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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클래식 시리즈 4
세라 워터스 지음 | 김지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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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7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6월 1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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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51MB)
ISBN 9788954436359
쪽수 7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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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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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평범했던 사람들의 삶이 그려낸 한 편의 드라마!
《핑거스미스》의 저자 세라 워터스의 매혹적 미스터리 『게스트』. 고즈넉한 저택에 사는 주인공과 세입자로 들어온 여성의 금기된 사랑과 그로 인한 불안, 예기치 못한 사건을 그린 연애 소설이자 범죄 소설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런던을 배경으로, 사랑, 충격적인 살인, 그리고 완벽한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역사 소설의 거장답게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고 날카로운 비판을 더해 거대한 변화의 정점에 선 런던을 생생히 재현했다.

긴장으로 팽팽한 1922년, 런던. 퇴역 군인들은 환멸에 젖었고, 실직자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런던 남부에 있는 어느 고풍스러운 저택에 사는 한 모녀는 전쟁의 치명적인 상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남편을 여읜 레이 부인과, 흥미로운 과거를 지녔지만 이제는 노처녀가 되어가는 딸 프랜시스는, 부득이하게 저택 안의 방들을 세 놓게 된다. 하나뿐인 화장실은 바깥에 있고 세입자가 목욕 한 번만 해도 가스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의 집에 사무직 계급의 젊은 부부인 릴리안과 레너드가 세 들어오면서 집 안에는 불안한 것들이 깃든다.

축음기 음악, 현란한 색채, 웃음. 프랜시스는 열린 방문 너머로 세입자들의 생활을 조금씩 보게 되고, 계단과 복도에서는 걸핏하면 서로가 마주치기 일쑤다. 집주인과 세입자로 만나, 친하지 않은 사람끼리 가깝게 지내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 프랜시스와 릴리안이 예기치 못한 우정에 빠져들면서 그들 모두의 관계는 변해간다. 프랜시스는 릴리안에게 커밍아웃을 해버리고, 둘은 파티에 다녀온 날 밤에 서로의 맘을 확인하는데…….
펴내는 작품마다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한 세라 워터스의 여섯 번째 소설이자,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저자는 1920~30년대 영국에서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던 몇몇 살인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는데,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구시대의 죽음, 전통적인 남편상의 종말 그리고 비밀 없는 사랑의 탄생 속에서 상징적으로 볼 수 있는 맹렬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게스트
작가의 말

바버 부인은 계단을 마저 내려오면서 낯을 더욱 붉혔다. 프랜시스의 머리에 얹은 걸레, 걷어 올린 소매, 빨갛게 변한 손, 무릎을 디딘 자국이 고스란히 찍혀 있는 하녀용 깔개를 밟고 선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민망해하는 눈치였다. 프랜시스는 그런 표정에 익숙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의 얼굴에서 그 표정을 보았기에 지긋지긋해 죽을 지경이었다. 이웃들, 판매원들, 어머니 친구들… 다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을 거쳤으면서도, 본데 있는 집안의 처녀가 청소부 노릇을 하는 광경 앞에서는 왜인지 몸 둘 바를 모르는 듯했다.
-38쪽

아까 가계부를 정리할 때는 세입자들이 순전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를테면 돈다발 두 뭉치쯤으로 느껴졌었다. 그런데 지금 뒷걸음으로 움직이며 타일 바닥을 닦아나가다 보니, 세를 준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비로소 실감 났다. 친하지 않은 사람끼리 가깝게 지내는 기묘한 경험. 벌거벗은 바버 부인과 그녀 사이에 몇 평짜리 부엌과 얇은 문 한 장밖에 없는, 서로 간의 겉 포장이 벗겨진 듯한 상태. 불현듯 머릿속에 어떤 상상이 떠올랐다. 열기 속에서 발갛게 달아오른 둥근 젖가슴이.
-42쪽

그들은 테이블 너머의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둘 사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 무언가가 살아 움직이고 활력이 도는 듯한…. 프랜시스는 이 느낌을 빗댈 만한 적절한 표현을 요리에서밖에 찾을 수 없었다. 달걀흰자가 뜨거운 물속에서 진줏빛으로 변하는 듯한, 우유 소스가 냄비 안에서 걸쭉해지는 듯한, 미묘하면서도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는 어떤 변화. 바버 부인도 그걸 느꼈을까? 분명 느꼈을 것이다. 그녀는 의아한 눈빛을 띠면서 미소를 굳히더니, 미간을 찡그렸다가 다시 폈다.
-118쪽

둘 사이의 모든 것이 어긋나는 것 같았다. 모조리 잘못되어가는 것 같았다. 아까까지 실컷 웃고 떠들던 것도, 유치한 미용실 놀이도, 옷을 몇 벌씩 갈아입던 것도… 다 사라져버렸다. 아니, 사라지기만 한 게 아니라, 프랜시스의 고백 때문에 의심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 더럽혀진 것만 같았다. 지금 묵묵히 가위와 빗을 정리하는 릴리안은 흡사 화가 난 듯 보였다. 지금껏 한결같이 상냥하고 스스럼없는 모습만 보여온 그녀인데. 마음이 멀어지려는 걸까? 둘 사이에 있었던 기묘한 사건들을 돌이켜보는 걸까?
-164쪽

릴리안은 얼굴을 찌푸린 채 그 자리에 잠시 서 있더니, 무슨 결심을 한 듯 몸을 돌려 벽난로 위의 굴뚝 쪽을 마주하고 레너드와 프랜시스를 등졌다. 그러나 레너드에게만 정면으로 등을 보이는 각도였고, 프랜시스가 앉은 안락의자는 그보다 비스듬한 각도에 위치했다. 프랜시스는 갑자기 릴리안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치마 밑단을 들춰 올리고 치맛자락 안으로 손을 넣어 스타킹 맨 윗부분을 더듬어 찾고 있었다. 스타킹이 그녀의 허벅지 밑으로 끌려 내려가면서 색깔이 점점 불투명해지더니, 무릎과 정강이를 지나, 허공으로 들어 올린 발까지 이르렀다. 마침내 스타킹이 완전히 벗겨지자 레너드가 길거리의 막일꾼처럼 휘파람을 불었다.
-202쪽

프랜시스와 릴리안은 열린 문간 너머로 시선이 마주치기만 해도 얼굴이 붉어졌다. 계단에서 서로를 지나칠 때는 몸이 실제보다 두 배는 커진 듯 느껴졌고, 온통 손과 가슴, 엉덩이만 의식되었다. 잠시 멈춰 서서 대화를 나눌라 치면 둘 다 신경과민이라도 걸린 듯 어색해졌다. 그런데 헤어지기가 무섭게 또 만나게 되는 것 같았다. 마치 둘이 실로 연결되어서 서로에게 계속 이끌리는 것만 같았다.
-238쪽

맨부커상 본상 3회 최종 후보, 세라 워터스의 화려한 귀환!
박찬욱 감독 「아가씨」 원작 「핑거스미스」를 이은 매혹적 미스터리

★★★★★
“화산같이 격렬한 섹시” -USA today
“올해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서스펜스 소설” -Entertainment Weekly
“이제까지 읽은 가장 관능적인 책” -Independent
“올해 최고의 소설!” -The Sunday Times
★★★★★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세 번 연속 오르는 등 펴내는 작품마다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한 세라 워터스. 그녀가 여섯 번째 소설이자,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게스트 The Paying Guests』로 국내 독자를 찾았다.
연애 소설이면서 동시에 범죄 소설인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런던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저택에 사는 주인공과 세입자로 들어온 여성이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지며 벌이는 매혹적인 이야기다.
워터스는 1920~30년대 영국에서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던 몇몇 살인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 이 작품이 허구지만 실제와 같은 생생함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 소설의 거장답게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고 날카로운 비판을 더해 거대한 변화의 정점에 선 런던을 생생히 재현했다.

출판사 리뷰

역사 미스터리의 지평을 연 세라 워터스의 최신작
서스펜스 서사에 더해진 놀라운 디테일의 축적!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총아로 불리며 역사 미스터리의 지평을 연 세라 워터스는 이미 국내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대작가다. 1998년 발표한 데뷔작 『벨벳 애무하기』부터 『끌림』, 『핑거스미스』는 ‘빅토리아 시대 3부작’으로 불리며 대영 제국의 절정기인 19세기 영국의 풍광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시대를 옮겨 『야경꾼 The Night Watch』은 1940년대, 『리틀 스트레인저』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게스트』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를 배경으로 삼았다.
워터스는 지금까지 여섯 편의 장편소설로 「뉴욕 타임스」의 ‘주목할 만한 상’, ‘서머싯몸상’을 수상하고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3회 연속 오르는 등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2003년에는 세계적 권위의 문예지 「그랜타」가 뽑은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들’ 중 한 명에 선정되었으며, 『게스트』로는 영국 유수 문학상인 ‘베일리 여성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들 작품의 대중성은 이미 영국 TV 드라마와 다양한 연극, 영화로 만들어지며 입증되었다. 『벨벳 애무하기』와 『핑거스미스』는 에딘버러 극장과 오리건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연극 무대에 올려졌다. 국내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영화 [아가씨](하정우, 김민희 주연)를 제작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워터스는 작품을 통해 레즈비언의 세계를 전문가다운 솜씨로 다루었는데, 이는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시기에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 19세기 외설 문학을 다양하게 연구한 덕분이다. 『게스트』 역시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큰 줄기를 따르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남편과 두 아들을 여읜 레이 부인과, 흥미로운 과거를 지녔지만 이제는 노처녀가 되어가는 딸 프랜시스는 부득이하게 저택 안의 방을 세 놓는다. ‘사무직 계급’인 레너드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릴리안이 세 들면서 집 안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뀐다. 프랜시스와 릴리안은 집주인과 세입자로 만나, 친하지 않은 사람끼리 가깝게 지내는 묘한 경험을 하며 긴장감 속에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게스트』는 매력적인 두 인물이 펼쳐내는 금기된 사랑과 그로 인한 불안, 예기치 못한 사건을 그린 연애 소설이자, 범죄 소설이다. 워터스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920~30년대 살인 사건과 재판, 전후 상실과 고통에 대한 연구 들을 면밀히 살폈다. 런던의 고즈넉한 저택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워터스 특유의 섬세한 문체, 서스펜스 서사에 더해진 놀라운 디테일이 빚어낸 최고의 기대작이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급변하는 사회의 혼란과 이에 적응하려 애쓰며 현대성을 예민하게 의식한다. 워터스는 이 작품을 통해 구시대의 죽음, 전통적인 남편상의 종말 그리고 비밀 없는 사랑의 탄생 속에서 상징적으로 볼 수 있는 맹렬한 사랑 이야기를 전해준다. 또한 워터스 특유의 섬세한 만연체가 시대극의 특성을 잘 살리며, 예스러운 표현이나 어투가 고풍스러운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이 작품은 사랑, 충격적인 살인, 그리고 완벽한 결말로 이어지는 예상치 못한 줄거리로 이어지며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이 작품을 읽는 순간,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속도감 넘치는 진행, 교묘한 장르 활용의 정석!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워터스에“기대하는 두 가지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하나는 1922년 런던의 섬세한 시대 묘사이다. 하나뿐인 화장실은 바깥에 있고 세입자가 목욕 한 번만 해도 가스비를 걱정해야 하는 레이 가문의 낡은 저택 묘사는 시작에 불과하다. 배급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수많은 가족들이 전쟁으로 아들을 잃었으며 희망을 잃고 갈 곳도 없어진 참전용사들은 폭탄처럼 울분을 품고 돌아다닌다. 물론 계급 묘사도 꼼꼼하다. 집주인인 중상층 레이 가문과 ‘사무원 계급’인 바버 가족의 계급 차는 현대 독자들이 보기엔 하찮지만 당사자들의 세계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끼친다.

다른 하나는 로맨스이다.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프랜시스는 릴리언과 사랑에 빠진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독자들은 외로운 노처녀인 것 같았던 프랜시스에게 이전에도 여자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는 지금 도시에서 여자애인과 따로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도저히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유부녀인 릴리언은 어떤 사람일까? 여기서부터 독자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는데, 워터스 소설에서 이런 종류의 불륜관계는 처음 나오는 것이지만 이런 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은 극히 익숙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중반 이후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말로 소설 중반을 넘어서면 장르가 바뀌며 두 연인이 살인사건에 연루된다. 소설 전반부가 1920년대를 꼼꼼하게 재현한 사실적인 풍속극에 가깝다면 후반은 훌륭하게 쓰인 1920년대식 정통 추리소설이다. ‘누가 죽였나?’를 묻는 퍼즐 미스터리가 아니라 범죄 당사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따라가는 도서 추리형 소설(Inverted mystery, 범행을 첫머리에 노출시키고 수사 과정을 그리는 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프랜시스와 릴리언의 사랑은 심각한 범죄와 연결되고 둘은 연인에서 공범자가 된다. 추리소설에서 공범자란 무엇인가. 가장 믿어야 할 사람이면서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이 아니던가. 열정적인 연애에서 이 둘의 차이가 그렇게 크던가.
속도감 넘치는 진행과 장르의 교묘한 활용에 비해 결말은 좀 얌전한 편이지만 이보다 더 나은 결말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결말을 택했을지 묻는다면 또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듀나(SF작가이자 칼럼니스트)가 ‘인터파크 북DB’에 연재한 글 중에서

줄거리

1922년, 런던은 긴장으로 팽팽하다. 퇴역 군인들은 환멸에 젖었고, 실직자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런던 남부에 있는 어느 고풍스러운 저택에 사는 한 모녀는 전쟁의 치명적인 상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이 어느 날 급변한다.
남편을 여읜 레이 부인과, 흥미로운 과거를 지녔지만 이제는 노처녀가 되어가는 딸 프랜시스는, 부득이하게 저택 안의 방들을 세 놓게 된다.
‘사무직 계급’의 젊은 부부인 릴리안과 레너드가 세 들어오면서 집 안에는 불안한 것들이 깃든다. 축음기 음악, 현란한 색채, 웃음. 프랜시스는 열린 방문 너머로 세입자들의 생활을 조금씩 보게 되고, 계단과 복도에서는 걸핏하면 서로가 마주치기 일쑤다.
프랜시스와 릴리안이 예기치 못한 우정에 빠져들면서, 그들 모두의 관계는 변해간다. 프랜시스는 릴리안에게 커밍아웃을 해버리고, 둘은 파티에 다녀온 날 밤에 서로의 맘을 확인한다. 가장 평범했던 사람들의 삶은 그렇게 열정으로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가 된다.

책속으로 추가

프랜시스는 스웨이드 신발에 피가 묻지 않도록 조심조심 둘러 가서 조리대에 등을 기댔다. 부엌이 엄청나게 혼잡한 아수라장이 된 듯 느껴졌다. 이런 긴박한 소동이 일어나기에는 너무 작은 방이었다. 프랜시스는 자신이 아직도 모자를 쓰고 있고 손목에 핸드백이 매달려 있다는 걸 깨닫고, 모자와 가방을 조리대 위에 올려놓았다.
“이해가 안 되네요. 그 사람이 누구죠? 왜 그런 짓을 한 거예요”
콧구멍을 행주로 훔치던 레너드는 넌더리를 내는 눈초리로 자기 손끝을 흘겨보았다. “말했잖아요. 나도 모른다니까요.”
-273쪽

금세 눈이 어둠에 적응되었고, 곁에 있는 릴리안의 형체가 희부옇게 시야에 들어왔다. 프랜시스는 두 손을 내밀어 릴리안의 얼굴을, 입술을 더듬어보았다. 입술이 매끄럽고 서늘하고 촉촉했다. 프랜시스는 그녀의 입술을 만지는 손을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키스했다. 자신의 손가락들을 혀로 타고 넘으며 키스를 하다가, 축축하게 젖은 손을 빼내서 릴리안의 목에서부터 옷깃 바로 위의 보드라운 피부까지 훑어 내렸다.
잠옷에는 조그맣고 딱딱한 진주 단추 세 개가 달려 있었다. 프랜시스는 첫 번째 단추를, 그리고 두 번째 단추를 풀었다.
“풀어도 돼”
릴리안은 주저했지만, 세 번째 단추도 이미 풀려버렸다.
-282쪽

릴리안의 얼굴이 해쓱해졌다. “그만하라니까, 프랜시스! 나도 너를 너무나 사랑해. 하지만 우린 서로 다르단 말야. 너도 잘 알

작가정보

저자 세라 워터스 (Sarah Waters, 1966~ )는 1966년 영국 웨일스 출신으로, 퀸메리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며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 19세기 외설 문학을 다양하게 연구했다. 데뷔작 『벨벳 애무하기 Tipping the Velvet』(1998)는 그 소산으로,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풍경과 레즈비언의 세계를 전문가다운 솜씨로 다루었다. 작품은 평단과 독자의 호평 속에 「뉴욕 타임스」의 ‘주목할 만한 상’ 등 5개 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장편 『끌림 Affinity』(1999) 역시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았고, ‘서머싯몸상’을 포함해 8개 문학상을 수상했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마지막인 『핑거스미스 Fingersmith』(2002)는 미스터리 소설로는 드물게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5개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시대를 옮겨 『야경꾼 The Night Watch』(2006)은 1940년대, 『리틀 스트 레인저 The Little Stranger』(2009)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를 배경으로 삼았다. 2003년에는 세계적 권위의 문예지 「그랜타」가 뽑은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들’ 중 한 명에 선정되었고,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세 번 연속 오르는 등 펴내는 작품마다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게스트 The Paying Guests』(2014)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거대한 변화의 정점에 선 런던을 배경으로, 저택에 사는 주인공과 세입자로 들어온 여성이 예기치 못한 우정에 빠지며 벌이는 매혹적인 이야기다. 워터스는 이 작품으로 영국 유수 문학상인 ‘베일리 여성 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김지현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영미 문학에 관심을 가졌고, 단편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빨간 집』, 『신더』, 『글쓰기의 항해술』,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등이 있다. 환상문학 웹진 「거울」에서 창작 및 번역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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