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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된 시장

시장은 어떻게 신적인 존재가 되었나
하비 콕스 지음 | 유강은 옮김
문예출판사

2018년 05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3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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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8.01MB)
ISBN 9788931010923
쪽수 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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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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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라는 종교를 바라보는 노신학자의 날카로운 시선!
신학과 경제학이라는 두 가지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신이 된 시장』.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신학자 하비 콕스는 이 책에서 갈수록 그 힘을 확장해나가며 신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시장’을 종교사와 경제사, 신학과 경제학을 통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며 그 과정에서 점점 거대화되고 기업화되어가는 종교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돌아본다.

초기 기독교의 가르침은 물론 다양한 기독교 서적과 연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최근 문서 등을 검토하면서 하느님을 모시는 교회가 어떻게 부를 획득해왔는지, 예수의 가르침과 성서에서 어떻게 부의 과도한 축적을 비판하고 부의 정기적인 재분배를 시도했는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의 불평등에 대해 어떤 비판을 해왔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한다.

또 점차 불평등이 가속화되는 세계를 분석하기 위해 경제학과 경제사를 검토하면서 시장이 종교를 벤치마킹한 것들을 살펴보고, 시장이 종교와 얼마나 유사한지, 시장의 신격화를 통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더 나아가 시장이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모색한다. 저자는 시장은 유사종교이며 그릇된 우상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며, 종교와 시장의 현재성과 진정한 위치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사회에서 시장이 얼마나 신적인 존재에 도달했는지, 시장의 전지전능함을 숭배하는 시선이 우리 곁에 얼마나 펴져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시장신은 독자적인 교의와 예언자, 복음의 열정을 완비한 채 전 세계를 자신의 생활방식으로 개종시키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시장이 사회의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라는 적절한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부 개관
1. 신이 된 ‘시장’
2. 왕의 과학과 신의 과학
3. ‘시장’은 어떻게 신성한 존재가 되었는가
4. ‘시장’은 사람을 어떻게 창조하는가
5. 고리대금업과 피싱을 둘러싼 갈등에 관한 성서 자료
6. 재분배를 둘러싼 갈등에 관한 성서 자료

2부 장애와 질환
7. 상층부의 합선
8. 거대 은행과 거대 교회

3부 역사: 돈을 좇다
9. 주교와 수사: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
10. 애덤 스미스: 창시자이자 수호성인?
11. 애덤 스미스: 신학자이자 예언자?
12. 은행가, 철학자, 트릭스터, 작가
13. 하느님의 숨결과 시장의 정신
14. “세상으로 나가라”
15. ‘시장’의 교회력
16. 모든 소원을 아시며
17. ‘시장’과 세상의 종말
18. ‘시장’의 영혼 구하기

후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이코노미스트》 에서 구사하는 어휘는 〈창세기〉와 〈로마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De civitate Dei)》과 놀랍도록 유사했다. 인수·합병, 통화정책, 다우와 나스닥의 격동에 관한 설명의 이면에서 나는 점차 인간 역사의 내적인 의미, 왜 상황이 나빠지고 어떻게 하면 바로잡을 수 있는지에 관한 거대 서사의 단편을 파악했다. 신학자들은 이런 단편을 기원 신화, 타락 전설, 죄와 속죄의 교의라고 부른다. 지금 이것들이 다시 나타났는데, 부의 창조에 관한 연대기나 과잉 규제라는 탐나는 유혹, 얼굴 없는 경기순환에 사로잡힌 상황 그리고 궁극적으로 뒤에 처지는 죄에 빠진 국가 경제에 대해 계속 금욕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를 약간씩 처방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자유 시장의 강림을 통한 구원이라는 얇은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었다. (13쪽)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단히 중요한 대화를 시작했는데, 이 대화는 앞으로 얼마 동안 계속될 것이다. 우리 문명이 시장의 명백한 힘에 의지하면서도 자신을 신격화하는 시장의 월권을 피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 교황이 쓴 〈복음의 기쁨〉이나 이후에 한 연설과 저술 어디에서도 그가 ‘시장’의 폐지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교황은 ‘시장’이 사회의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라는 적절한 역할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종교 영역에서 유래한 단어를 고안하자면, 교황은 ‘시장’을 ‘탈(脫)신격화’해서 ‘시장’이 다시 시장이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런 역신격화(reverse apotheosis)가 가능할까? (32쪽)

지금 시대에 우리는 새로운 ‘창조 신화’, 새로운 인간의 창조를 목도한다. 이 새로운 인간이 가진 힘은 최초의 부부와 그 후손 수십억 명의 힘을 극적으로 넘어선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속화되었지만, 이번에도 이 과정은 점진적인 것이다. 이런 진보가 진행되는 동안 ‘시장신’은 새로운 사람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며, 아담과 하와가 얻지 못한 불멸성과 책임 없음(blamelessness)을 부여한다. 후자는 법률 용어로 ‘유한책임’이라고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법인 기업과 그 법적 정의가 복잡하게 얽힌 대하소설, 즉 ‘시장신’이 주권의 정점에 다다른 뒤에야 가능해진 역사다. (63쪽)

여의도순복음교회 방문 경험을 곱씹어보니 나는 고무되거나 감동을 받았다기보다 일시적이나마 나 자신이 어떤 거대한 존재, 그 거대함 때문에 의미심장한 존재의 일부라는 사실에 경외감이 들었다.
(…)
초대형 교회는 새로운 종교 조직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이 형태는 분명히 기업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 담임 목사는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면서 전문적인 책임을 맡은 직원을 관장한다. 초대형 교회는 자기들끼리 경쟁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피드백 방식을 통해 노력한다. 이듬해와 그다음 연도까지 전략적인 계획을 세우고, 십일조를 받기 위해 기꺼이 주요 신용카드를 취급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규모에 봉사한다. 성공의 필수 요소는 계속적인 성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회가 얼마나 컸든 올해는 더 커져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쇠퇴의 길을 걷는다. (142, 144쪽)

우리는 스미스에게서 태동하는 상업 문명 안에서 하느님이 요구하는 정의와 그것을 진전시키는 방법을 기술하려고 분투하는 맹아적 예언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스미스는 비록 대단히 반가톨릭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살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가의 부’와 지구의 모든 어린이가 그 부를 어떻게 공유해야 하는지 말하는 걸 보면 놀라고 기뻐할 것이다. (204쪽)

지난 몇 세기 동안 ‘시장’과 그 메시지가 확대된 역사를 잠깐 보기만 해도 기독교 운동의 확산과 놀라운 유사성이 드러난다. ‘시장’의 관리자들에게 ‘온 세계로’ 나가도록 강제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시장’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장은 끊임없이 확대되지 않으면 정체하고, 정체하는 즉시 사멸한다. 이것은 자본주의 체제의 내적 논리다. 성장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더 곤란한 질문이 존재한다. 마케팅 복음이 머나먼 땅의 해안에 당도할 때 그 복음이 왜, 어떻게 ‘연결’되는가? 어떤 이는 비교적 최근까지 ‘시장 복음’의 전도는 운에 맡기는 문제였다고 주장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메시지가 당도했으나, 많은 이들은 여전히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결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이미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불길이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면서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내려오는 ‘시장’의 오순절이. (229~230쪽)

‘시장’은 초기 단계부터 영적인 영역에서 단어와 상징을 빌려왔다. 이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모든 종교는 처음 등장한 어스레한 과거부터 언제나 앞선 종교

뉴욕타임스 선정 20세기 10대 신학자 하비 콕스,
신의 지위를 차지한 현대 시장경제의 부끄러운 민낯을
종교사와 경제사, 신학과 경제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적나라하게 드러내다!

최근 한국 대형 교회의 세습이 종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되면서, 종교의 세속화에 대한 관심과 비판이 커져가고 있다. 종교는 점차 세속화되는 반면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새로운 종교는 갈수록 그 힘을 확장하고 있다. 바로 ‘시장신(The Market as God)’을 새로운 신으로 숭배하는 ‘시장경제’라는 종교다. ‘시장신’의 새로운 사제들은 ‘시장’을 ‘전지’하고 ‘전능’하며 ‘편재’하는 신이라 주장한다. ‘시장신’은 독자적인 교의와 예언자, 복음의 열정을 완비한 채 전 세계를 자신의 생활방식으로 개종시킨다.

종교적 가치를 설파하는 교회가 세속화되고, 세속의 상징이었던 시장이 신격화되고 있는 지금, 하버드대 명예교수이자, 뉴욕타임스 선정 20세기 10대 신학자인 하비 콕스의 새 책 《신이 된 시장: 시장은 어떻게 신적인 존재가 되었나(The Market as God)》은 ‘신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시장을 종교사와 경제사, 신학과 경제학을 통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점점 거대화되고 기업화되어가는 종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선으로 돌아보고 있다.

신학과 경제학의 시선으로
현대 사회의 불평등을 들여다보다
하비 콕스는 신학과 경제학이라는 두 가지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신학자로서 하비 콕스는 초기 기독교의 가르침은 물론 다양한 기독교 서적과 연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최근 문서 등을 검토하면서 교회가 어떻게 부를 획득해왔는지, 예수의 가르침과 성서에서 어떻게 부의 과도한 축적을 비판하고 부의 정기적인 재분배를 시도했는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의 불평등에 대해 어떤 비판을 해왔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한다.

또한 가난과 소외, 인종차별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의 역할을 강조해온 민중 신학자로서 하비 콕스는 점차 불평등이 가속화되는 세계를 분석하기 위해 경제학과 경제사를 검토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비 콕스는 현대 사회에서 ‘시장’이 얼마나 신적인 존재에 도달했는지, ‘시장’의 전지전능함을 숭배하는 시선이 우리 곁에 얼마나 펴져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하느님이 우리의 모든 소원을 아시는 것”처럼 시장은 우리 마음속 가장 깊숙한 비밀과 은밀한 욕망을 안다. 이제 인간에게 죄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전통적인 종교의 신이 아니라 무정한 얼굴을 한 ‘시장’이다. 근대의 인간은 종교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시장신’을 섬기는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였을 뿐이다. 하비 콕스는 ‘신이 되어버린 시장’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 시장이 종교에서 차용한 다양한 아우라를 걷어냄으로써 ‘시장’이 사회의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라는 적절한 역할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거대 은행과 초대형 교회, 성장의 질병을 앓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개신교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발전은 ‘초대형 교회’라는 새로운 회중 생활이 등장한 점이다. 하비 콕스는 이 책에서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한 경험을 곱씹어보면서 “고무되거나 감동을 받았다기보다 일시적이나마 나 자신이 어떤 거대한 존재, 그 거대함 때문에 의미심장한 존재의 일부라는 사실에 경외감이 들었다”라고 말한다(142쪽). 많은 연구자들은 이러한 초대형 교회가 ‘새로운 종교 조직 형태’를 띤다고 말한다. 기업 모델을 바탕으로 담임 목사는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고, 초대형 교회끼리 서로 경쟁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초대형 교회들은 “혹독하게 성장을 강조한다”(144쪽)는 점에서 기업과 가장 흡사하다.

하비 콕스는 초대형 교회와 오늘날 시장경제의 ‘거대 은행’을 비교한다. 오늘날 거대 은행은 ‘몸집을 키우지 않으면 죽는다’는 월 스트리트의 신성한 주문을 받아들였으며, ‘시장’이 정의하는 기풍과 성장을 훌륭한 목표로 삼으며, 자기 존재를 추동하는 생의 약동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하비 콕스는 ‘성장염’을 앓고 있는 두 거대 조직이 우리의 유한한 지구에 커다란 위협이라는 사실을 제기한다(8장).

‘돈을 따라’의 렌즈로 읽는 교회사
하비 콕스는 하느님을 모시는 교회가 세속의 재부에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교회사와 신학 논쟁을 통해 따라간다. 그리고 이러한 논쟁이 부의 집중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확인한다. 4세기에 벌어진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의 신학 논쟁은 교회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재부를 어떻게 인정하고 사玲淪杉쩝嗤보여준다. 인간의 자유 의지를 강조한 펠라기우스가 패배해 이단으로 몰락하고, 아우구스티누스의 논리가 최종 승리하는 과정에서 아우구스티누스파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재부를 이용했다(165쪽). 아우구스티누스는 “재부는 일종의 ‘은사(charisma)’, 즉 하느님이 준 신비로운 선물”이며 그 재부가 어디에서 왔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우구스티누스파와 펠라기우스파의 논쟁에서 재부와 세속 권력이 수행한 커다란 역할은, 이후 벌어진 표면상 신학적인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논쟁에서도 고스란히 되풀이된다. 중세 후기 수도원운동과 이른바 ‘이단’ 그룹이 부상한 이면에는 교회의 재부가 커지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있다. 종교개혁을 초래한 면벌부 판매도 마찬가지다. 하비 콕스는 기독교 사상과 ‘시장’의 가치가 서구 종교사의 궤적 전체에 존재했다고 말한다.

시장은 어떻게 종교를 ‘벤치마킹’ 했나
지난 몇 세기 동안 ‘시장’과 그 메시지가 확대된 역사를 잠깐 보기만 해도 기독교 운동의 확산과 유사성이 드러난다. 복음의 전도사들이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처럼, 시장도 끊임없이 확대해나갔다. 시장은 초기 단계부터 영적인 영역에서 단어와 상징을 빌려왔다. 모든 종교는 처음 등장한 어스레한 과거부터 언제나 앞선 종교의 여러 양상을 빌리고 훔치고 개조했다. 자본주의 체제의 기업도 앞선 종교들과 같은 일을 해왔다.

예를 들어 코티(Coty)가 소유한 뷰티 브랜드 필로소피(Philosophy)는 독창적인 제품의 이름을 지을 때 수분 크림은 ‘호프 인 어 자(Hope in a Jar: 병 속의 희망)’, 핸드크림은 ‘핸즈 오브 호프(Hands of Hope: 희망의 손)’ 등으로 신약성서의 핵심적인 용어(희망)를 사용했다. 또한 기업의 주요한 마케팅 전략이 된 기념일도 종교의 축일에서 가져온 것이다. 시장은 크리스마스와 같은 기존 종교의 축일을 이용해 마케팅 도구로 삼았으며, 심지어는 자신들의 마케팅을 위해 새로운 축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한 가톨릭교회가 고해성사를 제도화해 사람들이 자기 양심을 탐색하고 용서받는 데 따르는 위안을 경험하게 하는 목적 외에도, 더 많은 죄를 고백함으로써 사람들을 자신의 영적 권력 아래 더 확실하게 묶어두려고 하는 것처럼(274쪽), 시장도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은 은밀한 욕망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욕망을 창조하고 불어넣으려고 한다. 종교는 최선의 경우 영의 결실(사랑, 기쁨, 인내, 친절, 선량)을 배양한다. 반면 간혹 외국인과 소수자 혐오나 편협한 신앙을 조장하기도 한다. 시장은 최선의 경우 창의성과 위험 감수, 기업가 정신 등의 습관을 장려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낭비벽과 어리석음, 탐욕을 고취했다. 시장의 끝없는 성장과 팽창 추구 때문에 지구는 유례없는 기후 재앙을 목전에 두었다. 하비 콕스는 시장이 종교를 벤치마킹한 것들을 검토함으로써, 시장이 종교와 얼마나 유사한지, 시장의 신격화를 통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더 나아가 시장이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모색해보고자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하비 콕스,
금융이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를 비판하다
하비 콕스는 ‘배제와 불평등의 경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언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하비 콕스가 금융이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근원부터 돌아본 계기는 2008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금융 위기다.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이 부패한 교회의 면벌부 판매를 둘러싸고 일어났다면, ‘시장’의 개혁은 ‘시장신’의 부패와 무절제가 낳은 경제 위기를 계기로 시작된다. 하비 콕스는 종교의 언어를 빌려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그 유비를 철두철미하게 밀어붙이고, 여러 역사적인 증거를 발굴하면서, 아우라에 둘러싸여 있던 시장의 민낯을 드러낸다. 시장은 ‘유사종교’이며, 그릇된 우상일 뿐이다. 하비 콕스는 ‘시장’을 탈신격화해서 제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무엇보다 ‘인간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학과 경제학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펼쳐지는 노신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은 종교와 시장의 현재성과 진정한 위치를 돌아보게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하비 콕스

1929년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예일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5년 이후 하버드 신학대학교에서 종교학을 가르쳤다.
1965년 출간한 《세속도시》 는 선구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독일 마부르크대학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개신교 신학 서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비 콕스는 또한 1988년 〈뉴욕타임스〉선정한 20세기 10대 신학자에 이름을 올렸다. 하비 콕스는 가난과 소외, 인종차별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마틴 루서 킹 목사와 교류하면서 교회가 교회 체제보다 사람들의 신앙과 실천에 중심을 두어야 하며 사회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해방신학과 같은 제3세계 기독교 운동에 관심을 두고 연구했으며,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2009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하비 콕스는 다양한 종교들을 함께 다루는 강의를 개설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퇴임 이후에도 당대 최고의 신학자이자 존경받는 진보적 지식인으로서 강의와 저술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주요 저서 중 《세속도시》(1965), 《바보제》(1966), 《예수, 하버드에 오다》(2004), 《종교의 미래》(2009), 《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2015) 등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국제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팔레스타인 비극사》, 《미국의 반지성주의》, 《병목사회》, 《소속된다는 것》, 《무질서의 효용》,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The LEFT 1848?2000》, 《미국민중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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