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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플라스틱먹는애벌레부터별을사랑한쇠똥구리까지우리가몰랐던곤충의모든것
웅진지식하우스

2020년 01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12월 13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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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7.38MB)
ISBN 9788901239446
쪽수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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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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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하찮고 귀찮고 위험하고 혐오스럽다? 알고 보면 곤충 없는 세계에선 인간 또한 살 수 없다. 곤충은 동식물 사체와 배설물을 유기물로 분해해 토양의 순환과 건강을 돕는다. 식물의 수분을 매개하고 종자를 퍼뜨린다. 스스로 먹이가 되거나 다른 생물의 개체 수를 조절해 생태계에 균형을 가져온다. 인간에게 초콜릿과 꿀, 비단과 잉크, 항생제와 방부제, 광택제와 접착제 등을 제공한다. 곤충에서 시작한 생체 모방은 드론 비행, 열 추적 감지, 위조지폐 방지, 우주여행 등 미래 첨단 산업으로 이어진다.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는 밀리미터 단위에서 펼쳐지는 곤충의 독특한 생활사와 놀라운 성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농사짓고 가축 치는 개미, 노래로 먹이를 유인하는 베짱이, 은하수를 따라 걷는 쇠똥구리, 동료에게 기술과 전략을 가르치는 벌을 보며 경이와 감탄을 연발하는 사이, 곤충에 대한 시선은 어느새 다정해진다. 그리고 이 작고 이상하고 복잡하고 웃기고 희한한 존재들이 보이지 않게 세계를 움직인다는 사실에서, 지구는 엄연한 곤충의 행성임을 깨닫는다.
서문: 곤충의 행성, 지구
별난 생물 다양성 총회 / 난쟁이 요정과 성경의 거인 / 공룡시대를 목격한 곤충들 / 날개, 지구 정복의 비결

1장 미물 설계도: 곤충 해부학 특강
다리 여섯, 날개 넷, 더듬이 둘 / 무척추동물로 살아가기 / 환골탈태 / 빨대로 숨쉬기 / 향기로운 곤충의 언어 / 꽃냄새의 유혹 / 무릎에 달린 귀와 사형수의 시계 /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바이올린 연주자 / 발에 달린 혀 / 곤충의 시력 / 세상에서 으뜸가는 사냥꾼 / 곤충 학교 / 영리한 말 한스, 한스보다 영리한 꿀벌 / 춤추는 벌 / 저 얼굴 전에 봤어! / 곤충의 이름과 분류군 / 곤충 목에 따른 특징

2장 곤충의 섹스: 연애, 짝짓기, 부모 되기
곤충의 50가지 엽기적인 그림자 / 내 아이의 아빠는 내가 고른다 / 남자 없는 삶 / 여왕님, 만세무강하소서! / 비욘세는 옳다 / 어느 집안의 모호한 족보 / 부모가 된다는 것

3장 먹느냐 먹히느냐: 곤충의 먹이사슬
다윈의 불편한 마음 / 좀비와 영혼 흡수자 / 대담한 히치하이커 / 노래 한 곡이면 저녁식사가 무료 배달 / 파리매의 날 / 스워마게돈 / 17까지 숫자 세기 / 얼룩말의 줄무늬를 그린 벌레 / 법과 질서의 수호자인 곤충

4장 곤충과 식물: 끝나지 않는 경주
악어의 눈물도 쓸모가 있다 / 버드나무: 여왕의 보릿고개 / 공짜 민박집 / 오레가노가 살아남는 법 / 형편없는 속임수에 당한 쇠똥구리 / 개미의 도시락 / 우드 와이드 웹: 식물의 지하 인터넷 / 개미의 단일 경작 시스템 / 진딧물 젖소 / 작은 이들의 큰 힘 / 골칫거리 선인장

5장 바쁜 벌레와 맛있는 벌레: 곤충과 식량
달콤함에 물든 역사 / 환각을 일으키는 꿀 / 벌꿀 찾기 협동 작전 / 기적의 식량 만나 / 마라톤 식량 / 배고픈 메뚜기 수십억 마리 / 초콜릿의 단짝 친구 / 마지판의 산파 / 커피와 장운동 / 더 빨간 딸기, 더 맛있는 토마토 / 먹이를 위한 먹이 / 곤충은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음식이다 / 곤충이 밥상 위에 오르기까지 / 피할 수 없다면 먹어라

6장 삶과 죽음의 윤회: 관리자 곤충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 / 부동산 시장의 인기 매물 / 살아 있는 죽은 나무 / 죽은 나무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 신발 밑 유치원 / 맨해튼 개미 / 골칫거리 파리 / 자연의 부름에 답하는 곤충들 / 똥은 많은 일을 한다 / 생가죽의 온전한 생태계 / 쓸모없는 똥 밭 / 구멍 뚫린 참나무에 관한 연구

7장 비단에서 셸락까지: 곤충 산업
밀랍 날개 / 공주님의 비단옷 / 실에 매달리다 / 기적의 실: 거미줄 / 지난 700년에 대한 감사 인사 / 카민의 붉은색: 스페인의 자부심 / 셸락: 바니시에서 틀니까지 / 칙칙한 사과를 위한 피부 관리

8장 구원자, 개척자, 노벨상 수상자: 곤충에서 영감을 얻은 사람들
생체모방: 대자연이 제일 잘 안다 / 위조수표 판별법 / 흰개미의 기술을 이용한 고층 건물 에너지 절약 시스템 / 갈색 바나나에서 노벨상까지 / 개미와 새로운 항생제 / 유충 치료 / 귀뚜라미 키우기 / 생명애: 자연에 대한 사랑 / 바퀴벌레는 인류의 가장 친한 친구? / 밥상 위의 플라스틱 요리 / 시간을 거슬러 사는 수시렁이 / 불사신 깔따구 / 로봇 벌

9장 곤충 대 인간, 그다음은?
키스하고 싶지 않은 개구리 / 다양한 경관이 곤충의 수를 늘린다 / 혼란스러운 불빛 / 더 따뜻하게, 더 축축하게, 더 예측 불가능하게: 딱정벌레는 어떤가? / 살충제와 유전자 조작, 양날의 검 / 거인 호박벌의 최후 / 들쥐 박멸 / 새로운 시대, 새로운 종

현재 지구에는 인구 한 명당 2억 마리가 넘는 곤충이 있다. 독자 여러분이 이 문장을 읽는 순간에도 세상에는 바닷가 모래알 수보다 많은 1000조에서 1경 마리의 곤충이 날고 기어 다닌다. 좋든 싫든 곤충은 우리 주위에 널려 있다. 지구는 엄연한 곤충의 행성이니까. _15쪽

몇 년 전 한 연구 팀이 물속에 마이크를 설치해 프랑스 물벌레 수컷의 노래를 녹음했다. 세계 최초로 물벌레의 세레나데를 도청한 셈이다. 이 실험은 나름대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연구 팀은 음경으로 현을 켜는 이 작은 생명체가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믿었다. 고작 2밀리미터짜리 생물이 자그마치 평균 79데시벨의 소리를 냈는데, 육지로 따지면 15미터 거리에 서 지나가는 화물 열차 소리와 맞먹는다. _36쪽

빈대를 비롯한 일부 노린재목 수컷들이 전희 같은 것은 아예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암컷의 생식기 입구를 찾는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자기 생식기를 암컷의 배에 아무렇게나 찔러 넣고 정자가 알아서 난자를 찾아가게 한다. 이 과정에서 암컷은 보통 상처를 입고 다른 수컷과 교미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수컷은 암컷이 낳을 새끼의 확실한 아빠가 되려고 한다. _62쪽

바퀴벌레의 한 종류인 디플롭테라 푼크타타는 살아 있는 새끼를 낳는데, 이 말은 알이 어미의 뱃속에서 부화한다는 뜻이다. 부화한 약충을 크고 튼튼하게 키우려면 양분을 주어야 한다. 바퀴벌레에게는 탯줄을 통해 새끼를 먹일 수 있는 따뜻하고 안락한 자궁이 없다. 대신 복부에 특별한 분비샘이 있어서 액체 형태로 우유 단백질을 분비한다. 이 ‘우유’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최적의 비율로 섞인 전투식량과 같다. 이 우유가 인간의 새로운 슈퍼푸드로 주목받게 될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바퀴벌레의 젖을 짜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테니 차라리 합성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_71쪽

문제의 깔따구는 모기장을 뚫고 들어와 귓속이나 안경 뒤로 들어가고 몇 방울의 따뜻한 피에 사족을 못 쓰는, 미국에서는 ‘노-시-엄스’로 알려진 좀모깃과의 등에모기와 같은 과에 속한다. 이 작은 곤충은 소화제를 코팅하고, 등산길을 달달하게 만들어주는 초콜릿 바와 추운 겨울날 뼛속까지 뜨뜻하게 해주는 코코아를 책임진다. 열대우림에 사는 좀모기의 친척인 초콜릿깔따구는 평생 카카오꽃 속을 드나드느라 바빠서 피의 맛을 포기했다. _129쪽

한 가지 유망한 계획은 음식물 쓰레기 위에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을 키우는 것이다. 이 구더기 같은 생물은 하루에 몸무게의 4배나 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와 퇴비로 바꾼다. 영양 가치가 최고조에 이르는 유충의 마지막 단계나 번데기 때 수확하면 물고기, 가금류, 돼지, 심지어 개의 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단백질 함량이 40퍼센트나 되므로 사람도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남는 먹이, 외골격, 배설물) 등은 식물 비료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유엔 식량농업 기구에 따르면 인간을 위해 생산되는 전체 식량의 3분의 1이 매년 버려지거나 낭비된다. 대안의 잠재력은 확실히 크다. _140쪽

이 세상이 실로 짠 해먹이라고 생각해보자. 지구상의 모든 종과 그들의 삶이 이 직물의 일부로, 다 같이 우리 인간이 쉬고 있는 해먹을 만든다. 특히 곤충은 수가 너무 많아서 해먹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가 곤충의 수를 줄이고 종을 멸종시키는 일은 해먹의 천에서 실을 잡아 뽑아버리면 구멍이 몇 개 나고 군데군데 실이 느슨해진 정도라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실을 너무 많이 잡아 뽑는다면, 해먹은 마침내 완전히 풀어지고, 해먹 속에서 누려온 우리의 복지와 안녕도 사라질 것이다. _225쪽

★ 영국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 ‘브라게상’ 과학 부문 후보작
★ 전 세계 24개국 판권 계약

매 페이지마다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 《타임스》
여섯 다리 친구들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이 매혹적이다. - 《사이언스》
곤충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다채로운 이로움이 사실적이고 정확하게 기술됐다. - 《네이처》

120여 종의 곤충이 펼쳐 보이는
99가지 놀랍고 신기한 이야기

2018년 중국에 희한한 공장이 하나 들어섰다. 이름 하여 ‘바퀴벌레 공장’이다. 지구상에 이런 공장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진절머리를 치겠지만 진짜 놀라운 건 이 바퀴벌레들이 하는 일에 있다. 바퀴벌레는 맵든 짜든 음식이라면 가리지 않는 왕성한 식욕을 가졌다. 그 공장은 이 점을 이용해 바퀴벌레 10억여 마리로 하루에 55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한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중소도시에서 발생하는 일일 음식물 쓰레기 양과 맞먹는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속담이 있다. 무능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쓸 만한 재주 하나는 있다는 뜻인데, 곤충 세계에서 이 말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사실이다. 비단 바퀴벌레만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피크닉을 방해하는 개미 군단은 맨해튼에서만 한 해에 핫도그 6만 개 분량의 쓰레기를 처리한다. 성가시게 날아다니는 초파리는 실험동물로 과학의 발전을 이끈다. 그 밖에 곤충 식량부터 곤충 로봇까지 산업 분야에서 곤충의 남다른 ‘재주’가 주목받는다.
곤충은 하찮고 귀찮고 징그럽고 위험하고 쓸모없다는 통념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는 그런 생각의 전환을 도울 책이다. 노르웨이생명과학대학교 교수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은 밀리미터 단위에서 펼쳐지는 곤충의 독특한 생활사와 다방면에서의 놀라운 활약상을 생생하게 담아 독자에게 선사한다. 곤충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공생의 세계를 다각도로 서술하며 곤충의 존재 이유를 납득시키는 이 책은 곤충 애호가는 물론이고 평소 곤충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던 청소년이나 성인 독자도 매료시킬 것이다.

지구는 ‘곤충 행성’이다
: 우리가 몰랐던 곤충의 모든 것

인간은 덩치가 더 크고 힘이 더 세다는 이유만으로 곤충의 생사를 쉽게 결정한다. 하지만 연공서열로 생태 피라미드를 재구성한다면 인간은 곤충 앞에서 차마 고개도 들지 못한다.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한 지는 20만 년. 이에 반해 곤충은 무려 4억 7900만 년이나 된다. 곤충은 공룡도 피해가지 못한 대멸종을 무려 다섯 번이나 겪고 살아남았으며 현재 지구 생물 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인구 한 명당 2억 마리가 넘는 곤충이 있고 최대 1경 마리의 곤충이 우리 주변에서 날아다니고 기어 다닌다. 좋든 싫든 곤충은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이다.

“앞으로 곤충이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면 이 동물은 공룡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지구에 살아왔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그 사실만으로도 최소한 존경을 받을 자격은 있으니까.” (22쪽)

이 책에서 언급하는 엄청난 숫자도 숫자지만, 곤충의 특이한 생김새와 놀라운 능력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고도 60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나 섭씨 50도가 넘는 온천에서도 살아남아야 했던 곤충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 색을 갖도록 진화했다. 그 결과 눈은 엉덩이에, 귀는 다리에, 혀는 발에 달린 희한한 것들이 등장했다. 자기 똥으로 우산을 만들어 다가오는 적에게 휘두르거나 이동식 똥 주택을 만들어 사는 벌레도 있다. 다른 개미를 가르치는 개미의 사회적 능력, 숫자를 세고 춤 언어를 구사하며 얼굴을 기억하는 벌의 인식 능력, 1초에 300개까지 이미지를 분리시켜 보는 잠자리의 탁월한 시각 능력 등도 대단하다.

좀비 베이비시터부터 스토킹까지
: ‘사랑과 전쟁’ 곤충 편

자연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막장 드라마’가 존재한다. 곤충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한 예로 다정하게 하트 모양을 만들며 푸른 실잠자리가 쌍으로 날아다니는 건 사실 로맨틱한 장면이 아니다. 수컷이 암컷의 목덜미를 붙들고 암컷이 알을 낳을 때까지 다른 경쟁자와 짝짓기를 못 하게 쫓아다니는 과정인데 좋게 말하면 경호고, 나쁘게 말하면 스토킹이라 할 수 있다. 충격적인 진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식을 위한 곤충의 모성은 극단적이고 야만적이기까지 하다. 궁금하다면 무당벌레를 좀비 베이비시터로 만들어 자기 새끼가 장기를 파먹게 하거나, 바퀴벌레를 독으로 마비시킨 뒤 개처럼 끌고 가서 자기 새끼한테 던져버리는 말벌 이야기를 추천한다.

“답은 말벌의 어미가 무당벌레에 알과 함께 주입한 바이러스에 있다. 이 바이러스는 무당벌레의 뇌에 잠복해 있다가 말벌 유충이 비집고 나오는 시점에 무당벌레를 마비시킨다. 뇌를 바이러스에 빼앗긴 무당벌레는 이유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베이비시터 노릇까지 한다. 이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유일하게 좋은 일은, 믿을 수 없게도 어떤 무당벌레는 이 모든 시련을 겪고도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79쪽)

곤충의 세계에서는 어리다고 봐주는 것도 없다. 애벌레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거짓말과 사기를 일삼는다. 가뢰 유충은 암벌 형상을 만들어 수벌을 속인 뒤 그 몸에 올라타 벌집에 가서 꽃가루를 흡입하고 유충으로 입가심을 한 후 번데기가 되어 봄을 기다린다. 중점박이푸른부전나비 유충은 영악하게 뿔개미 냄새를 흉내 낸다. 그럼 개미들은 제 집에서 나온 새끼라고 생각하고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그렇게 개미집에 들어간 나비 유충은 여왕개미의 딸깍거리는 노래를 흉내 내며 집 안을 한차례 휘젓고 나서 몸집을 잔뜩 불린 뒤 성충이 될 준비를 한다.


똥밭에 생명을 불어넣는 쇠똥구리
: 우리를 먹이고 살리는 작고 고마운 존재들

곤충이 인간에게 주는 전통적인 혜택이라고 하면 식물의 수분을 매개하고 종자를 퍼뜨리며 토양의 재생과 유기물의 분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실제 전 세계 꽃가루받이 곤충의 기여 가치는 677조 원으로 추정되며, 토양 형성과 분해 가치는 그 네 배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인상적인 사례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딱정벌레다. 오늘날 우리가 호주산 소고기를 즐길 수 있는 건 바로 이 쇠똥구리 덕분일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자생 딱정벌레는 마르고 단단한 유대류의 똥만 먹고 자랐기 때문에 1788년 오스트레일리아에 처음 상륙해 급속도로 퍼져나간 소들의 똥을 치울 수가 없었다. 소똥은 땅에 단단하게 말라붙었고, 집파리는 엄청나게 늘어나 사람과 동물을 괴롭혔다. 이 심각한 ‘똥밭’ 문제를 해결해줄 구원 투수로 스카우트된 것은 다름 아닌 쇠똥구리였다.

“문제의 심각성 이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1년에 최대 2000제곱킬로미터의 초지가 못 쓰게 되었다. 최초의 소가 도착한 지 약 200년 후인 1960년에는 땅의 대부분이 놀았다. 똥이 썩지 않아서였다. (중략) 정부와 축산업계의 후원을 받아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15년에 걸쳐 오스트레일리아 곤충학자들은 수많은 종을 실험하고 신중한 시험을 거쳐 총 43종, 170만 마리의 쇠똥구리를 문제의 지역에 풀어놓았다. 프로젝트는 성공이었다. 종의 절반 이상이 자리를 잡았다. 똥이 사라지고 파리 떼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전에는 소똥에서 불과 15퍼센트의 질소만이 토양으로 되돌아갔지만, 딱정벌레가 관리를 시작 한 이후로 수치는 75퍼센트로 증가했다.” (173-174쪽)

곤충의 무대는 숲이나 초원이 다가 아니다. 이 작은 관리인들은 도시에도 있다. 맨해튼의 개미가 1년에 처리하는 정크 푸드 쓰레기는 핫도그 6만 개 분량에 달한다. 아메리카동애등에 구더기는 자기 몸무게의 네 배나 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하루 만에 없앤다. 갈색거저리 유충인 밀웜이나 꿀벌부채명나방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을 빠르게 먹어 치운다. 도시 종으로서의 인간이 누려온 복지와 안녕은 사실 도시 재생과 환경 미화에 힘쓰고 있는 곤충에 의존한다.

곤충을 보면 차세대 유망 산업이,
그리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보인다!

최근 곤충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과 가치에 관심이 크다. 그 결과 애완, 산업, 식량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곤충의 무궁한 잠재력이 재평가받고 있다. 수억

작가정보

Anne Sverdrup-Thygeson
1966년 노르웨이 사릅스보르그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숲속 오두막집에서 휴일을 보내며 자연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오슬로대학교에서 생물학 공부를 시작해 이후 동물학, 보전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노르웨이생명과학대학교(NMBU) 보전생물학과 교수 및 노르웨이자연연구소(NINA) 과학 자문으로 활동하며 숲과 생물 다양성, 곤충의 생태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라디오나 대중 강연 등을 통해 생물학 대중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노르웨이생물학회에서 주는 ‘보네비상(Bonnevie Prize)’을 받았다.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는 그의 첫 저서로, 전 세계 24개국에 출간 계약됐으며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인 ‘브라게상(Brage Prize)’ 과학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대학교 식물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 『공감각』 『신경가소성』 『오해의 동물원』 『나무에서 숲을 보다』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침입종 인간』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세렝게티 법칙』 『10퍼센트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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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플라스틱먹는애벌레부터별을사랑한쇠똥구리까지우리가몰랐던곤충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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