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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숲을 보다

리처드 포티 지음 | 조은영 옮김
소소의책

2018년 04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4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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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54.79MB)
ISBN 9791188941032
쪽수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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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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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삼엽충 전문가 리처드 포티가 담아낸,
숲의 일상과 인간의 역사!
작은 숲에서 1년간 벌어지는 다양한 변화와 동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끊임없이 이어온 역사의 페이지를 따라가는 이 책은 어떤 문학 작품보다도 낭만적이며, 과학책보다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살아 있는 시간의 박물관을 누비며 사실적이고 간결하게 써 내려간
리처드 포티의 그림다이크 숲 프로젝트
“이 작은 숲에서 나는 1년간 관찰하고 기록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선임 고생물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리처드 포티는 모든 생명체가 인간 못지않게 흥미로운 존재라고 믿는 자연주의자다. 멸종한 동물의 화석을 다루며 박물관에서 일생을 보낸 그가 이번에는 다양한 동식물과 생명체를 탐구하러 자연과 인간의 공존 영역인 숲으로 향했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숲을 직접 탐사·관찰하고 숲에 관련된 자료들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써 내려간 결과물이다. 그는 숲의 근간을 이루는 동식물에 관한 세부 사항과 계절의 변화를 묘사하고 열정적인 동료들의 방문, 나뭇가지 사이에서 연주하는 빛의 향연, 지질학의 영향력, 그리고 숲이 역사와 건축과 산업을 형성해온 과정을 설명한다. 매 페이지마다 그는 작은 숲에 관한 상세한 연구가 어떻게 자연 세계에 대한 수많은 사실을 드러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비교할 수 없는 발견의 기쁨에 관해 느낀 그 자신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30년간 삼엽충을 연구해온 과학자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유명한 리처드 포티는 박물관에서 은퇴한 후 5,000평짜리 너도밤나무-블루벨 숲을 구매했다. 그러면서 곧 자신이 관찰하고 발견한 것들을 작은 가죽 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곧 숲의 바이오그래피가 되었다. 이 책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 세계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숲과 인간이 오늘날까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과거에 숲은 필연적으로 상업과 시장이라는 더 넓은 세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고대의 장원(莊園)은 수 세기에 걸쳐 숲의 운명을 결정했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숲의 모습도 달라졌다. 오늘날에는 숲이 사람들에게 생산적인 자원이라기보다 매혹적인 배경이나 좋은 경치로서의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무의 운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산업화 시대 이전에는 참나무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나무통이나 수레바퀴를 만드는 이들에게 참나무는 반드시 필요한 재료였다. 배를 만들 때도 선장실을 떠받치는 힘과 화려한 장식이 동시에 가능한 자재는 참나무뿐이었다. 참나무는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이었으며 신뢰와 인내의 미덕이 가득한 나무였다. 그러한 황금기가 끝난 이후에 참나무는 문학적으로 신격화했지만, 더 이상 수익을 내는 자원으로서의 효용 가치는 사라졌다. 그럼에도 늙은 참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다.
포티는 이 책에서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함께 다루기 위해 2,000년 이상 된 고고학적 유적을 찾고 각종 나무 가구부터 천막용 나무못 제작에 이르기까지 숲의 오랜 변천사를 공부해야 했다. 또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옛 물건들과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추적한다. 자신의 숲에서 벤 나무로 그릇과 수집품 보관함을 만들기도 하고 숯 제조 과정을 체험한다. 숲속 나무들이 지금까지 어떤 역사적 사건을 목격하고 어떤 밀담을 엿들었으며, 나무 밑에는 누가 숨어 있었을지도 상상한다. 숲 모서리를 따라 길게 뻗은 배수로에서 태곳적에 만들어진 유구(遺構)의 고고학 탐사를 시도하고 숲이 인간에게 정신적 영감뿐 아니라 신체적 포만감까지 줄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이렇듯 꼼꼼하게, 그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보아 넘기지 못하는 포티는 이 책에서 과학자 특유의 기질에다 문학적 재능을 한껏 드러낸다. 때론 시니컬한 투로 말하지만 숲속에서 구할 수 있는 버섯과 열매, 나물 등으로 자신만의 조리법을 조곤조곤 알려주기도 한다. 이끼, 지의류, 풀, 곤충 등을 채집하고 너도밤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 주목 등 숲에 있는 나무도 모조리 조사한다. 달빛이 비치는 밤에는 나방을 잡고, 낮에는 포충망을 들고 각다귀를 잡으며 이곳저곳을 쫓아다닌다. 썩은 통나무를 들춰내어 부식 과정을 살피고, 나무딸기 덤불마다 밑을 쑤시고 찌르고 냄새 맡는다. 숲의 점토로 타일을 만들고 석영 자갈을 녹여 초록색 유리를 만든다. 그는 자신의 숲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숲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숲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또는 숲과 인연이 닿았던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불러낸다.
4월
프로젝트를 시작하다|4월의 블루벨 바다|칠턴힐스와 한 점의 평화|램브리지우드, 그리고 다윈 가문과의 인연|벚꽃과 발레복|봄의 교향악단|산미나리 수프

5월
지킬 박사와 하이드|첫 번째 벌목|봄 숲의 향기 전문가|시골에 살게 된 뻔뻔한 작가|숲속의 이방인, 아니 이방석|노처녀와 제라늄|고사리가 불어대는 파티 나팔|너도밤나무 술로 즐기는 봄의 풍류|들리지 않는 소리로 박쥐 이름 맞히기

6월
나방의 이름에 얽힌 사연|너도밤나무의 나이 헤아리기|몹쓸 청설모|유령, 그리고 삼각관계|숲의 지붕을 뚫고 올라가다|쐐기풀에게 복수하다­비료 만들기

7월
섬뜩했던 우중 산책|악마의 유적과 보물 금화|바람 잘 날 없는 주목|사슴과 개|햇빛 아래에서|야생 체리 잼

8월
우리 숲에는 왜 달팽이가 많지 않을까?|뿔 달린 남신|그림다이크 숲의 기원을 찾아서|시간마저 거스르는 불멸의 숲|벽돌과 수석|석기시대 체험하기

9월
황금, 그리고 완벽한 설계|저택과 도시|참나무|송로버섯|키다리 아저씨|꾀꼬리버섯 감자조림

10월
너도밤나무 열매와 군비경쟁|그레이즈 코트 사람들|버섯 갤러리|느릅나무 이야기|거미, 함정과 교활한 술수의 전문가

11월
작은 총소리와 꿩|큰 총소리와 영지 관리인|통나무 밑 암흑세계의 드라마|지구의 오한과 발작|내 취미는 노루 똥 배양

12월
서리 내린 아침|호랑가시나무와 노아의 방주|노예제도|노상강도와 턴파이크|나무 위의 공조

1월
두 번째 벌목|숲을 구한 의자|다리장이와 선반공|나무 그릇|새로운 시대를 연 기적 소리|헨리 로열 레가타|눈

2월
이끼 전문가 납시오|너도밤나무의 암흑기­최후의 1인|마지막 주문|바람아 불어라, 네 뺨이 찢어질 만큼|숯

3월
이른 봄날의 횡재|사람의 땅|딱정벌레|숲의 미래|모든 작은 생명체에게 보내는 사과의 말씀|다시 시작|완성된 호기심 상자

감사의 말|옮긴이의 말|주|일러스트 목록|찾아보기

어떻게 동식물이 협력하여 풍요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는지 탐구하는 가운데 잠자던 과학자의 영혼이 되살아났다. 나는 이끼, 지의류, 풀, 곤 충, 그리고 버섯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채집했다. 너도밤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 주목 등 숲에 있는 나무도 모조리 조사했다. 달빛이 비치는 밤에는 나방을 잡고, 낮에는 포충망을 들고 각다귀를 잡으며 놀았다. 썩은 통나무를 들춰내어 부식 과정을 살피고, 나무딸기 덤불마다 밑을 쑤시고 찌르고 냄새 맡았다. 숲의 지질학을 타일과 유리로 승화시키고 싶었다. 사람들은 대개 경관(landscape)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숲은 나에게 경관이 언제나 변화하는 중이라고 알려주었다. 마침내 그림다이크 숲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었다. _‘4월-프로젝트를 시작하다’에서

유령란에 얽힌 우여곡절을 듣고 6월의 그림다이크 숲을 샅샅이 뒤져보기로 했다. 이 작은 한 뼘의 땅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너도밤나무로 빼곡히 들어선 도랑마다 꼼꼼하게 들여다보았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리라. 나는 식물학을 전공한 좀비처럼 터덜터덜 위로 아래로, 다시 위로 아래로 30분을 걸었다. 일순간 심장이 멈추었다. 땅에 서 노랗게 올라온 줄기에 꽃이 달려 있었다. 잎도, 그 어떤 초록색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난인가? 줄기 끝은 양치기의 지팡이처럼 구부러졌고 노란 꽃 대여섯 송이가 달린 것이 블루벨의 꽃차례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 꽃은 통발 모양이었다. 이렇게 생긴 난초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당연히 유령도 아니었다. 그래도 낯선 환영을 본 것처럼 전율이 일었다. 『적색 데이터 목록』은 브리튼 섬에서 가장 귀하고 희귀한 식물 종을 기록한 목록이다. 그중 하나가 우리 숲에 있다니! _‘6월-유령, 그리고 삼각관계’에서

나는 왜 많은 사람들이 균류에 대해 미심쩍어하는지 모르겠다. 단지 ‘난데없이 나타나서?’ 아니면 그중 몇몇이 맹독성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마 균류가 부패 또는 부식 과정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석에 처박아둔 빵에 뒤덮인 초록색 가루, 회색 먼지 덩어리가 붙어 있는 썩은 사과처럼. 그러나 균류와 얽히지 않은 식물은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 사체를 청소하는 생물이 없다면 셀룰로스와 리그닌이 세상을 잠식할 것이다. 균류에서 추출한 항생제가 아니라면 오늘날에도 괴저(壞疽)는 과거 놀리스 가문 사람들에게 그랬듯이 끔찍한 저주가 될 것이다. 나는 숲에서 누군가가 발로 짓밟은 주황-갈색으로 반짝이는 갈색먹물버섯(Coprinellus micaceus)을 발견했다. 지나가던 사람이 죄인을 단죄하듯 의도적으로 뭉개놓은 것 같았다. 나는 기묘하게 아름답다는 죄 말고는 이 버섯에서 아무런 잘못도 찾지 못했다. _‘10월-버섯 갤러리’에서

오늘 내가 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똥’이다. 썩은 통나무처럼 똥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서식처다. 이 경우는 특별히 질소를 사랑하는 종을 위한 거처로 모두 우리 숲 생물다양성의 일부다. 똥은 생태계의 연쇄 과정을 축소하여 그대로 재현한다. 시장의 거리 행진에 등장하는 고위 인사들처럼 정해진 순서대로 한 종이 다른 종에 뒤이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행진은 매번 야외에 나가서 보는 것보다 집에 들여놓고 보는 게 더 낫다. 똥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흠뻑 젖어서도 안 된다. 다섯 개 정도의 신선한 똥을 올리브 병 같은 투명한 병에 넣고 젖은 이끼를 함께 넣어 상대습도를 높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며칠마다 뚜껑을 열고 큰 확대경으로 조사하면 된다. _‘11월-내 취미는 노루 똥 배양’에서

계절의 바퀴는 돌고 또 돈다. 시간을 초월한 가운데에서도 숲에서 역사가 건드리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고대의 대지는 인간에 대한 쓸모와 불가분하게 뒤얽혀 있고, 조림(造林)이나 청설모 못지않게 경제적인 필요가 숲의 모양을 일구어왔다. 심지어 대기까지 멀리서부터 미묘한 영향력을 싣고 온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면 결국 너도밤나무의 오랜 지배도 끝날 것이다. 내 개인적인 호불호와 상관없이 이 작은 숲은 하나로 묶인 세계의 아주 작은 일부이고, 드 그레이 시대 이후로 점점 더 그렇게 되고 있다. 나는 ?뉴 실바?에서 예언한 대로 우리의 완벽한 칠턴힐스 너도밤나무가 습기 찬 보루로 퇴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두려워진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역사가 깊은 이 숲까지도. _‘3월-다시 시작’에서

노과학자의 호기심과 열정이 자연과 어우러져
작지만 소중하고 신비한 그들만의 세계를 보여주다!
“어쩌면 나는 다시 한 번 소년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유명한 과학자에서 작은 숲의 주인이 된 리처드 포티. 그는 자신의 숲에 서식하는 생물 종의 목록을 완성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그 시작은 햇살이 닿는 얕은 토양에서 봄꽃이 온기와 빛을 한껏 받아들이는 4월이다. 블루벨이 무리 지어 예쁜 치맛단으로 너도밤나무 숲 바닥을 바꿔놓고, 양벚나무는 숲 꼭대기에서 백색 꽃의 향연을 펼친다. 새들은 짝을 찾아 숲 전체에 갑자기 노래를 쏟아놓는다. 며칠 동안 비가 내린 5월의 숲에서는 등대풀이 독특한 꽃을 피운다. 이 식물처럼 불쑥 나타난 작가와 철학자, 그리고 매혹적이고 선명한 붉은색 꽃을 피우는 미스스테이플턴에 얽힌 이야기는 봄의 풍류와도 같이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둠이 내린 6월에는 그 모습도 제각각, 사연도 복잡한 나방들이 불빛에 이끌려 포획되고 숲의 하늘이 푸른 잎으로 뒤덮이기 전에 희망으로 가득 찬 너도밤나무 모종들이 낙엽 더미 여기저기서 싹을 틔운다. 너도밤나무에 상처를 입히는 청설모는 이즈음 활개를 치고, 영국에서 가장 희귀한 식물인 유령란에 얽힌 우여곡절은 숲을 샅샅이 뒤져보게끔 유혹한다. 7월의 숲속은 햇빛이 닿지 않아 어둡고 침울하다. 비록 고대의 원시림에 대한 흔적은 남아 있지 않지만 주목이 수수께끼 같은 시대를 기억할지도 모르고, 나무딸기 덤불을 넘어가는 사슴을 보며 시대에 따라 달리했을 숲속 포유류의 운명을 떠올린다. 천둥과 번개가 지나간 8월에는 버섯이 고개를 내밀고 시간마저 거스르는 나무들의 성장 경쟁이 치열해진다. 숲 토양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줄 타일과 벽돌, 그리고 백악층에서 캐낸 수석이 이전 시대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돌이켜본다.
황금빛을 띤 9월의 햇살 아래서 삶의 마지막에 이른 야생화들은 작은 씨앗을 퍼뜨린다. 인접한 저택과 도시는 숲과 강을 이용해 성장해왔고 그중 나무는 지역 경제에 꼭 필요한 일부였다. 이 무렵이면 땅속에서 귀한 송로버섯도 찾아낼 수 있고 공중에서 색종이처럼 날리는 각다귀들을 채집해 관찰할 수 있다. 10월에는 너도밤나무 열매가 쏟아진다. 숲 전체에서 폭발하는 각양각색의 버섯들을 탐사할 수 있고 기하학자의 지시를 받은 듯한 거미들이 마지막 사냥을 위해 열심히 집을 짓는 시기다. 서리가 내리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11월, 숲을 중심으로 변화해온 인간의 세월을 반추하고 썩은 통나무 밑에 숨겨진 세상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숲속에서 주운 노루 똥을 배양하며 그 안에서 생겨나 변화하는 생명체의 신비한 모습도 조사한다.
잔가지마다 얼음이 돋아나는 12월에는 호랑가시나무로 지팡이를 만든다. 18~19세기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숲을 착취했고, 열악한 도로 환경으로 인해 숲은 노상강도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벌거벗은 나무에 옷을 입히는 지의류는 보이지 않는 변화가 다가온다고 경고하는 영원한 파수꾼과도 같다. 1월에는 벌목한 벚나무로 수집품 보관함을 만들 셈이다. 그러면서 한때 숲에서 목재 작업을 했을 톱질꾼, 의자장이, 선반공 등의 고달팠을 하루하루도 상상해본다. 이후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어 철길이 놓이고 도시 인근의 강에서 조정 경기가 열리면서 숲도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 숲속 나무들이 겨울잠에 빠져 있는 2월에는 이끼 도감을 들고 선태류를 찾아나선다. 숲에서 발견한 맥주병에서 지난 시절의 군상을 읽고, 오랫동안 강한 화력을 제공해왔을 숯도 만들어본다. 어느덧 숲속의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3월, 겨울잠쥐의 둥지를 발견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딱정벌레 이야기를 덧붙인다. 앞으로도 숲은 계속 관리되어야 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는 그 나름대로 모두 소중한 존재라고 확신한다.

순수한 과학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뛰어넘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내가 쓴 숲의 시는 낭만적이면서도 과학적이다!”

이 책은 단순한 숲 이야기가 아니다. 과학자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관찰이나 사고의 영역에 머물지도 않는다. 저자인 리처드 포티는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도저히 알 수 없는 숲속의 것들에 대해서는 망설이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물론 그 기록은 더없이 꼼꼼하고 대충 흘려버리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은 자신이 무심코 지나치는 숲이나 공원, 또는 썩어가는 나무둥치 아래에 이렇게나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른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분자 수준의 균류도 우리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그들만의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무척 흥미롭다.
이 책의 무대는 영국 런굔인근의 작은 숲 그림다이크다. 이곳에서 저자는 다양한 것들을 관찰하고 체험한다. 때론 과학자의 눈으로, 때론 열네 살 소년의 호기심으로. 관련 자료와 문헌을 뒤지고 그것을 동정할 때에는 어림짐작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꼭 확인받는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세하게 기록하고 정리한다. 이에 덧붙여 자신의 일상적인 모습이나 생각, 계절이 바뀌면서 변화하는 숲의 특징적 풍경을 묘사할 때에는 문학 작가로 변신한다. 숲에서 구한 식재료로 술도 담그고 독특한 향도 내고 잼도 만든다.
그런데 같은 생물 종이라도 서로 다른 이름으로, 서로 다른 종인데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혼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책에 나오는 동식물과 균류는 통상적인 명칭으로, 그리고 정부 관련 웹사이트에서 사용된 이름을 우선적으로 사용했다. 한국어 명칭이 없는 경우에는 영어 명칭으로 표기하고 명칭이 불명확한 동식물과 균류는 라틴어 학명을 달고 이탤릭체로 표기했다. 참고로, 웹사이트 ‘http://www.british-birdsongs.uk’에 들어가 이 책에 나오는 새의 학명을 검색하면 그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저자는 지구의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면 숲도 사라질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사실 인간도 자연 세계의 아주 작은 일부이며, 이 지구의 지배자로 언제까지 군림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유기체는 인간만큼이나 흥미로운 존재이고, 관찰자보다 결코 덜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 왠지 두려워지고 자연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은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시작된 리처드 포티의 즐겁고도 기쁨이 묻어나는 숲 생활 이야기에서 자연과 인간의 미래를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리처드 포티 (Richard Fortey)
고생물학자·과학저술가. 2006년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선임 고생물학자 자리에서 은퇴했다. 2007년에는 런던 지질학회가 200주년 되는 해에 학회장이었고, 영국 왕립학회 회원이다. 영국 왕립학회에서 과학 커뮤니케이션으로 마이클 패러데이 상을, 과학 저술로 루이스 토머스 상을 수상했고 그 외에도 과학적 업적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지금은 칠턴힐스의 1.6헥타르짜리 너도밤나무-블루벨 숲(그림다이크)의 주인이다.
그동안 쓴 책으로 『화석 : 과거로 가는 열쇠(Fossils: The Key to the Past)』, 1993년 ‘올해의 자연과학 도서’로 선정된 『숨겨진 경관 : 지질학적 과거로의 여행(The Hidden Landscape: A Journey into the Geological Past)』, 『생명 : 40억 년의 비밀』, 새뮤얼 존슨 상 최종 후보에 오른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런던 자연사 박물관』, 『위대한 생존자들』 등이 있다.

역자 조은영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 대학교 식물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지아 대학교 식물학과와 충남대학교 생물과학과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거시생물학에서 미시생물학까지 두루 익힌 자칭 ‘척척석사’다.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번역하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 『10퍼센트 인간』, 『세렝게티 법칙』,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차라리 아이에게 흙을 먹여라』, 『침입종 인간』,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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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나무에서 숲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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