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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뇌가 아니다

칸트, 다윈, 프로이트, 신경과학을 횡단하는 21세기를 위한 정신 철학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인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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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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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69MB)
ISBN 9788932966144
쪽수 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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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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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을 캐묻는 [정신 철학]의 여정
『나는 뇌가 아니다』는 독일에서 가장 촉망받는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내놓은 도발적인 철학서이다. 칸트, 다윈, 프로이트, 신경과학을 넘나들며 정신 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다양한 비유와 독창적인 생각 실험, 위트를 버무려 대중의 눈높이에서 풀어 놓았다.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우리의 인간상에 대해서 함축하는 바를 대중에게 최대한 많이 알릴 의무가 있다]는 발언에서 보듯, 저자는 전문 용어를 자제하고 미드, SF 영화, 불상, 뱀, 고양이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대상들을 동원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그럼에도 이 책이 다루는 문제의식들은 결코 만만치 않다. 전작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가 유물론적 세계관(오직 물질적 대상들만 존재한다는 주장)의 허상을 무너뜨렸다면, 이 책은 인간의 정신, 다시 말해 생각하고 느끼며, 정치, 경제, 예술 활동 영위하는 정신적인 생물인 인간 그 자체를 다룬다.
[나는 대체 누구인가, 또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오랫동안 정신 철학의 전통 속에서 다뤄져 온 문제였다. 하지만 오늘날 이 자기인식의 물음은 자연과학의 분과 학문인 신경과학에게 점차 자리를 넘겨주고 있고, 그 결과 [우리는 우리 뇌다]라는 언술이 직접적으로든(디크 스왑의 동명의 저서) 암시로든 우리 시대를 물들이고 있다. 가브리엘이 새롭게 쓰는 [21세기를 위한 정신 철학]은 우리 시대에 만연한 신경중심주의(한마디로, 우리를 뇌 또는 중추신경계와 동일시하는 주장)에 맞서 인간의 본질과 자유를 규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가브리엘은 데카르트, 칸트, 피히테, 프로이트 등 정신 철학의 거장들이 다뤄 온 의식, 자기의식, 《나》, 사유 등의 핵심 개념들을 정리하면서, 각각의 개념들이 어떤 사상가들에 의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우리 어휘 안으로 진입했는지 따져 묻는다. 궁극적으로 가브리엘이 목표하는 바는 인간의 자유(자유 의지)를 옹호하는 데 있다. 인간은 무언가에 조종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가브리엘은, 비단 뇌뿐 아니라 [신, 우주, 자연, 사회가 우리의 등 뒤에서 우리를 자유롭지 않게 만든다는 통념에 맞서] 인간이 철두철미하게 자유로운 존재임을 논증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자유]로부터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 곧 [인간 존엄]이 비롯한다고 확신한다.
프롤로그
물질 입자와 의식 있는 유기체
뇌의 10년
뇌 스캔 속의 정신적 자유?
USB 스틱으로서의《나》
신경강박과 다윈염 ─ 「파고」의 경우
정신-뇌 이데올로기
자기해석의 지도

1장 정신 철학은 무엇을 다루는가?
우주 안의 정신?
헤겔의 정신
사회적 무대 위의 역사적 동물
왜 모든 사건은 아니더라도 일부 사건은 목적을 향해 일어나는가

2장 의식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의식 영화 속의 어지러운 입자들
불상과 뱀과 박쥐
신경 칸트주의의 물결 위에서
자기 경험을 벗어날 수는 없다?
믿음, 사랑, 희망은 모두 다 환상인가?
각각의 자아 속에 이타주의자가 들어 있다
데이비슨의 개와 데리다의 고양이
입맛의 두 측면과 논쟁이 가능한 문제
지능과 로봇 청소기
의식과 데이터 뒤범벅
메리가 모르는 것
수도원에서 발견한 우주
감각은 중국 영화에 달린 자막이 아니다
신의 조감 관점

3장 자기의식
정신사의 의식 확장 효과
풍차 비유에 나오는 모나드처럼
바이오가 테크노보다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어리석은 아우구스트는 어떻게 전능을 반박하려 했는가
순환하는 자기의식

4장 《나》는 대체 누구인가, 혹은 무엇일까?
환상의 실재성
사춘기 환원주의와 화장실 이론
《나》는 신이다
거의 잊힌《 나》 - 철학의 거장
학문론의 세 기둥
인간 안에서 자연이 눈을 뜬다
〈아빠에게 맡겨〉: 프로이트와 「슈트롬베르크」
어떻게 충동은 엄연한 사실과 충돌하는가
오이디푸스와 우유 포장

5장 자유
우리는 우리가 의지하는 바를 의지하지 않기를 의지할 수 있을까?
《나》는 슬롯머신이 아니다
왜 원인과 이유는 다른지, 그리고 이것이 토마토소스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우호적인 목록과 형이상학적 비관론
인간 존엄은 건드릴 수 없다
신과, 혹은 자연과 동등할까?
첨언: 야만인은 없다
인간은 모래 속의 얼굴이 아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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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물질적 실재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그것은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상식적 통찰이라고 본다. 나는 나 자신을 단지 물질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 본문 18면

오직 물질 입자들만 존재하고 그것들이 거대한 그릇과 같은 세계 안에 자연법칙들에 따라 배치되며 수십 억 년 뒤에 유기체들이 출현하고 그중 일부가 의식이 깨어 난해한 질문을 제기한다는 유물론적 근본 신념을 토대로 삼는 한에서의 근대는 결함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런 방식으로는 인간 정신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본문 19면

유럽중심주의는 우수한 인간적 사유가 한 대륙(유럽) 혹은 한 지역(서양)에 매여 있다고 그릇되게 생각했다. 그와 유사하게 지금 신경중심주의는 인간적 사유의 위치를 뇌로 규정한다. - 본문 24면

신경중심주의의 기본 사상에 따르면, 정신적인 생물이라는 것은 적당한 뇌를 가졌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요컨대 신경중심주의의 가르침은 한마디로 〈나는 뇌다〉로 요약된다. - 본문 25면

뇌를 이해하면 우리의 정신을 완전히 이해하리라는 믿음은 우리의 다리를 이해하면 자전거 타기를 완전히 이해하리라는 믿음과 유사하다. - 본문 27면

해상도가 향상된 뇌 영상에 대한 더 세밀한 이해는 크리스토프 쿠클리크가 〈통제 혁명〉이라고 적절하게 요약한 사회적 변환을 약속한다. 우리가 〈착취〉당할 뿐 아니라 개별적으로 또한 정확하게 〈해독(解讀)〉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클리크는 그런 상황을 〈알갱이 사회〉라고 칭했다. - 본문 32면

신경강박이란 인간의 중추신경계 ─ 특히 뇌의 작동 방식 ─ 에 대한 경험적 지식을 계속 늘리면 우리 자신을 알 수 있다는 믿음을 말한다. 다윈염에 걸린 사람들은, 지구상의 다양한 종들 사이에서 벌어진 생존 투쟁에서의 적응적 장점들을 재구성하면 현 인류의 전형적인 행태를 더 잘 혹은 비로소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본문 43면

의식 없고 차가우며 순전히 객관적으로 자연법칙에 따라 운행하는 우주 안에 대체 어떻게 의식 있고 주관적이며 정신적인 체험이 존재할 수 있을까? 저명한 오스트레일리아 의식 철학자 데이비드 챌머스는 이 질문을 의식에 관한 어려운 문제로 명명했다. - 본문 51면

인간 정신은 오직 자화상을 그리는 방식으로만 실존한다. 따라서 인간 정신은 항상 스스로 만드는 결과가 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간 정신은 역사를, 정신사를 가진다. - 본문 54면

정신은 자화상을 통해 비로소 자기를 자기로 만든다는 헤겔의 근본 사상은, 정신은 사물들 사이의 한 사물일 수 없다는 것을 함축한다. 우리는 산맥, 호수, 바닷말과 마주치듯이 정신과 마주치지 않는다. - 본문 71면

〈호문쿨루스〉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으며 〈작은 인간〉을 뜻한다. 호문쿨루스-오류의 핵심은 우리의 의식을 순전히 사적인 무대로 상정하고 그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나》는 관찰하지만 타인이 외부 관점에서 관찰할 수는 없다고 상상하는 것에 있다. - 본문 94면

칸트의 충격적인 주장을 첨예화하면, 공간과 시간은 단지 우리 인간의 의식 영화의 틀일 뿐이다. 공간과 시간은 〈저 바깥〉의 실재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운영 시스템에 속한다. - 본문 109면

데카르트의 코기토가 뜻하는 바는 이것이다. 우리가 의식 있는 한에서, 우리는 우리가 의식 있다는 것에 대해서 착각할 수 없다. 반면에 의식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착각할 수 있다. - 본문 122면

의식 있는 삶을 영위한다 함은, 자신을 한 사건의 주관적 중심으로서, 곧 《나》로서 체험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이라는 중심 외에 다른 중심들도 있음을 납득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 본문 134~135면

이타성은 이기성을 통해 가능해진다. 순수한 이기성도 없고 순수한 이타성도 없다. - 본문 138면

우리가 서로의 의식을 부정하고 서로를 신경 컴퓨터로 간주하면, 우리가 실은 신경 컴퓨터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처하기가 편해진다. 자기 자신의 자유를 이런 식으로 우리의 신경 화학에 위임하면, 우리는 부담을 벗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일종의 자기기만이다. - 본문 139면

의식은 〈환상도 일종의 실재다〉라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구조를 띤다. 내가 신기루를 체험할 때, 내가 물이 있다고 여기는 그 장소에는 당연히 물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물을 체험하고, 어쩌면 타는 목마름으로 그 가상의 물을 향해 내달릴 것이다. - 본문 260면

진화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진화란 주체도 아니고 눈먼 의도들을 가진 어떤 다른 인격체도 아니라, 단지 우리가 복잡한 종 발생 과정을 뭉뚱그려 부를 때 쓰는 명칭이기 때문이다. - 본문 298면

프로이트는 《나》를 〈가련한 사물〉이라고 표현한다. 그가 보기에 《나》는 하나의 표면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그 위에서 한편으로 지각들이 표상되고 다른 한편으로 충동들이 표상되는(그 충동들은 곧바로 초자아에 의해 걸러지고 검열된다) 그런 표면 말이다. - 본문 319면

자유 의지에 관한 어려운 문제는, 우리의 결정들이 무언가를 통해 제약되며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이를 알아채지도 못한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결정에 관여하는 요소들 가운데 극소수만 우리의 손아귀 안에 있으며, 우리는 나머지 요소들을 어쩌면 전혀 모른다. - 본문 350면

인간 존엄이라는 내재적 가치의 근거는 우리의 행위들은 자유롭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 행위의 필요조건들
중 다수는 엄격한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행위들은 자유로우며, 그 자유가 인간 존엄의 근거다. - 본문 393면

우리가 본성적으로 악하다는 전제는, 제도들이 선한 사람들뿐 아니라 악한 사람들에게도 유의미하고 유용한 이유를 납득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허구일 뿐이다. - 본문 405면

신경중심주의

그럼 가브리엘이 논박하는 신경중심주의는 무엇일까? 그는 영국 의학자 레이먼드 탈리스가 주장한 신경강박Neuromanie과 다윈염(炎)Darwiniti을 통해 신경중심주의를 설명한다. 신경강박이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대한 경험적 지식을 계속 늘리면 우리 자신을 알 수 있다는 믿음을 말한다. 다윈염은 종의 생존 투쟁에서의 적응적 장점들을 재구성하면 현 인류의 전형적인 행태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신경중심주의는 한마디로 이 둘의 혼합체다. [뇌의 진화 역사를 고려하면서 뇌를 연구하면 우리 자신을 알 수 있다]는 말로 요약된다. 예컨대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질까? 신경강박자는 인간의 뇌에서 특정한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다윈염에 걸린 사람은 오래전부터 진화해 온 짝짓기 행동의 일종의 설명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녹색의 수많은 색조들을 구분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경중심주의자들에게 물으면 [자연선택 덕분에 인간의 색조 구분 능력이 진화했고, 인간은 타고난 사냥꾼]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런 식의 해석은 드라마 「파고」의 주인공 사이코패스 말보가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는 관점이기도 하다. 신경중심주의로부터 인종주의와 여성 혐오로 악명 높은 사회 다윈주의까지 가는 길은 지척에 불과하다.
생물학적 범주를 동원해서 인간 행위를 설명하면, 인간의 자유를 거론하지 않고도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하다. 문학, 건축, 음악 등, 우리가 흔히 정신적 자유의 산물로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동물계에 널리 퍼져 있는 놀이 충동의 조금 더 복잡한 버전으로 해석해 낼 수 있다. 가브리엘이 공격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정신적 자유의 산물들을 자연적·생물학적 사건들로 오해하는 이데올로기이다. 우리가 인간을 오로지 번식과 생존 투쟁에 내몰린 동물로 인식하는 한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파악하려는 시도는 매번 망가진다.

나는 뇌가 아니다

물론 뇌가 없다면, 정신도 없다. 우리는 사유할 수도, 의식을 가질 수도 없다. 인간은 몸이라는 생물학적 토대 위에서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실에서 우리가 우리 뇌와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는다. 가브리엘은 자전거를 비유로 든다. 두 다리를 보유하는 것은 자전거를 타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자전거를 타려면, 조종법을 익혀야 하고 내가 자전거가 놓인 곳에 있어야 한다. 우리가 두 다리를 이해한다고 해서 자전거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오늘날 신경중심주의자들은 [나]는 입증될 수 없고(따라서 존재할 수 없고), 뇌가 산출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일 뿐이라고 주장하곤 한다. 이는 철학자 퍼트넘(영화 「매트릭스」의 기본 발상을 제공한 인물)이 주장한 통 속의 뇌를 연상시킨다. 예컨대, 만약 [나]가 정말로 뇌이고, 누군가 [나-뇌]에게 [물]이란 단어를 묻는다고 해보자. 만약에 우리가 매트릭스 안에서 살고 있다면(즉, 나의 뇌는 지금 거실이 아니라 우주 정거장 어딘가에 있다면), 〈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은 정말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 나는 진짜 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물과 접촉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오직 전기 자극을 통해 물을 안다고 생각할 뿐이다. 공교롭게 이 끔찍한 시나리오는 신경중심주의자들의 주장과 복사판이다. 신경중심주의에 따르면, 우리는 진화, 유전자들, 신경 전달 물질들 등에 의해 조종되는 통 속의 뇌다. [우리가 진실이라 여기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그럴싸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단지 뇌로서의 우리와 연결된 바이오 기계가 특정한 이기적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일 따름이다.] 한마디로 생존에 쓸모가 있기 때문에 의식도 존재한다. [멋진 꿈을 꾸는 뇌는, 자신이 단지 에너지원으로써 기계에게 이용당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아마도 서서히 만성 우울증에 빠져들어 결국 사멸하는 뇌보다 더 잘 보존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될 수 없는 이유

그러나 쉽게 생각해 봐도, 우리가 물을 아는 걸 단지 뇌의 화학 작용으로 환원할 수 없다. 우리는 물을 직접 만지고, 보고, 마셔 봤기 때문에 물을 안다. 곧 진정한 접촉을 통해서 물을 이해한다. 그런 점에서 가브리엘이 의식의 특징을 [지향적 의식]과 [현상적 의식] 두 측면으로 설명한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오늘날 인공지능을 둘러싼 물음과도 연결된다. 미래에 과학이 발달해서 포도주를 맛볼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만들어졌다고 해보자. 그 로봇은 인간보다 월등하게 포도주의 당도와 신도 같은 맛 평가를 오차 없이 정확히 세분화된 어휘로 보고할 수 있다. 곧, 포도주를 맛보면서(포도주라는 대상과 관계를 맺으면서) 포도주의 속성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지향적 의식이다. 하지만 그 로봇이 제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로봇의 내면에는 인간 개개인이 느끼는 그 맛에 대한 고유한 주관적 체험은 결여되어 있다. 바로 이 고유한 체험이 현상적 의식, 곧 퀄리아다. 이런 체험은 생물학적 토대를 갖는다. 인간은 내면에 고유한 감각을 품으며, 대상에 대해 비합리인 감정 역시 가질 수 있다. 무언가를 착각하고, 욕망하고, 환상을 추구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로봇처럼 [알고리즘에 따라 번역될 수 있는 규칙들만 따르지 않는다]. 지향적 의식만을 지닌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없는 이유이다. 만약 [순수하게 지향적이며 이해관심이 없고 단지 지켜보기만 하는 의식이 있다면, 그 의식은 우리의 의식과 전혀 다를 것이다.]

자유 의지

가브리엘이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 중 가장 흥미로운 대목 하나는 자유 의지다. [우리의 의지는 정말로 자유로울까?] 최신 뇌 과학은, 의식적으로 체험되는 우리의 결정들 중 다수가 뉴런 층위에서 무의식적으로 준비된다고 설명한다. 이 말이 옳다면 우리가 그것의 작동을 체험하지 못하는 뇌의 한 부분이 모종의 방식으로, 우리 뇌 활동들을 조종할 터이다. 이것이 뇌 과학자 볼프 징어의 기본 주장이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징어의 주장이 익히 반박된 [순박한 결정론](자연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자연법칙에 따라 일어나며, 매순간 그 자연법칙들은 다음에 일어날 일을 확정한다는 주장)에 다름 아니라고 비판한다. 가브리엘은 우리가 자유 낙하 법칙을 세웠다고 해서, 당장에 창문 밖으로 던진 물체(깃털이든 유리 구슬이든 뭐든)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깃털은 바람에 날아갈 수도 있고, 유리구슬은 떨어지는 도중에 벽에 맞아 깨질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자연법칙들은 반드시 일어날 일을 미리 서술하지 않는다. 가브리엘은 우리 뇌 속에 [유전적으로 결정된 기본 배선]이 존재하더라도, 특정 뉴런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우리의 기여, 바람,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를 한 상태에서 다음 상태로 이행시킬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가브리엘은 한 가지 비유를 든다. 만약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면(예컨대 축구 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면), 그 일이 발생하는 이유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 목록을 작성할 수 있다(선수 22명이 축구장 안에 있다. 심판이 휘슬을 가지고 있다. 적절한 잔디가 깔려 있다 등등). 이런 조건들의 목록이 완전할 때 비로소 사건이 일어난다. 이것이 라이프니츠의 [충족 이유율]이다. 가브리엘은 그 목록에서 [엄격한 원인]과 [이유]를 구별할 것을 주문한다. 중력 가속도는 1g다. 누군가 나를 10분 동안 물속에 담그면, 나는 익사한다. 별들은 정해진 경로로 운행한다. 이것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한 [엄격한 원인들](곧, 자연법칙)이다. 반면 골초인 나는 금연을 결심한다. 금연을 하면 수명이 늘고, 기침이 줄고, 냄새가 덜 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것이 금연의 [이유들]이다. 이유들에 강제성은 없다. 어쨌든 나는 기침을 참으며 계속 담배를 태울 수도 있고, 전자담배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브리엘은 어떤 사건의 발생에 관여하는 조건이 모두 엄격한 원인들인 것도, 모두 이유들인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그 목록이 열려 있으며, 그 조건들 중 일부(이유들)가 구속적이지 않다는 데서 우리의 자유가 입증된다고 설명한다.

자유를 의심하는 [고약한 목록]

그럼 왜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의심할까?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한다고 해보자. 일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로미오가 이 행위를 자유롭게 했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는 로미오의 선물 증여 사건을 자유의 표현으로 간주하기 위한 조건들을 열거할 수 있다. [로미오는 줄리엣을 좋아한다], [로미오는 장미꽃을 살 돈이 있다], [로미오는 줄리엣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장미꽃을 선물하고자 한다] 등등. 이로써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선물을 증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충족 이유율). 이 항목에서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자유에 대한 회의론을 펴는 사람들은 로미오의 자유를 박탈하는 고약한 목록을 만들고 싶을 것이다. [로미오는 줄리엣을 좋아한다 ─ 오로지 유전적 기질 때문에], [로미오는 장미꽃을 살 돈이 있다 ─ 그가 우연히 꽃가게에 들렀을 때 그의 손 안에 우연히 돈이 있다], [로미오는 줄리엣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장미꽃을 선물하고자 한다 ─ 단지 어떤 뇌 손상 때문에 특정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인간은 우리 행위의 진짜 동기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특정 행위를 설명하려고 한다. 거기서 우리는 선의를 추정할 수도, 사악한 동기를 추정할 수 있다. 심지어 추정된 자유를 인격체로부터 떼어 낼 수 있다. 이처럼 외견상의 호의와 자유를 고약한 목록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로 쇼펜하우어로 대표되는 [형이상학적 비관론]이다. 여성 혐오로 잘 알려진 쇼펜하우어는 바로 모든 외견상의 호의적 행동을 적나라한 생존 의지나 번식 의지로 이해했다. 가브리엘은 다윈염과 신경강박에 물든 우리 시대의 문헌들이 바로 형이상학적 비관론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사랑 행위나 이타심을 성적 충동이나 선조들의 오래된 행동 패턴 등으로 몰아간다. 저자는 이런 비관론은 전혀 근거 없는 추측이며, [자기와 모든 타인을 원리적으로 불신한다는 점에서 사이비 과학에 기댄 일종의 편집증]이라고 비판한다.

우리 정신의 자화상

가브리엘이 책 전반에 걸쳐 [나]를 탐구하는 목적은, 여느 과학자처럼 [나]가 무엇인지 밝히려는 게 아니다. 정작 그에게 중요한 물음은 우리가 무엇을 [나]로 간주해 왔냐는 것이다. 인간 정신에 대한 빛나는 통찰들이 어떻게 망각되고, 오늘날 신경중심주의에 의해 자리를 넘겨주게 됐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하려는 데 있다.
가브리엘이 보기에 신경중심주의의 배후에는 자유의 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환상이 있다. [우리가 서로의 의식을 부정하고 서로를 신경 컴퓨터로 간주하면, 우리가 실은 신경 컴퓨터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처하기가 편해진다.] 그럴 수만 있다면 자기의 선택권을 기꺼이 양도하겠다는 사람들, 삶이 멋진 영화처럼 자기 내면의 눈앞에서 흘러가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미국 철학자 스탠리 카벨의 말처럼 〈자신의 인간성을 부정하고 싶은 바람보다 더 인간적인 것은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일종의 자기기만이다.
그런 바람에 맞서 가브리엘은 종내 인간의 정신과 자유의 개념을 짝짓는다. 바로 인간 존엄이라는 건드릴 수 없는 가치가 우리의 자유에서 비롯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칸트에 따르면, 우리 인간이 존엄한 것은 〈목적들의 나라〉 안에서 살기 때문이다. 우정, 선물, 국가, 착취, 소외, 이데올로기, 혁명, 역사 같은 개념들이 거기에 속해 있다. 가브리엘은 [인간 정신은 오직 자화상을 그리는 방식으로만 실존하며, 항상 스스로 만드는 결과가 된다]고 본다. 우리는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물든 자화상을 그릴 수도 있고, 보다 도덕적·법적 질서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자화상을 그릴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든 길은 열려 있다. [정신적 생물로서 우리의 처지를 새롭게 바라보는 것], 가브리엘이 이를 우리 시대의 과제로 삼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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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Markus Gabriel
스물여덟에 본Bonn 대학교 철학과 석좌 교수에 오른 독일에서 가장 촉망받는 철학자. 1980년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의 소도시 진치히Sinzig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발목을 다쳐서 요양하는 동안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쇼펜하우어, 헤겔, 니체, 키르케고르를 읽으며 철학자로 살겠다는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때 이미 본 대학의 철학 세미나에 참석했던 가브리엘은, 본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거치며 철학, 고전문헌학, 현대 독일 문학을 공부했다. 2005년 스물네 살에 [후기 셸링Schelling 철학]에 대한 연구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 논문으로 Ruprecht-Karls 상을 수상했다. 2009년 본 대학에 석좌 교수로 부임하면서 19세기 셸링 이후 독일 최연소 철학 교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가브리엘은 철학자로서는 드물게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갖고 있다. 모국어인 독일어를 비롯해 영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등 10개 언어에 능통하다. 현재 본 대학에서 인식론과 근현대 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동 대학의 국제 철학 센터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또한 포르투갈의 리스본 대학교, 덴마크의 오르후스 대학교, 미국의 버클리 대학교 등 유수의 대학교에서 객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가브리엘의 저술은 21세기 현대 철학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2013), 『고대의 회의주의와 관념론』(2009), 『초월적 존재론』(2011) 등이 있으며, 슬라보이 지제크와 함께 『신화, 광기, 웃음』(2009)을 쓰기도 했다.

역자 전대호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는 과학 및 철학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철학은 뿔이다』가 있으며 시집 『가끔 중세를 꿈꾼다』와 『성찰』을 출간했다. 그 외에 『인생의 모든 의미』, 『초월적 관념론의 체계』, 『로지코믹스』, 『기억을 찾아서』, 『위대한 설계』, 『푸앵카레의 추측』,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 『수학의 언어』 등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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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나는 뇌가 아니다
    칸트, 다윈, 프로이트, 신경과학을 횡단하는 21세기를 위한 정신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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