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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 분야 : 시/에세이 > 에세이
  • 저자 : 박가영  지음
  • 출판사 :미래의창
  • 2018년 08월 10일 출간 (종이책 기준)
  • 304쪽(PDF기준)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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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던 한국의 알바몬,
우는 날보다 웃는 날 많은 일상과 또 다른 나 ‘앨리스’를 찾다

“나는 나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았어. 한국에서는 내가 가진 장점과 능력을 꺼내볼 일이 없었어.
그래서 내가 예쁜 보석들도 간직하고 있다는 걸 몰랐던 거야.”

학창시절, 다들 의사를, 대기업을 꿈꿀 때 꿈이라곤 맥도널드 정규직이 되는 것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다들 넌 안 될 거라고 했으니까, 머리 터지게 공부하지 않은 너에게는 꿈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 조금 별나고 독특한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에 대해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꿈꾸기를 포기했다. 한국의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나에게 어떤 희망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진 않아서.

딱히 호주에 이민을 오는 게 목표는 아니었다. 당장 도망칠 곳이 필요했고, 우연히 워킹 홀리데이로 갈 수 있는 호주가 눈에 띄었을 뿐. 그렇게 도착한 호주는 한국과는 조금 많이 달랐다. 일개 알바생도 손님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히 맞설 수 있었고, 고용주들은 스스럼없이 급여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제공한 시간과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무료배송, 무료상담, 공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의문이 생겼다. 처음 겪는 호주의 문화는 낯설었지만 한국에서보다 편안했고, 매일이 싱그러웠다. 열심히 하는 만큼 보상이 주어졌다. 한국이 아니라면 괜찮았던 거구나. 한국이 아니라면 행복해질 수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 도착한 지 딱 10년이 지나 레스토랑 두 개의 오너 셰프가 되었다. 대단한 부자가 되진 않았지만, 꽤나 괜찮게 산다. 나이에 얽매여 어떤 역할을 강요받지 않아도 되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연말에는 무려 3주나 가게를 닫고 여행을 떠난다. ‘삶의 질’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좀 느낀다. 그럼에도 가끔씩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왜 한국 사회에는 내 자리가 없었던 건지, 그렇게나 치열하게 살았는데도 왜 한국에선 괜찮지 않았는지. 이민 덕분에 행복해진 건지.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던 삶을 버리고 나의 삶을 찾았기에 행복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왜 한국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토록 방황했는지, 그리고 호주에서는 어떻게 나다운 삶을 찾아냈는지, 머나먼 멜버른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떠올린 소회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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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나, 한국이 아니라면 괜찮을까?
#01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알바몬
#02 모태 미스핏
#03 나는 지금 잘 살고 있어
#04 모든 게 공짜, 그리고 나도 공짜인 나라
#05 내 조국, 경쟁과 혐오의 나라
#06 너는 나잇값을 잘하니?
#07 너와 나의 다른 괜찮음
#08 셰프들아, 쇼타임이야

2장 이민, 쉬울 것 같으면서도 거칠고 험난한
#01 실패한 워홀러의 궁색한 조언들
#02 별것 아닌 일들이 모이고 모이면
#03 이력서에 사진을 넣는 이상한 사람
#04 날씨 참 좋다, 나를 채용하지 않을래?
#05 돈,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06 수박 겉핥기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07 호주에 <논스톱>은 없었다
#08 이민 후에 오는 것들
#09 그건 이틀 정도 쉬면 낫는 병이야
#10 서른 언저리의 이민
#11 영주권이라는 달콤한 허상

3장 청명한 멜버른의 어느 멋진 날
#01 아무 날도 아닌 그날이 내겐 너무 특별해서
#02 살다 보면 눈먼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03 나의 가장 특별한 수다
#04 네모를 찾아서
#05 안녕, 자기, 별일 없니?
#06 호주 중딩들의 놀라운 똑똑함
#07 이상한 그리스식 약혼 파티
#08 한 마카오 여자 이야기
#09 나와 닮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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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진 거라곤 알바 경력뿐, 흙수저에 전문대 출신.
한국에서 정한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내가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살을 엘 듯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 꼼짝없이 바깥에 서 있어야 하는 백화점 주차도우미 알바를 아홉 시간이나 하고 나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그러나 알바를 끝내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귀갓길에 계속 머리에 맴도는 건 추위도 아니요, 다리의 통증도 아니요, 오늘도 어김없이 치러야 했던 VIP 암기 시험이다. 누구 회장님의 차종은 이거, 차 번호는 저거……. 입이 찢어질 듯한 미소를 보내고 허리를 90도 굽혀 정중한 인사를 건네도, 그렇게 인사를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VIP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멋지게 입장하는 VIP, 그리고 그 입장을 도와주는 배경으로서의 주차 도우미가 있을 뿐이다.
몸담고 있던 모든 알바가 그랬다. 계약직과 알바는 그저 정규직들의 업무 보조, 끊임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의 부품 하나일 뿐 있으나 마나한 존재. 나라는 존재가 없어도 모든 일은 무탈하게 돌아가고 빈자리는 금세 다른 누군가로 채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치열하고 각박한 경쟁을 뚫고, 어떤 자리를 손에 넣어 톱니바퀴의 꼭대기 축으로 군림할 그릇은 못 된다. 왜냐하면, 다들 그렇게 말했으니까. 너처럼 유별나고 이상한 애는 한심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돈 좀 모아서 시집이나 빨리 가는 게 인생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닥치고 머리 터지게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했으니까.
그랬는데, 가진 거라곤 알바 경력밖에 없는 흙수저에 고작 전문대 출신, 재주 하나 없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렇게 견디고 버티고 살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해질까? 누가 정해놨는지 모를 대한민국의 기준에 맞추어보면, 스물여섯 가영의 앞날엔 답이 없었다.

불현듯이 도망쳐온 호주 멜버른,
아무 날도 아닌 그날이 너무 특별해서
눈앞에 닥친 취업이, 생계가, 경쟁이 싫어 무작정 워킹 홀리데이로 도망쳐온 호주는 사실 한국과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바다가 좀 더 가깝고, 들판이 많다는 것 정도? 하지만 여기 역시 한국과 다를 바 없는 자본주의 사회. 한인 레스토랑의 시급은 고작 8불. 물가만 더럽게 비싸고, 뭐가 좋다는 건지. 그래도 이왕 호주까지 온 거, 호주다운 걸 구경 한 번은 하고 싶었다. 마침 낡은 여행자 숙소에서 지내며 친해진 비슷한 신세의 친구들이 있었다. 우리 만날 맥주나 마시지 말고, 호주란 데 구경이나 해보자. 순식간에 도착한 바다는 새파랗고 반사되는 햇빛으로 눈부셨다.
한 두어 시간 지났을까. 갑자기 해변 앞 도로로 차들이 속속들이 들어오고, 양복 입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 퇴근 시간인가 보네, 하며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찰나, 수많은 이들이 갑자기 훌렁훌렁, 양복을 벗기 시작했다. 금방내 수영복 차림으로 갈아입은 그들은 옆구리에 큼지막한 서핑 보드를 끼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세상 행복한 얼굴로, 스트레스 하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둘러봐도 그들이 대단한 부자여서 서핑을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피자 배달 오토바이를 그대로 끌고 온 사람, 고물차를 끌고 온 사람……. 그렇구나. 삶의 질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더 비싼 걸 먹거나 좋은 차를 몰고 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누리는 편안함과 풍요로움. 그게 진짜 삶의 질이구나.
호주 사람에겐 그게 일상이라고 했다. 네 시에 퇴근해서 헬스장에 들렀다 가듯 서핑을 하고 집에 가는 게,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호주 사람에겐 아무 날도 아닌, 하고많은 날 중 하나였던 그날이 너무 특별했다. 진짜 삶의 질이 무엇인지 알게 된 날, 그리고 처음으로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구김 없이 밝고, 쿨하고, 에너지 넘치고, 사업할 배짱까지 있는
나도 몰랐던 또 다른 나, 앨리스를 만나다
그렇게 눌러앉기로 결정한 호주는 한국과는 많이 달랐다. 어디가 맞는지, 틀린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많이 다르다. 남들과 조금 다른 선택을 해도 이상하고 별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 졸업한 학교가 어딘지도 묻지 않았다. 알바생도 무조건 손님에게 굽신거릴 필요도 없었다. 고용주에게는 당당하게 급여를 물어봤고, 그들도 급여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이용한 서비스에는 대가를 지불했고, 마찬가지로 내가 베푼 서비스에도 마땅한 대가가 주어졌다. 처음으로 한국의 무료배송, 무료상담, 무료서비스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우연히 시작한 요리는 즐거웠다. 말 그대로 천직이었다. 레스토랑에서는 매일같이 쇼가 펼쳐졌다. 그것이 설사 아주 작은 주방보조일 뿐이더라도 각자에게 확실한 역할과 자리가 있었다. 마침내 존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느낌╂들었다. 흙수저이든, 어떤 학교를 나왔든 상관이 없었다. 오로지 능력만 놓고 정당하게 경쟁해 나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성격이 달라진 것도, 한국에서보다 열심히 산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한국에서의 삶이 더 치열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불가능했고, 호주에서는 가능했다. 열심히 살다 보니 레스토랑의 헤드셰프가 되고, 호텔의 셰프가 되고, 마침내 내 가게까지 가진 오너 셰프가 되었다. 한국에서의 초라한 삶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대신 쿨하고, 구김 없이 밝고, 심지어 사업할 배짱까지 든든히 갖춘 또 다른 나, 앨리스가 있었다.

우리에게는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호주에 오며, 요리를 시작하며 삶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불필요한 경쟁을 할 필요도 없고, 남의 눈치를 보며 위축될 필요도 없다. 불편한 틀에 나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 그럼으로써 나만의 템포를 찾았고, ‘행복’이라는 것에 한 뼘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것이 ‘이민’ 덕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이민을 후회하기도 하고, 10년을 살고서도 한국이 그립다며 다시 떠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던 삶을 버리고 나의 삶을 찾았기에 행복해질 수 있었다는 것. 언제가 될지도 모를 미래의 행복을 찾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의 행복을 우선시했기에 괜찮아졌다는 것이다. 지금이 힘들다면, 견디고 버티는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지금 지향하고 있는 행복한 삶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나 자신에게 맞는 자리는 어떤 곳인지 말이다. 그리고 만약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민이라는 선택지도 한번쯤은 고려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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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박가영
저자 박가영은 1983년생, 스물다섯 개의 알바를 전전하던 천덕꾸러기, 모태 미스핏. 현재는 호주 멜버른에서 한식 비스트로인 수다SUDA와 네모NEMO를 운영하고 있는 어엿한 오너 셰프. 호주로 도피성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가 그곳에 아예 눌러앉게 되었다. 멜버른에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고민들, 머나먼 멜버른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하는 생각들을 책에 담았다. 브런치에서도 때론 언니처럼, 때론 친구처럼 이민과 호주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브런치 필명 멜버른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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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의 창/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x73**
    • 2018.09.21
    지은이 박가영은 호주 멜버른에서 오너 셰프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박가영은 호주 멜버른에서 오너 셰프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많은 알바를 했으며 알바를 하면서 경험한 여러 부당하고 좋지 않은 경험들로 인해 그리고 한국의 정서, 분위기, 입시위주의 교육 등으로 인해 호주로 이민을 갈수밖에 없었습니다.

    앞부분의 내용은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들을 말해주고 있으며 제가 어렸을때 경험하고 고민한 것들이 매우 같아 공감과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이민을 막연히 꿈꾸고 있거나 혹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있는 분들께 작거나 큰 도움이 될거라 느껴졌습니다.

    이력서 작성방법, 회화 학원, 컨설팅 상담 전 질문내용, 아플때 대처 방법 등 구체적인 것과 마음가짐까지 설명해줍니다.

    이민 전 참고할만한 타국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점들과 갈등 등 여러 스토리를 읽어보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어디에서건 '행복'하길
    • 평점 5점 만점에 3점
    • win****
    • 2018.09.13


    IMG_7866.JPG


     

    IMG_7866.JPG

     

    "지금의 나는 솔직히 괜찮아. 잘 살고 있어. 운 좋게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30대의 나는 더 이상 어릴 때처럼 우울하거나 어둡지 않아. 사랑하는 도시 멜버른에서 당당히, 한 명의 구성원으로 살게 된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 가끔은 이 사랑스러운 도시가 바로 내가 태어났어야 할 곳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한국에서는 언제나 불안하기만 했던 내가 멜버른의 품 안에서 이토록 편안한 걸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멜버른이 익숙해졌어. '지금은' 말이야." _5쪽(프롤로그)

     

    #박가영 #이민을꿈꾸는너에게 #이민을_꿈꾸는_너에게 #미래의창

     

    저자 박가영(앨리스).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처음 온지 10년, 현재 두 개 레스토랑의 오너쉐프로 호주 멜버른에서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 10년의 과정을 덤덤한 말투로 (자신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글을 브런치에 남겼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책.

     

    처음 호주에 온 워킹홀리데이 반 년의 허무, 첫 외국인 친구, 기술이민 결심, 그 후 cookery 공부, 호텔 레스토랑 근무, 눈 먼 행운이 찾아 온 타이밍에 얼결에 된 오너쉐프...

     

    한국에서의 알바 인생이 어땠는지 덤덤하게 말하기 시작했다가 서러웠다고 우짖듯이 끝나는 챕터가 있었다: 알바 뒤에 알바, 알바, 그리고 계약직의 삶. 서글펐다던.
    호주에서 아니 호주라서 할 수 있는 두 지역의 비교 챕터들도 짠했다: 몸평, 얼평, 패션평을 주로 받았다는 한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칭찬이 아니면 먼저 언급된 그 어떤 것도 '평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호주.(이건 친구문제 아닌가, 내 주변엔 입밖으로 얼평 몸평 패션평 하는 사람 없는데)
    저렴하고 빠른 한국 그리고 뭐든 느리고 돈드는 호주 (그리고 거기서 연유할지도 모르는 임금차이).
    까칠하지만 까칠하다고 할까봐 아무 말도 못했던 한국에서의 우울감 등.
    그리고 호주에 (cookery로 이민) 오려는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영어 공부, 이력서, 무료이민상담에의 권유, 역이민의 사례 등을 포함하는 챕터들.

     

    서른 중반에 이곳이 내 있을 곳이며 이 일이 내 할 일임을 찾은 앨리스는 행운아다, for sure.
    (비관주의자처럼 보이겠지만) 많은 '성공 못한' 사례들은 적히지 않고, 따라서... 읽히지 않는다.

     

    읽으며 멜버른의 한 카페의 그 카푸치노가 떠올랐다.
    호주가 시드니가 거기 남은 친구들이 갑자기 생각났다.

     

    한국은 헬조선이라 이민밖에 길이 없다고 믿는 이들에게,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 중에서도 호주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한 번씩 읽혀지면 좋을 책.

     

    너도 나도 우리도 어디서건 무엇을 하건- 그 행복을 언젠가 꼭 찾을 수 있기를 빈다.
    건투를 빈다.

     

     

    "무언가를 바꿨다고 해서, 문제를 풀면 정답이 주어지는 듯이 네게 행복이 간단하게 주어지진 않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계속 네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매었으면 해. 지금 어디서 무얼 하든, 네가 편안한 곳, 이 정도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을 마지막엔 꼭 찾길 바랄게. 네가 있어야 할 곳을,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들게 돌아가야 할지언정 끝내는 찾아내기를." _302쪽(에필로그)

     

    #에세이 #한국에세이 #멜버른엘리스 #브런치 #브런치연재 #나한국이아니라면괜찮을까 #이민쉬울것같으면서도거칠고험난한 #청명한멜버른의어느멋진날 #호주 #이민 #호주이민 #이민자의삶 #멜버른 #Melbourne #수다#Suda #네모 #Nemo #오너쉐프

  • 가진 거라곤 알바 경력뿐, 흙수저에 전문대 출신.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chr*******
    • 2018.09.12
    가진 거라곤 알바 경력뿐, 흙수저에 전문대 출신.
    한국에서 정한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내가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살을 엘 듯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 꼼짝없이 바깥에 서 있어야 하는 백화점 주차도우미 알바를 아홉 시간이나 하고 나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그러나 알바를 끝내고 터덜…
    가진 거라곤 알바 경력뿐, 흙수저에 전문대 출신.
    한국에서 정한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내가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살을 엘 듯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 꼼짝없이 바깥에 서 있어야 하는 백화점 주차도우미 알바를 아홉 시간이나 하고 나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그러나 알바를 끝내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귀갓길에 계속 머리에 맴도는 건 추위도 아니요, 다리의 통증도 아니요, 오늘도 어김없이 치러야 했던 VIP 암기 시험이다. 누구 회장님의 차종은 이거, 차 번호는 저거……. 입이 찢어질 듯한 미소를 보내고 허리를 90도 굽혀 정중한 인사를 건네도, 그렇게 인사를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VIP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멋지게 입장하는 VIP, 그리고 그 입장을 도와주는 배경으로서의 주차 도우미가 있을 뿐이다.
    몸담고 있던 모든 알바가 그랬다. 계약직과 알바는 그저 정규직들의 업무 보조, 끊임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의 부품 하나일 뿐 있으나 마나한 존재. 나라는 존재가 없어도 모든 일은 무탈하게 돌아가고 빈자리는 금세 다른 누군가로 채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치열하고 각박한 경쟁을 뚫고, 어떤 자리를 손에 넣어 톱니바퀴의 꼭대기 축으로 군림할 그릇은 못 된다. 왜냐하면, 다들 그렇게 말했으니까. 너처럼 유별나고 이상한 애는 한심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돈 좀 모아서 시집이나 빨리 가는 게 인생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닥치고 머리 터지게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했으니까.
    그랬는데, 가진 거라곤 알바 경력밖에 없는 흙수저에 고작 전문대 출신, 재주 하나 없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렇게 견디고 버티고 살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해질까? 누가 정해놨는지 모를 대한민국의 기준에 맞추어보면, 스물여섯 가영의 앞날엔 답이 없었다.
  •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 도피성 워홀에서 이민자의 삶으로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LSJ***
    • 2018.09.04

    이민을꿈꾸는너에게 (3).jpg


    이민을꿈꾸는너에게 (3).jpg

     


    열일곱 살 때부터 알바를 하며 수많은 일을 겪은 박가영 저자. 별의별 일들을 경험하다 보니 그저 도망치고 싶었던 심정뿐이었다고. 다들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며 그저 참고 넘겨야 하는 부조리함에 진저리 쳤습니다.

     

    이민을 왜 생각하게 되었는지 속풀이하듯 회상하는 부분은 읽는 이도 함께 분개할 정도네요. 그렇게 호주로 도피성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저자는 그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는 어떤 이유로든 이민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만만한 건 없다는 게 이민자의 삶에도 적용됩니다. 떠나기만 한다고 잘 풀릴 거라는 희망은 희망사항일 뿐.

     

    어떤 고난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럼에도 이민의 꿈을 꾼다면 시행착오를 덜 거치며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가 조언과 함께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책이 될 겁니다.

     

    저자는 이민을 통해 잘 풀린 사례입니다. 한국에서는 한심한 사람 취급 당하며 상처 입고 자격지심과 패배감에 사로잡혔던 그녀가 그곳에서는 긍정적이고 당당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괜찮지 않았는데, 호주에서는 괜찮은 건지 사회 시스템과 인식의 문제를 통해 하나하나 짚어줍니다.

     

    비교할 상대가 있는 트랙에서 뛰다가, 이제는 해변이나 공원에서 자유롭게 띄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이런 환경에서도 적응을 잘 해내지만, 누군가는 회의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각자에게 더 편한 환경은 저마다 다릅니다.

     

    저자는 각자의 걸음 속도에 맞게 갈 수 없는 환경 대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도 괜찮은 곳을 택했습니다. 아무리 초라해도 자신의 인생을 사는 걸 선택했습니다.

     

    한국에 다시 가기 싫어서 기술 유학으로 영주권을 얻은 저자. 자신 없는 영어 실력이었지만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도전합니다.

     

    쉬울 것 같았지만 실패하는 워홀러는 부지기수. 지나고 보면 워홀 시기야말로 유학, 이민의 초석을 다질 수 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인데 대부분 후회하는 일만 남깁니다. 성공적인 워홀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생활을 해야 하는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가 가득합니다.

     

    이민의 3대 요건인 돈, 기술, 언어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숙련된 기술자가 아닌 호주에서 유학해 기술까지 배운 저자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지만, 세 가지 모두 부족했던 저자의 경험담은 들어 둘 만합니다.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는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저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이민이 나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제는 두 개의 레스토랑 오너 셰프가 된 저자. 언젠간 기회가 올 줄 알았는데 오지 않던 한국을 떠나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착실하게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죽도록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현실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자신과 잘 맞는 환경과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었고, 장점과 능력을 꺼내 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민이 아니더라도 나를 발견하고 싶다면 환경을 의도적으로 바꿔보거나 다른 작은 도전들을 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응원의 손길을 내민 책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길을 먼저 도전해 본 저자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꿈꿔봅니다.


     

    이민을꿈꾸는너에게 (2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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