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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

장경 지음
청림출판

2019년 03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4월 06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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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26MB)
ISBN 9788935212743
쪽수 4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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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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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기에 다가오는 내일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우리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
《주역》의 64괘를 새로 풀어 씀으로써 삶이라는 안개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지침으로 참고할 수 있는 선명한 인생 예보를 알려주는 『인생의 공식 64』. 이순신은 전장에서 깊은 번민에 빠질 때마다 불확실함과 미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며 흔들리지 않고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주역》이라는 위대한 지혜를 참고했다. 저자는 이순신이 그러했듯 스스로를 점검하고 불확실한 앞날을 대비할 때 《주역》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이 책을 펴냈다.

저자는 《주역》은 미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난해한 비유와 상징들로 가득해 극소수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철학도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나라를 책임지는 위정자부터 산통을 흔드는 저잣거리의 상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삶의 고비마다 참고해가며 보다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일상의 철학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삶의 전 과정을 《주역》의 64괘에 맞춘 64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도식화함으로써, 삶의 다양한 고비마다 그 지혜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주역》의 기본 원리를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64괘의 뜻을 구체적으로 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삶의 매 순간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차분히 점검하고 앞으로 닥칠 상황을 미리 가늠하는 데 《주역》의 64괘를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해 각각의 시기에 알맞은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배워갈 수 있도록 했다.
들어가는 글 알면 두렵지 않다

1부 내 안의 스승, 주역을 만나다
《주역》 을 배운 자는 주역점을 치지 않는다
1장 갈림길에서 만난 안내자 | 2장 64개의 지형, 삶의 지도를 걸어놓다 | 3장 선택과 직관, 당장 떠오른 생각이 정답이다 | 4장 직관의 세 가지 조건, 비우고 정리하고 모을 것 | 5장 직관과 주역, 기도하듯이 간절하고 솔직해질 것 | 6장 역의 세 가지 이치, 변하고 합하고 쉬운 것 | 7장 64괘로 가는 길, 1, 2, 4, 8, 64 | 8장 64괘 기초 원리 강화, 정, 비, 응 | 9장 소인의 역점, 군자의 역점

2부 첫 번째 호흡 전쟁과 평화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해 전쟁을 치르고 태평성대를 이루다
1장 정상에 올랐으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삼가라 | 2장 땅으로 몸을 숙여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 3장 얼음을 만났다면 깨뜨리려 하지 말고 서서히 녹여라 | 4장 어두울 때 무작정 나서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 5장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어른이 된다 | 6장 다퉈야 하는 상황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용기다 | 7장 전쟁의 승패는 이미 전쟁 전에 결정되어 있다 | 8장 사냥개를 삶아 먹어야 사냥이 진짜 끝나는 것이다 | 9장 지름길만 찾게 되면 오래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 10장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호랑이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 11장 평화란 넘치면 덜고 모자라면 보태는 것이다 | 12장 침몰하는 배에서는 당장 짐부터 버려야 한다 | 13장 뜻을 함께하는 사이에서는 비밀이 없어야 한다 | 14장 밝은 달빛이 천 개의 강에 두루 비치다 | 15장 마무리를 지을 때의 자세는 낮고 또 낮아야 한다

3부 두 번째 호흡 축적과 양육
세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다음 성인의 도를 세상에 실현하다
16장 미리 가늠할 수 있다면 굳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 17장 이익을 좇는 데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 | 18장 썩은 것을 방치하면 곧 나 자신까지 썩게 된다 | 19장 모든 조직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있어야 한다 | 20장 풍경을 눈에 담고 싶다면 천천히 걸어야 한다 | 21장 어른이 단단한 까닭은 무수한 고난을 갈무리했기 때문이다 | 22장 자신을 속이는 삶을 살면 인생 전체가 거짓말이 된다 | 23장 내일을 당겨 오늘을 버틴다면 결국 내일을 맞지 못하게 된다 | 24장 길을 잘못 들었으면 헤매지 말고 처음으로 돌아가라 | 25장 빈손으로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더라도 무엇이 아쉽겠는가? | 26장 가지가 높고 무성하면 그만큼 뿌리도 깊고 단단하다 | 27장 음식을 씹으려면 윗니와 아랫니가 함께 있어야 한다 | 28장 과일이 너무 익으면 썩게 된다 | 29장 늪에 빠졌을 때 발버둥을 치면 더욱 깊은 곳으로 빠진다 | 30장 두 개의 태양이 떠 있으니 사방이 그림자 없이 환하다

4부 세 번째 호흡 사랑과 축제
부부가 가문을 일으켜 왕국을 벌이고 축제를 벌이다
31장 상대방도 나처럼 공감할 수 있기에 진심은 언젠가 반드시 통한다 | 32장 살아가며 겪는 세월 가운데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 | 33장 때로는 스스로를 땅에 묻은 채 세월을 견뎌야 할 때가 있다 | 34장 자신 있게 휘두른 칼은 때로 자신까지 놀라게 한다 | 35장 황무지에 깃발을 꽂으니 곧 나의 땅이 된다 | 36장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내일 다시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 37장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야 밖에서도 실수가 없다 | 38장 물들이려 할 때에는 먼저 물들여져야 한다 | 39장 절름발이가 되었으니 부축해줄 어른을 찾아라 | 40장 배는 항구에 묶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 41장 때로는 적극적으로 손해를 봐야 할 때가 있다 | 42장 노련한 장사꾼은 당장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다 | 43장 가장 나쁜 선택은 선택 자체를 미루는 것이다 | 44장 무심코 던진 돌 하나에 호수 전체가 일렁인다 | 45장 내일을 품고자 하는 자는 오늘의 실수를 끌어안는다

5부 네 번째 호흡 여행과 다시 여행
길을 떠난 왕자, 세상의 끝까지 여행하다
46장 높이 날아오를수록 추락하는 충격이 크다 | 47장 내가 넘어진다면 기꺼이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라 | 48장 우물이 깊을수록 물은 달콤해진다 | 49장 밭을 엎고 불태워야 보리가 자랄 흙이 만들어진다 | 50장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인간은 서로에게 기대야 한다 | 51장 엉덩이가 무거운 만큼 일어서면 절대 뒷걸음질하지 않는다 | 52장 겨울잠을 자야 봄을 기다릴 수 있다 | 53장 꾸준하게 떨어지는 물방울은 바위도 뚫는다 | 54장 현명한 소는 언덕을 가려가며 몸을 비빈다 | 55장 넘치는 곡식을 거두며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라 | 56장 먼 길을 나서니 신발끈을 단단히 고쳐 매라 | 57장 쉼 없이 부는 바람이 되려다 바람에 쉼 없이 휘날리지는 말라 | 58장 크게 웃으려면 어깨가 흔들리지 않도록 다리에 힘을 줘라 |59장 오늘 곤궁한 곳을 떠났기에 내일 갈 곳을 걱정할 수 있는 것이다 | 60장 끊긴 다리를 새로 놓고 건널지,

“자로야, 물속에 들어가 이무기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어부의 용기다. 운명이 궁하면 통한다는 것을 알기에 큰 고난을 맞아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바로 성인의 용기다.” 공자의 말처럼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신만의 해답을 미리 갖고 있다면, 혹은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선택을 믿을 수 있는 직관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일이나 지금 처한 상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알고 맞는 매가 덜 아프다는 말이 있다. 알면 두렵지 않다. _〈이치를 알고 있다면 변화가 두렵지 않다〉 중에서

난세에는 말이나 사냥개 같은 전투에 뛰어난 짐승의 덕목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다음 공동체에서는 빠르고 맹렬하게 공을 세우는 능력보다 여럿이 어울려 함께 갈 수 있는 덕목이 더 중하게 요구된다. 사업가가 정치를 하거나 사회생활 혹은 가정에서 종종 난관에 봉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업가는 효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소수를 버리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동체가 효율만 중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큰 사업은 정치와 비슷하다. _〈제8괘 수지비, 사냥개를 삶아 먹어야 사냥이 진짜 끝나는 것이다〉 중에서

한 집안이든 기업이든 조직에는 제대로 된 어른이 있어야 한다. 요즘 시절을 비판적으로 볼 때 자주 쓰는 표현 중의 하나가 ‘어른이 없는 시대’라는 것이다. … 그 후유증은 이제 우리 문화 전반에 걸쳐 남아 있다. 옛 지혜는 끊겼고 당연한 말을 하면 꼰대로 불린다. 늙은이는 젊은이를 이기적이고 패기가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젊은이는 늙은이를 생각이 굳고 막무가내라는 식으로 매도한다. 서로를 괴물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시 어른이 필요한 시대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어른을 스스로 구축해야 하는, 독특한 책임을 가진 세대일지도 모르겠다. _〈제19괘 지택림, 모든 조직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있어야 한다〉 중에서

중산간이 단순히 옴짝달싹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중수감은 피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는 것이다. 그래서 중수감은 4대 난괘 가운데 가장 큰 고통을 의미한다.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맞아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삶의 미학과 원칙을 간직하고자 노력한다면 당장 위기를 벗어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긴 호흡으로 보면 훗날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인간의 진로는 대개 어려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결정되기 마련이다.
_〈제29괘 중수간, 늪에 빠졌을 때 발버둥을 치면 더욱 깊은 곳으로 빠진다〉 중에서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궁합이 딱 들어맞는 좋은 인연이 따로 있기보다는 사람을 대할 때 내가 먼저 상대방을 좋은 인연으로 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은 삼류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좋은 사람도 내가 인상을 쓰고 험악하게 대하면 나에게만큼은 험악한 사람이 되고, 거칠고 까다로운 사람도 내가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나에게만큼은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_〈제44괘 천풍구, 무심코 던진 돌 하나에 호수 전체가 일렁인다〉 중에서

홍국영처럼 승승장구할 때 정도에 벗어난 행동을 하고 거만해지는 것은 굳이 역사를 들먹일 필요 없이 주위를 둘러봐도, 하다못해 연예면 뉴스를 살펴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벼농사에서도 쭉정이처럼 때를 벗어나 웃자라면 반드시 낫으로 베어지듯 좋은 운을 타 성취를 이뤘다고 해서 분수와 도리를 넘어서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는 법이다. 훨훨 날아오를 때일수록 정도를 지켜야 평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이 지풍승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혜다. _〈제46괘 지풍승, 높이 날아오를수록 추락하는 충격이 크다〉 중에서

“5분 내로 버리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가지지 마.” 살아가며 마주하게 되는 갈등과 번민, 고난의 상당수는 버리고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바람처럼 떠도는 삶일 경우 더욱 그렇다. 그래서 중풍손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난 기억을 버리고 오늘 만나는 것에 충실하라는 조언을 건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람의 지혜다. 만약 어떤 것을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이 오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5분 내로 버리고 떠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는 답이 나온다면 그것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_〈제57괘 중풍손, 쉼 없이 부는 바람이 되려다 바람에 쉼 없이 휘날리지는 말라〉 중에서

영원한 안정은 환상일 뿐이다.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부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 항상성의 상태라는 것은 연못의 백조처럼 겉으로는 태연하지만

삶의 모든 순간을 64가지로 정리한 5,000년의 은밀한 지혜, 《주역》
사나운 세상을 부드럽게 살기 위한 인생의 공식
“알면 더 이상 내일이 두렵지 않다!”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운 정보들과 복잡한 관계망으로 얽힌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자주 혼란을 느끼고 불안해진다. ‘알고 맞으면 덜 아프다’는 속담처럼 인간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상하기 마련이고, 상상은 곧 불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근래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 감성 또한 이러한 불안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삼는다. ‘그때 그 시절’이 희망찰 수 있었던 까닭은 서로 문 열어놓고 살았던 따뜻한 시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그러한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정면을 바라보는 대신 고개를 안으로 돌리게 되었다.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는 이처럼 불안하기에 다가오는 내일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우리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저자 장경은 64괘를 중심으로 《주역》을 새로 풀어 씀으로써 삶이라는 안개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지침으로 참고할 수 있는 선명한 ‘인생 예보’를 알려준다. 나아가 삶의 전 과정을 《주역》의 64괘에 맞춘 64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도식화함으로써, 삶의 다양한 고비마다 그 지혜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순신은 왜 전장에서 《주역》을 펼쳤을까?

갑오년(1594년) 7월 기축(13일)
빗속에 홀로 앉았다. 아들 면의 병세를 걱정하며 역점을 치니 ‘왕을 뵙는다’는 괘를 받았다. 다시 짚으니 ‘밤에 등불을 얻는다’는 괘가 나왔다. 마음이 조금 놓인다. 류성룡 정승에 대해서는 ‘바다에서 배를 얻는다’는 괘와 ‘의심 중에 기쁨을 얻는다’는 괘가 나왔다. 다행이다. 저녁 내내 비가 내렸다.

병신년(1596년) 1월 정축(10일)
맑지만 바람이 거셌다. 이른 아침에 역점으로 적이 다시 나올지를 물었다. ‘수레에 바퀴가 없다’는 괘가 나와 다시 점을 쳤다. ‘임금을 뵙고 모두 기뻐한다’는 좋은 괘를 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정유년(1597년) 5월 12일(임인), 7월 18일(정유)
원영감(원균)에 대해 역점을 쳤다. 수뢰둔이 천충구로 변하니 크게 흉했다. … 새벽에 “기습을 받아 수군이 대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했다. 원수(권율)는 “어쩔 수 없다”고 하며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이순신 장군이 쓴《난중일기》 기록 가운데 하나다. 전란이라는 사나운 시절에 맞서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고독을 감당해야 했던 그가 전장에서 자주 《주역》을 펴고 역점을 쳤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난중일기》에는 17회에 걸쳐 이순신 장군이 직접 역점을 치거나 또는 타인에게 점괘를 묻는 모습들이 나온다.
이순신 장군은 왜 합리와 효율이 우선되는 전장에서 다른 것도 아닌 역점을 즐겨 짚었던 것일까?
물론 그가 깊은 번민에 빠질 때마다 《주역》을 읽고 역점을 거듭해서 쳤던 까닭은 짊어진 책임이 버거워 미신에 기대고자 했기 때문이 아니다. 단 한 번의 판단으로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는 잔혹한 상황 앞에서 생긴 두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불확실함과 미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주역》이라는 위대한 지혜를 참고했던 것이다.

누구나 쉽게 참고할 수 있는 일상의 철학
가장 높으며 가장 낮은 경전, 《주역》

“대립하는 것은 상호 보완적인 것이다CONTRARIA SUNT COMPLEMENTA.” _닐스 보어

잠룡, 태극, 관광, 팔괘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주역》에서 비롯된 말이다. 《주역》은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유교 경전의 핵심이지만 우리에게는 기복과 관련된 미신이나 또는 반대로 우주의 이치를 궁구하는 어려운 철학 정도로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주역》의 목적은 이순신이 그러했듯 스스로를 점검하고 불확실한 앞날을 대비하고자 하는 수신에 있다. 우리 일상 곳곳에서 《주역》에서 유래된 말이 여전히 쓰이는 까닭 또한 마찬가지다. 《주역》이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하는 까닭은 하늘 위가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우리에게 제대로 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멀리는 공자가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질 때까지 읽었다고 했을 정도로 《주역》에 심취했으며, 가까이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닐스 보어가 《주역》을 공부하며 불확정성 원리를 해명하기 위한 상보성 원리를 떠올렸을 정도로 인류 역사에서 《주역》은 여러 지성들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 나아가 《손자병법》, 《바가바드기타》와 더불어 서구에도 큰 영향을 끼쳐 음양의 핵심원리가 컴퓨터 언어나 융 심리학 등에 적용되기도 했다.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은 이처럼 한국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주역》을 새롭게 풀어 64괘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주역》은 미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난해한 비유와 상징들로 가득해 극소수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철학도 아니다. 나라를 책임지는 위정자부터 산통을 흔드는 저잣거리의 상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삶의 고비마다 참고해가며 보다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일상의 철학’이다.

“삶의 고비들을 공식처럼 정리할 수는 없을까?”
거친 세상을 부드럽게 사는 64가지 공식

지산겸, “들꽃을 들여다보려거든 허리를 숙여야 한다”
류성룡의 형인 류운룡은 타고난 재능을 믿고 젊은 시절 퍽 오만했다. 이런 그에게 퇴계 이황은 《주역》의 열다섯 번째 괘인 지산겸의 가르침을 내려줬고, 자신의 모자람을 깨달은 류운룡은 타인에게서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찾고자 하는 겸손함을 평생의 지침으로 삼았다.

산지박, “씨과일은 인간의 마지막 존엄이기에 먹지 않는다”
신영복은 《주역》의 스물세 번째 괘 산지박의 효사인 석과불식碩果不食을 되새기며 오랜 수형생활을 참아냈다. 《주역》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산지박과 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마지막 씨과일인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미래는 반드시 온다고.

항룡유회, 비룡재천, 잠룡물용…. 왕년에 무협지를 좀 읽어본 이들에게는 친숙한 단어일 것이다. 가상의 무술인 항룡 18장의 초식 이름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이 성어들은 모두 《주역》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주역》, 그 가운데에서도 64괘의 풀이에 초점을 맞춰 64가지 무술 초식을 사용하듯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마다 즉각적으로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한다.
세계적인 CEO들은 정교한 데이터보다 직관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영적인 영역으로 풀이되는 이른바 ‘감’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축적한 나름의 판단 공식들을 상황마다 빠르게 적용했을 따름이다. 하나하나 모두 대비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잦은 전장에서 수많은 명장들이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주역점을 쳤던 까닭도 마찬가지다. 《주역》을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인생의 초식’으로 활용했던 것이다. 이처럼 《주역》의 64괘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고수의 무술처럼, 세계적인 CEO들이 무수한 결정을 내리며 축적한 판단의 매뉴얼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나은 판단을 내리는 데 지침이 되어주는 공식으로 활용되어 왔다.
즉 《주역》의 64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순간들을 64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도식화함으로써, 각각의 시기에서 가장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1괘인 중건천은 용이 하늘 높이 오르는 모습을 가리키지만 그 숨은 뜻은 오히려 ‘정상에 올랐다면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잘 나갈 때일수록 추락할 때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64괘인 화수미제는 불이 물 위에 있어 안정되지 못하고 이리저리 부유하는 형상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영원한 안주란 존재하지 않으니 기꺼이 버리고 떠나라’는 것이다.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은 그간의 입문서들과는 다르게 《주역》의 기본 원리를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64괘의 뜻을 구체적으로 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럼으로써 삶의 매 순간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차분히 점검하고 앞으로 닥칠 상황을 미리 가늠하는 데 《주역》의 64괘를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즉 이 책에서 정리하는 64괘는 점괘가 아닌 64가지로 단순화시킨 ‘인생예보’에 가깝다.

64괘에 이야기와 인생을 입힌 새로운 《주역》

또한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에서는 64괘의 순서가 무작위로 열거된 것이 아니라 처음과 끝이 있는 하나의 흐름이자 호흡이라는 데 주목했다. 《주역》의 핵심이 역, 차면 기울고 다시 기울면 차는 변화임을 떠올리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64괘를 상과 하로 나눴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네 번의 호흡으로 새롭게 정리한 다음 각 괘를 잇는 흐름의 인과관계를 마리 소설 속 이야기처럼 소개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62번째 괘인 뇌산소과는 약간의 지나침이 있다는 뜻인데 완성과 성취를 의미하는 63번째 괘 수화기제 앞에 놓인 까닭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약간의 과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변화와 이주를 뜻하는 64번째 괘 화수미제가 수화기제괘의 뒤에 오는 까닭은 만물이 완전함에 머무는 것이란 불가능하니 때가 차서 보름달이 되면 기꺼이 그믐달이 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또 준비하라는 뜻이 된다.
이러한 해설을 네 번의 호흡으로 확장하면 다음과 같은 서사가 이뤄진다. “한 인간이 태어나 분쟁을 경험하며 어른이 된다. 그렇게 성공과 좌절을

작가정보

저자(글) 장경

저술가. 중앙대학교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했으며 송석구 전 한국철학회 회장으로부터 한국철학 및 유불선 동양철학을 사사했다. 웹콘텐츠 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출판계에 입문해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왔다. 지금은 책을 쓰고 대중 강연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신독》, 《율곡의 공부》, 《70일간의 마음공부》, 《다산의 공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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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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