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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실로 가다

  • 분야 : 소설 > 영미소설
  • 저자 : 도리스 레싱  지음 | 김승욱옮김
  • 출판사 :문예출판사
  • 2018년 07월 05일 출간 (종이책 기준)
  • 348쪽(PDF기준)
19호실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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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호실로 가다》는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1994)에 실린 11편의 단편을 묶은 것이며,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 편견과 사상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레싱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한 것처럼 이 단편들은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일상과 욕망, 때로는 저항을 가감 없이 묘사하여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레싱의 작품들은 전통과 권위에 억압받아 개인의 자유를 잃어버린 여성이 얼마나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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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ㆍ서문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옥상 위의 여자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와 두 여자

영국 대 영국
두 도공
남자와 남자 사이
목격자
20년
19호실로 가다

ㆍ작품 해설: 도리스 레싱의 1960년대 단편소설(민경숙)
ㆍ도리스 레싱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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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저는 이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였으면 좋겠어요.”

억압된 여성의 일상을 잔인하고도 다정히 그려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소설들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을 담은 《19호실로 가다》가 출간되었다. 《19호실로 가다》는 1994년 다시금 출판된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을 번역한 것으로, 작품 20편 가운데 11편을 묶어 출간한 것이며,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특히 《19호실로 가다》에 담긴 단편소설 가운데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와 두 여자〉 〈방〉 〈영국 대 영국〉 〈두 도공〉 〈남자와 남자 사이〉 〈목격자〉 〈20년〉은 국내에서는 최초 번역되는 것으로, 기묘하고도 현실비판적인 레싱만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준다. 현대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19호실로 가다〉와 〈옥상 위의 여자〉도 포함되어 페미니즘 작가로서의 레싱의 면모 또한 발견할 수 있다.

《19호실로 가다》에 담긴 이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소설로, 전통적인 사회질서와 체제가 붕괴된 1960년대 전후 유럽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일상과 욕망, 때로는 저항을 레싱만의 창의적 방식으로 담담히 그려냈다.

여전히 ‘19호실’을 갖지 못한 여성들
“원하신다면 제 삶을 가져가세요, 미스 타운센드. 저는 당신처럼 이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였으면 좋겠어요.”(305쪽, 〈19호실로 가다〉)

표제작 〈19호실로 가다〉는 결혼제도에 순응하며 자신의 독립성을 모두 포기한 전업주부 수전이 숨 쉴 틈을 찾기 위해 ‘19호실’이라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향하는 이야기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가꾸던 수전이 삶의 허망함을 느끼게 된 결정적 원인은 결혼과 가정생활이다. 수전은 가족에게서 벗어나 혼자이고 싶지만, ‘집’이라는 공간에서 수전은 온전히 혼자일 수 없다. 결국 수전은 런던의 후미진 호텔로 향하고, 호텔의 ‘19호실’에서야 그 어떤 역할과 의미도 강요받지 않는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을 강조했듯, 레싱도 여성이 정체성과 독립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온전히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 듯하다. 이는 다른 소설에서도 몇 차례 반복되어 나타난다. 〈남자와 남자 사이〉의 모린은 평생 애인을 뒷바라지하다가 버림받는다. 그와 헤어지고도 생활비가 부족해 전 애인의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린은 자립할 수 없는 현실에 굴욕감을 느낀다.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의 바버라는 수전이나 모린과는 달리 결혼 후에도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고 직업적으로 성공한 여성으로, 그녀는 자신의 작업실을 갖고 있다.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바버라의 집에 간 그레이엄은 그녀의 방을 보고 ‘아내한테 이런 방이 있다면 나는 싫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다. 그레이엄은 바버라가 직업적으로 성공한 여성이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아내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소설 속 인물들이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은 쉽지 않았고 또 평범하지 않은 일이었다. 레싱은 자신만의 공간을 갖지 못한 여성의 상황을 이야기에 담아 결혼, 가정, 남성에 의해 객체로 머무는 그들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년 여성의 연대와 그들의 힘
“나는 일어나서 그녀가 앉아 있는 곳까지 네댓 걸음을 걸어가 알루미늄 호일로 감싼 심장을 옆의 빈자리에 놓았다. 그녀가 빤히 바라보는 자리에.” (103쪽,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레싱의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또 다른 특징은 중년 여성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이다. 〈19호실로 가다〉의 수전,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의 바버라, 〈남자와 남자 사이〉의 모린과 페기,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스텔라, 〈두 도공〉의 ‘나’와 메리, 〈목격자〉의 미스 아이브스 등은 모두 중년 여성으로, 이들은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가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레싱 이전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많은 소설이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여성, 또는 젊은 여성에 주목했다면 레싱은 중년 여성에 집중한다. 특히 이들을 다양한 직업과 모습, 성격을 가진 주체적 인물로 구성해내며 그들을 향해 다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소설에 등장하는 중년의 여성들은 또 다른 여성과의 우정과 연대로 위기를 극복하거나 서로를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가령 〈남자와 남자 사이〉의 모린과 페기는 서로 한 남자를 두고 경쟁하는 정부였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경제적·정서적으로 연대를 꾀하고,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의 주인공 ‘나’는 실연에 빠져 미쳐버린 한 여자에게 자신의 심장을 건네 기쁨을 준다. 또 〈두 도공〉에 등장하는 ‘나’는 단호했던 메리의 사고(思考)를 확장시켜 그녀의 가정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영국 대 영국〉의 찰리는 분열과 불안 증세를 보이는데, 그의 두려움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젊은 여성이나 남성이 아니라, 이름 모를 서민층 중년 여성뿐이다. 이처럼 레싱은 중년 여성들이 가진 연륜과 힘을 긍정할 뿐 아니라 다채로운 여성간의 연대로 생겨나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고독과 불안을 긍정하는 레싱의 소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꿈꾸는 사람과 꿈꾸지 않는 사람. 그런데 양쪽 모두 상대를 경멸하거나, 간신히 참아주는 경향이 있다. (189쪽, 〈두 도공〉)

레싱은 명료하고 이성적인 서구 중심의 사고보다는 모호하고 불분명하면서도 자유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는 다른 작가와 레싱을 구별 짓는 매우 중요한 특징이다. 〈두 도공〉은 이러한 레싱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프리카 황무지에서 그릇을 빚는 한 늙은 도공의 꿈을 꾼 ‘나’는 현실에서 알고 있는 유일한 도공인 메리에게 꿈 이야기를 전해준다. 메리는 꿈을 단 한 번도 꾸지 않았을 정도로 현실에 충실하고 단호한 사람이지만 계속되는 ‘나’의 꿈 이야기를 듣고, 꿈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이 과정은 메리의 삶에 균열을 일으키고 그녀가 더 유연한 생활과 풍부한 감정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동안 ‘비이성’ ‘비합리’ ‘감성’은 명료하고 확고한 ‘이성’의 대척점에 위치했다. 이성은 고독과 분열, 불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고, 감성은 비이성, 비정상적인 것으로 격하되어왔다. 따라서 〈19호실로 가다〉의 수전은 자신의 불안감과 이상증세를 남편 매슈에게 말하지 못한다. 지성 있고 이성적이었던 수전의 비정상적 행동을, 남편이 납득하지 못할 뿐 아니라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싱은 고독과 불안의 감정, 구체적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비현실적 감성과 체험을 긍정한다.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방〉 〈두 도공〉 등에서도 주인공의 초조, 불안, 환상, 비현실적 세계가 현실과 교차되면서 그들의 상황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꾸준히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레싱의 소설에서 모호한 세계와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대부분 여성이다. 아마도 레싱은 이른바 ‘여성적인 것’으로 폄하되던 비현실적이고 불완전한 감성이 실은 여성, 혹은 감성적인 남성(〈영국 대 영국〉의 찰리)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본 듯하다. 그들은 고독을 느낄 수 있고 자아를 마주할 수 있으며, 내면의 적(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즉, 레싱은 그동안 불완전하다고 무시되었던 비이성, 비합리, 감성,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가 현실세계에서 발생한 문제의 해법일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다다른 사람이야말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
‘19호실’에서야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던 수전뿐 아니라 《19호실에 가다》에 등장하는 많은 여성 인물의 이야기는 비단 레싱의 시대, 즉 1960년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에도 가부장제는 여전히 공고하고, 많은 남성은 가정을 부양하고 많은 여성은 육아와 가사를 맡는다. 육아와 가사로 일을 그만둔 여성은 가부장제 안의 또 다른 혐오와 마주한다. 아이를 낳은 여성은 ‘위대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뒤집어쓰거나 ‘맘충’으로 전락하고, 아이가 없는 가정주부는 육아도 경제활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린다. 아이를 다 키운 중년 여성이나 노인 여성은 경력단절 여성이 되어 낮은 급여의 일을 도맡지만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줌마’ ‘김여사’ 같은 혐오와 멸시다. 도처에 혐오가 가득하지만 이를 해결할 제도적, 구조적 차원의 조치는 묘연하기만 하다. 가부장제 안에서 여성은 강물로 떠간 수전처럼 무력하고, 사회는 여성을 나락으로 몰고 있다.

생전 레싱은 한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유롭기 위해 작품을 통해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했으며, 불완전한 여성인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과 고통을 여러 작품을 통해 늘 이야기해왔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여성도 자유롭기 위해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미투(#MeToo)와 위드유(#WithYou) 운동이 이어지고, 사회에 의해 대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거부하며, 페미니즘의 ‘대중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 여성들의 행보는 레싱의 이야기와 닿아 있다. “행간마다 고인 것은 여성의 삶”이므로 레싱은 여성을 위로해준다. 모두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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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도리스 레싱
저자 도리스 레싱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로 이주한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했다. 이후 영국령 남아프리카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가족이 이주하여 식민지 원주민의 삶을 목격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두 번의 이혼을 겪고 1949년 런던으로 이주한 뒤 1950년 첫 장편소설 《풀잎은 노래한다》를 발표한다. 그 후 5부작 《폭력의 아이들》(1952~1969), 《황금 노트북》(1962), 《생존자의 회고록》(1974), 5부작 《아르고스의 카노푸스》(1979~1983) 등 여러 장편소설뿐 아니라 《사랑하는 습관》(1957), 《한 남자와 두 여자》(1963), 《런던 스케치》(1992) 등의 단편집, 희곡, 시집, 자서전을 출간했다. 수많은 작품을 남긴 레싱은 서머싯 몸 상(1954), 메디치 상(1976), 유럽문학상(1981), 셰익스피어 상(1982), 그린차네 카보르 상(1989), 데이비드 코헨 문학상(2001),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2001) 등을 받으며 20세기 후반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고, 2007년에는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레싱은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으나, 2013년 11월 17일 94세의 나이로 영국에서 영면한다. 그러나 레싱은 여전히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 가운데 한 명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 제1·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 성(性)의 전쟁, 붕괴되는 결혼제도·가정·모성, 계급사회,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등 20세기의 사회, 정치, 문화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가장 잘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역자 : 김승욱
역자 김승욱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형집행인의 딸(시리즈)》,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50억 년 동안의 고독》, 《스토너》, 《듄》, 《뇌의 문화지도》, 《소크라테스의 재판》, 《톨킨》, 《퓰리처》, 《다이아몬드 잔혹사》, 《살인자들의 섬》, 《파리의 연인들》, 《포스트모던 신화 마돈나》, 《영원한 어린아이, 인간》, 《진화하는 결혼》, 《킨제이와 20세기 성 연구》,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 《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 《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 《신 없는 사회》, 《우아한 연인》, 《신을 찾아 떠난 여행》, 《푸줏간 소년》, 《그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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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호실로 가다/문예출판사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isi*****
    • 2018.08.23

    19호실로 가다

     

    19호실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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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도리스 레싱

    작가 도리스 레싱은 현대의 사상·제도·관습·이념 속에 담긴 편견과 위선을 냉철한 비판 정신과 지적인 문체로 파헤쳐 문명의 부조리성을 규명함으로써 사회성 짙은 작품세계를 보여준 영국의 여성 소설가이자 산문 작가이다.

    본명은 도리스 메이 테일러(Doris May Tayler)이다. 1919년 이란의 케르만샤에서 태어났다. 레싱의 가족은 1925년, 영국 식민지인 남부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이사해 옥수수농장을 했다. 가족이 가톨릭 신자는 아니었으나, 레싱은 로마 가톨릭의 여학교를 다녔다. 15살 이후는 학교를 떠나 독학을 했다. 이런 어렵고 고된 유년기에도 불구하고, 레싱의 작품에서 그려진 영국령 아프리카의 삶은 식민지 영국인의 메마른 삶과 원주민의 어려운 삶에 대한 연민으로 채워져 있다. 열네 살 이후부터 어떤 제도 교육도 거부한 독특한 이력은 기성의 가치 체계 비판이라는 그녀의 작가 정신과 태도의 일관성을 잘 보여준다.

    영국인으로서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 로디지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특히 인종차별 문제, 여성의 권리 회복 문제, 이념 간의 갈등 문제 등에 깊이 천착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정치 의식과 사회비판 의식은 전통과 권위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어리석음, 반가치 등의 집단 폭력으로부터 인간 개인의 개성적인 삶과 사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첫 소설인 《풀잎은 노래한다》(The Grass Is Singing)는 1950년 런던에서 처음 발표되었다. 그녀는 수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11번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당시 88세로 역대 수상자 중 최고령의 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서머싯 몸 상(1956), 메디치 상(1976), 유럽 문학상(1982), 아스투리아스 왕세자 상(2001) 등을 수상했다. 유명한 작품으로 『폭력의 아이들』 시리즈, 『황금노트북』, 『생존자의 회고록』, 『다섯번째 아이』, 『런던 스케치』 등이 있다.

    그녀는 두 차례 결혼하고 두 차례 이혼했으며, 세 명의 자녀를 두었다. 찰스 위즈덤(Chales Wisdom)과의 첫 결혼 생활은 1939년부터 1943년까지 이어졌다. 후에 동독의 우간다 대사를 지내기도 한 고트프리트 레싱(Gottfried Lessing)과의 결혼 생활은 1945년부터 1949년까지 이어졌다. 1999년 영국 정부로부터 CH훈장을 받았으나 DBE 작위는 고사하였다. 2013년 11월 17일 향년 94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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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스 레싱 작품을 처음으로 접했다.

     

    차가운 침묵이 흐르고 무거운 적막 속에서

    더 깊은 숨소리가 잘 들리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몰입이 가능했다.

     

    묘하게 스토리 안에 빠져들수록

    그 쓸쓸함과 고독 속에서 나도 함께 걷고 있었다.

     

    이 책은 단편집으로 여러 작품이 실려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의 제목인 '19호실로 가다'가 가장 인상 깊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나역시

    숨겨두었던 외로움과 쓸쓸함 속에서

    같은 생각과

    그저 평범한 가정인 듯 보이나

    그 안에서 상실되어 가는 나를 발견하면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들이 교차한다.

     

    19호실은 은밀한 자신만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울부짖는 자신만의 쉼터였다.

     

     

    방학이 또 다가왔다. 이번에는 거의 두 달이나 되는 방학이었다.

    수전은 의식적으로 차분하고 점잖은 태도를 유지하느라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욕실 문을 걸어 잠그고. 들어앉아서,

    욕조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려고 애썼다.

    아니면 평소에 비어 있는 여분의 방으로 올라갈 때도 있었다.

    그녀가 거기에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 "엄마,엄마"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도

    그녀는 죄책감을 느끼며 침묵을 지켰다.

    혼자서 정원 끝까지 갈 때도 있었다.

    거기서 그녀는 천천히 흘러가는 갈색 강을 바라보았다.

    강물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존재 속으로,

    혈관 속으로 강을 받아들였다./p296

     

    너무도 의연하게 지내는 평범한 엄마노릇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 안으로 들어가면 엄마가 아닌 나로 살아가고픈

    숨겨진 욕망 속에서 더 나를 숨기며 살아가기 바빴다.

     

    주변에선 아무렇지 않아보이지만

    내 안에선 엄청난 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자책감과 괴리감 속에서 괴로워한다.

     

    단순히 우울증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당연해보임직한 엄마의 책임감과

    나에 대한 상실..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했을 그녀는

    그렇게 엄마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과 이상 속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자유를 원하지만 현실적인 위치 속에서

    또한 충실하게 살아가야 했던 그녀만의 고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어두운 침묵 속으로 꿈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은 깊은 우울함은

    나에게도 무거운 마음으로 남는다.

     

    깊은 탄식과 안타까움이 교차되면서

    끝까지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아가고 싶었던 마음이

    그녀의 마지막까지도 발목을 붙잡고 있음에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자 했던 마음을

    어디에 둘지 모르고 외롭고 괴로워했던 그녀를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자

    외로움 속에서 처절하게 울부짓는 여성들의 모습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려온다.

     

     


  • (서평) 19호실로 가다
    • 평점 5점 만점에 4점
    • jek*****
    • 2018.08.15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1994)에 실린 11편의 단편을 묶었다.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1994)에 실린 11편의 단편을 묶었다.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 편견과 사상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60년대 유럽, ‘자기만의 방’을 갖지 못하고 결혼, 가정, 남성에 의해 객체로 머무는 여성들의 일상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표제작 '19호실로 가다'는 모두 부러워하는 가정을 꾸리던 한 주부가 강요되는 역할들 속에서 점차 무력을 느끼고, 혼자만의 공간을 절실히 찾는 모습을 그린다. 한 여성이 실연으로 미쳐버린 다른 여성에게 자신의 심장을 건네는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의 정부였다는 것을 깨닫지만 결국 서로를 위로하며 연대하는 여성들을 다룬 '남자와 남자 사이'를 비롯한 11편의 단편을 모았다. 

    레싱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한 것처럼 이 단편들은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일상과 욕망, 때로는 저항을 가감 없이 묘사하여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레싱의 작품들은 전통과 권위에 억압받아 개인의 자유를 잃어버린 여성이 얼마나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레싱의 소설에서 모호한 세계와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대부분 여성이다. 아마도 레싱은 이른바 ‘여성적인 것’으로 폄하되던 비현실적이고 불완전한 감성이 실은 여성, 혹은 감성적인 남성(〈영국 대 영국〉의 찰리)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본 듯하다. 그들은 고독을 느낄 수 있고 자아를 마주할 수 있으며, 내면의 적(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즉, 레싱은 그동안 불완전하다고 무시되었던 비이성, 비합리, 감성,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가 현실세계에서 발생한 문제의 해법일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다다른 사람이야말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작품해설을 참고해 기재하자면.. 이 책을 아우르는 이 글의 부제는 '성, 자유, 그리고 불안'이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성에 대한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하지만 결과적으로 행복하기보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의 그레이엄 스펜스는 성공한 작가가 되지 못하고 비평가로 일하는 자신의 불만족스러운 처지를, 성공한 무대디자이너 바버라 콜스와의 인터뷰 기회를 이용하여 동침을 강행함을써 보상받으려 한다. 반면 자신의 실패를 성공한 여자와의 성행위로 보상받으려는 남자에 대해, 일에 전념하는 여자인 바버라 콜스는 성행위 따위는 빨리 해줘버리고, 그다음 날 할일을 위해 일찍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레싱은 이처럼 바버라 콜스를 성보다는 일을 더 중요시하는 여자로 설정해 남녀관계와 성, 일에 대한 기존 관념을 전복시키고 있다.


    '19호실로 가다'에서는 남편 매슈의 ㅂ람은 수전이 방황하고 자살까지 이르도록 하는데 일조하는데, 이는 '성의 자유'는 결호닝라는 제도를 위협하고 여성의 본질이라고 간두되던 모성에 대해서도 제고하도록 한다. '19호실로 가다'의 수전처럼 자신의 일도 버린 채 가정을 가꾸고 아이들의 교육에 온 힘을 쏟다 보면, 여성은 어느새 자신의 정체성까지 잃게 된다. 직장을 그만두는 희생을 감수하며 완벽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는 남편에 대한 경제적 의존뿐이다.


    본문 시작 전 서문 페이지에서 각 단편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설명해 주어서, 책에 조금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아울러 본문에 이어 작품 해설 페이지와 작가의 일대기가 상세히 기재되어 있어서 더 좋았다..

    이 분의 작품을 이제라도 접할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19호실로 가다'를 읽으며, 마치... 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놀라곤 했다.

    내면의 심리를 정말 잘 묘사해서 마치 내 마음 속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분명 그만큼... 번역도 수준급이라는 반증인지도...

    특이한 건... 19호실로 가다가... 이 책의 마지막 단편으로 실린 것이다.. 보통은 맨 앞.. 아니면 중간에 실리는 게 일반적이었던 것 같은데...


    무튼..

    2007년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레싱은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 가운데 한 명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 제1,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 성(性)의 전쟁, 붕괴되는 결혼제도, 가정,모성, 계급사회,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등 20세기의 사회, 정치, 문화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가장 장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는만큼.. 미처 접하지 못했던 작품을...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최소한의 의무와 바람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19호실로 가다'가 제일 인상깊었다...

    다만, 표지 디자인은...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거나 관심을 끌기엔 살짝 아쉬운 듯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행이겠지만...




    @ 목차


    서문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옥상 위의 여자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와 두 여자

    영국 대 영국
    두 도공
    남자와 남자 사이
    목격자
    20년
    19호실로 가다

    작품 해설: 도리스 레싱의 1960년대 단편소설(민경숙)
    도리스 레싱 연보




    @ 책 속에서



    -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몇 년 전 바버라 콜스를 처음 보았을 때, 그가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은 순전히 누군가가 "저 여자가 존슨의 세 여자야."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

    그녀의 안색은 창백하고, 몸매는 호리호리하지 않고 풍성했다. 하지만 얼굴 생김새는 그럭저럭 예쁘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

    그는 결혼생활 20년째였다. 처음에는 폭풍처럼 고통스럽고 비극적이었다. 헤어짐, 배신, 그리고 달콤한 화해로 가득했다. 적어도 10년이 흐른 뒤에야 그는 마음과 오감으로 그토록 많은 놀라운 일들을 겪으며 살아낸 이 결혼생활이 전혀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어떤 청년이 바버라 콜스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그녀와 위대한 사랑을 했다고 주장했다.

    ~

    "친애하는 바버라, 아직 두 시간이 남았어요. 술을 한두 잔 더 마신 다음에 내가 당신에게 두어 개쯤 질문을 던질 겁니다. 그러고 나서 스튜디오로 가서 방송을 마치면 돼요. 그 다음에는 편안하게 저녁을 먹읍시다."

    ~

    두 사람은 함께 웃었다. 아까 극장에 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췄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아까 했던 얘기를 다시 해봐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젠장, 이제 저 여자가 성실하고 지적인 여자처럼 굴겠지.'

    그는 바버라의 맞은편에 놓인 작은 의자를 들고, 커피 탁자를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의자에 앉아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그녀의 양손을 잡았다. "바바라 양, 날 그렇게 너무 빨리 보내려고 하지 말아요. 부탁이오." 문제는 저녁 내내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그가 지금 이런 어조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뜬금없다는 점이었다.

    ~

    이렇게 시작된 일은, 그가 나중에 생각해 보았을 때 그의 인생에서 가장 창피한 일이 되었따. 그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분노를 그녀에게 돌렸다.

    ~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거기에 드러난 경멸과 피로는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제 다시 그녀에 대한 증오심이 엄청나게 커져서, 그녀를 원하는 마음이 누군가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과 비슷해진 탓이었다.

    ~

    그레이엄은 무대 인부들 옆을 지나갔다. 그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틀림없었다. 그때 마침내 바버라에게 말하는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였다. "이건 아니야, 뱁스. 당신이 저런 색조의 파란색을 사랑하는 건 알지만, 한번 더 자세히 봐, 그래. 착하자...'

    그레이엄은 무대에서 나와 사무실 앞을 지나갔다.

    ~

    그레이엄은 택시를 잡으러 가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뭔가 그럴듯한 핑계를 생각해낸 뒤에 집에 전화를 걸어야겠어."

    ~

    다행히 그날 집에 가지 않아도 되는 핑계가 있었다. 신작 소설을 발표한 젊은 남자를 저녁에 인터뷰해야 한다는 것.

  • [문예출판사] 19호실로 가다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sun******
    • 2018.08.03

    ** 19호실로 가다 **

    ** 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입니다

    도레스 레싱은 1960년대 시대적 이슈를 다루었다고 합니다

    대표작으로 <황금노트북>과 5부작 <폭력의 아이들>이 있고

    다편소설도 장편소설만큼 혹은 더 강렬하고, 신선하게 가끔은 충격적일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

    200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레싱은"여성고유의 경험을 서사시처럼 묘사하였다"는

    칭송을 받았으나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페미니즘 작품으로 국한시키기에는

    주제나 소재의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다고 합니다

    읽기 시작하면서 쉽지는 않은 내용이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읽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더라구요

    조금 특이하다란 생각을 했답니다

    19호실고 가다 이 한권에는 여러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19호실고 가다편이 가장 와 닿았다고 할까요?

    서문에는 이 책에 실린 작품모두에 대한 애정을 보여줍니다


    19호실로 가다 역시 많이 번역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였으면 좋겠어요"

    억압된 여성의 일상과 저항을 잔인하지만

    다정하게 그려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


    누가봐도 완벽한 롤링스 부부의 결혼생활

    두 사람은 이집단 도는 무리에서 똑같이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했다

    누구라도 두 사람이 언제나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옳은 길만 선택하는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균형잡히고 현명한 가정생활을 누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본 것이다


    수전은 왜 인생이 사막이 된것같은 기분을 느끼는가?

    왜 중요한 것은 하나도 없고, 아이들도 자신의 것이 아닌 듯한 기분을 느끼는가?


    정원이 있는 커다란 하얀집에서 건강한 네 아이를 기르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옆에 아무도 없이 정말 혼자가 될 필요가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완전히 혼자 있고 싶어요


    뭐든지 완벽할것 같았던 가정생활

    수전 롤링스 그녀는 어딘가로 몰리고 있었을까요?

    남자들은 동굴로 들어간다고 하죠...

    여자들 역시 혼자만의 공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거죠

    정말 이해가 가는 것도 같아요

    남성은 가정을 부양하고, 여성은 가사와 육아를 부담하고

    가사와 육아로 일을 그만둔 여성들은 왠지 모르게 소외감을 느낍니다

    뭐가 더 소중한지를 따려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게 된 여성들(저를 포함)

    자아실현을 위한 소중한 '방'이 필요한 거겠지요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 "

    자유롭기 위해 작품을 통해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했으며

    불완전한 여성인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과 고통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레싱은 여성을 이로해줍니다


    좋은 책 감사드립니다



  • 19호실에 가다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kyo*******
    • 2018.07.31
    도리스 레싱 단편집 <19호실로 가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을 먼저 듣고 만난 도리스 레싱의 세번째 책이다.
    장편소설 1권을먼저 읽고 이름이 익…
    도리스 레싱 단편집 <19호실로 가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을 먼저 듣고 만난 도리스 레싱의 세번째 책이다.
    장편소설 1권을 먼저 읽고 이름이 익숙해진 터라 중고서점에서 <런던스케치>를 발견하고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인 걸 확인하고 읽어본 후라 이번책도 궁금했다.
    개인적으론 단편보다 장편소설을 더 좋아하지만, 이 책에 모인 단편들은 더 공감가는 내용들이어선지 한 편 한 편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표지그리모 이 책의 분위기를 느끼는 데 한 몫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과도 잘 어울리는 그림이라 여겨졌다.
    중년의, 여성의, 외로움 같은 것이 묻어나서일 듯 하다. 

    20180714_094012.jpg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만, 제일 마지막 작품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19호실로 가다.
    안정된 가정, 좋은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중에도 느끼는 공허함.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 그녀의 속마음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건 모두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처음에 나는 어른이 된 뒤 12년 동안 일을하면서 나만의 인생을 살았어. .........
    말하자면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겼어. 아이들에게. 그 후 12년 동안 나는 단 한순간도 혼자였던 적이 없어. 나만의 시간이 없었어......."
    결혼과 함께 자연스럽게 가정에 충실했던 그녀다. 희생이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간 12년 동안 그녀는 자신을 잃어버렸다.
    모두가 그녀 같은 건 아니지만,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는 우울증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주변에서 볼 때는 너무나 정상적이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그 녀 혼자서는 벗어날 방법을 알지 못했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몰랐기에
    살기 위해 찾아낸 방법이 그녀 혼자만의 공간을 갖는 것이었다.
    바로 19호실.


    2.jpg

    그저 몇 시간동안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완전히 혼자 있고 싶어서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얼마전에 읽은 육아서가 떠오르면서 '우울증'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본인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쉽지 않고, 또 아주 평범해 보이고 일상생활이 자연스럽게 되는 경우 주변에서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봐야한다고.......
    1960년대 쓰여진 글들인데, 현재 우리네 모습과도 닮아 있어서 공감하며 읽었네요.
    주변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다음 기회엔 도리스 레싱의 장편들을 더 만나봐야겠어요.


    3.jpg

     
  • 억압된 여성의 일상과 저항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dot*******
    • 2018.07.25

    ϻϻ올해 초 덕수궁에서 진행한 신여성 도착하다라는 전시를 보게 되었다. ‘개화기 때에신식 교육을 받은 여자를 이르던 말인 신여성은 먼저 나서서 여성의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아마 페미니즘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그중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혜석도 있다이 전시회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그들이 개화기에 여성운동을 진행하며 연설했던 낭독문인데지금 페미니즘 운동에서 주장하는 요지와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이다여성 우월주의가 아닌평등을 지향하는 목소리가 100년이란 시간이 지날 동안 바뀌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여성의 인권이 100년 넘게 무시 당해왔다는 것이다.


    책 <19호실로 가다>에서도 과거 여성들의 억압된 현실과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1994년 작품인 이 단편집은 2007년 88세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도리스 레싱의 작품이다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작품이고이 작품을 쓸 때 도리스 레싱의 나이가 70세를 훌쩍 넘겼으니 여기서 말하고 있는 여성의 목소리는 단면이 아닌 몇 십 년을 아우르는 저항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책에서 눈여겨볼 점은 바로 농익은 아우성이다젊은 여자들의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거친 저항이 아닌겪을 대로 겪은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더욱 굵고 묵직하다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는 적었지만 결코 다물지는 않았다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19호실로 가다>에서 그 면모를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다주인공 수전은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속으로는 계속 앓고 있다결혼제도에 대한 비합리성가부장적인 제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은 1900년대를 살아온 여성을 대변하고 있다그리고 결국 후미진 호텔의 19호실로 도피하지만 그 곳 또한 온전하게 수전의 장소라고 볼 수 없다오롯이 자신을 마주하고 관조할 마음의 장소 하나 없었다는 것이 현대 여성들의 현주소이기도 하다책은 비단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남성들의 모습에서가부장적인 남성들의 모습을 조용히 응시하는 여성들의 시선에서정형화된 사회 구조에서 우리는 성 계급 차를 더욱 극명히 느낀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가만히 있진 않는다. <남자와 남자 사이>에서는 여성들의 정서적 연대를 보여주며, <영국 대 영국>에서는 중년 여성의 값진 마음을 보여준다할 수 있는 한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던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책 <19호실로 가다>는 1990년대 여성운동의 값진 목소리이자 기록이다.


    페미니즘은 단순 유행이 아니다평등을 위해 소리치는 인권운동이자 인간적인 행동이다페미니즘 운동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그래야 한다여러 단체에서 평등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문학에서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지 묻는다면 <19호실로 가다>가 적절한 답이 될 것이다.ϻϻ

책속의 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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