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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 임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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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9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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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29MB)
ISBN 9788932966724
쪽수 5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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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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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쳤던 노인,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다!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후속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데뷔작으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이 네 번째 발표한 소설로,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알란 칼손이 101살 생일날 열기구를 탔다가 조난당하며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알란. 보통 사람 같았으면 낙원과도 같은 섬에서 무위도식하는 데 만족했겠지만 알란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알란의 101세 생일이 다가오고, 친구 율리우스는 생일 파티를 위해 거대한 열기구를 준비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바람과 조작 미숙, 기계 고장 때문에 알란과 율리우스는 망망대해에 불시착하고 만다. 다행히 지나가던 배가 조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그들을 보고 구조하러 오지만 그 배는 농축 우라늄을 몰래 운반하고 있던 북한 화물선이었다. 알란은 화물선 선장에게 자신이 핵무기 전문가라고 거짓말을 해버리고, 북한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전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서는 비정치적이었던 알란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그가 뉴스에 중독되었다는 것이다. 우연히 태블릿을 손에 넣고 사용법을 익힌 알란은 이제 눈만 뜨면 태블릿에 코를 박고 세상일을 걱정하는 정치적 인물로 변했다. 스스로 북핵 처리반을 자원하고서 말 그대로 동분서주하는 그가 김정은, 트럼프, 푸틴, 메르켈 등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는 이야기는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핵, 군축, 난민, 네오나치 등 국제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알란의 검은색 태블릿이 제공하는 뉴스의 특징은 큰 사건들과 작은 일화들이 섞여 있다는 점이었다. 애석하게도 대부분은 큰 사건들이었다. 알란은 주로 깨알처럼 흥미로운 작은 일화들을 찾아 읽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큰 사건들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곡과 가라지를 나누기란 불가능했다.
알란은 지난 1백 년을 살아오면서, 세상일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그의 새 장난감은 세상이 얼마나 끔찍한 상태인지 보여 주었다. 그리고 과거에 자신이 세상을 쳐다보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일에만 신경 쓴 것이 참으로 옳은 결정이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 15면

알란은 율리우스가 근심이 가득한 것을 보았다. 뭔가 위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내야 했다.
「그래, 지금 상황이 다소 암울하다는 것, 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암울한 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아직도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잖아? 자, 진득하게 기다려 보자고. 바람의 방향이 바뀔 테니까. 아니면 다른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 39면

「어떻게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지 아쇼? 그것은 요 몇 년 전 김일성이 나를 총살하려 했을 때, 마오쩌둥이 내 목숨을 구해 주었기 때문이야. 그 마오쩌둥도 나중에는 생각이 바뀌긴 했지만.」
박종운 선장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지금 이 백인 영감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을 모독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무려 23년 전에 〈영원〉 속으로 들어가신 주석 동지를!
「요 몇 년 전이라고?」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한 선장은 생각을 정리해 보려 애쓰면서 되물었다.
「아, 참 세월 빠르다! 아마 1954년이었을 거야. 스탈린이 한창 폼 잡고 다닐 때였으니까. 아니, 그때가 1953년이었던가?」
「그러니까 칼손 씨, 당신이…… 영원한 주석님을 만났단 말이오?」
「그럼, 그 양반과 화 잘 내는 그의 아들내미를 만났지. 하지만 이제는 두 사람 다 돌아올 수 없는 긴 여행을 떠났어. 나처럼 나이가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복은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게 아니야. 물론 기억력은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그리고 청력도…… 그리고 무릎도…… 그리고 생각은 안 나지만 다른 것들도……. 아 참, 기억력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 66면

「아니, 그게 스웨덴 사람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고함쳤다. 「도대체 북한에 스웨덴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 거야? 그 스웨덴 사람들, 대체 뭣 때문에 그러는 거냐고!」
「하지만 대통령 각하, 그는 자유 훈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건 60년 전 얘기요. 그동안에 자유가 무엇인지 까맣게 잊어버렸겠지. 그렇지 않다면 지금 거기서 뭘 하고 있단 말이오? 그 ?…… 피용…… 피양…….」
「평양입니다, 각하. 우린 모릅니다. 단지 그 기자 회견의 내용과, 전 CIA 요원 허턴이 알려 준 사실들만을 알 뿐입니다.」
「스웨덴 인간 둘에 북한 인간 하나…… 공산주의자가 한꺼번에 셋씩이나 기어 나와 사람을 골치 아프게 하는군!」 트럼프 대통령이 신음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돌아오다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요나손은 데뷔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인구 천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 후속작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요나손의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전문 번역가 임호경이 번역을 맡았다. 스웨덴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백 년이 넘는 세월을 살면서 본의 아니게 세계사의 주요 사건에 끼어들게 된 주인공 알란 칼손. 백 살 생일날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쳤던 알란이 이번에는 백 한 살 생일날 열기구를 탔다가 조난당하며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은 요나손의 통산 네 번째 소설이다.

우연히 시작되는 새로운 모험과 만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후로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알란. 보통 사람 같았으면 낙원과도 같은 섬에서 무위도식하는 데 만족했겠지만, 알란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101세 생일이 다가오고, 친구 율리우스는 생일 파티를 위해 거대한 열기구를 준비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바람과 조작 미숙, 기계 고장 때문에 알란과 율리우스는 망망대해에 불시착하고 만다. 다행히 지나가던 배가 조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그들을 보고 구조하러 오지만 그 배는 농축 우라늄을 몰래 운반하고 있던 북한 화물선이었다. 알란은 화물선 선장에게 자신이 핵무기 전문가라고 거짓말을 해버리고, 북한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101세 노인, 김정은과 트럼프를 만나다?!

1년 동안 알란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그가 뉴스에 중독되었다는 것이다. 우연히 태블릿을 손에 넣고 사용법을 익히고 나서 알란은 온갖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가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는 이야기는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핵, 군축, 난민, 네오나치 등 국제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한 편의 로드 무비 같은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씁쓸한 일과도 마주친다는 점이야말로 이 소설의 숨겨진 매력이다.
전작에서 스탈린, 마오쩌둥, 트루먼, 김일성과 김정일 등 과거 20세기의 정치 지도자들을 풍자 대상으로 삼았다면 이번에는 김정은, 트럼프, 메르켈, 푸틴 등 현재 21세기의 지도자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풍자의 집중 대상은 김정은과 트럼프이며 작가는 이 둘을 〈태평양 양편에 하나씩 서 있는 거대한 자아, 그것은 아무 쓸데없는 두 개의 혹덩이〉라고 가차없이 비판한다.
작품 전반부는 아예 북한이 무대이다. 농축 우라늄을 밀수해 핵무기를 만들고자 하는 김정은, 남한 등지에서 정보전을 펼치며 북한을 주시하는 세계 각국의 비밀 요원들, UN에서 벌어지는 표면적인 논의와 물밑 싸움까지. 한국 독자들을 움찔하게 만드는 대목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것이다.

“따라서 난 이 모든 권력자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너무 불평하지 마쇼, 더 고약하게 쓸 수도 있었으니까〉라고도,
또 〈그래, 내가 만일 그렇게 썼다면 어쩔 건데?〉라고 묻고도 싶다.”
- 머리말 중에서

[요나스 요나손 인터뷰]
백 살 먹은 나의 영웅, 그리고 행복의 비밀

내가 탄 택시가 스웨덴 벽지인 고틀란드섬에 있는 그의 집에 들어가고 있을 때, 요나스 요나손은 번들거리는 오렌지색 부츠를 신고서 저녁 식사에서 남은 음식을 꼬꼬댁거리는 닭들에게 뿌려 주고 있었다. 2년 전 고단한 삶과 〈비극적인 이혼〉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가는 것을 느낀 51세의 요나손은 다섯 살배기 아들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 왔다. 단 2년 만에 3백만 부가 팔린 코믹한 소설로 유럽을 휩쓸고, 다음 주부터 영국의 서점가까지 강타하게 될 작가를 만날 법한 곳은 아닌 것같다.
우리가 만난 것은 닭들이 아니라, 그의 상상력 넘치고 배꼽 잡게 하는 베스트셀러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이 소설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을 휩쓴 책 치고는 영국에서 출판사를 찾는 데 놀라울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미국에서는 가을에 출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북유럽 픽션은 스티그 라르손의 음울한 스릴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온 TV 탐정 시리즈 「킬링」과 「발란데르」 같은 어둡고도 무거운 것들이 주종을 이뤘지만, 요나손의 소설은 이를 보다 밝고도 가벼운 쪽으로 옮겨 놓았다. 요나손은 자신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47년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주인공 알란 칼손은 침울하거나 자살 성향이 있기보다는 낙천적이고도 초(超) 윤리적인 인물로, 그 누구도 나쁘게 보지 않는, 일종의 백 살 먹은 포레스트 검프라 할 수 있다.

소설은 이 노인이 양로원에서 그의 100회 생일을 기념하는 축하 파티에서 탈출하기 위해 창문을 기어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어떤 범죄 조직의 돈이 가득한 트렁크를 훔치게 되고 조폭들에게 쫓기게 된다. 그의 주위에는 코끼리 한 마리를 포함한 잡다한 무리들이 모여들고, 일련의 플래시백이 20세기의 주요 정치적 사건들에 끼어들게 된 그의 삶을 보여 준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독재자들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과 친구가 되었으며, 그들의 목숨까지 구해 주었는지 들려준다.
인간의 결점에 대한 기막힌 풍자인 이 책은 지금까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20개의 영화사가 이 소설을 영화화하려고 싸움을 벌였다. 그 중 NICE FLX 픽처스라는 스웨덴 영화사가 승리했고, 스웨덴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로베르트 구스타프손이 알란 역을 연기했다. 디즈니가 배급에 관여한 이 영화는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요나손은 알란이 자신의 한 면을 과장하여 태어난 캐릭터이며, 그가 자신의 분신이 되었음을 인정한다. 「내가 젊었을 때, 그리고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았을 때, 내 안에는 알란이 조금 들어 있었어요. 일을 하면서 또 결혼 생활의 여러 가지 문제를 겪으면서 그를 잃어버렸지만, 다시 극단적인 방식으로 사용함으로써 내 책을 쓸 수 있었어요.」
요나손은 요즘도 기분이 처질 때마다 그를 생각하곤 한단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그가 내 어깨 위에 나타나서는 〈힘내, 그렇게 나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곤 해요.」

그는 여러 차례 알란이 필요했고, 특히나 그 자신의 창문에 기어올라 삶을 완전히 바꿨을 때에 그랬다.

이제 우리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1850년에 지어진 그의 멋진 집 안으로 들어왔다. 홀에는 최근에 여러 마리의 병아리들이 알을 깨고 나온 커다란 인공 부화기가 하나 있다. 그는 녀석들을 자기 가족으로 여긴다. 「내게는 어른 닭 여섯 마리, 10대 닭 일곱 마리, 그리고 병아리 열한 마리가 있어요. 모두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고, 어떤 녀석들은 내 침대에서 잠을 자요.」 「아, 혹시 침대를 더럽히진 않나요?」 「물론이죠,」 그는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아주 조그맣기 때문에 더럽혀도 아주 조금만 더럽히죠.」 혹시 부주의로 깔아뭉갠 적은 없는지? 「천만에요! 나는 항상 한쪽 눈을 뜨고 자요. 우리가 갓 태어난 아기하고 함께 잘 때처럼 말이죠.」
우리는 이제 아주 깨끗한 (그리고 닭이 없는) 거실로 자리를 옮겼는데, 거기에는 원목 마루, 보드라운 옥색 천을 씌운 소파, 그리고 창턱에 놓인 흰색과 핑크색의 제라늄 화분들이 보였다.
그는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조그만 티백 형태의 스누스 코담배 두 개를 윗입술에 올려놓는다. 「스웨덴에선 다들 이걸 사용해요.」 그가 설명한다. 그는 괜찮은 영어를 구사하는데,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노트북에 도움을 청한다.
요나손은 스웨덴 남부의 도시 벡셰에서 3형제 중 막내로 자라났다. 어머니는 간호사였고, 아버지는 구급차 운전사였다. 항상 글쓰기를 좋아했던 요나손은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스웨덴 최대 일간지 『엑스프레센』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신문사에 정식으로 입사했다.
어느 모로 보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그는 1994년, 15년간의 직장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처음으로 창문을 넘은 것이라 할 수 있어요. 난 내가 무얼 원하는지 잘 몰랐지만,
어쨌든 다른 삶을 살고 싶었어요.」

그는 미디어 컨설턴트가 되었고, 1년 후에는 스웨덴 민영 방송 중 하나인 TV4에 프로듀서로 들어간다. 그리고 몇 년 만에 그의 미디어 회사는 1백 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한다.
「나는 20년 동안 일주일에 7일 일하고, 하루에 적어도 16시간씩 일했어요. 이따금 여자 친구를 사귀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일과 결혼했다고 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나중에 책에 넣을 생각으로 이따금 몇 페이지씩 쓰기도 했어요. 이게 스트레스를 이겨 내는 데 도움을 주었죠.」
2003년 말까지 그는 디스크 수술을 두 번 받았고, 늘 〈끔찍한 기분〉 속에서 살았다. 어느 날 인터뷰를 논의하려 했던 어떤 스포츠 스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고, 그는 심장 마비가 왔다고 생각했다. 「의사는 심장 문제가 아니라고 했지만, 난 스트레스로 내 자신을 죽여 가고 있었어요.」
그는 일을 멈췄다. 「회복에 몇 달이 걸릴 거라고 의사가 말했지만, 실제로는 몇 년이 걸렸어요.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등 치료를 받았지만, 몇 달 동안 너무나 불안하고 지친 나머지 주방까지 걸어갈 수도 없었어요. 난 삶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2005년에 그는 그의 고양이 몰로토프와 함께 스웨덴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쇠데르만란드의 벽지로 이사했다.
「난 내 회사를 약 1천만 유로에 팔았어요. 그 많은 직원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죠. 회사 매각은 내게 자유를 주었어요. 2년 동안 자유롭게 살다 보니 훨씬 상태가 나아졌죠. 지금까지는 일과 결혼해 살았으니 이제는 여자와 결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떻게 마흔네 살 먹은 남자가 그런 외진 곳에서 적합한 짝을 만날 수 있겠어요? 나는 Match.com이라는 데이팅 사이트로 가서, 40세의 혼혈 노르웨이 여자와 접촉하게 되었어요. 우리의 첫 번째 만남은 스톡홀름 공항에서 이루어졌죠. 두 번째는 내 집에서였고, 그녀는 그 집에서 계속 머물렀어요.」 그는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 말을 하는 그는 매우 불안해 보였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모든 게 너무 빨리 진행되었어요. 난 사랑받고 싶은 절박한 욕구에 사로잡혀 있었죠.」
「그녀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난 그녀를 믿고 싶었어요. 만난 지 몇 달 후에 그녀는 임신을 했고, 우리는 2007년 2월에 결혼했어요.」
아들(법적인 이유로 이름은 밝힐 수 없다)이 태어
났을 때 결혼 생활에는 문제가 많았다. 그들은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스위스의 루가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들은 스위스 법정에서 이혼했고 요나손이 아이에 대한 전적인 양육권을 갖고 어머니는 아이에게 접근할 수 없다는 매우 예외적인 판결이 내려졌다.
그는 빨리 스웨덴에 돌아오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스웨덴 법정은 스위스 법정의 판결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힘든 과정을 다시 거쳐야 했어요. 하지만 판결은 똑같았죠. 나는 너무나 결혼을 원했어요. 그 결과는 지금 나의 모든 것이 된 놀라운 아이이고, 난 결코 후회할 수가 없어요.」
그는 스위스에서 글쓰기를 진지하게 시작했다. 「사람들이 나더러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없더라고요. 내 자신에게 아무런 정체성이 없는 것 같았고, 그래서 드디어 작가가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죠. 글쓰기는 내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걸 도와주었어요. 탈고한 나는 원고를 스웨덴 출판사 여섯 군데에 보냈죠. 다섯 출판사는 돌려보냈는데, 여섯 번째 출판사는 전화를 걸어 아주 흥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지금 반밖에 읽지 않았지만, 출간하고 싶어요!〉 난 대답했죠. 〈반만 출간하겠다는 거예요, 아니면 전부 다 출간하겠다는 거예요?〉」
책 한 권 쓰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고? 「그 전에는 내 글쓰기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내 소설의 상당 부분이 세계의 대통령들과 총리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필요로 하는데, 20년 전에 나는 ─ 예를 들면 ─ 처칠의 사고방식에 감히 다가갈 수가 없었어요.」 그가 머릿속에 잠시 들어가 지냈던 다른 지도자들 중에는 트루먼 대통령, 마오쩌둥, 프랑코 장군과 드골 등이 있다.

「난 쓰면서도 〈정말 이런 식으로 써도 될까?〉라고 자문했고, 〈그냥 해버려〉라고 대답했죠.」

「자료 조사는 어렵지 않았어요. 난 늘 현대사 읽기를 좋아했거든요. 난 많은 20세기의 괴물들을 집어넣었지만, 히틀러는 아니었어요. 비록 난 우리가 모든 것에 대해 농담을 할 수 있고, 스탈린도 마찬가지였지만, 홀로코스트만큼은 풍자할 수 없었어요. 난 인류의 결점들에 대해 희망을 잃지 않는 풍자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두 번째 책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약속한다. 「세상을 뒤집어 놓은 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자에 대한 이야기예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죠.」
힘든 양육권 분쟁으로 처음에는 책의 성공을 제대로 만끽할 수 없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삶이 훨씬 나아졌고, 여기저기 보다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끔 헬리콥터를 한 대 사서 성공을 축하할 계획도 있단다. 그리고 새로운 짝도 생겼단다. 「그동안 마리를 만났어요. 45세의 TV 기자로, 스웨덴 예테보리 도서전의 어떤 책 프로그램을 작업하고 있죠. 지금 우린 함께 살고 있고 아이도 가질 계획이에요. 난 다시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죠.」
점심시간이었다. 우리가 앉아서 그라블락스(연어를 허브와 함께 염장한 스웨덴 음식 ─ 옮긴이주)와 집에서 재배한 아스파라거스를 먹고 있는 동안 소포가 도착했다. 곧 출간될 이 책의 영역본들로 채워진 봉투들이 여럿 들어 있었다. 「이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요.」 그는 포장을 하나하나 뜯으며 웃었다. 그의 소설처럼 말이다.

앤절라 레빈, 임호경 옮김, 『텔레그래프』, 2012년 7월 9일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Jonas Jonasson
어느 날 기상천외한 소설을 들고 나타나, 인구 천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 그는 1961년 스웨덴 벡셰에서 태어났다.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으며 졸업 후 15년간 스웨덴 중앙 일간지 『엑스프레센』에서 기자로 일했다. 1996년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해 성공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의사의 말에 돌연 회사를 매각하고 20여 년간 일해 온 업계를 떠나기로, <창문을 넘기로> 결심했다. 요나손은 스위스로 이주한 뒤 오랫동안 구상해 온 소설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었다.
2009년,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세계적으로 1천만 부가 넘게 판매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세계사의 주요 순간마다 우연히 끼어들게 된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노정을 그린 이 소설은 가벼운 재미와 묵직한 감동을 한꺼번에 안긴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그 이후 발표한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역시 전 유럽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큰 인기를 누리며 <요나손 열풍>을 이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입담과 풍자가 돋보이는 요나손의 소설 4종은 전 세계에서 1천5백만 부 이상 팔렸다. 현재 그는 스웨덴의 섬 고틀란드에 정착해 가족과 함께 닭을 키우며 목가적인 삶을 살고 있다.

1961년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8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피에르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 『화재의 색』,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공역), 『카산드라의 거울』, 조르주 심농의 『갈레 씨, 홀로 죽다』, 『누런 개』, 『센 강의 춤집에서』, 『리버티 바』,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 엠마뉘엘 카레르의 『왕국』, 로렌스 베누티의 『번역의 윤리』,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 기욤 뮈소의 『7년 후』,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 등이 있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요나손의 소설은 생각만큼 가볍지 않고, 그가 전하는 메시지도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정신없이 터지는 폭소들 가운데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서늘한 촌철살인이 도사리고 있다. 역자는 개인적으로 그동안 요나손의 작품들을 그저 유쾌하고도 행복한 기분으로만 번역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책들이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진실인지(일테면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또 그 말들에서 비할 바 없는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어 왔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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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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