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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의 깡마른 직립

박찬희 지음
시산맥사

2018년 11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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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22MB)
ECN 0111-2020-800-00031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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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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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고독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시집이다.

이 시집은 치기가 앞서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출간했던 첫 번째 시집『시간의 화석』이후 출간하는 두 번째 시집이다. 부끄러움은 바람에 가려도 부끄러움이다. 나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세상을 향해 다시 낯짝을 내민다.
다만 나는 ‘단 하나의 시’를 찾아서 시의 숲을 향해 간다. 나는 그 ‘단 하나의 시’를 쓸 수 있을까? 누가 내게 “왜 시를 쓰는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나는 시가 세상을 구원하리라고 믿지 않는다. 다만 시를 쓰는 것이 나의 일상이기에 쓰는 것뿐이다.”
통속과 아방가르드를 밀물과 썰물처럼 오가는 밤이 수없이 반복될수록 나는 기꺼이 초랭이가 되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내 시로 인해 허허 웃을 수만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다.
이 시집은 <시산맥>이 시리즈로 발간하는 <서정시선>의 나무 한 그루로 출판된다. 졸고를 혜량하여 기꺼이 출판해주신 시산맥과 발행인 문정영 시인께 감사드린다. 이 시집이 <시산맥 서정시선>의 낯을 부끄럽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인천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지향하며, 2018년 10월. 果川 박찬희.

시인 박찬희는 60년대 초중반에 서울에서 출생하여 70년대에 과천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80년대에 인천으로 이주하여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2017년 초에 계간 <문학의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후 충청남도 인권 작품상(2017), 공감문학 정형시 공모전(2017), <문학의봄> 작품상 본상(2017/2018), 추보문학상(2018), 대한민국 독도문예 대전(입선, 2018) 등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의봄 작가회> 회원, <시산맥> 특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시간의 화석>이 있다. 호는 果川.
1부 다혈질의 침묵

빈 병은 슬프다 - 17
고독의 형식 - 18
마지노선 - 20
매니페스토 - 21
나를 읽어주세요 - 22
비등점 - 24
가로와 세로의 사이 - 25
오늘이라는 것 - 26
바닥으로 - 28
아그레망 - 30
인감도장 - 31
해넘이의 제의 - 32
내 삶의 각주 - 34
점멸등 - 36
옥탑방 풍경 - 37

2부 나를 벽에 걸었다

뾰족한 것에 대하여 - 41
액자에게 자유를 - 42
내가 내게 하는 말 - 43
파도 - 44
갈증 - 45
나를 팔다 - 46
나이테 - 47
그 숱한 시간 - 48
마모된 벽을 마주 대하다 - 50
키 작은 아이 - 52
닭의 우주 - 54
고양이처럼 오는 비 - 56
그리움에 대하여 - 57
그림자 눕는 - 58
수술하기 - 59

3부 놓지 못할 것

치자나무는 그립다 - 63
파피루스 - 64
돌담 - 65
사랑이어라 - 66
딸기의 말 - 68
나무 병원 - 70
어떤 날은 당신이 그리웠다 - 71
옥잠화 - 72
대숲의 수다 ? 73
서정시를 쓸까요 - 74
바람을 보았다 - 76
선고 - 78
갈대 - 79
개미 - 80
그냥 말하고 싶어 - 82

4부 코뮌의 밤을 지켰다

버찌의 기억 - 85
사라지는 것들 - 86
고학생아무개신위 - 87
비아 돌로로사 - 88
하이에나의 이빨 - 89
우편물 도착 안내서 - 90
산으로 밀어붙이는 배 - 91
삼식이의 탈출기 - 92
시베리안 허스키 - 94
아르볼 데 라 비다 - 95
굴 까는 아낙 - 96
젊음의 계급 - 97
간식 혹은 주식 - 98
알바트로스 - 99
늙은 꽃에게 - 100

해설 / 유정이(시인, 문학박사) - 103

빈 병은 슬프다


딱딱한 빛깔이 울고 있다
속 내준 것이 제 의지 아니라고
어젯밤 누군가는
주섬주섬 세월을 파먹었을 거라고

비워낸 것들에 묻혀
자꾸만 속으로 다시 들어가서는
게워 내고 게워 내고
바깥이 얼마나 시린가를
채워 넣고 있다

아마도 텅 빈 가슴도 그러할 것이다
비워내지 말아야 할 것을 비워낸
죄과는 빈 병의 목덜미까지 찬
후회와 같을 것이다

빈 병은 슬프다
슬퍼서 누가 입김 한번 불면
칼 소리 같은 바람으로 운다

















고독의 형식


쇠가 달구어질 때 나는 소리를 아니
우주가 깨지는 틈바구니를 뚫고
쏟아지는 유성의 칼칼한 비행 음
냉각수에 지져지는 증기의 폭주
시뻘건 소리로 울어대는 무쇠의 자책

공방의 희멀건 낮이 취해 비틀댄다
모루 위에서 다져지는 근육
단두의 형은 가볍기 그지없고
질긴 본능으로 꿈틀대는 몸뚱이
다혈질의 침묵이 흐른다

꽃이 피면 어떨까 저도 분명 혼자
불의 혀가 날름거리다가 꽃잎 하나 돋는
시인의 방구석에 던져지는 촌각의 전이
파내고 파내다 뿌리를 건드린
초절정의 파국, 초침이 가는 소리에 삼켜지는 침

겁에 질린 용암이 터지고
융기하는 격정에 몸서리치다가
활해活海로 달려가는 공방의 침묵을 타고
비틀거리는 혼의 깡마른 직립이여
너밖에 없는 내가 기어이 붙잡아야 할 접지선

쇠처럼 달궈져 초침처럼 쫓기다 내리꽂히는
격정과 침묵의 절대적 차이 그 사이에서
사그라지는 내면을 비명으로 불태우는
동화되지 않는 이야기, 그 비합법의 틀
오늘 나는 네가 없어 둘이 아니다





모름지기 고독을 설한 최고의 시인은 릴케가 아닐까? 시인들을 향하여 그는 정서적인 성숙과 예술의 깊이를 위해 ‘크고도 내적인 고독’ 속에 거주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는 자기만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아무하고도 만나지 않는 사람만이 첨예한 시의 정신을 획득할 수 있다는 말을 함의한다. 시인들에게 고독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선대의 유산이며 거스를 수 없는 계율이다. 고독한 시인만이 시를 쓰고 시를 쓰기 위해서 시인은 고독해야 한다.
고독은 시인을 살게 하는 힘이다. 박찬희 시인은 “양심을 바늘 끝에 밀어붙”(?산으로 밀어붙이는 배?)인다. 그에게는 그리움조차도 “봄날엔 아지랑이같이 여름엔 집채만 한 태풍으로 가을엔 피멍 든 몸뚱이로 겨울엔/빈 가지마저 털어낸 칼바람”(?그리움에 대하여?)으로 날카롭게 서 있는 무엇이다. 한 치의 부도덕도 불합리도 용납하지 않는, 바늘 끝에 자신을 세우고 칼끝처럼 살아 있는 정신으로 그는 무장한다.
조금 더 온건하게 자신과 화해하면서 “봄바람 슬며시 비껴가듯/이젠 그만 아팠으면 좋겠”(?그냥 말하고 싶어?다고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스스로 구축한 성(城) 안에서 더 지독한 “혼의 깡마른 직립”(?고독의 형식?)으로, “둥근 모서리를 깎아내는 칼”(?마모된 벽을 마주 대하다?)로 더욱 날카로운 ‘시’의 세계를 구축하리라는 것,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유정이(시인, 문학박사)

작가정보

저자(글) 박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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