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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 분야 : 소설 > 영미소설
  • 저자 : 마이클 온다치  지음 | 박현주옮김
  • 출판사 :그책
  • 2018년 01월 31일 출간 (종이책 기준)
  • 440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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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인 수작이자 불멸의 현대 고전!

2018년 7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50주년을 기념하여 수상작들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황금 맨부커상(The Golden Man Booker Prize)’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그것은 바로 1992년 ‘맨부커상’(당시 ‘부커상’)을 수상했던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이다. 안소니 밍겔라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던 이 작품은 제69회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감독상 등 9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심한 화상으로 죽어가는 영국인 환자, 그를 돌보는 간호사 해나, 연합군 스파이로 활동했던 도둑 카라바지오, 영국 군대에서 폭탄처리 전문가로 일하는 공병 킵이 모여 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국인 환자는 아름답지만 슬픈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해나와 카라바지오, 킵에게 들려준다. 거기에 영국인 환자에게 보이는 해나의 헌신적인 사랑부터 킵과 해나가 나누는 순수한 사랑까지. 그들의 사랑은 지속되는 역사 속에서 변화하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의 황폐함 속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은 상처와 치유라는 또 다른 이름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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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빌라 11
가까운 폐허에서 42
언젠가 화재 97
남 카이로 1930-1938 188
캐서린 209
묻혀 있는 비행기 225
원래 그 자리에 253
신성한 숲 286
헤엄치는 사람들의 동굴 316
8월 373

작가의 말 428
옮긴이의 말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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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92년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
1997년 제69회 아카데미 9개 부문 수상작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원작소설
2018년 ‘황금 맨부커상’ 수상, 맨부커상 50년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
2018년 7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50주년을 기념하여 수상작들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황금 맨부커상(The Golden Man Booker Prize)’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그것은 바로 1992년 ‘맨부커상’(당시 ‘부커상’)을 수상했던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이다. 안소니 밍겔라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던 이 작품은 제69회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감독상 등 9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판된 베스트셀러였던 이 소설은 1990년대에도 국내에 번역 소개된 적이 있었지만, 작품의 본래 의미를 잘 살리지 못한 탓에 독자들의 아쉬움을 샀었다. 이 소설의 진가는 사막에 묻어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전쟁의 황폐함과 이를 극복해가는 치유의 과정에도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깊고 아름다운 문체로 평단과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그책에서 2010년 출간했던 바 있다. 이를 더 많은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그책의 문학 시리즈인 ‘에디션D’에 포함하여 더욱 가볍고 핸디한 책으로 개정해 출간한다.

이름도 기억도 지워버린 영국인 환자의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 시골의 한 수도원. 젊은 간호사 해나가 심한 화상으로 죽어가는 남자를 돌보고 있다. 이름도 얼굴도 불타버린 영국인 환자(헝가리인 탐험가 알마시)에게는 헤로도토스의 책 한 권만이 있을 뿐이다. 해나는 그에게 책을 읽어주고, 몸을 씻겨주고, 모르핀을 준다. 그리고 불구가 된 도둑이자 스파이인 카라바지오, 폭탄처리반인 인도인 공병 킵이 모여 살면서 네 사람의 상처 입은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알마시에게는 사하라 사막에 묻어둔 사랑이, 카라바지오에게는 나치의 고문 후유증이, 킵에게는 서방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 그리고 해나에게는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이 존재한다. 알마시는 화상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긴, 아름답지만 슬픈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려준다. 그의 모험과 비극적인 사랑이 드러나는 동안 서로에게 공감하게 된 네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전쟁의 황폐함 속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사람들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인 수작이자 불멸의 현대 고전인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알레고리이자 비판을 담은 ‘전쟁문학’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의 구조는 사막을 닮았다. 모래폭풍이 불고 나면 사막의 지형이 바뀌어 있듯 작품의 시점과 이야기의 주체가 변화한다. 인물들의 사연, 전쟁의 서사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폭풍은 사막 전체를 뒤흔들어놓지만, 결국 남는 것은 수많은 사연을 품은 견고한 사막이다.
영국인 환자 알마시는 사실 헝가리인이며, 해나는 캐나다 출신이지만 유럽에 파견돼 있고, 이탈리아식 이름을 가진 카라바지오는 캐나다에서 온 연합군의 스파이이자 도둑이며, 킵은 영국 군대에 속한 인도 시크 교도이다. 그들은 수도원에 함께 머물고 있지만 각각의 정체성을 갖고 다른 세계를 표방한다. 이름과 기억과 국적을 잃은 알마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어 몸의 일부를 잃은 카라바지오, 아버지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해나, 나라를 잃은 킵. 전쟁은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을 같은 공간에 모아놓았다.
영국인 환자에게 보이는 해나의 헌신적인 사랑, 킵과 해나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알마시와 캐서린의 불같은 사랑은 지속되는 역사 속에서 변화하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지만, 인간성을 되찾고 황폐해진 세계를 다시 이으려 애쓴다. 과거를 딛고 새로운 현실을 살고자 몸부림친다. 전쟁의 황폐함 속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은 상처와 치유라는 또 다른 이름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마이클 온다치는 전쟁과 사랑, 젊음과 소멸, 유럽과 식민지, 과거와 현재, 사실과 허구를 집약하여 그림으로써 ‘인간의 삶은 어떻게 이어지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시인의 심장을 지닌 소설가, 마이클 온다치
영상화할 수 없는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인물 묘사
원작소설의 완성도가 높았던 만큼, 이를 영상화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알마시와 캐서린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면서 원작의 다중적 의미를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 사람의 사랑에 집중함으로써 ‘기억 속에 남은 영원한 사랑’이라는 단적인 주제를 담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소설은 알마시, 해나, 카라바지오, 킵, 네캐릭터에 비슷한 비중을 두며 인물들의 이야기를 골고루 보여줌으로써, 전쟁으로 황폐해진 인물들이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치르는 과정을 다각적으로 담아낸다.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영화가 구현하기 힘든 다양한 시구(詩句)와 노랫말 등을 인용해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과거의 사건과 기억을 서서히 밝혀나가는 추리 방식, 아름다운 문장, 섬세한 인물 묘사로 독자를 매혹시킨다. 이러한 방식들은 영상으로는 담아내기 힘든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사실과 허구의 혼재, 과거와 현재의 공존, 다중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설정, 여러 시점의 표현… 주제를 형상화하기 위해 구사한 소설의 다양한 서술 전략은 영화와는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이미 영화를 본 독자들에게도 이 소설은 충분히 매혹적으로 다가서며, 왜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널리 읽히는지를 증명할 것이다.

[시리즈 소개]
인간의 에로티시즘과 욕망을 말하는 그책의 문학 시리즈, 에디션D

인간에게는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수많은 욕망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오이디푸스 신화, 나보코프의 『롤리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같이 원초적 욕망과 금기를 소재로 다룬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 불멸의 고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에디션D는 이처럼 인간 내면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의 세계를 탐험하고, 나아가 인간이라는 가장 불가해한 존재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1. 데미지 조세핀 하트 지음·공경희 옮김
2. 크래시 제임스 발라드 지음·김미정 옮김
3. 나인 하프 위크 엘리자베스 맥닐 지음·공경희 옮김
4. 비터문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함유선 옮김
5. 부영사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장소미 옮김
6. 줄과 짐 앙리 피에르 로셰 지음·장소미 옮김
7. 엠마뉴엘 1 육체에 눈뜨다 엠마뉴엘 아산 지음·문영훈 옮김
8. 엠마뉴엘 2 순결에 반하다 엠마뉴엘 아산 지음·문영훈 옮김
9. 캐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김미정 옮김
10. 두 영국 여인과 대륙 앙리 피에르 로셰 지음·장소미 옮김
11. 에로티카 베네치아 이레네 카오 지음·이현경 옮김
12. 에로티카 로마 이레네 카오 지음·이현경 옮김
13. 에로티카 시칠리아 이레네 카오 지음·이현경 옮김
14. 잉글리시 페이션트 마이클 온다치 지음·박현주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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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마이클 온다치
1943년 12월 9일 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태어났다. 빅토리아 시대의 시를 좋아하고 연극학교를 운영하던 어머니에게서 문학적인 영향을 받았다.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영국을 거쳐 캐나다로 이주했다. 이후 캐나다의 비숍 대학을 다니면서 문학과 시를 공부했다. 토론토 대학에서 학사를, 퀸즈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앱스타인상 시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학부 때였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글렌든 대학 등에서 캐나다·미국 문학을 강의했다.
그는 1978년,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뿌리를 만나게 되었고, 이 경험을 『Running in the Family』(1982)라는 책으로 펴냈다. 그의 또 다른 소설 『In the Skin of a Lion』(1987)에는 사막에 추락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이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모태가 되었다.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1992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소개되었으며, 소설을 각색한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동명 영화는 1997년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한 아카데미 9개 부문을 수상했다.

역자 : 박현주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 대학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번역가, 서평가, 작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트루먼 커포티 『인 콜드 블러드』, 찰스 부코스키 『여자들』, 존 르 카레 『영원한 친구』, 제드 러벤펠드 『살인의 해석』, 마거릿 밀러 『엿듣는 벽』,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도로시 L. 세이어즈 『시체는 누구?』, 다니엘 키스 『빌리 밀리건』 등 다수가 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 『나의 오컬트한 일상』, 에세이 『로맨스 약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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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yy7***
    • 2018.03.13

    오래전 티비에서 본 감명깊은 영화였던 잉글리시 페이션트. 광할하면서도 고독한 평…

    오래전 티비에서 본 감명깊은 영화였던 잉글리시 페이션트. 광할하면서도 고독한 평화가 느껴지는 사막과 그 위를 날으는 자유로운 비행기, 그리고 불륜의 소재가 상당히 강하게 기억에 남았던 영화였는 데 책은 다소 그러한 나의 기억과는 사뭇 달랐다. 읽기가 쉽지도 않았지만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무슨 내용인지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모르핀으로 겨우 겨우 살아가는 영국인 환자. 그를 정성껏 돌보는 간호사. 그리고 그의 주변인들. 책을 읽으며 다시금 영화를 보기도 했는 데 책 속 표현들을 어떻게 영화해 했을까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한 해소가 좋았다. 예전에 딱 한번만 봤었기에 영화 내용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나의 기억 속 영화 내용이랑 원작 소설의 내용은 완전 똑같지는 않았고 책 속 주인공과 영화 속 주인공이 차지하는 그 비중만이 조금 달랐다. 어쨌든 소설을 영화화 한다는 건 쉽지 않을뿐더러 감독의 의도가 영화에 미치는 중요도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가 주는 감동을 원작 소설에서는 느끼지 못한 건 늘 그렇듯 나의 독서 수준임을 잘 안다. 그래서 아쉬웠지만 이는 그 언젠가는 해결 가능한 문제이리라 긍정적으로 희망해 본다.

    영국인 환자의 이름은 알마시. 그는 헝가리인으로 후에 그의 정체는 카라바지오에 의해 들통이 난다. 인상 깊었던 영화 속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죽어가는 여인, 그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떠나는 장면과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다시 그 여인에게로 돌아와 재회하는 장면이다. 물론 여인은 죽었지만... 책 속에서 그 장면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 남편이 미쳐버렸던 것이다. 모두들 죽여버리려고 했다. 아내와 함게 자살하려고. 또 사막에서 빠져 나갈 길을 없애버려 그도 죽여버리려고.   p 243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수상작이며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총 9개 부분을 수상한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원작소설. 읽기 쉽지 않은 소설이었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모두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차근히 그 내용을 음미하며 정독한다면 두 번째 기회(독서)에서는 찾지 못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영화를 본 분이라면 316쪽부터 읽기를 추천해 드린다. 독서도 내가 어떤 마음 상태일 때 읽었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듯 하다. 마음이 복잡할 때 읽었을 때랑 안정되고 차분한 상태에서 읽었을 때랑 집중도도 다르고 다가옴도 다르다.

    이 책은 평온한 마음에서 정독하길............! ^^€

  • 잉글리시 페이션트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aqu*****
    • 2018.03.13

    오래전에 봤던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

    강렬한 이미지만 남아 있어서, 내가 진짜 봤던 게 맞…

    오래전에 봤던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

    강렬한 이미지만 남아 있어서, 내가 진짜 봤던 게 맞는지 기억이 흐릿합니다.

    소설로 만나게 된 <잉글리시 페이션트>...

    비극적인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군인들이 치료받는 수도원, 그 곳에서 네 명의 인물들은 묘한 인연을 시작합니다.

    몸이 까맣게 타버린 영국인 환자, 간호사 해나, 해나의 아빠 친구 카라바지오, 젊은 공병 킴.

    영국인 환자로 불리는 남자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없습니다. 이름조차 모르지만 전쟁과 관련된 지식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에 대해 알려줄 정도로 똑똑합니다. 간호사 해나는 는 유독 영국인 환자에게 정성을 쏟습니다. 그와 나눈 대화들은 해나에게 뭔지 모를 위안을 줍니다. 그래서 모두가 수도원을 떠날 때, 끝까지 영국인 환자 곁에 남게 됩니다.

    카라바지오는 해나의 아빠 친구인데, 영국인 환자에게 집착하는 해나를 걱정하며 곁에 머뭅니다. 해나가 영국인 환자에게 끌리는 건 순전히 그의 해박한 지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왜 영국인 환자를 경계하는 건지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젊은 공병 킴은 해나처럼 영국인 환자와 가깝게 지냅니다. 영국인 환자는 킴에게 무기와 지리적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주며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전쟁이 남긴 상처... 그들은 저마다 상처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또한 각자 방식으로 사랑에 빠져 있습니다.

    영국인 환자는 해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헤로도토스는 말했지. '나의 이 역사책은, 시작에서부터 주요한 역사적 주장들에 대한 보충 설명을 추구한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점은 역사가 미치는 범위 안 막다른 곳이야.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어떻게 서로를 배신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몇 살이라고 했지, 해나?"

    "스무 살이에요."

    "내가 사랑에 빠졌던 건 그보다 훨씬 늦은 나이였지." (171p)

    카라바지오의 나이는 마흔다섯 살. 그는 해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나이 들어서 가장 나쁜 점은 사람들이 이젠 나이가 들었으니까 성격도 그만큼이나 원숙해졌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중년의 문제점은 사람들이 이제 다 완전한 인간으로 성숙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 " (174p)

    그들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요. 전쟁터에서 만난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는 로맨스를 남기고, 소설은 철학적 질문을 던져줍니다.

  • 잉글리시 페이션트
    • 평점 5점 만점에 4점
    • mnh***
    • 2018.03.11

    이 책은 현재 "에디션D"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계속 출간 중인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출판사의 설명에 의하자면 에디션D는 "인간 내면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의 세계를 탐험하고, 인간…

    이 책은 현재 "에디션D"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계속 출간 중인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출판사의 설명에 의하자면 에디션D는 "인간 내면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의 세계를 탐험하고, 인간이라는 가장 불가해한 존재에 대해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컨셉이라고 합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이 시리즈의 7, 8권인 엠마뉴엘 아산의 <엠마뉴엘>을 읽고 간단한 독후감을 남겼으며, 이후 <데미지>, <크래시>, <비터 문> 등 주로 각색된 영화로 대중 사이에 더 널리 알려졌을 만한 다른 "구성품"들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원작들은 사실 서로 다른 동기와 배경, 주제를 바탕으로 세상에 태어난, 혈통이 먼 각각의 걸작들이지만, 이런 동아리 안에 함께 넣고 감상하니 색다른 맛이 더 추가되는 게 또 사실입니다.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원작이 맨 부커 상을 받고서 몇 년 후 레이프(랠프) 파인즈와 줄리엣 비노시(지금 생각해 보니 의미심장한 캐스팅이네요) 주연의 영화가 큰 화제를 불렀을 때 원서(얼마 후에 한국어 번역서도 나왔습니다. 이 책과는 텍스트가 다른)로 읽었는데, 난해하면서도 고혹적인 문장과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책"에서도 같은 역자분의 솜씨로 몇 년 전에 번역본이 나온 걸로 아는데 이번에 이 시리즈에 함께 엮여 새 장정을 입고 우리와 만나게 되네요.

    역자 후기에도 나와 있듯 본디 작가부터가 "플롯을 의식 않고 썼다"고 밝혔더랬습니다. 정체 불명의, 아마도 "영국 국적"으로 추측되는 어느 환자를 둘러싸고 몇 사람이 한데 모여 나눈 대화가 내용의 중심인 이 소설에서, 어떤 줄거리를 찾아내는 건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초점을 비껴가는 헛된(잘못된) 노력일 수 있죠. 이걸 생각하면 앤서니 밍겔라 감독은 이 장편을 그저 "소재"로만 삼아 자기 이야기를 그냥 펼쳤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그 영화에서 "드라마"의 힘은 대단했거든요.

    이 작품이 과연 에로티시즘을 표방했는지도 조금은 의문입니다. 하지만 에로티시즘 코드를 염두에 두고 읽으니 초회독때 안 보이던 부분이 보이는 것도 같았습니다. 영화는 사실상 원작과 꽤 다른 길을 걸었으니, 상당수 독자는 소설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펼쳐 읽는 셈이나 마찬가지일 텐데요. 일단 작가가 스리랑카(출생 당시 영국식민지 "실론") 사람이며, 대종은 아니라도 곳곳에서 끈적한, 그러나 품위의 외투를 여러 겹 걸친 고상한 문장들이 속출합니다. 이 점에서 러디야드 키플링의 여러 작품들과 통하는 데가 많습니다(키플링은 영국 혈통이나 태생이 인도이며 생의 대부분을 여기서 보냄).

    소설 중에 키플링의 장편 <킴>이 여러 번 언급되고, 역자 후기에서도 텍스트 연관성이 분석됩니다만 그 작품 말고도 <정글 북>의 여러 단편과 많은 코드를 공유합니다. 예컨대 사막(사막과 정글은 같은 혹서의 심상이긴 하나 생태의 면에서 극한의 대조를 이루죠)에서 한 OO이 법열에 들떠 춤을 추다 스스로 흥분하여 OO하고, OOO을 특정 용도로 사용한다는 식의 서술은 <The Spring Running>에서의 나른한 탐미주의를 연상케 합니다.

    이뿐 아니라 분명한 소속 없이 이중, 삼중의 간첩 일을 하며 떠도는, 솜씨 하나만큼은 기가 막힌 OOO(혹은 OOO OO. 이름은 밝힐 수 없습니다) 같은 인물들은, 키플링의 <왕이 되고.. > 등 여러 작품들에 등장하는 "실패한 모험주의, 식민주의의 사생아들"과 닮았습니다. 정작 세 인물이 모여 기괴한 발상과 체험담과 상처를 공유하는 이탈리아의 모 수도원은, 험난하고 곡절 많은 바깥 세상과 꽤나 단절된 안온한 별세계라는 점에서 아이러니입니다. 얼핏 보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온갖 이야기가 반시계 방향으로 굽이치며 한 지점(이기나 한지도 불확실하지만)으로 흘러가는 모습에선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역자는 등장인물 킵에 대해 "시크교도이면서도 영국 공병인" 둘 이상의 혼란스런 정체성을 한데 가졌다고 정리하시지만, 사실 시크 교도는 한때의 격렬한 항쟁을 거쳐 제국주의에 완전히 순치된 후 영국군 내에서 특별 대우를 받았으므로 그리 모순되는 갈등의 신분 설정은 아닙니다. 다만 킵이 보병이 아닌 "공병"이란 점에 주의할 필요는 있겠죠.

    p191 셋째 줄에 보면 "... 전쟁이 펼쳐지는 또하나의 극장이 되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본디 theater에 "전역(戰域), 작전 구역"이란 뜻이 따로 있습니다. 허나 "극장"이란 말에서 옮아오는 연상, 이미지가 독자를 좀 도와 줘야, 그저 "전역"이라고만 할 때 생기는 기술적 용어 특유의 건조함을 피할 수 있겠죠(이런 작품에서는 더군다나). 번역이란 게 본래 오답, 정답으로 딱 잘라 가를 수 없는 회색지대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언어를 열심히 익혀 원어로 읽어내는 것일 뿐이며, 뭐가 맞니 그르니 아무리 따져 봐야 답이 나올 리 없습니다. 다른 언어계에 속한 단어 각각에 본디 일대일대응 관계가 숨어 있지를 못한데 그게 다 무슨 헛수고이겠습니까.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건데 다만 어느 하나가 작가의 본의를 좀 더 담아낼 수는 있겠죠.

    고도를 기다려도 고도가 결국 오지 않을 뿐더러 고도가 대체 무엇인지 누구인지도 모르는 부조리의 극한에서, 인간은 차라리 주관적 육욕에 침잠하며 다른 방향의 "탐험"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지금 영국인인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멋대로 세운 가정 위에 기이한 의식과 소통과 의미의 재규정을 시도하는, 어찌 보면 다분히 희극적인 "극장(무대)"의 재현을 통해, 작가 역시 인도인인지 영국인인지 정체성을 규정 못 할 자신이 결국 "환자"나 다를 바 없다는 자조적 고백을, 이처럼 해체적 인격들의 설정을 통해 털어놓는지도 모릅니다.


    흠, 말도 하지 않고 뭘 보려 들지도 않는(할 수 없는) 어느 정체 불명의 환자에다가 제 편할 대로 "영국" 국적을 붙여 놓고 온갖 정신적 방황의 향연을 벙벌이는 이들을 보며, 전쟁만큼 인간의 인습과 루틴을 통째로 헤집고 원점에서의 재출발을 강요하는 계기와 사태도 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청마 유치환이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라고 노래했듯, 사막에 불시착하여 대추야자에 자신의 타액을 섞은 후 공존과 재생을 돕는 수수께끼의 부족들 사이에서, 우리 모두는 환자임을 새삼 깨닫고 무슨 신분으로 재 각성하여 눈을 뜰지 모릅니다. 그 순간이 현생 속이긴 할까요?

  • 잉글리시 페이션트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mar****
    • 2018.03.07

     

     

    때는2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 시골의  수도원젊은 간호사 해나는 심한 화상으로 죽어가는 남자를 돌보고 있는 생활을 매일 일상처럼 지내고 있다. 

    가끔씩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여면서 그의 간호를 해주고 책을 읽어주고몸을 씻겨주고모르핀을 준다그리고 불구가  도둑이자 스파이인 카라바지오폭탄처리반인 인도인 공병 킵이 모여 살면서  사람의 상처 입은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알마시에게는 사하라 사막에 묻어둔 사랑이카라바지오에게는 나치의 고문 후유증이킵에게는 서방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그리고 해나에게는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이 존재한다

    영국에서의 첩보원이면서 해나의 환자이기도 한 알마시는 점점 그녀의 사랑에 빠져 들어가면서 영국인 환자에게 보이는 해나의 헌신적인 사랑킵과 해나의 순수한 사랑그리고 알마시와 캐서린의 불같은 사랑은 지속되는 역사 속에서 변화하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그들은 씻을  없는 상처를 입었지만인간성을 되찾고 황폐해진 세계를 다시 이으려 애쓴다.

    어떤한 이가 말 하기를 우리는 전쟁에서 어떠한 것을 얻는가? 어떠한 것들이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는가? 라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것에서 잃어 버리는 것은 없고, 얻어 온 것은 있을 것이다. 

    나는 영국인 환자인 알마시 백작의 회상 속에서 벌어지는 알마시와 유부녀인 캐서린 클리프튼의 사랑 이야기이고다른 하나는 현재의 알마시 백작을 간호하는 나라는 간호사의 사랑 이야기다

     소설에는  인물들이 각각 이끌어가는  가지 이야기가 있다 소설은  가지 사랑 이야기이자  명이 겪은 각자의 전쟁 이야기이다작가는 이탈리아 시골의 수도원에 사랑의 상실을 겪고 전쟁의 황폐함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모아놓았다

    그곳에서 온전한 인간성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다른 전쟁을 치르기 시작한다 소설의 인물들은 상실을 겪은 과거를 딛고 새로운 현실을 살고자 몸부림치며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를 다시 이으려 애쓴다

    그러므로 그들이 치르는 전쟁은 상처와 치유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쟁 속에서 인물들은특히 젊은이들(해나와 ) 과거(알마시) 벗고 변모하려 하며 깨달음을 얻어간다.

    알마시 백작의 고백을 들으면서 변해가는 나의 사랑 이야기도 나름대로 의미 있으나사실상 영화의 중심 멜로는 알마시와 캐서린의 사랑이라고   있다.

    솔직히 나도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만 해도 지겨운 전쟁을 배경으로  애정 영화려니 하고 관심이 없다가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부랴부랴 극장에 가서 봤지만 복잡한 이야기 구조와 낯선 배경 때문에 졸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그래서 최근에 다시 보기 전까지는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몰랐고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도 않았다.

  • 잉글리시 페이션트
    • 평점 5점 만점에 1점
    • mil**
    • 2018.03.06
    불모의 사막과 그 사막에 매료된 이들이 세계 제2차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괴롭고도 찬란한 사랑으로 운명을 껴안으려 했으나 그러하지 못했던 삶의 궤도를 적어 내려간 흔적들이 이 소설이다
    실재했던 고고학자와 또 그만큼이나 생생했던 2차 대전 중의 경험담들을 관련 저서와 그런 체험을 한 사람들에게서 얻고 그 실화에 허구를 섞어 상상으로 직조한 전쟁 중의 아름다운 고통의 무늬들이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지옥 속에서 피어난 사랑의 이야기들은 그 배경의 참혹함 때문에 그 사랑의 색채가 더욱 도드라지게 느끼게 되는지도 모른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가 , 또 프랑스의 레진 드포르쥬라는 주로 3류 성애소설만 쓰던 여소설가의 엄청난 출세작인 2차대전이 배경인 푸른 자전거와 그 후속작들인 시리즈들 , 
    아 왜 2차 대전을 다룬 러브 스토리 소설들이 더 생각이 안 나지
    개선문 , 서부전선 이상없다 , 양철북 ... , 또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러브 스토리들은 아니구나 
    더는 안타깝지만 생각이 안 난다
    아무튼 전쟁의 참화는 삶의 소중함과 동시에 삶의 비참함이 부각되기 때문인지 전쟁 기간의 사랑이 나오는 소설과 영화는 보는 이를 몇 배는 더 사랑에 심취하게 하고 감동시킨다
    이 작품 잉글리시 페이션트 역시 그런 점에서 배경을 2차 대전 즈음의 사하라 사막으로 정한 것 같다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허구이며 그 뼈대를 이루는 인물과 사건들을 실제 사례들로부터 구하기는 하였어도 스토리 자체는 완전한 허구이다 
    사막이라는 불모성은 등장 인물들의 삶을 암시하며 그들이 겪을 고난과 오아시스처럼 구원이 될 듯한 사랑을 돋보이게 한다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모두 상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 공허의 크기만큼 그들의 삶은 결핍되어 있으며 그 결핍을 메꿀 수 있는지 등장인물들은 모른다
    이 소설 속의 시공간적인 배경은 지옥이며 그 아수라에서 아주 잠깐 비껴선 채 이탈리아의 피렌체 북쪽 위의 어딘가에서 잠시 그들은 모여 있다
    전쟁은 선악에 대해 물을 수 없는 상황을 그들에게 요구한다 적어도 그들은 서로 서로에게 선악을 구분할 수 없다
    아무리 세상이 선인 연합국과 악인 침범국 독일과 이탈리아와 일본으로 갈려져 있더라도 
    사랑이 피어나고 그 사랑이 주인공들을 부수어 놓았을 때도 그 사랑도 죄의 심판으로는 다룰 수 없는 것이었다
    친구이자 동료인 고고학자의 부인을 사랑한 영국인 환자는 잘못인 줄 알면서도 사랑에 빠져 버린 채 궤도를 이탈한 삶을 살며 또 독일군의 앞잡이가 되어 사막에 대한 정보를 독일군에게 전달한다
    사납고 거친 성격이지만 매력적인 젊은 유부녀 그런 그녀를 사랑하여 같이 비행기를 타다가 사고로 그녀를 잃고 또 자신은 온몸에 불이 붙어 환자가 되어 버린 헝가리의 백작
    그래서 화상을 온 몸에 입은 환자가 되었고 영어를 할 줄 아는 덕에 영국인 환자라고 짐작되어 모두들 그를 그렇게 부른다
    그러나 그는 헝가리인으로 연합국이 찾아 다니던 스파이였었다


    이 소설이 히트를 하고 영화화가 몇 년 뒤에 이루어졌다
    그 당시 아카데미에서 상을 몇 개 받을 정도로 대인기였었고 나도 2001년에 보게 되었다
    그러나 영화로는 재미있게 봤지만 지금 원작을 소설로 접해 본 내 경험은 별로 대단하지 못하다
    시적이라고 하는 문체는 낯설고 불편했으며 별로 대단할 것 없는 문장력과 문체라는 생각만 들었을 뿐이다 
    또 영화의 플래시백에 해당되는 과거로의 회상과 현재의 뒤섞임 같은 소설의 구조는 몰입에 방해가 이상하게 되기만 할 뿐 그다지 독자를 빨아들이는 매력이 없었다
    같은 상황과 분위기를 묘사하는데도 당황스러울 만큼 낯선 문장의 문법과 단어 선택에 골치가 아팠다
    이런 문장이 어디가 시인이자 소설가라는 점이 있는가 이런 문장이 어디가 시정(詩情)이 넘치는가
    공감을 얻지 못할 표현의 연속에다 러브 스토리라고 할 주인공 헝가리 백작과 젊은 영국 여자의 로맨스도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사랑에 빠져야 할 필연적인 이유도 또 그만큼이나 고통스러운 감정의 밀도도 없는 , 그래서 그 로맨스의 분량도 엄청 적어서 놀랐다
    이 소설을 영화로 봤을 적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액자 소설처럼 영국인 환자가 주위의 사람들에게 그러니까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윌렘 데포와 인도인과 쥘리엣 비노쉬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인 그런 서사 구조였는데 말이다 
    아무리 이 소설이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했다손 치더라도 이 소설은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결코 걸작이나 명작이 될 수 없는 소설이었다
    이해하기 힘든 표현으로 점철된 별로 아름답지 못한 문장들과 별다른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러브 스토리의 로맨스 . 그다지 심오하다고 볼 수 없는 평범한 작품성
    영화를 어떻게 했길래 소설보다 훨씬 감동적인 작품으로 환골탈태를 시킨 걸까
    원래 이 작품을 출판한 그책 출판사에서 에디션 D 시리즈로 나오는 작품들은 성애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명작 내지는 화제작들만 선별되어 출판하는데 이 작품은 그렇다고 특별한 성애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화제가 되었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럼에도 무슨 감동으로 가슴이 벅찰만큼의 대단한 로맨스의 슬픈 비련도 아니었으니
    이 작품의 어디가 그렇게 사람들은 흥분할 만큼 감동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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