눈다.
이렇듯 무민은 자신이 몰랐던 세계를 겪으며 성장해 간다. 그로크가 실은 무민처럼 빛과 온기를 갈망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눈보라와 씨름하다 눈과 하나가 되고, 봄기운이 감돌 즈음이 되면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은 스르르 녹고 겨울을 온전히 이해하고 낯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무민의 겨울』은 스웨덴에서 최고의 그림책 또는 아동 도서에 수여하는 엘사 베스코브상의 1958년 첫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토베 얀손은 “특정 독자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썼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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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토베 얀손
저자 토베 얀손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5년 출간한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시작으로 ‘무민’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2001년 6월 27일, 고향 헬싱키에서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역자 : 따루 살미넨
역자 따루 살미넨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헬싱키 폴리스테크닉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방송인이기도 하며, 2014년 한국어 홍보대사를 역임했다. 현재 핀란드 투르쿠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쓴 책으로 『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 『한국에 폭 빠진 이야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 『펠리칸맨』 『케플러62』 『어수선 씨의 야단법석 세계여행』 『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 무민 연작소설 『무민파파의 회고록』 『위험한 여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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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는 법이야
    • 평점 5점 만점에 3점
    • chi******
    • 2018.10.18
    올 여름은 유독 더웠다. 110년 만이라는 역사적인 폭염이라고 했다. 입추도 지났고, 폭염의 기세도 한풀 꺾여 요 며칠은 그나마 더위를 식힐 필요 없이 금세 잠을 취할 만해졌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푹푹 찌던 여름, 내게 시원한 겨울의 풍경과 간접 눈보라 체험을 선사해준 책이 있다. 바로 작정단 2기 도서로 받…
     올 여름은 유독 더웠다. 110년 만이라는 역사적인 폭염이라고 했다. 입추도 지났고, 폭염의 기세도 한풀 꺾여 요 며칠은 그나마 더위를 식힐 필요 없이 금세 잠을 취할 만해졌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푹푹 찌던 여름, 내게 시원한 겨울의 풍경과 간접 눈보라 체험을 선사해준 책이 있다. 바로 작정단 2기 도서로 받은 토베 얀손의 <무민의 겨울>이다. <무민의 겨울>은 전 8권으로 이루어진 <무민 연작소설> 시리즈의 다섯 번째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토베 얀손이 《이브닝 뉴스》에 <무민 코믹 스트립>을 연재하며 부담을 느끼던 시기인 1957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 한다. '특정 독자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썼다'고 작가 토베 얀손이 말한 바 있는 <무민 연작 소설> 시리즈는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 시리즈와 더불어 작가의 대표적인 시리즈 작품으로 꼽힌다. 코믹 스트립에서 보았던 대로 자연재해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자세로 헤쳐나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유토피아적인 삶을 엿볼 수 있다.

     <무민의 겨울>은 가족과 함께 늘 겨울잠을 자던 무민이 겨울잠에서 깨는 바람에 처음으로 겨울을 나게 되는 이야기다. 춥고 적막하고 외로워 공포와 두려움에 떨던 무민 앞에 아빠의 탈의실에 머무는 투티키, 보이지 않는 뾰족뒤쥐, 벽장 속에서 발견한 트롤 앤시스터, 스키를 타고 나타난 헤물렌, 늑대와 어울리고 싶어하는 개 수르쿠, 추위를 피해 들이닥친 그밖의 손님들까지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물론, 봄을 바라는 무민의 애타는 마음도 모르고 해물렌 옆에서 스키를 타느라 바쁜 미이처럼 발랄한 기존 캐릭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얼음 여왕을 만나거나, 해가 다시 숨어버리거나, 손님들이 무민마마의 잼을 다 먹어버렸을 때만 해도 나 역시 무민과 함께 일을 해결해야된다는 책임감과 앞으로 어떻게 겨울을 나야 할까 하는 막막함에 사로잡혔다. <무민의 겨울>은 다른 무민 시리즈에 비해 어두운 편이라 죽음의 소재가 다뤄지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음 여왕을 보고 죽은 줄 알았던 다람쥐가 살아 있다든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던 해물렌, 살로메, 수르쿠 같은 캐릭터를 결국 하나의 친구 무리로 만들어주는 결말을 보면서 '그럼 그렇지! 따뜻하고 다정한 무민의 세계!'라는 혼잣말을 절로 꺼내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겨울이라는 계절을 난생 처음 겪어보는 무민이 어떤 무민도 해보지 못했을 새로운 경험들을 하는 장면이다. 이를 테면, 오로라를 보거나 눈보라를 맞거나 스키를 타거나 빙판을 달리는 경험들 말이다. 무민 스스로 눈을 맞으며 "겨울! 이제 겨울도 좋아!"하고 말하는 장면, "나는 한 해를 모두 겪어 낸 첫 번째 무민이야"라고 자랑스러워하는 장면을 보면서 함께 벅차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무민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눈이 내게도 시원하게 쏟아졌고, 무민을 스쳐가던 바람이 내게도 상쾌하게 불어왔다.

     뒤이어, 인상 깊었던 장면은 겨울을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토베 얀손의 묘사에 있다. 별안간 겨울잠에서 깬 무민이 지붕 위로 집밖 무민 골짜기를 보았을 때나('생동감 있는 소리는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모났던 것은 모두 동글동글해졌다.'), 눈폭풍이 친 후의 숲을 말할 때('나뭇가지는 온통 커다란 눈 모자를 썼다. 게다가 숲은 어느 독특한 제과업자가 창의적으로 만들어 낸 거대한 생크림 케이크처럼 보였다.), 겨울이 가고 부쩍 봄이 다가왔음을 알릴 때('봄이 으르렁거리기 시작했어') 표현들이 하나같이 참 예뻐서 읽는 순간 머릿속에 몽실몽실 수채화를 그리는 듯했다. 그림이 아닌 활자로 모습을 바꿔도 토베 얀손의 묘사는 참 뛰어났구나 하고 깨달았다. 연작소설 시리즈를 읽기 전까진 알지 못했을 테다.

     책을 읽고 난 뒤 무민 시리즈를 더 알고 싶어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사실 몇 가지가 있어 덧붙인다. 우선 이 책의 역자 이름을 보자마자 나처럼 그녀가 누군지 바로 기억해내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십 여년 전 '미녀들의 수다'라는 방송에 출연한 적 있는 방송인이자 한국어 홍보대사 '따루 살미넨'으로, 현재는 핀란드 투르쿠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핀란드인이다. 역자 이름을 뒤늦게 발견하고 혼자 참 반갑고 신기했다. 그때 방송에서 따루 살미넨이 한국말을 굉장히 유창하게 구사하던 기억이 나는데, 그녀가 번역한 책을 이렇게 읽게 될 줄은 몰랐다. 또 다른 사실은, <무민의 겨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년도 2월 메가박스에서 단독개봉했던 <겨울왕국의 무민>이라는 영화로, 책과 완전 똑같이 전개되지는 않지만 무민이 겨울에 혼자 깨어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각색하여 담았다. 책을 읽기 전에 영화를 본다면 책속의 겨울 풍경을 더욱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고, 책을 읽은 후 영화를 본다면 나처럼 깊이 여운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다른 무민 시리즈에 비해 유독 어두운 분위기로 전개되는 이유에 대한 비하인드다. 무민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 제2차세계대전이 있었다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작가 토베 얀손은 전쟁 때문에 군에 입대한 남동생을 그리워하며, 전쟁으로부터 도피해 평화를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무민 골짜기의 세계관을 창조했다. 토베 얀손의 이상향이 그대로 반영된 세계가 바로 낙관적이고도 자유롭고 단순하며 심각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무민 골짜기. 무민 가족이 종종 마주치게 되는 홍수나 눈폭풍 등속의 자연재해는 전쟁의 영향이자 메타포인 셈이다. 개중 <무민의 겨울>은 앞서 말했듯이 토베 얀손이 <무민 코믹 스트립>을 연재하며 부담을 느끼던 시기에 출간된 작품이다. 토베 얀손은 당시 무민 코믹 스트립을 장기간 연재하며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던 데다, 동성 연인 툴리키와 관계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압박감과 툴리키와 연애하면서 느낀 사회적 압박감이 '추운 겨울 홀로 깨어나는 무민'이라는 설정과 무민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립감에 오롯이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토베 얀손의 연인 툴리키는 <무민의 겨울>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투티키의 모델이기도 하다. '투티키'라는 이름은 연인의 애칭 '투티'에서 따왔고, 성격 또한 그녀를 닮았다고 작가가 밟힌 바 있다. 스스로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나가는 모습과 무민의 첫 겨울나기의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주는 모습, 겨울에는 사과나무가 아닌 눈이 자란다고 이성적으로 말하는 모습 등속이 토베 얀손이 그려낸 투티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당시 유럽 전반이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고 토베 얀손의 나라 핀란드에서는 동성애 금지법까지 존재했지만, 툴리키는 토베 얀손이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40년 넘는 세월을 함께 보낸 파트너였다. 토베 얀손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흥미롭고 안타깝고 아름답기도 한, 여러모로 복잡미묘한 마음이 들었던 비하인드였다.

     무민 캐릭터를 처음 접하거나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독자라면, 연작 소설을 읽기 전에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 시리즈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나 역시 무민을 인형이나 굿즈로만 알던 시절에 코믹 스트립 1권을 읽었고 왜 사람들이 무민이라는 캐릭터에 열광하는지, 그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현재 달마다 피너츠 시리즈와 함께 한 권씩 찾고 있는 시리즈 작품이다. 무민 시리즈와 작가 토베 얀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세계관은 네이버 캐스트의 글을 참고할 수도 있다. @moomin_publishers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무민의 짧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니 역시 참고하시길.

     "이제 나는 다 가졌어. 한 해를 온전히 가졌다고. 겨울까지 몽땅 다. 나는 한 해를 모두 겪어 낸 첫 번째 무민이야."


  • [무민의 겨울]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8권 중 5권, 무민의 겨울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san****
    • 2018.09.10

    이 책은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 8권 중 제5권, 무민의 겨울이다.『무민의 겨울』은 작가가《이브닝 뉴스》에 '무민 코믹 스트립'을 연재하며 부담을 느끼던 시기인 1957년 발표한 무민 연작소설이라고 한다. 무민은 어릴 때 처음 접한 이상야릇한 생명체로 익숙한 캐릭터이지만…

    이 책은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 8권 중 제5권, 무민의 겨울이다.『무민의 겨울』은 작가가《이브닝 뉴스》에 '무민 코믹 스트립'을 연재하며 부담을 느끼던 시기인 1957년 발표한 무민 연작소설이라고 한다. 무민은 어릴 때 처음 접한 이상야릇한 생명체로 익숙한 캐릭터이지만, 책으로는 처음 접한다. 소설 중에서도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이니 이번 기회에 읽어보기로 했다. 무민 캐릭터만 알고 있었기에 원작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 이 책『무민의 겨울』을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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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토베 얀손. 1914년에 태어났고 1945년『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출간하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2001년 6월 27일, 고향 헬싱키에서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책을 옮긴이는 따루 살미넨.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방송인이기도 하며, 2014년 한국어 홍보대사를 역임했다. 현재 핀란드 투르쿠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나뉘는데, 눈에 뒤덮인 거실, 마법에 걸린 탈의실, 얼음 여왕, 비밀스러운 녀석들, 외로운 손님들, 첫 번째 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눈더미에 싸여있는 집 안에서 무민 가족은 거실에 있는 가장 커다란 난로 주위에 자리 잡고 겨울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무민 가족은 해마다 11월부터 4월까지 겨울잠을 잤는데, 조상들부터 대대로 그렇게 해왔고 무민들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가족 모두 전나무 잎을 잔뜩 먹고 겨울잠에 빠져들어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무민이 겨울잠에서 깨버렸던 것이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적이 없었던, 그래서 난생 처음 겨울을 접하는 무민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작된다.

     

    익숙한 캐릭터 무민이지만, 이렇게 스토리를 본 적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낯선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그러면서 '이 표현 괜찮다' 싶은 문장 앞에서 멈춰선다.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보는 느낌, 혹은 미처 생각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도전 같은 느낌으로 이 책을 읽는다.

     

    눈도 꽁꽁 얼어붙은 강도, 모두 낯선 세상이 되었다.

    무민은 생각했다.

    '온 세상이 겨울잠을 자고 있어. 나만 혼자 잠들지 못하고 이렇게 깨어 있고, 며칠이고 몇 주고 나 혼자 이렇게 걷고 또 걸으며 떠돌아다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눈덩이가 되어 버리고 말겠지.' (25쪽)

    이제 시계들이 모두 다시 움직였다. 무민은 외로움을 덜어보려고 집에 있는 시계란 시계는 모조리 태엽을 감았다. 어차피 시간 감각은 뒤죽박죽이 되었기 때문에 시계는 모두 제각각 다른 시간을 가리키게 맞춰 두었는데, 하나쯤은 맞을지도 몰랐다.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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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민이 겨울잠에서 깨서 처음 보게 된 세계를 나또한 신기한 느낌으로 바라본다. 다들 자는데 혼자 깬다는 것, 그것도 혹독한 겨울이라는 점은 외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모험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된다. 처음 접하는 세계에서 만나는 친구들 또한 하나같이 개성 넘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무민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1권부터 정독하기로 했다. 동화책이 아닌, 연작소설로 만나는 무민이다.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인 이 책이 동심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 [무민의 겨울] 혼자, 다함께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yhk***
    • 2018.08.25

    무민을 처음 접한 건 아이들 그림책을 통해서다. 그래서 당연히 아이들 그림책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무민 캐릭터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꽤나 봤기 때문에 좀 궁금했다. 도대체 무민에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어른들도 좋아하는지. 그런데 얼마 전부터인가 무민 연작 소설이 출간되는 걸 보…

    무민을 처음 접한 건 아이들 그림책을 통해서다. 그래서 당연히 아이들 그림책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무민 캐릭터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꽤나 봤기 때문에 좀 궁금했다. 도대체 무민에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어른들도 좋아하는지. 그런데 얼마 전부터인가 무민 연작 소설이 출간되는 걸 보았다. 그저 그림책인 줄로만 알았더니 소설이라니, 궁금했다.

     

    <무민의 겨울>은 무민 연작 소설 8부작 중 5번째 소설이다. 11월부터 4월까지 겨울잠을 자는 무민들인데, 그런 무민이 어느날 갑자기, 깨어난다. 어떤 징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떤 방해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갑자기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했다. 처음엔 무민마마도 깨어보고 집안도 돌아다녀봤지만, 어둡고 음침한 겨울을 이 가족이 잠든 집에서 보내는 건 아닌 것 같아, 무민은 집 밖으로 나간다. 어찌 보면 모험이다.

     

    내게 낯선 환경은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으로도 힘들고 어려운 일일텐데, 무민은 완전히 혼자였다. 한 번도 겨울을 겪어보지 못한 무민이었기에, 간절하게 누군가가 함께 해주기를 바랐다. 그렇게 친구를 찾아 떠난 무민은 불빛을 발견하고 다시 자신의 집 주위로 돌아오지만 이렇게 만난 친구들은 모두 겨울을 즐기고 겨울의 삶을 사는 이들 뿐. 무민을 제대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이가 하나도 없다. 무민은 때로는 외로움을, 때로는 당황함을, 때로는 추위 속 따스함을 느끼며 차츰 겨울에 적응해 나간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무민 세계를 이해하느라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있는 세계인지,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고, 무민 외의 캐릭터는 모두 창작된 캐릭터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었다. 하지만 읽어나가다 깨달은 건,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그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스럽다는 사실이었다. 그러고 나니 무민이라는 연작 소설을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공감하게 됐다. 책 속 인물들은 때론 안하무인이고 때론 너무 수줍어하고 때론 너무 냉정하지만 하나같이 정감 가고 귀엽다. 아마도 이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무민 또한 처음엔 낯선 이들의 행동에 어쩔 줄을 몰랐지만 차츰 이들을 배려하고 이들을 위해 공간도, 먹을 것도 내어주게 된다.

     

    "누구나 힘든 일은 하나씩 있게 마련인가 봐."...105p

    "겨울! 이제 겨울도 좋아!"...131p

    "모든 일은 직접 겪어 봐야지. 그리고 혼자 헤쳐 나가야 하고."...159p

     

    무민에게 더이상 두려운 것이 존재할까.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 처음 겪는 것들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럭저럭 헤쳐나갈 수 있다는 사실과 경험만큼 훌륭한 교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테니 말이다. 무민의 또다른 경험을 응원한다.


  • 무민의 겨울
    • 평점 5점 만점에 4점
    • yie*****
    • 2018.08.25

    무민 가족은 해마다 11월부터 4월까지 겨울잠을 잤는데, 조상들부터 대대로 그렇게 해 왔고 무민들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었다.(10쪽) 바다는 꽁꽁 얼어붙었고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집 주위를 에워쌌다. 겨울의 밤은 차디차고 외로운 느낌이 들게했다…

    무민 가족은 해마다 11월부터 4월까지 겨울잠을 잤는데, 조상들부터 대대로 그렇게 해 왔고 무민들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었다.(10쪽) 바다는 꽁꽁 얼어붙었고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집 주위를 에워쌌다. 겨울의 밤은 차디차고 외로운 느낌이 들게했다. 집안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토탄이 지하실 보일러에서 천천히 타고 있었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가족들 모두 잠이 들었다. 무민도 잠이 들었는데 윙윙거리는 보일러 소리때문에 깨버렸다. 오래된 보일러는 종종 '탕탕탕' 소리를 내며 철판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를 낸다. 것도 새벽에 큰소리를 내서 혹여나 밤에 몰래 집에 들어온 손님이 있다면 그 소리를 듣고 놀라서 나자빠질것 같다.



    무더운 여름에 시달리고 있는데 무민은 추운 겨울에 집안에 갇히고 말았다. 꽁꽁 얼어붙은 강바닥을 생각하니 조금은 시원해진 듯하다. 역시나 더워서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무민은 무민마마의 귀를 잡아당겨 보았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 가족들 모두 잠이 든 평온하고 나른한 낮 언제쯤이 생각났다. 모두가 잠을 자고 있는것처럼 주변이 고요했다. 지금껏 그때만큼 평온한때가 있었던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무민은 기나긴 겨울이 무서웠다. 어디서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싱크대 밑에 사는 녀석도, 스너프킨은 벌써 길을 떠나고 없었다. 무민은 용기를 내어서 밖으로 나왔다. 밖은 무지 춥고 강은 얼어붙었고 주변은 너무 고요했다. 무민이 알던 세상은 죽어버렸다. 앞으로 가보았자 좋을일이 없겠다 싶었지만 조그마한 발자국을 발견했다. 무민네 탈의실에는 무언가가 살고 있었다. 무민네 가족들은 알고 있었을까. 겨울이라는 마법이 끝나면 그것은 저절로 이세상에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버리는 마법과 같았다.



     

    무민의 겨울1.jpg



     

    무민은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다양한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이제 얼음여왕이 나타나서 모든것을 얼려버린다고 해서 모두들 방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다람쥐가 바보처럼 얼음여왕을 눈앞에서 보고는 '꼴까딱' 해버렸다. 그런데 죽은것이 아니라 잠이 든것처럼 보였다. 잠시후면 다시 깨어날것처럼 보였다. 무민과 투티키와 친구들은 안쓰러운 다람쥐를 묻어주기로 했다. 죽은것이 아니였으면 하고 간절히 바래보았지만 다람쥐는 움직이지 않았다. 미이는 다람쥐의 꼬리가 퍽 마음에 든 모양이였다. 손을 감쌀수 있는 것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자꾸만 옆에서 쫑알거렸다. 땅을 파서 묻어주고 싶었지만 꽁꽁 얼어버려 삽조차 들어가지 않았다.


    투티키가 다람쥐를 위하여 이런 노래를 불러주었다.


    작디작은 다람쥐였다네

    말귀 못 알아듣는 멍청이였지만

    따뜻하고 솜털이 보송보송했다네(다람쥐를 위한 노래중에서 67쪽)



    무민의 겨울2.jpg

     


    탈의실에는 무민 가족이 알지 못했던 존재가 살고 있었다. 위의 사진은 무민과 그 존재의 만남이다. 투티키가 절대 탈의실 문을 열고 뒤지지 말라고 했는데 무민은 무척이나 궁금해서 참지 못했다. 그 존재는 후다닥 문밖으로 나가 버린다. 긴꼬리와 부스스한 머리털이 인상적이다.


    무민은 겨울이 영영 가지 않을 것 같아 무서우면서도 엄청 짜증이 났다. 하지만 무민이 아무리 화를 내어도 겨울은 떠날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무민도 곧 알게되었다. 이제 곧 봄이 올꺼라는 것을 말이다. 무민은 옆에서 누가 말을해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무민 역시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스스로 추운 겨울을 잘 버티어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다 가졌어. 한 해를 온전히 가졌다고. 겨울까지 몽땅 다. 나는 한해를 모두 겪어 낸 첫 번째 무민이야." (154쪽)


    처서가 지나고 찬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했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도 대단한 위세가 한풀 꺽일 모양이다. 무민이 추운 겨울을 잘 버티어 내었듯, 우리모두 여름을 잘 버티어내었다.



    <사진출처 무민의 겨울 /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따루 살미넨 옮김 / 작가정신>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 무민의 겨울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mlp****
    • 2018.08.24

    내가 접한 무민은 작은 가방이나 수첩, 볼펜 같은 학용품에 그려진

    내가 접한 무민은 작은 가방이나 수첩, 볼펜 같은 학용품에 그려진

    동글 동그랗고 하얀 아기 하마 같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접하게 된 무민 원화전!

    머릿속이 백지 상태에서 가서보니 동화책만큼 칼러플하지도 않은 원화,

    커다란 액자에 쪼그마한 원화, 동글동그랗기보다는 조금은 날카로위보이는

    파란 눈의 무민의 그림이였다.

    운좋게 시간마다 하는 원화 설명을 함께 원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설명중에 궁금했던 의문은 풀리기 시작했다.

     

     

    보통 무민은 동글동글한 외모로 하마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 데

    사실은 전설의 동물인 트론이였다는 거!

    여기서 트론이라면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에서 나온

    어마마한 힘을 가진 우락부락한 거인의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는데

    실상은 유럽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우리나라의 도깨비같은 친근한 존재로 이해하면

    조금더 편할 듯 하다고한다.

     

     

    그리고 원화가 액자에 비해 작았던 이유는 작은 책의 삽화였다는 이유이고

    그림이 조금 날카로워보였던 파란눈의 무민에 대한 이유또한 세월이 흐르고

    여러나라의 사랑을 받으며 조금 변경된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민에 대한 앎이 늘어가고 궁금하게 될 쯤

    접하게 된 무민의 연작소설의 5번째인 '무민의 겨울'

      

     

    제목에 나와 있듯이 무민이 겨울나는 이야기이다.

    무민의 가족은 전통에 따라 전나무 잎을 잔득 먹고는 11월부터 4월까지 겨울잠을 자는데

    무민이 겨울 중에 깨어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 맞이하는 겨울에 무민은 엄마를 깨워 도움을 청하지만

    잠든 엄마는 깨어날 생각이 없고, 시간이 멈춘것 같은 겨울에 두려워하다가

    남쪽으로 간 스너프킨을 마중 간다는 이유로 집을 나와

    눈이 쌓인 무민 골짜기를 보게 된다.

     

     

    집을 나서지만 태양이 없는 무민의 골짜기의 모습에 다시 집으로 가게 되면서

     미이를 만나 은쟁반으로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보게 되고

    투티키를 만나 지하실에서 얼음낚시를 한다는것을 알게 되고,

    보이지 않는 사향들쥐를 알게 되고, 무민의 조상이라고 나온 천 년 전의 트롤도 만나며

    스키를 좋아하는 헤물렌에 자의든 타의든 스키를 배우게 되는 등

    시간이 멈춘 듯한 무인의 집에 친구들과 외로운 손님들이 방문하게 되고

    무민마마의 잼을 모두 먹고 가져가기까지~ 하루하루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게 난다.

    처음엔 태양이 얼른 떠서 봄만 오길 바랐던 화가 가득하던 인상을 쓰던 무민은

    어느덧 겨울을 받아들이게 되며 한해를 다 겪은 무민이라며 자랑스러워한다.

     

     

    그렇게 북적북적하게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며 겨울잠에서 먼저 깬 무민마마에게

    무민은 소풍 다녀온 어린아이처럼 자신이 겪은 겨울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무민마마는 겨울동안의 홀로 성장한 무민을 다독이고 격려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건만증이 심한 다람쥐의 죽음에 한없이 슬퍼할 독자의 배려로

    주석까지 달아주는 저자의 센스에 반해 기존 캐릭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생략하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데, 이는 전작을 읽으며 캐릭터 파악이 된 후

    이 책을 접했을꺼라 믿는 저자의 생각일 꺼라 추측한다.

     

     

    저자소개에도 쓰여 있듯이 토베얀손은 자신의 모습을

    무민이라는 캐릭터에 투영시켰다고 한다.

    많이들 알고 있는 예로는 '혜성이 다가온다(무민의 골짜기에 나타난 혜성)'는

    세계 2차대전 때 방공호에서 겪은 저자의 경험이 혜성이 다가오는 순간,

    가족 모두 동굴에 숨어 불안에 휩싸인 무민 가족의 모습으로 투영되었던 것이다.

     

     

    이 책 역시 겨울잠을 홀로 깨어버린 무민이 처음 접한 겨울처럼

    '무민의 겨울' 출판 당시 저자 토베얀손이 새롭게 '무민 코믹스트립'에 연재하며 느낀

    두려움과 부담감을 가진 저자의 모습을 투영하고,

    처음 접하는 겨울을 무민이 스키나 낚시를 하기도 하고

    눈보라에 자기가 더 세다며 지지 않으려다가

    눈보라를 인정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 보이기도 하는 것처럼

    또한 저자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무민이 겪은 첫 겨울에 대한 경험을 무민마마에게 이야기하며 격려 받는 것을

    또 한 번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이책에 표현하여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싶다.

     

     

    이렇듯이 무민의 책은 어린 연령에게는 동심을, 성장한 청소년에게는 감성을,

    어른들에게는 한번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에

    어느 연령대가 보든 간에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줌으로써

    오랜 시간동안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책 중 하나일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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