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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네가 있어야 할 곳을 끝내는 찾아내기를
박가영 지음 | 김수빈 사진
미래의창

2018년 08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8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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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6.38MB)
ISBN 9788959895373
쪽수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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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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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던 한국의 알바몬,
우는 날보다 웃는 날 많은 일상과 또 다른 나 ‘앨리스’를 찾다

“나는 나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았어. 한국에서는 내가 가진 장점과 능력을 꺼내볼 일이 없었어.
그래서 내가 예쁜 보석들도 간직하고 있다는 걸 몰랐던 거야.”

학창시절, 다들 의사를, 대기업을 꿈꿀 때 꿈이라곤 맥도널드 정규직이 되는 것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다들 넌 안 될 거라고 했으니까, 머리 터지게 공부하지 않은 너에게는 꿈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 조금 별나고 독특한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에 대해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꿈꾸기를 포기했다. 한국의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나에게 어떤 희망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진 않아서.

딱히 호주에 이민을 오는 게 목표는 아니었다. 당장 도망칠 곳이 필요했고, 우연히 워킹 홀리데이로 갈 수 있는 호주가 눈에 띄었을 뿐. 그렇게 도착한 호주는 한국과는 조금 많이 달랐다. 일개 알바생도 손님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히 맞설 수 있었고, 고용주들은 스스럼없이 급여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제공한 시간과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무료배송, 무료상담, 공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의문이 생겼다. 처음 겪는 호주의 문화는 낯설었지만 한국에서보다 편안했고, 매일이 싱그러웠다. 열심히 하는 만큼 보상이 주어졌다. 한국이 아니라면 괜찮았던 거구나. 한국이 아니라면 행복해질 수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 도착한 지 딱 10년이 지나 레스토랑 두 개의 오너 셰프가 되었다. 대단한 부자가 되진 않았지만, 꽤나 괜찮게 산다. 나이에 얽매여 어떤 역할을 강요받지 않아도 되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연말에는 무려 3주나 가게를 닫고 여행을 떠난다. ‘삶의 질’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좀 느낀다. 그럼에도 가끔씩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왜 한국 사회에는 내 자리가 없었던 건지, 그렇게나 치열하게 살았는데도 왜 한국에선 괜찮지 않았는지. 이민 덕분에 행복해진 건지.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던 삶을 버리고 나의 삶을 찾았기에 행복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왜 한국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토록 방황했는지, 그리고 호주에서는 어떻게 나다운 삶을 찾아냈는지, 머나먼 멜버른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떠올린 소회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1장 나, 한국이 아니라면 괜찮을까?
#01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알바몬
#02 모태 미스핏
#03 나는 지금 잘 살고 있어
#04 모든 게 공짜, 그리고 나도 공짜인 나라
#05 내 조국, 경쟁과 혐오의 나라
#06 너는 나잇값을 잘하니?
#07 너와 나의 다른 괜찮음
#08 셰프들아, 쇼타임이야

2장 이민, 쉬울 것 같으면서도 거칠고 험난한
#01 실패한 워홀러의 궁색한 조언들
#02 별것 아닌 일들이 모이고 모이면
#03 이력서에 사진을 넣는 이상한 사람
#04 날씨 참 좋다, 나를 채용하지 않을래?
#05 돈,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06 수박 겉핥기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07 호주에 <논스톱>은 없었다
#08 이민 후에 오는 것들
#09 그건 이틀 정도 쉬면 낫는 병이야
#10 서른 언저리의 이민
#11 영주권이라는 달콤한 허상

3장 청명한 멜버른의 어느 멋진 날
#01 아무 날도 아닌 그날이 내겐 너무 특별해서
#02 살다 보면 눈먼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03 나의 가장 특별한 수다
#04 네모를 찾아서
#05 안녕, 자기, 별일 없니?
#06 호주 중딩들의 놀라운 똑똑함
#07 이상한 그리스식 약혼 파티
#08 한 마카오 여자 이야기
#09 나와 닮은 너에게

솔직히 뚜껑 열어보기 전에는 절대 모르는 일이잖아. 피어싱을 하고 껄렁한 걸음걸이로 들어온 저 아이가 얼마나 기가 막히게 요리를 하는지, 핫팬츠를 입고 말끝마다 욕을 하는 저 아이가 얼마나 꼼꼼하게 서류를 정리하고 싹싹하게 손님 응대를 하는지. 함께 일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르는 일이야. 겪어보기 전에는 판단할 수 없어. 그래, 내 기억속의 어른들은 나를 사소한 걸로 속단해버렸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 거야. 매번 평가를 받기만 하는 약자의 위치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던 나는, 집에 오는 길마다 엉엉 울면서 절대로 저런 어른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까.
- 모태 미스핏

누군가가 시간을 할애해서 나에게 무언가를 제공했다면, 그 대가를 지불하는 게 맞는 거잖아.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내가 공짜로 무언가를 얻었다는 건 누군가가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뜻이겠지. 내가 집에서 따끈한 햄버거를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건 누군가가 생명을 담보로 빠르게 배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야. 나는 그렇게 편하게 햄버거를 먹고, 일터에서 내가 한 노동보다 더 낮은 대가를 받을 수도 있어.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는, 또 내 노동력으로 이득을
취하겠지.
- 모든 게 공짜, 그리고 나도 공짜인 나라

나는 그랬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나만, 내 이익만, 내 안위만 돌보게 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나는 절대로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지 생각했었는데, 내가 선배, 상사 혹은 어른이 되면 나는 다를 거라고 확신했었는데, 더 이상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가 없더라. 여유롭고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게 짜증나고 싫었어.
- 내 조국, 경쟁과 혐오의 나라

나는 만약 네가 싫다면 굳이 남들 속도에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어. 느리더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 한국에서는 최대한 빨리 목적지에 다다라야 하고, 마치 고속도로처럼 남들에게 맞춰 달려야 하는 게 제일 중요해 보이겠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과 는 상관없는 네 달리기잖아. 외롭겠지만, 결국에는 너만의 달리기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
- 너는 나잇값을 잘하니?

하지만 네가, 자본주의에 지쳐 ‘돈, 돈, 돈’ 하지 않는 곳에서 살고 싶어서 이민을 꿈꾸는 거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권해. 내가 그랬거든. 비교당하지 않고, 소박하게 벌만큼 벌고 아껴 쓰면서 마음만은 여유롭게 살고 싶었어. 그런데 웬걸, 호주도 결국 자본주의 국가고 현실은 내 마음 같지 않더라. 이민 와서 자리 잡은 후에는 네 가 원하는 것처럼 소박하고 여유롭게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이민하는 과정에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불해야 하는 돈이 있어. 이민
이 모두 끝난 후의 여유로움만을 그리다가 너무나도 다른 현실에 주눅 들어버리지는 않길 바라. 최대한 현실적으로 고민해보고 왔으면 좋겠어.
- 돈,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이민 컨설팅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꿈꾸는 것에 불과했던, 막연했던 이민이 더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는 게 느껴질 거야. 손해볼 건 없으니, 한 발자국 일단 내딛어보는 거야. 막상 구체화된 그림을 보면 내가 원하던 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어. 그렇다면 그 길을 걷지 않으면 돼. 길 앞에 서서, 그 길을 들여다보지도 않고선 꿈만 꾸다가 끝내지는 말아줘. 일단 포기하더라도 살짝이라도 들여다본 후에 했으면 좋겠어. 물론, 만약 네가 한국에서 행복하지 못하다면 말이야.
- 수박 겉핥기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우리가 아무리 깊게 생각한다 한들 모든 변수를 뚫고, 이민을 후회할지 후회하지 않을지 내다보기는 힘들어. 실제로 수많은 역이민 사례들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지. 결국 이민이라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정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답인 거야. 이민을 준비할 때에는 진리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정답이 맞나, 하며 확신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고. 결혼이나 취업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 이민이라는 건 그저 거주지를 옮기는 행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인생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큰 변화야.
- 이민 후에 오는 것들

그때의 내가, 그때 말이야, 그때는 늦지 않았었는데. 40대가 된 친구가 다시 또 이런 이야기를 반복할까 봐 걱정스러워. 그때, 서른 몇 살 때 내가 이민 가고 싶어 했을 때 있잖아, 그때 갔었어야 했어, 그때는 지금에 비하면 훨씬 자유로웠는데, 그때는 새로 시작하기에 그렇게 늦은 나이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씁쓸하게 웃을 누군가를 상상하면 마음이 좀 아려. 살면서 후회를 하지 않을 순 없는 거지만, 우리는 최대한 후회 없이 살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잖아.
- 서른 언저리의 이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의 영주권은 그저 나를 물리적으로 이곳에 있게 해주는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아. 이민 자체보다는, 이

가진 거라곤 알바 경력뿐, 흙수저에 전문대 출신.
한국에서 정한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내가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살을 엘 듯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 꼼짝없이 바깥에 서 있어야 하는 백화점 주차도우미 알바를 아홉 시간이나 하고 나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그러나 알바를 끝내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귀갓길에 계속 머리에 맴도는 건 추위도 아니요, 다리의 통증도 아니요, 오늘도 어김없이 치러야 했던 VIP 암기 시험이다. 누구 회장님의 차종은 이거, 차 번호는 저거……. 입이 찢어질 듯한 미소를 보내고 허리를 90도 굽혀 정중한 인사를 건네도, 그렇게 인사를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VIP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멋지게 입장하는 VIP, 그리고 그 입장을 도와주는 배경으로서의 주차 도우미가 있을 뿐이다.
몸담고 있던 모든 알바가 그랬다. 계약직과 알바는 그저 정규직들의 업무 보조, 끊임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의 부품 하나일 뿐 있으나 마나한 존재. 나라는 존재가 없어도 모든 일은 무탈하게 돌아가고 빈자리는 금세 다른 누군가로 채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치열하고 각박한 경쟁을 뚫고, 어떤 자리를 손에 넣어 톱니바퀴의 꼭대기 축으로 군림할 그릇은 못 된다. 왜냐하면, 다들 그렇게 말했으니까. 너처럼 유별나고 이상한 애는 한심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돈 좀 모아서 시집이나 빨리 가는 게 인생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닥치고 머리 터지게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했으니까.
그랬는데, 가진 거라곤 알바 경력밖에 없는 흙수저에 고작 전문대 출신, 재주 하나 없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렇게 견디고 버티고 살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해질까? 누가 정해놨는지 모를 대한민국의 기준에 맞추어보면, 스물여섯 가영의 앞날엔 답이 없었다.

불현듯이 도망쳐온 호주 멜버른,
아무 날도 아닌 그날이 너무 특별해서
눈앞에 닥친 취업이, 생계가, 경쟁이 싫어 무작정 워킹 홀리데이로 도망쳐온 호주는 사실 한국과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바다가 좀 더 가깝고, 들판이 많다는 것 정도? 하지만 여기 역시 한국과 다를 바 없는 자본주의 사회. 한인 레스토랑의 시급은 고작 8불. 물가만 더럽게 비싸고, 뭐가 좋다는 건지. 그래도 이왕 호주까지 온 거, 호주다운 걸 구경 한 번은 하고 싶었다. 마침 낡은 여행자 숙소에서 지내며 친해진 비슷한 신세의 친구들이 있었다. 우리 만날 맥주나 마시지 말고, 호주란 데 구경이나 해보자. 순식간에 도착한 바다는 새파랗고 반사되는 햇빛으로 눈부셨다.
한 두어 시간 지났을까. 갑자기 해변 앞 도로로 차들이 속속들이 들어오고, 양복 입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 퇴근 시간인가 보네, 하며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찰나, 수많은 이들이 갑자기 훌렁훌렁, 양복을 벗기 시작했다. 금방내 수영복 차림으로 갈아입은 그들은 옆구리에 큼지막한 서핑 보드를 끼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세상 행복한 얼굴로, 스트레스 하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둘러봐도 그들이 대단한 부자여서 서핑을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피자 배달 오토바이를 그대로 끌고 온 사람, 고물차를 끌고 온 사람……. 그렇구나. 삶의 질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더 비싼 걸 먹거나 좋은 차를 몰고 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누리는 편안함과 풍요로움. 그게 진짜 삶의 질이구나.
호주 사람에겐 그게 일상이라고 했다. 네 시에 퇴근해서 헬스장에 들렀다 가듯 서핑을 하고 집에 가는 게,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호주 사람에겐 아무 날도 아닌, 하고많은 날 중 하나였던 그날이 너무 특별했다. 진짜 삶의 질이 무엇인지 알게 된 날, 그리고 처음으로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구김 없이 밝고, 쿨하고, 에너지 넘치고, 사업할 배짱까지 있는
나도 몰랐던 또 다른 나, 앨리스를 만나다
그렇게 눌러앉기로 결정한 호주는 한국과는 많이 달랐다. 어디가 맞는지, 틀린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많이 다르다. 남들과 조금 다른 선택을 해도 이상하고 별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 졸업한 학교가 어딘지도 묻지 않았다. 알바생도 무조건 손님에게 굽신거릴 필요도 없었다. 고용주에게는 당당하게 급여를 물어봤고, 그들도 급여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이용한 서비스에는 대가를 지불했고, 마찬가지로 내가 베푼 서비스에도 마땅한 대가가 주어졌다. 처음으로 한국의 무료배송, 무료상담, 무료서비스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우연히 시작한 요리는 즐거웠다. 말 그대로 천직이었다. 레스토랑에서는 매일같이 쇼가 펼쳐졌다. 그것이 설사 아주 작은 주방보조일 뿐이더라도 각자에게 확실한 역할과 자리가 있었다. 마침내 존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느낌╂들었다. 흙수저이든, 어떤 학교를 나왔든 상관이 없었다. 오로지 능력만 놓고 정당하게 경쟁해 나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성격이 달라진 것도, 한국에서보다 열심히 산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한국에서의 삶이 더 치열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불가능했고, 호주에서는 가능했다. 열심히 살다 보니 레스토랑의 헤드셰프가 되고, 호텔의 셰프가 되고, 마침내 내 가게까지 가진 오너 셰프가 되었다. 한국에서의 초라한 삶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대신 쿨하고, 구김 없이 밝고, 심지어 사업할 배짱까지 든든히 갖춘 또 다른 나, 앨리스가 있었다.

우리에게는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호주에 오며, 요리를 시작하며 삶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불필요한 경쟁을 할 필요도 없고, 남의 눈치를 보며 위축될 필요도 없다. 불편한 틀에 나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 그럼으로써 나만의 템포를 찾았고, ‘행복’이라는 것에 한 뼘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것이 ‘이민’ 덕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이민을 후회하기도 하고, 10년을 살고서도 한국이 그립다며 다시 떠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던 삶을 버리고 나의 삶을 찾았기에 행복해질 수 있었다는 것. 언제가 될지도 모를 미래의 행복을 찾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의 행복을 우선시했기에 괜찮아졌다는 것이다. 지금이 힘들다면, 견디고 버티는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지금 지향하고 있는 행복한 삶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나 자신에게 맞는 자리는 어떤 곳인지 말이다. 그리고 만약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민이라는 선택지도 한번쯤은 고려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작가정보

저자(글) 박가영

저자 박가영은 1983년생, 스물다섯 개의 알바를 전전하던 천덕꾸러기, 모태 미스핏. 현재는 호주 멜버른에서 한식 비스트로인 수다SUDA와 네모NEMO를 운영하고 있는 어엿한 오너 셰프. 호주로 도피성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가 그곳에 아예 눌러앉게 되었다. 멜버른에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고민들, 머나먼 멜버른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하는 생각들을 책에 담았다. 브런치에서도 때론 언니처럼, 때론 친구처럼 이민과 호주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브런치 필명 멜버른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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