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전역사

군인에게 있어 진급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진급을 올바른 목적, 즉 위국헌신하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보상으로 생각해야지 진급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설령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진급이 안 되더라도 자신이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을 경우,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인생이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함으로써 행복하였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존재형 인간이고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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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매년 그해의 KCTC 훈련 우수 부대를 선발하는데 훈련장과 지형적으로 유사한 조건을 갖는 1군 예하의 대대들이 영광을 차지하곤 했다. 육군에서 우수하게 평가받은 대대장들이 후일담으로 풀어놓은 훈련 성공의 비결을 들어보면 반드시 엄청난 체력훈련을 했다는 게 포함된다. 몇 개의 산을 넘더라도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모든 대대원을 지역 마라톤 대회에 참가토록 한 대대장, 매주 주변의 1,000고지를 산악행군함으로써 대대원의 체력을 높인 대대장들. 이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대대원의 체력을 향상시켰음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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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대에 대대장 한 명이 잘못 들어와서 엉터리로 지휘하면 500명의 아까운 생명이 죽는다고 봐야 한다. 연대장 한 명이 잘못 들어오면 1,300여 명이 죽는다. 야전군사령관이 멍청하면 약 20만 명이 죽을 수도 있는 위험에 빠질 것이다. 합참의장이 지력을 단련하지 않으면 우리 대한민국이 망한다. 그러니 어떻게 지력단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기의 지력이 부족해서 혼자만 죽으면 모르겠으나 부하들과 국민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게 말이 되는가. 내가 부하들에게 자꾸 “책을 읽어라, 공부해라, 지력단련을 해라”라며 강조하는 뜻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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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자들은 아랫사람들이 창의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좋아한다. 창의적이려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문제만 잘 뽑아내면 답은 거의 나온 것과 진배없다. 의사가 정확하게 진단한다면 아무리 나쁜 병이라도 치료가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경우에 있어서 답이 꼭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업무에 미숙한 사람은 자기가 만든 답만 정답인 것으로 착각해서 거기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많은 경우에 답은 여러 개이며 오히려 선택의 문제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생각을 다양하게 하려면 문제의식 또한 다양하게 갖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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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군인 특히 지휘관은 엄청난 권한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 권한과 능력을 언제, 어느 곳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할 때에 그 결심은 그가 가지고 있는 인품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지휘관은 기본적으로 부하들을 움직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인데 부하들의 자발적 복종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강압적인 명령이나 지시보다는 지휘관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며, 이러한 신뢰와 존경을 만들어내는 원천은 지휘관의 인간적 됨됨이, 즉 인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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