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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밀도

날마다 비우고 단단하게 채우는 새로 고침의 힘
강민구 지음
청림출판

2018년 02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2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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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95MB)
ISBN 9788935212095
쪽수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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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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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갈림길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강민구 대법원 법원도서관장이 진행한 화제의 강의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를 책으로 엮은 『인생의 밀도』. 2017년 1월 11일 부산지방법원을 떠나며 진행한 고별강연의 내용을 담은 책으로, 저자가 쌓은 사유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정돈하고자 노력한 성찰에 대한 중간결과를 만나볼 수 있다. IT 전문가로서, 법조인으로서, 그리고 수차례 격변을 경험한 시민으로서 60여 년의 세월과 경험에 비추어 정체되지 않는 인생과 변화를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조언을 건넨다.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얼마 전의 상식과 지금의 상식이 충돌해 다투는 속도의 부조화와 맞닥뜨리고, 그때마다 짜증보다는 두려움을 강하게 느낀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미래의 정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도 못하다. 다만 일상의 영역에서부터 거대한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에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초조함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사유하는 힘을 통해 더 높아지는 인생의 밀도에 관한 글을 담은 이 책에서 저자는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전해준다. 1부에서는 디지털 혁명을 맞아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조망하고, 그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전해주는 이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고, 3부에서는 대한민국 사법정보화의 기틀을 만드는 데 동참했던 그 시절의 역사를 반추해 현재의 귀감을 찾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생의 밀도를 응시하고 관조하며 각자의 삶에 차곡차곡 밀도를 축적하면서 깊고 단단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육체는 성장을 멈추면서 서서히 쇠퇴하게 되지만, 죽을 때까지 차곡차곡 밀도를 축적하면서 끝없이 깊어지고 단단해질 수는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삶에 비추어 삶의 밀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그 답을 들려준다. 삶의 밀도란 간절한 공부와 치열한 성찰로 하루하루 새로운 날들의 변화를 감당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채워진 단단함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꽉 찬 하루가 삶 전체로 이어졌을 때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밀도 있는 삶을 살았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스스로의 단단함을 갖춰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들어가는 글

1부 살아가는 모든 것은 변한다
1장 우리의 삶에 무엇이 다가오고 있는가?
01. 나는 매일 리부팅을 한다 02. 이미 일상으로 닥쳐온 변화 03. 4차산업혁명은 아직 없다

2장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04. IT 감수성. 정보를 수집하고 효율적으로 편집하는 능력 05. 적자생존. 깊은 사유를 기록으로 새로이 정리하는 능력 06. 생각근육. 수집과 사유를 통해 축적되는 단단한 생각의 힘

3장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07. 우리를 괴롭히는 두 마리의 나쁜 개 08.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09. 변화 앞에서 비겁해지지 않는 용기

2부 살아남은 어떤 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4장 아날로그가 먼저다
10. 디지털 디톡스: 잠시 멈추고 독을 해소하는 시간 11. 10년 후에는 알파고 판사가 법정에 들어서게 될까? 12. 스마트폰 시대에 권하는 차 한 잔

5장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실수
13.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다르지 않다 14. 유유상종. 인터넷은 좁다 15.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6장 그래서 클래식은 강하다
16. 우회축적. 한순간의 도약을 위해 축적하는 힘 17. 알파고 이후의 세상에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18. 다시 적자생존. 적선지가 필유여경

3부 변화하고, 변화되고, 변화시켜가고
7장 판사에게도 변호사가 필요하다
19.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지 말 것 20.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신화 21. 판사가 소송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조언

8장 바보판사가 바란 감성과 이성의 법정
22. IT 스마트 법원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3. 전자법정이 주도하는 사법한류 24. 감성이 있는 법정: 법정에서 그림으로 위로를 받을 수는 없을까?

9장 때로는 나도 변화가 불편하다
25. 이별에도 축제가 필요하다 26. 당신은 당신의 이름으로 불리는가? 27. 지금 여기라는 선물

나가는 글

부록

4차산업혁명은 어떤 국가의 미래전략이 담긴 구호가 아니라 미래전문가들의 분석을 함축한 용어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그대로 들여와 국가전략의 핵심구호 자체로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에게 4차산업혁명이란 말이 간절하면서도 모호하게 느껴지는 현상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4차산업혁명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우리 안에서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전략의 구호로 쓰이는 말이거나, 또는 한국인들을 설득하는 데 아직은 성공하지 못한 개념이다. _[4차산업혁명은 아직 없다] 중에서

감수성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 또는 관찰에 대한 반응으로, 일종의 공감능력이나 소통능력과도 일맥상통한다. 타인의 사연에 함께 아파한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소중함을 자신의 밖으로도 확장해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감수성이란 외부의 결을 진지하게 관찰함으로써 이해하고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갖춰야 하는 안목이다. _[IT 감수성. 정보를 수집하고 효율적으로 편집하는 능력] 중에서

스키마는 정보를 통합하고 조직화하는 틀을 가리킨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머릿속에 지식, 정보, 심상을 어떤 추상화된 도식으로 축적시킨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해할 때, 기존의 정보를 꺼낼 때 이 도식을 거쳐 흡수하고 또 분출한다. 즉 미루어 짐작하고, 새로운 정보를 저장된 지식과 비교하며 분석 및 수용하고, 돌발적인 상황에서도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다 빠르게 반응할 때 작용하는 일련의 반응체계, 이를테면 생각의 구조가 스키마라고 할 수 있다. _[생각근육. 수집과 사유를 통해 축적되는 단단한 생각의 힘] 중에서

우리는 약자가 상황을 전복시키고, 생소한 것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용기를 목격할 때 환호와 지지를 보낸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우리에게는 자신이 가진 편견과 선입견이 정치적으로 옳지 않을 때가 있음을 알기에 느끼는 죄책감이 있다. 그렇기에 남들에게는 그것을 들키지 않고자 하지만, 편견과 선입견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대신 그 두 마리의 개는 땅에 납작 엎드린 자세로 보다 은밀하게 우리 사이를 배회한다. 이런 은밀함이, 노골적으로 편견과 선입견을 드러내는 것보다 훨씬 좋지 않을 수 있다. _[우리를 괴롭히는 두 마리의 나쁜 개] 중에서

질문 자체를 멈추게 되면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된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췄다는 것은 그 판단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는 책임을 모르는 어른을 가리켜 이렇게 평가한다. 비겁한 사람. … 우리 뒤에는 수없는 갈림길이 있었고, 앞에도 변화와 결단을 강요하는 갈림길들이 무수히 놓여 있다. 살아가는 한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이러한 변화의 길목에 서게 되었을 때 취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태도는 한 가지밖에 없다. 미리 절망하지 않는 것이다. _[변화 앞에서 비겁해지지 않는 용기] 중에서

디지털 디톡스에 들어갈 때에는 전자기기 자체를 멀리 한다. 이때만큼은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어도 그저 흘려보낸다. 잠시간 디지털을 차단하는 이러한 행동이 넋을 놓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적’이라는 말로 상징되는 모든 생산적인 노력과 효율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가만히 ‘잠시 멈춤 Space out’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_[디지털 디톡스. 잠시 멈추고 독을 해소하는 시간] 중에서

단순히 사람의 온기가 있는 정감 있는 법조인이 되자는 권유가 아니다. 법은 현대사회의 복잡한 관계망 사이에서 성립된 최소한의 합의다. 그리고 법정에까지 오는 분쟁들에는 대개 인간과 인간 사이의 복잡한 사연과 깊은 고민들이 숨어 있다. … 그 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사연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것에 대한 긴장을 놓치게 된다면 법은 어느 새 사람 위에 군림하게 된다. … 앞으로 법관을 희망하는 이들이 가장 파고들어야 하는 책은 법전이 아니라 인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고전일지도 모르겠다. _[10년 후에는 알파고 판사가 법정에 들어서게 될까?] 중에서

인간의 성장판은 스무 살 이후 닫히지만
사람의 농도는 세월이 지날수록 짙어진다

어느 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어수선하게 느껴졌다. 사무실에서 일을 대할 때에도, 커피숍에서 연인과 마주할 때에도, 일어나서 잠자리에 드는 모든 순간이 겉돈다는 의심이 든다. 씹는 밥알이 모래알처럼 느껴지고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헐겁게 느껴진다. 살아오며 나를 이룬 작은 나사 하나까지 조금씩 마모되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 그동안 지켜왔던 자세가 무너졌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밀도가 부족하다.” 그리고 나를 낱낱이 분해해 다시 바짝 조이고 새것처럼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바람을 품게 된다.

150만 화제의 명강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를 책으로 만나다!

2017년 1월 유튜브에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동영상이 일 년이 넘는 지금까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강민구 대법원 법원도서관장이 진행한 강연을 담은 영상은 한 시간이 넘는 분량이었음에도 이례적으로 조회 수가 금세 100만을 넘었고, 강연에서 언급된 수 년 전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유명한 미래학자도 아닌 60대 법조인이 디지털 혁신과 미래에 대해 소개한 강연이 크게 회자되는 까닭에 대해 여러 분석들이 오가기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의 남성이 낯선 디지털 툴을 능숙하게 시연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각성의 계기로 삼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한 분야에 오래 천착한 전문가가 보여준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와 인생론이 많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화제가 된 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다가올 변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이다.

우리는 왜
변화 앞에서 초라해지는가?

“전략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닥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 미래로 나아가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따라서 성공사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다음 안전하게 모방하되 맹렬하게 쫓아가겠다는 구상은 결코 전략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얼마 전의 상식과 지금의 상식이 충돌해 다투는 속도의 부조화와 맞닥뜨리고, 그때마다 짜증보다는 두려움을 강하게 느낀다. 나 또한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이전의 세상에서 나오지 못한 비상식적인 사람이 될 것 같아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미래의 정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도 못하다. 다만 일상의 영역에서부터 거대한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에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초조함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 미래의 갈림길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강민구 대법원도서관장은 《인생의 밀도》에서 자신의 삶에 비추어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변화의 길목에서 나의 밀도를 높여주는
삶의 일곱 가지 자세

“나는 하루를 스마트폰의 리부팅으로 시작한다.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에서 리부팅이란 사용하며 쌓인 기억의 찌꺼기를 정리하고 시스템의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기기를 재시동하는 작업이다. 스마트폰을 껐다 다시 켜는 지극히 간단하면서 사소한 행위지만, 리부팅은 새로운 하루를 앞에 두고 고요히 나를 재정립하는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특정 분야에서 어떤 정점에 도달한 깊은 통찰은 분야를 넘어 현대사회 전반에 두루 적용된다. 《인생의 밀도》는 한 노 전문가가 평생에 걸쳐 쌓은 사유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정돈하고자 노력한 성찰에 대한 중간결과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한국 사법정보화의 틀을 마련한 주요 인물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IT 전문가로서, 법조인으로서, 그리고 수차례 격변을 경험한 시민으로서 60여 년의 세월과 경험에 비추어 정체되지 않는 인생과 변화를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을 건넨다.

리부팅. 일상의 속도 앞에서 삶의 방향을 살피기 위해 마련하는 새로 고침의 과정을 매일 새벽마다 마련한다. 폴 부르제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l faut vivre comme on pense, sans quoi l'on finira par penser comme on a v?cu”고 했다. 관성에 의해 살아지는 헐거운 삶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정한 순간마다 지나온 길을 복기하며 스스로를 정비할 수 있는 정지점, 리부팅의 순간이 필요하다. 리부팅을 거치지 못하는 인간은 살아가며 쌓이는 삶의 찌꺼기에 잠식될 것이고, 그 찌꺼기들은 삶 곳곳에 스며들어 인간을 마모시킬 것이다.
IT 감수성. 외부의 변화에 섬세하게 반응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IT 환경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이용할 줄 안다면 어떤 변화와 맞닥뜨렸을 때에도 당당할 수 있다.
적자생존跡者生存.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는 사유를 비롯해 경험한 사건을 정리해 통찰하는 글쓰기의 습관을 들인다. 정약용은 아둔한 기록이 총명한 생각보다 낫다는 ‘둔필승총’을 강조했다. 넘치는 정보도 기록이라는 과정을 거쳐 정리해야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
생각근육. 외부에 대한 반응인 IT 감수성과 내부로의 갈무리인 적자생존을 아울러 통찰의 힘을 배양한다. 접하는 지식에 도달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맥락 없이 쉽게 전달받은 지식들은 아무리 효율적으로 정리된다고 한들 쌓인 높이만 그럴싸하게 보일 뿐 그 구조가 엉성할 수밖에 없다. 생각근육은 다양한 독서 및 꾸준한 글쓰기, 명상과 사고실험의 생활화, 용기 있게 질문하기 등으로 길러진다.
디지털 디톡스. 매일 잠시 동안 모든 디지털 기기를 꺼두고 명상에 잠기는 시간을 가진다. 그럼으로써 디지털 문명이 주는 피로감을 해소하고, 디지털 기기의 혜택을 누리면서 놓쳤던 것들을 짚어본다.
적자생존積者生存. 더불어 어울리고자 하는 바람으로 그동안 쌓은 내 삶의 밀도를 타인과 나눔으로써 선을 쌓는다. 스승으로부터 받아 몸에 새긴 가르침과 사회로부터 받아 축적한 자원을 환원함으로써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다. 변화된 환경에 적합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진화론적 가르침이 축적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뜻으로 나아가고, 나누는 자가 더 큰 선을 쌓을 수 있다는 의미를 지나 모두가 적합한 자가 되어 더불어 살아가자는 권유로 돌아오는 셈이다.
조각모음.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컴퓨터에서 조각모음을 하듯이 고요히 나를 돌아보며 하루의 오류를 찾아내고 여전히 빈 공간을 채움으로써 다가올 내일의 새벽을 준비한다.

우리가 흔히 ‘내공’이라고 부르는 아날로그적인 힘은 이처럼 외부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용하고, 그 정보들을 기록이라는 과정을 통해 내 것으로 소화하며, 이렇게 정리된 사유를 축적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하루 동안 실행하고 나면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느낌을 받으며 ‘꽉 찬 하루’를 보냈다는 충만감을 느낀다. 그리고 꽉 찬 하루가 삶 전체로 이어졌을 때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밀도 있는 삶’을 살았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밀도,
삶을 대하는 진지함에서 짙어지는 사람의 농도

“우리는 당장 오늘 산 스마트폰의 매뉴얼을 읽는 것이 버겁고, 그동안 잘해온 방식을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조선시대 양반들과는 다르게 환갑 이후에도 여전히 길게 남은 삶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 우리 뒤에는 수없는 갈림길이 있었고, 앞에도 변화와 결단을 강요하는 갈림길들이 무수히 놓여 있다. 살아가는 한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이러한 변화의 길목에 서게 되었을 때 취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태도는 한 가지밖에 없다. 미리 절망하지 않는 것이다.”

밀도密度는 어떤 내용이 충실한 정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삶의 밀도란 간절한 공부와 치열한 성찰로 하루하루 새로운 날들의 변화를 감당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채워진 단단함이다. 뒤돌아 후회하지 않도록 매순간을 꽉 차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자세이고, 삶을 대하는 진지함에서 우러나오는 격이다. 모든 생물은 성장에 한계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성장기가 끝나도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성장하고, 또 성장시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나이테다. 나이테는 세월의 변화를 버티면서 서서히 축적하는 삶의 밀도다. 스며든 시간의 무게를 짊어질수록 단단해지는 힘이다.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육체는 성장을 멈추면서 서서히 쇠퇴하게 되지만, 죽을 때까지 차곡차곡 밀도를 축적하면서 끝없이 깊어지고 단단해질 수는 있다.

얼마나 살았는지보다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오랫동안 칼을 단련하는 노력 자체보다 그 긴 세월을 보상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훨씬 두려워한다. 우회축적을 하기 위해 땅으로 추락하면서 매는 어떤 심정을 품고 있었을까? 반드시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었을까? 아니면 토끼를 잡아 하루를 무사히 넘기겠다는 생의 간절함이었을까? 다만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매는, 미리 절망하지 않았다. 그것이 매가 가진 격이다.”

같은 24시간이지만 누군가는 24일처럼 보내고, 누군가는 24분처럼 보낸다. 이러한 하루를 채운 밀도의 차이가 하루하루 쌓여 24년이 지나면 인생의 밀도는 현격하게 벌어질 것이다. 누구나 밀도 있는 삶을 원하지만 하루를 천 년처럼 언제나 몰입해서 지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날마다 비우고 다시 채우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반추하고 앞날을 가늠할 때, 최소한 어제보다는 밀도 있는 오늘을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나가면 어떤 돌발적인 상황에서도 쉬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단단하다면 살아가며 마주하는 어떤 변화 앞에서도 비겁해지지 않을 수 있다. 《인생의 밀도》가 이처럼 스스로의 단단함을 갖추는 데 작은 보탬이 되리라 기대한다.

[책속으로 추가]

미국의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은 인터넷의 발달이 민주주의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다수결에 의한 결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 상황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 자체에 있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듣고 싶은 정보만 공유하게 되면 곧 그곳은 폐쇄적인 공간이 된다. 인터넷은 광대하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광대하지 않다. _〈유유상종. 당신과 나는 같다〉 중에서

지식의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디론가 흘러내려가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어떤 지식이 아니라 공부하며 축적해갔던 치열한 사유의 시간들은 머리가 아닌 몸에 새겨지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쌓아온 지식은 빠져나가도 지식을 쌓으며 다져진 태도만은 오히려 더욱 확고하게 남는다. 그렇게 축적의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틀로 완성된 삶의 자세를 ‘격’이라고 부른다. _〈우회축적. 한순간의 도약을 위해 축적하는 힘〉 중에서

나는 벤 프랭클린 효과의 유래가 된 에피소드에서 다른 면에 주목했다. 내가 가진 가치를 누군가 알아주는 것은 큰 기쁨이다. 또한 누군가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정적은 자신의 결을 알아봐준 이가 있다는 데 기쁨을 느꼈을 것이고, 프랭클린은 뛰어난 공감능력인 감수성을 통해 이를 섬세하게 잡아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프랭클린은 세련된 방식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고 정적은 기꺼이 그 손을 맞잡았다.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선한 진심이 통해 서로의 ‘소리’를 알아본 것이다. _〈다시 적자생존. 적선지가 필유여경〉 중에서

법관과 당사자들은 눈을 감은 채 열심히 코끼리를 더듬는다. 재판은 판사와 검사와 변호사와 당사자들과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만지고 느낀 각각의 사실들을 그러모아 한 마리의 코끼리를 복원하고자 하는 시도다. 그러나 부분의 총합이 전체는 아니듯이, 코끼리의 각 부위를 열심히 더듬었던 각자가 그리는 코끼리 전체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 판사의 ‘사’는 ‘선비’가 아니라 ‘일’이다. 법관은 판단을 해야 한다. 선배들의 판단인 선례를 참고하는 것이 축적된 지혜를 듣는 것인지, 자신이 내릴 한 마디의 무게감을 견디지 못해 어떤 권위로 도피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_〈두려워하고 두려워하지 말 것〉 중에서

사회인으로서 부여받은 이름들을 내려놓고 인간관계도 정리되었을 때 우리는 자연인인 스스로와 겨우 마주하게 된다. 그 경험은 나를 이름으로 불러주는 어릴 적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과 흡사하다. 그러나 우리는 머리가 희끗해진 친구들과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살아내기 위해 기대와 두려움을 모두 품고 고향을 떠나는 심정으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명함을 버리고 새로운 명함을, 명함에 새길 나에 대한 정보들을 하나둘씩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_〈당신은 당신의 이름으로 불리는가?〉 중에서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강민구

저자 강민구는 2018년 현 대법원 법원도서관장. 1988년부터 판사로 일해 왔으며 부산지방법원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함께하는 법정》, 《손해배상 소송실무》(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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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인생의 밀도
    날마다 비우고 단단하게 채우는 새로 고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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