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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라이터

사미르 판디야 장편소설
사미르 판디야 지음 | 임재희 옮김
나무옆의자

2018년 05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5월 03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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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9.64MB)
ISBN 9791161570334
쪽수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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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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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 미국 작가 사미르 판디야의 첫 장편소설 『블라인드 라이터(The Blind Writer)』. 캘리포니아의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며 작가를 꿈꾸는 라케시는 어느 날 저명한 인도 출신 맹인 작가 아닐 트리베디가 대학원 부설 센터에 머무는 동안 신문을 읽어줄 학생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조수가 되기로 한다. 명망 있는 작가와 가까이 지내면 글쟁이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글쓰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그는 긴장된 마음으로 아닐의 집을 찾는다. 생후 6개월에 시력을 잃고 평생을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62세의 남자, 소설과 회고록을 합쳐 열다섯 권의 책을 쓴 노년의 작가는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
한국어판 서문
그해 가을
겨울 휴가
봄날의 야구 경기
옮긴이 후기

물론 이 여자는 맹인 남자와 결혼했다. 여자의 아름다움에 남자의 눈이 멀어버린 듯했다. 성공한 맹인 남자 곁에는 항상 남편이 자신의 내면의 아름다움만 보고 있다고 믿는 젊고 매력적인 아내가 있는 것만 같았다.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네.” 여자의 등 뒤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였다.
“아닐, 집 안으로 들어서지도 않은 손님인데 쫓아내지는 말자고요.” 미라가 책망하듯 말했다.
남자의 말이 옳았다. 나는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자를 똑바로 보기 두려운 남자만 쳐다보지 않을 터였다. (18쪽)

그는 소설과 회고록, 사회와 가족사에 관한 저서를 모두 합해 열다섯 권의 책을 냈다. 작품들은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였다. 가끔 희극적인 요소와 미학적 화려함이 엿보였지만 어쨌거나 이제는 아무도 안 읽는 책들이었다. 지금은 맹인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책들을 냈다는 사실만이 유명세를 치르는 듯했다. 비평가들은 그의 위업에 감탄하면서도 궁극적으로 문학적 성과로 여기기보다는 정교하게 짜맞춘 숨은 재주 정도로 폄하했다. 시각장애가 없는 보통의 작가라면 열다섯이라는 저서의 개수는 지속적인 작업의 결과물로 받아들여질 터였다. 불행히도 트리베디가 가진 놀라운 창작의 열정은-해마다, 매일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고통스러운 작업에 임하려는 의지-묻히고 언제나 맹인 작가라는 사실만이 또렷이 부각되었다. (27~28쪽)

우리는 평소처럼 아침 시간을 함께 보냈고, 나는 강의 시간에 맞춰 학교로 갔다. 일주일에 몇 번씩은 저녁을 함께하기 위해 다시 들르기도 했다. 가끔은 아닐이 파자마로 갈아입는 것까지 본 후에 그의 집을 나왔다. 아아! 미라는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아닐은 내가 자기 주변에 오래 머무는 걸 좋아했다. 나는 아닐이 나를 젊은 날의 자신 같은 사람으로 여겨주길 바랐다. 우리는 책에 대한 얘기도 나누었다. 아닐은 야구가 크리켓보다 더 복잡한 운동이라며 나를 설득했고, 나는 미라와 아닐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기도 했다. 여전히 글을 쓰진 않았고, 커피 테이블에 가득 쌓인 신문과 잡지들 옆에 역사와 정치에 관한 읽을거리가 더해졌다. 내가 쓴 소설도 거기에 놓여 있었다. 나는 아닐이 내 소설을 언급하길 기다렸고 원한다면 바로 읽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86~87쪽)

처음 몇 분간 우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빨려 들어갈 듯 키스에 몰입했다. 그런데 내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고 이건 일회성 사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그런 생각 때문이었는지 미라의 어깨에 걸쳐 있던 내 손이 그녀의 가슴께로 스르륵 내려갔다.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미라의 옷 아래 가려진 몸을 힘겹게 바라보고 있었고 어디서든 그 모습을 떠올렸다.
내 손이 가슴에 닿자마자, 풍만함을 느끼기 직전에 미라가 재빨리 몸을 뒤로 뺐다.
“오, 아니야,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지?” 그녀가 말했다.
“나를 위로해준 거죠?” 내가 말했다. (109~110쪽)

“미라 때문에 일을 계속할 수 없네. 그녀를 찾느라 평생이 걸렸지. 그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내 20대 초반 시절 글쓰기의 동력이었을 정도야. 그런데 막상 미라를 만나고 나니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겠어. 어떨 땐 참 좋은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어. 이 원고가 내 마지막 노력의 결실이 될 걸세. 이 책을 완성하면 더 이상 안 쓰겠네. 이제 미라와 나만 남을 테고, 그때부터 우린 그녀의 작품에 집중할 수 있을 거야.”
“왜 제게 이런 부탁을 하시는 거예요?” 내가 넌지시 물었다.
“자네가 좋아. 자네가 생각하는 방식이 맘에 든다고. 이제 자네의 글도 좋아.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네의 열정을 이 책 안에서 불살라보게.” (159~160쪽)

내 생각에는 이게 내가 써야 할 마지막 책이야. 이 책의 출간은 내가 더 진실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동시에 내가 썼던 것을 다 부정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내 인생의 서막은 반반의 진실에 기반을 두고 있었어. 아버지는 내가 스물여덟 살일 때 돌아가셨어. 내가 책 한 권을 냈을 때지. 그후에 출간한 책에서도 나는 진실을 알면서도 내가 쓴 내용을 한 번도 수정하지 않았어. 거짓을 계속 고수한 거지.”
“왜 그걸 안 쓰세요?”
“결국 내 부모가 무책임한 부모란 사실을 까발리는 행위니까. 나는 몇 년 동안 진실을 숨겨온 것이고.” (176쪽)

펜 아메리카 주관 펜/치비텔라 펠로(PEN/Civitella Fellow) 선정
인도 출신 미국 작가 사미르 판디야 국내 첫 번역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들과
눈을 감고도 보이는 진실에 대하여
사미르 판디야,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의 삶을 담다
인도 출신 미국 작가 사미르 판디야의 첫 장편소설 『블라인드 라이터(The Blind Writer)』가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판디야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로, 인도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에서 문학과 문예창작을 가르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 첫 창작집 『블라인드 라이터』를 발표했고, 2016년 펜 아메리카(Pen America)에서 주관하는 펜/치비텔라 펠로(PEN/Civitella Fellow)에 선정되었다.
인도계 미국 작가라는 점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줌파 라히리를 잇는 그는 단지 이민자 문학이라는 좁은 의미로 해석될 수 없는 새로운 시선을 작품에 담아내려 한다. 그가 발표한 다섯 편의 단편소설과 한 편의 장편소설은 모두 캘리포니아 주에 살고 있는 당대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의 삶을 파고든다. 그렇다고 그의 작품이 이민자의 정체성 문제만을 고집스럽게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판디야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강렬하고 도도한 산문정신이며, 이민자의 목소리와 정체성을 그들 이야기의 일부로 스며들게 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소설은 이민자라는 존재론적 위치를 망각하지 않으면서 삶의 다양한 층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려는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낸다.
솔직하고 감각적이며 섬세한 동시에 폭발적인 힘을 지닌 그의 소설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작품은 첫 장편소설인 『블라인드 라이터』이다. 작가를 꿈꾸는 한 청년이 저명한 맹인 작가의 조수로 일하면서 삶에 대해 새롭게 눈떠가는 이야기를 통해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들과 눈을 감고도 보이는 진실에 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노년의 맹인 작가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그리고 그의 조수가 된 청년
그들 삶에 영원히 각인될 위태롭고도 눈부신 날들
캘리포니아의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며 작가를 꿈꾸는 라케시는 어느 날 저명한 인도 출신 맹인 작가 아닐 트리베디가 대학원 부설 센터에 머무는 동안 신문을 읽어줄 학생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조수가 되기로 한다. 명망 있는 작가와 가까이 지내면 글쟁이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글쓰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그는 긴장된 마음으로 아닐의 집을 찾는다. 생후 6개월에 시력을 잃고 평생을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62세의 남자, 소설과 회고록을 합쳐 열다섯 권의 책을 쓴 노년의 작가는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
첫 만남에서 라케시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행동거지가 자연스러운 아닐의 모습에 놀라고, 젊고 아름다운 그의 아내 미라에게 또 한 번 놀란다. 그는 사람과 상황을 꿰뚫어보는 아닐의 날카로운 감각과 오랜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유머에 압도당하고, 자신이 동경했던 이상적 힌두 여인상의 현현 같은 미라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그는 일주일에 세 번 맹인 작가의 집을 방문해 함께 차를 마시고 신문과 책을 읽어준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해 보이는 그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처럼 느껴지던 시간이 지나고 조수 일에 익숙해질 무렵, 세 사람의 관계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들이 함께한 시간은 눈부시게 행복하면서도 위태로움이 공존하는 것이었다. 그 속에서 라케시는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새로이 깨달아간다.
판디야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자신이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바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블라인드 라이터』는 세 사람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소설입니다. 라케시는 간절하게 작가의 삶을 꿈꾸는 청년이고, 아닐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데도 온전하게 한 생을 살아온 노년의 작가이며, 그의 아내 미라는 이 둘의 애정의 대상으로 존재합니다. 그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내는 동안 삼각관계가 싹틉니다. 수개월 동안 그들은 서로를 알아가게 되며 그들의 삶을 영원히 변화시킬 한순간으로 점점 다가갑니다. 나는 이 이야기 속에 몇 개의 커다란 주제-이민 경험, 사랑의 본질,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담아봤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천착한 것은 시각장애라는 육체의 불구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과 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들과 눈을 감고도 보이는 진실에 대하여
소설은 세 사람의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리드미컬하게 묘사하며 그들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풀어나간다. 어떤 대목은 지나치게 세밀하고 어떤 대목은 점자를 더듬는 듯 감각적이며 또 어떤 대목은눈먼 사람이 묘사하는 세상처럼 희미해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게 한다.
아닐은 젊은 시절 회고록 작가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의 책을 찾지 않는다. 비평가들도 열다섯 권에 이르는 그의 저서를 문학적 성과로 여기기보다 맹인 작가의 숨은 재주 정도로 폄하한다. 그는 자신의 내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밝힌 회고록 『눈먼 욕망』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부유한 인도의 가정에서 맹인 아들로 태어났고, 어둠 속에서 혼자 있던 나에게 황홀하고도 유일한 위안거리는 수음이었다.” “나는 평생 내가 사랑했던 여자들의 겉모습에 감추어진 깊은 내면을 탐색했지만, 아무도 내게 진실로 화답하지는 않았다.” 그런 그가 평생에 걸쳐 찾은 사랑이 미라였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미라는 대학원 시절 낭독회에서 아닐을 본 순간 매혹되었고, 다음 날 다시 만난 이후로 그와 단 하루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다. 결함을 껴안고 나아가는 남자의 자부심 같은 것이 스물여섯 살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그녀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완벽할 줄 알았던 결혼 생활은 결코 순탄치 않았고, 라케시가 그들과 함께 지낼 무렵에는 둘 사이의 균열이 조금씩 더 커지는 중이었다.
라케시에게 아닐은 글쓰기 스승이자 아버지가 충족시켜주지 못한 결핍을 채워주는 존재다. 아닐은 소원하게 지내는 아버지보다 다정하고 친밀했고, 그의 작가적 재능을 알아봐주고 지지해주었으며, 그 누구와도 나누지 못한 솔직하고 농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였다. 하지만 때로 무섭도록 낯설고 안타까울 만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는 맹인의 몸으로 늙고 쇠잔해져가는 그의 육체적 한계가 크게 영향을 주었으리라. 그는 더 이상 예전처럼 만족스러운 작품을 쓰지 못하고, 일상에서는 아내에게 의지해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진다. 이런 자괴감은 그를 더욱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만들었고, 이는 미라에 대한 난폭하고 괴팍한 행동으로 표출된다. 그는 미라를 라케시에게 떠밀듯이 행동했고, 그로 인해 라케시는 미라에게 더욱더 애틋한 마음을 품게 된다.
라케시에게 아닐과 미라와 함께한 시간들은 후회와 죄의식이 공존하는, ‘청춘’이라고 불러도 좋을 아름답고 아픈 한 시절이다. 이루지 못한 꿈이자 놓쳐버린 사랑이며 현실의 삶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열정이 거친 숨을 몰아쉬던 때다. 그러니 이 소설은 라케시의 성장소설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는 미라에게 사랑을 느끼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독립된 인격체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오래전 헤어진 옛 연인과 재회한다. 이 모든 게 맹인 작가 아닐 트리베디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얻은 것이다. 눈먼 자에 의해 비로소 눈을 뜨는 아이러니가 이 소설의 백미라 하겠다. 그것은 라케시, 아닐, 미라, 세 사람이 인생의 한 지점을 같이 통과하며 마주한 내면의 눈뜸이다.
훗날 라케시는 미라가 아닐과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쓴 소설 『블라인드 라이터』의 낭독회장을 찾는다. 재회한 미라에게 라케시가 들려준 마지막 말이야말로 그들이 함께했던 날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따스한 고백이다.

“내가 아닐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고 좋아했는지 알려주고 싶어요. 그는 나를 진심으로 존중해주었어요. 내가 철없이 굴었을 때조차도 말이죠. 내가 정말 필요로 할 때도 진심으로 잘해주었어요. 당신을 이렇게 만나니 내가 아닐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어요. (중략) 내게 늘 의문이 있었는데, 혹시 마지막 책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을 실패한 작가로 여기진 않았을까……. 그런데 실패라고 할 수도 없어요. 아닐은 완주했고, 잘 살다 갔어요. 내 아버지도 잘 살았고, 완주한 셈이고요. 단지 그들에게 사랑이 늦게 찾아왔을 뿐이죠. 그들이 기다리던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찾아왔잖아요. 내 생각에 삶은 실로 신비로울 뿐만 아니라 아름다워요.” (본문 217~218쪽)

[책속으로 추가]
“끝났어. 더 이상은 못하겠어. 눈으로 봐서 알 거예요. 아닐의 상태가 점점 나빠져요. 어느 때보다 내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말이에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장님이 되어 죄다 포기한 사람처럼 행동해요. 나는 기쁜 마음으로 도우려 하는데 아닐은 어떤 도움도 원치 않아요. 우리가 만날 때 이미 나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요즘은 마치 죽어가는 아버지를 돌보는 심정이에요. 그게 싫진 않아요. 그런데 내게 툭하면 악을 써요. 방금 전에도 내게 떠나라고, 당신에게 가서 불만을 쏟아놓으라고 악을 써댔어요.” 그녀가 말했다. (182~183쪽)

다음 주 내내 나는 미라를 도와 화장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장례식을 준비했다.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미라는 내가 단지 자신을 도울 수 있도록 곁을 허용한 사람처럼 보였다. 내게 눈길도 주지 않았고 어떤

작가정보

저자 사미르 판디야(Sameer Pandya)는 인도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에서 문학과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첫 창작집 『블라인드 라이터The Blind Writer』로 펜 아메리카(Pen America)에서 주관하는 2016년 펜/치비텔라 펠로(PEN/Civitella Fellow)에 선정되었다. 이 창작집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소설과 한 편의 장편소설은 모두 캘리포니아 주에 살고 있는 당대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의 삶을 파고든다. 첫 장편소설인 「블라인드 라이터」는 솔직하고 감각적이며 섬세한 동시에 폭발적인 힘을 지닌 그의 소설들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작품이다.

역자 임재희는 미국 하와이주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비늘』, 옮긴 책으로 『라이프 리스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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