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방탄 이코노미’라는 용어가 생겼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통해 엄청난 경제효과가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경제효과는 연간 5조 원이 넘는다. 또 2014~2023년까지 방탄소년단이 총 56조 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기업 그 이상이다. --- p.41

<타임> 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당신(You)이었듯, 대중들이 만들어 가는 트렌드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이제 문화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매체의 변화와 미디어의 발전은 소통권력의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 p.53

역주행도 정주행도 결국 대중이 만든다. 이제 트렌드는 ‘대중’의 것이다. 콘텐츠 생산자들은 대중의 요구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노력을 아껴서는 안 된다. --- p.66

결국 전통적인 개념의 플랫폼들은 트렌드가 요구하는 새로운 요소를 따라가기 어려워 새로운 플랫폼에게 자리를 내주는 형국이다. 기존의 플랫폼들도 변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플랫폼만큼 움직임이 빠르고 쉽지 않다. --- p.72

그렇다. 기계가 나를 분석한다. 심지어 내 취향을 분석해 준단다. 내가 좋아할 것만 같은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참 건방진(!) 일이다. 나를 어떻게 알고 분석해 준다는 말인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계가 추천해 준 것이 내 취향을 저격한다. 마치 내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 본 듯 말이다. --- p.93

그러기 위해서는 1인칭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과정의 경험’ ‘소통의 경험’ ‘경험의 경험’의 세 가지 트렌드를 기반으로 생각하면 답은 명확하다. --- p.130

콘텐츠의 성패를 결정하는 건 결국 많은 언급량과 끊임없는 관심이다. 이상적인 스토리텔링은 대중들이 쉬지 않고 콘텐츠에 집중하게 만드는 일종의 ‘유인책’이 된다. 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잊혀질 틈이 없어지는 것이다. --- p.141

짤은 트렌드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일단 지금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는 포인트만 즐기길 원한다. 길게 늘어지는 걸 딱히 선호하지 않는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콘텐츠를 즐기기보다는, 짧고 강한 포인트만 즐기는 게 지금의 트렌드다. --- p.159

이처럼 짤은 훌륭한 바이럴 마케팅의 수단이고 홍보 도구이다. 그리고 휘발성 강한 단순 광고를 대신해 꾸준히 마케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오히려 정식 광고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 p.167

이제 트렌드는 덕질을 즐기는 덕후를 원한다. 전문직을 뽑을 때 해당 업무에 관한 덕후를 원한다는 말이 나온다. 좋아해서 열중해 온 만큼 일반적인 사람과는 관심과 이해도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하게 되는 사람들은 일명 ‘성공한 덕후’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 p.179

대중들은 더이상 콘텐츠와 상품, 그 자체를 사지 않는다. 이제는 콘텐츠와 상품이 가지고 있는 감성과 전반적인 이미지를 구매한다. 대중들은 이미지를 사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그 이미지 안에서 뛰어 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p.205

이런 레트로 열풍은 ‘영트로’라는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영트로는 ‘영 레트로’의 줄임말로 젊은 레트로라는 뜻이다. 뉴트로가 재해석 쪽에 초점을 맞춘다면, 영트로는 젊은 세대가 무엇을 좋아할지에 좀 더 관심을 둔다. 영트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비와 확산의 근원지가 바로 ‘젊은(Young)’ 세대에게 있기 때문이다. --- pp.235-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