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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2041

한국경제신문

2017년 12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1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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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0.63MB)
ISBN 9788947594806
쪽수 5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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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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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어린 극지 현장의 이야기!
세계적 탐험가 로버트 스원의 남극 탐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남극 2041』. 인류 역사상 최초로 남극점과 북극점을 모두 걸어서 정복한 저자가 어떤 경위로 탐험에 나섰고, 어떤 난관에 부딪혔으며, 어떤 경험을 통해 남극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985년 남극의 여름, 저자는 본인 나름의 영웅적 성취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일행과 함께 남극대륙 안쪽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빙붕의 초입에 들어섰다. 멈추지 않고 하루에 9시간씩 행군을 이어가는 긴 고난의 여정 끝에, 마침내 스원 일행은 1986년 1월 11일 남극점의 아문센-스콧 기지에 다다르는 데 성공했다.

남극에서 돌아온 저자는 TV 뉴스에 출연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곧 허무감을 느꼈고 탐험을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빌린 대가로 빚에 허덕이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남극점에 걸어갔던 것처럼 북극점에 걸어가자는 결심을 하게 됐고, 1989년 3월 새로운 일행과 함께 북극점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숱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1989년 5월 14일 끝내 북극점에 다다랐다. 북극 탐험을 통해 저자는 기후변화 문제에 더욱 절감하게 되었고, 그 후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한 걸음 더 넘어’라는 이름의 세 번째 탐험은 패러세일링을 이용해 남극을 횡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횡단 중 스원은 종종 시간 감각과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백색 풍경 증후군(빙원 최면)’에 빠져들었고 최초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만다. 대신 남은 일행이 계속 패러세일링을 이어나간 끝에 웨델 해 연안에 도달해 남극 대륙 횡단을 완수했다. 2017년 11월 저자는 아들 바니와 함께 태양열 썰매를 이용하는 등 오로지 청정에너지 기술에만 의존해 다시 한 번 지리남극점(남위 90도) 정복의 장도에 오른다. 사람들이 에너지를 인식하고 이용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당당히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도전에 임하는 것이다.

2041년은 남극을 보호하기 위해 체결한 국제 협약에 수정 내지는 변경이 가해지는 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온실가스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와 해수면의 상승, 수많은 생물이 직면한 멸종위기 등과 관련해 심각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며 다가올 2041년 지구가 직면하게 될 위험을 조명한다. 명확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위협이 목전에 닥친 곳, 지구상의 마지막 대자연, 남극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작고 평범한 것에서부터 국제적 공조 식의 거시적 해결책까지 모두 이야기하며 우리 모두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주길 촉구한다.
한국 독자들에게

1 비어드모어 빙하
2 왜 2041년인가?
3 남극의 스콧
4 아이언게이트 선창
5 세드버그
6 케이프타운
7 더럼
8 스콧의 마지막 탐험
9 노튼 vs 카와사키
10 500만 달러
11 극점의 비밀
12 얇은 반투명 용지
13 스콧과 아문센
14 영국해군 케냐 산 탐험대
15 서던퀘스트 호
16 18마일
17 케이프타운 2
18 몬티 파이튼 행진곡
19 잭 헤이워드 기지
20 월동
21 스콧의 오두막
22 남으로
23 거대한 얼음 장벽
24 썰매의 활주부
25 남위 90도
26 광기
27 약속
28 남겨진 대원들
29 존 밀스
30 리더십
31 자일스 커쇼
32 아이스워크
33 아문센
34 위도 84도선
35 개빙 구역
36 대못
37 카나리아
38 리우
39 바니
40 한 걸음 더 넘어
41 남극점
42 패러세일링
43 벨링스하우젠
44 2041 호
45 남극대륙 미션
46 케이프타운 3
47 요하네스버그
48 시드니에서 호바트까지
49 E 베이스
50 빛
51 죽음의 그림자 계곡
52 청정에너지를 위한 항해
53 난터켓 섬
54 왜 남극대륙인가?
55 스콧의 마지막 여행
56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부록 1 연대표
부록 2 ‘스콧의 발자취’ 탐험 일지
부록 3 ‘아이스워크’ 탐험 일지
부록 4 ‘한 걸음 더 넘어’ 탐험 일지
부록 5 2041 호 항해 일지
헌사
옮긴이 주
참고문헌
탐험사진 & 추천의 글

1985년 남극의 여름, 나는 로스 빙붕(Ross Ice Shelf)의 초입에 들어섰다. 크레바스가 산재하고 빙하가 뒤덮고 있는, 대략 그 면적이 프랑스만 한 빙붕이었다. 바게트와 성당이 없는 프랑스, 파리 같은 곳이 전혀 없는 프랑스였다. 내가 밟은 얼음판은 두께가 300미터가 넘었다. 그 밑에는 태고 이래로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칠흑 같은 어둠만이 감싼 차가운 바다가 흐르고 있었다. _17쪽

만약 우리가 그 전년 겨울에 그곳에서 기록되었던 그 미친 기온에 무모하게 마스크 없이 그곳의 공기를 흡입했다면 우리의 치아는 산산이 부서지거나 또는 작은 포탄처럼 폭발했을 것이다. 몇 개월 동안 태양이 비치지 않는 가운데 기온이 섭씨 영하 63도까지 내려가는데, 그 기온에서는 물이 끓는 냄비를 공중에 던지면 냄비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이상한 버스럭 소리와 함께 물이 얼어붙는다.
남극의 겨울은 그만큼 혹독하고 치명적이라는 얘기다. 남극에서 기록된 최저 기온은 (1983년 보스톡에서 측정된 섭씨 영하 89.2도인데) 지금까지 남극을 제외한 다른 모든 대륙에서 기록된 최저 기온보다 약 22도 더 낮다. _23쪽

마지막으로 발견된 대륙에 들어가는 문은 이미 활짝 열려 있다. 지난 10년 사이에 남극을 방문한 사람들의 수가 그 대륙의 발견 이래 20세기 말까지 그곳을 찾은 사람들보다 많았다. 로알드 아문센(Roald Amudsen)과 로버트 스콧, 어니스트 섀클턴이 각자 그 영웅적인 탐험을 전개하고 고작 100년밖에 안 지났는데도 그렇다. 그렇다면 과연 고작 100년 전 탐험의 발길이 닿은 곳에 기후변화가 그렇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는 것인가? 인류가 정말 그렇게 빠른 속도로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는 건가. _33~34쪽

스콧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1912년의 일이다. 같은 해에 타이타닉(Titanic) 호가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학창시절 내내 스콧과 타이타닉 호에 관련된 스토리가 끊이지 않았다. 젊은이들에게 숭고한 희생정신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의 선동 도구로 남용되었다는 뜻이다.
가라앉고 있던 배의 남자 승객들은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해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구명보트에 올라탈 수 있는 우선권을 양보했다. 불굴의 영국 탐험가는 휘몰아치는 남극의 눈보라 속에서 생의 마지막 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도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_57쪽

케이프에반스에 상륙한 지 두 달이 조금 지난 4월 23일 하늘에서 태양이 사라졌다. 아문센은 태양을 가리켜 ‘신의 은총’이라 부르곤 했다. 막상 태양이 사라지는 현실을 마주하고 보면 그의 비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해가 넘어가는 상태로 정지된 채 몇 주가 지났다. 기묘한 속임수를 쓰는 것 같았다. 극지의 어둠이 일광을 모조리 집어삼키는 동안 태양은 둥근 모양을 버리고 금등색의 빛기둥으로 모습을 바꿔버렸다. 마치 사각형의 막대기가 수평선에 박혀 있는 형국이었다. _176쪽

1월 11일 토요일 지평선 위로 어떤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보다 앞서 우리는 최종 목표지점까지 16킬로미터도 남지 않은 곳에서 눈 폭풍에 발이 묶여 있었다. 그날의 풍속은 1958년 이후 극지에서 기록된 것 중 가장 강력했다. 폭풍이 잦아들고 얼음 결정들로 인해 주변의 대기가 온통 은빛으로 물든 이후에야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서쪽 방향에서 그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작고 뭉툭한 구조물이 남극고원의 끝도 없는 평평함 위에 덩그러니 솟아 있었다.
“저기다!” 로저 미어와 개러스 우드를 향해 소리치며 들고 있던 스키폴을 흔들어댔다. _227쪽

하늘에서 작은 점처럼 깜박이는 비행기를 올려다본 기억이 난다. 미 대륙에서 유럽까지 북극 항로를 이용해 날아가는 비행기였다. 저걸 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름다운 여자 승무원이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뜨거운 커피를 따라주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나는 그녀의 향수 냄새를 맡았고, 그녀가 따라준 커피에서 올라오는 증기를 보았고, 커피의 따스함을 내 두 손으로 느꼈다. 이 이미지가 얼마나 실감나게 다가오던지 내 눈에 눈물이 다 고였다. _308쪽

나는 거대한 빙붕과 맥머도 건곡, 비어드모어 빙하 등 남극대륙의 다른 많은 장소들에서도 그런 압도감을 느꼈다. 젠투펭귄 한 마리가 나를 향해 뒤뚱뒤뚱 걸어왔을 때 최악의 혹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생명체의 완강한 영속력에 대한 생각으로 숙연해졌고, 표범물개의 공허한 눈길을 마주했을 때에는 존재의 사슬 내에서의 나의 위치를 곱씹어보기도 했다. 벨링스하우젠에 있는 죽음의 그림자 계곡이 던지는 황량함은 내 영혼을 정화시켜주기까지 했다.
나는 지금까지 수백 명의 사람들과 남극대륙을 여행했다. 그러면서 그곳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지 않거나 지구상의 마지막 자연이 직면한 도전에 동요하지 않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_473쪽

인류 최초로 남·북극점에 도달한 로버트 스원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경외감이 녹아있는
매혹적인 극지 탐험기

왜 2041년인가?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니지만 또한 우리 모두의 것, 남극. 세계 7번째 대륙인 남극을 보호하기 위해 남극조약체제(ATS)가 1959년 처음 체결되었고, 1991년에 환경보호 의정서가 추가됐다. 과학적 연구만 허용하고 군사적, 상업적 목적의 탐사는 금지함으로써 남극대륙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조약이다. 그렇다면 왜 2041년인가? 1991년으로부터 50년 후인 2041년, 이 국제 조약은 힘을 잃는다. 2041년 이후에는 조약협의당사국 중 어느 한 국가라도 이 의정서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면 바로 회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극에서 발견된 석유, 보크사이트, 백금, 구리, 납, 아연, 금, 은……. 많은 국가들이 개발 유혹을 느낄 것이다.
《남극 2041》은 세계적 탐험가인 로버트 스원의 남극 탐험에 관한 이야기다. 그가 어떤 경위로 탐험에 나섰고, 어떤 난관에 부딪혔으며, 어떤 경험을 통해 남극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가 남극은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납득시키고자 하는 책이다. 그는 “2041년이라는 해는 데드라인이자 도전과제”라고 말하며, 세상 사람들의 머릿속에 2041년을 ‘남극의 운명이 결정되는 해’로 인식시키고자 한다. 갈수록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이 강력해지면서 우리에게 2041년은 보다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만약 지금 당장 우리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2041년은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삶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직면하게 될 시점이 될 것이다. 현재 심각한 위기와 위협에 직면해 있는 곳이 바로 지구상의 마지막 대자연, 남극이다.
이 작은 책 속에는 그가 어떤 경위로 탐험에 나섰고, 어떤 난관에 부딪혔으며, 어떤 경험을 통해 남극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지 등 흥미진진한 내용이 가득하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남극점과 북극점 둘 다에 걸어서 도달한 세계적 탐험가인 로버트 스원, 왜 그가 다급한 마음과 희망을 품고 2041년이라는 미래를 내다보게 되었는지도 돌아본다. 마지막으로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이른바 ‘남극 탐험 영웅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의 세 영웅인 스콧과 섀클턴, 아문센을 위시해 그들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대담하게 극지에 도전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40년에 걸친 탐험가로서의 삶
그가 남극에서 본 것은 무엇이었나

스원이 첫 번째 남극 탐험대를 조직한 이유는 그 자신을 시험하고 그의 세 영웅 로버트 스콧과 어니스트 섀클턴, 로알드 아문센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첫 탐험대에 붙인 이름도 ‘스콧의 발자취를 좇아’였다. 스콧은 16명의 대원과 조랑말 10마리, 두 팀으로 구성된 썰매견들과 모터가 장착된 썰매 두 대, 그렇게 꾸려진 탐험대를 이끌고 1911년 11월 1일 극점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속도로 전진하면서 두 팀이 서로 멀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모터 썰매는 지나치게 앞서나갔고 고장을 일으키고 말았다. 썰매견들과 조랑말들은 힘겹게 버티다가 결국 죽어나갔다. 극점을 향해 행군을 계속한 다섯 명의 대원들도 결국 목숨을 잃었다.
스원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엔 죽음의 행군이 되어버린 여정을 그대로 좇아가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그는 결심한다. 순교자의 뒤를 밟는 일 없이 본인 나름의 영웅적 성취를 꼭 이루리라고. 1985년 남극의 여름, 스원은 일행과 함께 남극대륙 안쪽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로스 빙붕의 초입에 들어섰다. 대략 그 면적이 프랑스만 한 빙붕이었다. 밟은 얼음판은 두께가 300미터가 넘었다. 스원 일행은 혹독한 추위와 싸우며 곳곳이 갈라지고 크고 작은 굴곡이 심해 위험천만한 빙판 길을 느릿느릿 나아갔다. 허리춤에 로프로 연결한 그 무거운 짐 썰매를 끌면서. 무전기도 없는 무지원 행군이었다. 구조될 희망 따윈 없었고 남극점에 다다를 때까지 그저 무작정 앞으로 전진해야만 했다.
한 사람당 일일 5,200칼로리에 맞춰 식량을 준비했지만, 하루 종일 얼음 덩어리 위에서 고투를 벌이는 데엔 그보다 많은 열량이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몸무게가 급격히 줄었다. ‘남극 다이어트’, 그들은 그렇게 불렀다. 점점 무기력과 우울감이 엄습했으며 처한 상황에 대한 패닉이 주기적으로 치솟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하루에 9시간씩 행군을 이어갔다. 하루에 걷는 거리도 점점 늘어갔다. 극점에 대해 생각할 여유 따위는 허용되지 않았다. 자신의 스키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기 때문이다. 긴 고난의 여정 끝에, 마침내 스원 일행은 1986년 1월 11일 남극점의 아문센-스콧 기지에 다다르는 데 성공한다.
남극에서 돌아온 그는 TV 뉴스에 출연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것은 잠깐뿐이었다. 허무감을 느꼈고 탐험을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빌린 대가로 빚에 허덕이게 된다. 연일 술을 마시며 방황하던 어느 날, 그의 머릿속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른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남극점에 걸어갔던 것처럼 북극점에 걸어가자는 것이었다. 그는 북극 환경을 괴롭히는 문제가 전 세계적이었던 만큼 북극 탐험을 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싶었다. 이러한 탐험 목적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끝에, 1989년 3월 그는 새로운 일행과 함께 북극점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북극은 살아 움직이는 바다였다. 얼음 덩어리들과 빙판들이 바다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면서 서로 부딪쳐 신음 소리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길이라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한마디로 전체가 다 장애물 코스였다. 그곳에 완전히 압도된 그는 한번은 스키 바인딩 쪽으로 몸을 구부린 채 눈물을 떨궜다. 북극해의 빙원 위로 떨어진 눈물은 그 자리에서 바로 얼어버렸다. 눈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숨도 얼었고 콧물도 얼어붙었으며 옷 속에서 난 땀도 얼어붙어 아주 불편한 종류의 얼음 갑옷을 형성했다. 소변은 거의 땅에 닿기도 전에 얼어버렸다.
일행 하나가 발가락에 동상이 걸리고, 녹는 빙하 탓에 숱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1989년 5월 14일 ‘아이스워크’라 이름 붙인 그의 탐험대는 끝내 북극점에 다다른다. 이로써 그는 인류 최초로 남극점과 북극점 모두를 걸어서 도달한 사람이 되었다. 스원은 이 북극 탐험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더욱 절감하게 되었고, 그 후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한 걸음 더 넘어’라는 이름의 세 번째 탐험은 패러세일링을 이용해 남극을 횡단하는 것이었다. 풍력을 이용하는 것. 그것은 완벽한 해답이었다. 친환경인데다가 재생가능하며 남아도는 바람, 게다가 걷는 일도 대부분 제거해주는 바람이었다. 스원 일행은 바람이 강하기로 유명한, 웨일스의 펨브리에 있는 11킬로미터 길이의 세픈시단 모래 해변에서 바퀴 달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훈련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좀 더 의미 있는 계획을 세운다. 유네스코 탐험 학생들이 남미에서 남극 반도로 배를 타고 오는 동안 마치 슈퍼영웅처럼 그들이 도착할 해안을 향해 패러세일링으로 남진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횡단 중 그에게 역경이 찾아들었다. 종종 시간 감각과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이른바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이 겪는 ‘백색 차선 증후군’ 같은 ‘백색 풍경 증후군(빙원 최면)’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300마일만 더 가면 ‘남극대륙을 발로 횡단한 역사상 최초의 인물’이 될 수 있었지만, 그는 결국 최초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만다. 대신 스원은 혼자 유네스코 학생들을 만나러 가고, 남은 일행은 계속 패러세일링을 이어나간 끝에 웨델 해 연안에 도달해 남극 대륙 횡단을 완수했다.
2017년 11월 15일 스원은 23세의 아들 바니와 함께 다시 한 번 지리남극점(남위 90도) 정복의 장도에 오른다. 이번 이들 부자의 탐험 여정은 태양열 썰매를 이용하는 등 오로지 청정에너지 기술에만 의존해 이뤄지게 된다. 사람들이 에너지를 인식하고 이용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당당히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도전에 임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발 딛고 살아갈 지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남극을 보호하려면 우리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 -로버트 스원

로버트 스원은 해수면 상승, 지구온난화 등 이 모든 것이 결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합의에 따른 국제적 행동으로 얼마든지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피하거나 바꾸거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국제 협약을 갱신하지 않고 그 순전하게 아름답고 꾸밈없고 무서운 대륙의 속을 파헤치는 굴착과 채굴을 허용하고 만다면 그것은 분명 사람으로서, 하나의 생물종으로서 우리에게 살 곳을 주는 지구를 보호하지 못한 우리 모두의 실패를 의미할 것이다.
남극의 위기는 지구의 위기이자, 바로 우리 모두의 위기이다. 남극 보존을 위해 스원이 제시한 방법으로는 집에 단열재를 추가하거나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을 적절한 수준으로 높이고 전구를 교체하는 등의 작고 평범한 것에서, 코펜하겐 회의와 같은 행사에 환경보호의 목소리를 보태거나 멀리 내다보는 국제적 공조 식의 거시적 해결책이 있다.
그는 2041년이라는 해는 데드라인이자 도전과제라고 말한다. 기후변화의 재앙이 보다 선명하게 대두됨에 따라 2041년은 보다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지금 당장 우리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과 보다 중요하게는 우리 아이들의 삶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직면하게 될 시점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명확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위협이 목전에 닥친 곳이 바로 지구상의 마지막 대자연, 남극이다.
스원은 국제환경보호단체 W재단의 명예이사이기도 하다. W재단은 글로벌 자연보전 캠페인 ‘HOOXI(후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스원 부자의 그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가로지르는 600마일의 여정을 끝낼 무렵, 후시 캠페인 팀이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지리남극점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이 책 《남극 2041》을 추천한 국내 연예인들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주길 촉구하는 긍정적 호소를 담은 이 책은 전 세계적인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더불어 실감어린 그 극지 현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남극을 구하는 일이 곧 우리 스스로를 구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 로버트 스원(Robert Swan)은 W재단 명예이사.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 남극점과 북극점을 모두 걸어서 정복한 최초의 인간이다. 활기 넘치는 강연가인 스원은 정기적으로 탐험대를 이끌고 남극을 찾고 있으며, 주로 런던과 뉴욕 그리고 남극대륙에 머물며 활동한다.

저자(글) 길 리빌

저자 길 리빌(Gil Reavill)은 티키 바버(Tiki Barber)의 자서전 《티키》, 테리 어윈(Terri Irwin)의 《스티브와 나(Steve and Me)》 등의 작품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바 있다.

저자(글) W재단 (기획)

기획자 국제자연보전기관 W재단은 2012년부터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 기업, 단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자연보전프로젝트(숲 조성, 멸종위기 동물 보호, 산호 복원, 극지방 보전, 대체 에너지 연구, 환경캠페인 등)와 기후난민 구호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W재단 지부를 통해 남극, 남태평양,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서유럽 등 세계적으로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후시(Hooxi) 글로벌 자연보전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후시는 ‘숨쉬다’라는 뜻으로 자연 생태계의 본질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역자 안진환은 경제경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번역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저서로 《영어실무번역》, 《Cool 영작문》 등이 있으며 《비커밍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넛지》,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포지셔닝》, 《피라니아 이야기》, 《The One Page Proposal》, 《왜 도덕인가》, 《괴짜경제학》, 《온워드》, 《실리콘밸리 스토리》, 《전쟁의 기술》, 《애덤 스미스 구하기》, 《불황의 경제학》, 《스틱!》, 《스위치》 등을 우리 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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