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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길이

이혜연 수필집
이혜연 지음
북인

2017년 09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8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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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 0111-2018-800-00272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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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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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사유와 성찰로 거듭 진화하는 이혜연 작가의 수필집
깊은 사유와 성찰로 거듭 진화하는 이혜연 작가의 수필집 『시간의 길이』 출간. 2007년 첫 수필집 『숨은 길』로 제26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던 이혜연 작가가 10년 만에 두번째 수필집 『시간의 길이』를 출간했다. 이혜연은 과작의 작가다. 2007 우수문학도서(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선정된 첫 수필집 『숨은 길』에 48편의 수필을 묶어낸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시간의 길이』에 34편을 수록했으니 두 작품집으로 묶인 수필 수는 82편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과작의 작가에게 쏟아지는 수필계의 칭송은 만만치 않다.
제1부 없음의 힘
능소화가 필 무렵이면·13 | 없음의 힘·17 | 마 논 트로포·22
유쾌한 칩거·26 | 손 잡고·31 | 노래하는 길·35
동치미 한 모금·39 | 페디큐어와 즉흥환상곡·43

제2부 시간의 길이
역(逆)진화·51 | 시간의 길이·56 | 미끼·58
존엄할 권리·62 | 운명·67 | 차―암 곱소!·76
소요(逍遙)·79 | 고맙다 내 몸아·84

제3부 고독의 조건
고독의 조건·89 | 통증지수·94 | 유명세를 치르다·98
꽃밭에서·105 | 이해한다는 것·110 | 봄날·115
중력·117 | “엄마, 밥!”·122 | 마지막 호사·124

제4부 다시 생각하기
다시 생각하기·131 | 장미 세 송이·139 | 자라지 않는 아이·145
풍경 셋·149 | 맛 그리기·153 | 염려·157 | 황금집·161
현자의 돌·165 | 가문의 영광·177

발문 | 분별 너머의 심안으로 · 맹난자 ·182

[시간의 길이]

우렛소리가 들렸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파란 하늘을 가르며 제트기 한 대가 날아가고 있었다. 순식간에 비행기는 사라지고 하늘에는 하얀 구름 같은 한 줄기 궤적만이 남았다. 그 길이를 눈으로 더듬어보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하, 저것이로구나. 저것이 시간의 길이로구나.
풀리지 않던 수학 문제의 답을 구한 듯 환희심이 일었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란 놈의 실체가 바로 저것이었구나.
비행기가 그리고 간 것은 ‘지금’이라는 순간들이었다. ‘지금’이라고 말하는 순간 사라져버린, 그 무수히 많은 ‘지금’이 만드는 시간이라는 것. 형태도 없는 그것이 내 눈앞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를 스쳐간 ‘지금’의 길이는 얼마 만큼인 것일까? 제트기 속도에 따라 비행운의 길이가 다르듯이 내가 흘려보낸 시간의 길이 또한 다른 이들과 같지는 않을 터.
난자(卵子)라는 단세포에서 비롯되어 세포분열을 거듭하며 무게를 늘리고 키를 키워 이만큼의 내 모습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내가 보낸 시간이라면, 내 몸뚱어리가 내 시간의 길이가 되는 셈일까. 살갗과 살덩이와 뼈대와 핏줄, 이목구비며 오장육부에 차곡차곡 저장되어 있을 시간들. 내 몸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나의 지난 ‘지금’들.
비행운이 걷히자 파란 하늘이 천연덕스레 얼굴을 내밀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지금’의 흔적, 시간의 실체를 한순간의 꿈처럼 잠깐 보았다. ●

깊은 사유와 성찰로 거듭 진화하는 이혜연 작가의 수필집 『시간의 길이』 출간
2007년 첫 수필집 『숨은 길』로 제26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던 이혜연 작가가 10년 만에 두번째 수필집 『시간의 길이』를 출간했다.
이혜연은 과작의 작가다. 2007 우수문학도서(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선정된 첫 수필집 『숨은 길』에 48편의 수필을 묶어낸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시간의 길이』에 34편을 수록했으니 두 작품집으로 묶인 수필 수는 82편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과작의 작가에게 쏟아지는 수필계의 칭송은 만만치 않다.
이번 수필집에 발문 「분별 너머의 심안으로」를 쓴 맹난자 작가는 “현대수필 100년, 그동안의 부단한 진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수필 문단에 문학성과 철학성이 조화롭게 혼용된 작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론가들의 따끔한 지적이 있었다. (……) 그러나 다행히도 10년 만에 침묵을 깨고 나타난 이혜연 작가의 다음과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누가 감히 시간의 얼굴을 보았을까? 역대의 수많은 철학자와 작가들이 그렇게 규명하려고 애쓴 그 ‘시간의 길이’를 그는 한순간에 보아버린 것이다”며 이혜연 작가의 표제작 「시간의 길이」에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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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시간의 얼굴을 보았을까? 역대의 수많은 철학자와 작가들이 그렇게 규명하려고 애쓴 그 ‘시간의 길이’를 그는 한순간에 보아버린 것이다. “우렛소리가 들렸다. 파란 하늘을 가르며 제트기 한 대가 날아가고 있었다. 순식간에 비행기는 사라지고 하늘에는 하얀 구름 같은 한 줄기 궤적만이 남았다. (……) 아하 저것이로구나. 저것이 시간의 길이로구나.”
직관이 포착해낸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비행기가 그리고 간 것은 ‘지금’이라는 순간들이었다. ‘지금’이라고 말하는 순간 사라져버린 그 무수히 많은 ‘지금’이 만드는 시간이라는 것. 형태도 없는 그것이 내 눈앞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끝 구절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대상(시간)과 마주친 짧은 순간에 일어난 영적(靈的) 스파크. 불과 원고지 2장에 가두어버린 시간의 데스마스크. 이성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초월적이며 창의적인 직관이 아니고서는 가능한 일이 아니지 싶다. ― 「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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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연의 두 번째 수필집 『시간의 길이』 역시 첫 수필집이 지녔던 재치와 유머가 짙게 깔려 있다. ‘글 말리기’와 같은 의미의 ‘말 줄이기’를 통해 메시지 혹은 감성을 재치 있게 전달하여 상큼함을 느끼게 한다. 또 이혜연의 수필은 다분히 소크라테스적 아이러니와 언어적 아이러니를 차용한다. 의도적으로 무지함을 가장해 독자를 점차 모순으로 빠져들게 하여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하는 표현구조로, 자신을 비아냥거리고 자조하며 언어트릭으로 기지와 가벼운 풍자, 유머를 차용하여 진의(眞意)를 전달한다. 고차원적 방식이며 자신의 이야기가 주 모티프인 수필에 가장 적합한 표현구조이다.
이혜연의 글 대부분은 수필의 본령인 깊은 사유와 성찰을 기조로 하고 있다. 나이 들어 몸이 퇴화하는 것도 거꾸로 ‘진화’라고 본 그는 「역(逆)진화」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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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망각하고 경거망동할까 봐 몸이 진화하면 (……) 마음도 거기에 부응해 진화를 거듭함으로써 불상사를 예방하고 무(無)로 돌아가는 길을 수월하게 열어주는 것이 아닐까.” ― 「역(逆)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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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벽에 써 붙인 ‘소사보진(少思保眞)’이라는 글귀를 마주하며 나를 꾸몄던 치장을 내려놓고 소사(少思)로서 생각도 걷어내고 본래의 ‘나’에 가까워지려 노력하며 오늘도 나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이혜연 작가. “아니 진화를 하고 있다고 나를 달랜다”는 그의 그 역발상적 발언이 존재에 대한 각성을 흔들어 깨운다.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그저 늙는 게 아니라 ‘지혜로워진다’는 것을 뜻한다. 10년 만에 상재된 수필집 『시간의 길이』가 그것을 증명한다. 무(無)로 돌아가려고 애쓴다는 그의 의지에 마음을 합해본다. 무(無)는 유(有)의 근본임을 잊지 않으면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혜연

저자 이혜연은 숙명여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약국을 운영하다 도불, 문학과 예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소르본느(파리4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한 후 미술사 1년 과정을 수료했다. 누벨소르본느(파리5대학)에서 언어학을 2년간 수학하고 귀국, 박물관대학 및 홍익대학교 부설 미술디자인 강남교육원에서 미술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에 계간 『수필공원』(현 『에세이문학』)을 통해 수필 등단, 제26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수필집으로 『숨은 길』, 공저로 『서호로 가쟈스라』 외 여러 권이 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수필문학진흥회 부회장, 『에세이문학』 편집위원직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에세이문학 작가회, 송현수필문학회, 철수회(哲隨會)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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