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리스트

‘열여섯 살짜리 불구’라는 새로운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렇다고 학교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내가 처했던 특수한 환경 덕분에 숙제와 시험에서 해방된 것이 유일한 위안인 고등학생이 됐다. 내 방은 새로운 사교의 중심지가 됐다. 아침 8시부터 자정까지 나를 응원하러 찾아온 학교 친구들로 북적였다. 때로는 스무 명이나 모이기도 했다. 이 시절, 즐거운 추억거리가 많이 쌓였다. 우리는 함께 TV나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떨었다. 그중에서도 장난 전화가 참 재미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마저도 시들해졌다. 놀면서 학교를 빠진다는 사실에서 느꼈던 황홀함도 끝났고, 현실을 직시해야만 했다. 하반신이 마비됐다는 사실을 무시하려고 노력했지만, 삶은 그 사실을 몇 번이고 상기하게 만들었다. 친구들은 운전면허를 땄고 여름휴가를 계획했으며, 기말고사를 쳤고 사랑에 빠졌다. 방문도 갈수록 뜸해졌다. 반면 나는 점점 더 환자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골반이 부러졌거나 심장병을 앓는 노인들, 신체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서 간단한 움직임까지 전부 새로 익혀야 하는 환자들과 함께 물리치료를 받았다. 게다가 약물치료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다. 내가 상상했던 10대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_pp. 16-17, 〈나를 구원한 리스트〉 중에서

사실 이러한 답변들에는 오직 변명밖에 담겨 있지 않다. 사람들은 주로 시간과 돈 때문에 안 된다고 대답한다. 나 또한 꿈과 목표가 뭔지 뻔히 알면서도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에 비슷한 변명을 둘러댄다. 그렇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많은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는 TV를 보거나 SNS에 빠져서 시간을 허비한다. 만일 TV나 컴퓨터 사용 시간을 일주일에 하루라도 줄인다면,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귀중한 자투리 시간을 몇 시간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돈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답변도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부자도 아니고 우리 중 상당수가 매월 겨우 먹고살 만큼 버는 것도 사실이지만, 꿈의 실현은 오직 부유한 이들에게만 허락된 특권은 아니기 때문이다.
_p. 42, 〈이뤄지는 꿈과 버려지는 꿈의 차이〉 중에서

왜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공개한 엉뚱한 리스트에 관심을 가졌을까? 그 이유는 내가 우리에게 후천적으로 형성된 고정관념을 극복했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배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문제를 짊어지고 있다. 각자 직면한 문제는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 나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용기를 냈다.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도 요청한다. 바로 그 때문에 사람들이 응답했다고 나는 진심으로 믿는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선언한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혼자서는 결코 꿈의 정점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여정에 여러분이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_p. 89,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여는 비밀〉 중에서

사람들은 이미 SNS의 효과적인 사용과 대중의 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SNS에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올리거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거나 다가오는 주말을 기다리는 들뜬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일은 중요하지도 않고 의미 있지도 않다. SNS를 현명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당신 스스로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SNS로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현실을 성공적으로 바꾸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으며, 성공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본격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때라는 생각이 들면 연결의 힘을 이용해 조언과 지지를 구할 수 있다.
_p. 121, 〈스스로와 타인을 도울 수 있는 힘〉 중에서

고위 경영인들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 어떤 점을 고려하는지 물은 적이 있다. 그들은 경험이나 추천서보다 용기와 열정, 창조성을 우선시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부동산 기업 가운데 하나를 소유한 사업가는 이런 말을 했다. “경험은 다들 있어요. 하지만 오직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용기가 있지요.” 그렇다. 용기와 대담성은 꿈을 좇는 이들을 하나로 연결한다. 서로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두려움을 모르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삶의 여정에서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용기를 되살린다.
_p. 153, 〈용기 + 명료한 메시지 = 응답〉

“하지만 그런 분들이 제게 관심을 갖기나 할까요? 수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각본을 보낼 텐데요.” “바로 그게 잘못된 생각이에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자기 말고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각본을 보낼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거든요. 생각과 달리 고작 수백 명, 많아봐야 수천 명이 실제로 실행에 옮길걸요. 한번 해봐요. 밑져야 본전이잖아요?”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대담하게 움직여 이미 선수를 쳤으리라고 확신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적은 이들만이 그렇게 행동하며 결과적으로 원하는 바를 쟁취한다.
_p. 181,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은 길고 험난하며 거절과 실망으로 가득하다. 규칙적으로 심호흡을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스스로를 가득 채우고 굳은 신념을 가져야 한다. 신념이 반드시 종교적인 신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 가깝다. 자신에게 태산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주변 세계와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동시에 비유적인 의미에서 귀마개를 준비하고 다소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 리스트를 공개하고 외치고 나면 누군가는 기꺼이 도움을 베풀겠지만 그보다 최소한 세 배는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꿈이 얼마나 가당치 않은지 떠들어댈 것이기 때문이다.
_p. 231, 〈부정적인 사람을 멀리하라〉 중에서

사람들이 후원할 만큼 내 아이디어가 매력적인가? 이 질문은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답변하자면, 사람들은 어떤 아이디어나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기여하고 싶어 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후원자들이 예술가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창구가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예술가들은 후원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운 존재가 된다. 이 같은 원리는 잡지 《와이어드(Wired)》의 공동 창간자이자 편집장인 케빈 켈리(Kevin Kelly)의 말에 명료하게 담겨 있다. “저는 대중이 창조자에게 보상을 하고 싶어 한다고 믿습니다. 팬들은 화가나 음악가, 작가와 같은 예술가들에게 감사의 표시하기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를 통해 예술가들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간단하고, 규모가 합리적이며, 자신이 후원하는 돈이 직접적으로 창조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낄 때에만 사람들은 지갑을 엽니다.”
_p. 299,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는 방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