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회정의를 위한 개발지리와 개발교육

글로벌 사회에 새롭게 출현한 개발교육, 왜 개발교육인가?
오늘날 개발도상국들이 당면한 빈곤과 불평등은 해당 개발도상국은 물론 국제 사회 전반의 여러 정치·경제·문화적 요인에 기인한다. 특정 지역에서 누리고 있는 풍요가 다른 지역의 식량 부족, 기아, 빈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세계화 과정 속에서 점차 심화되는 개발 격차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거나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세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세계인의 협력 없이는 더 이상 이러한 지구적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다. 이는 또한 자신이 가진 지식, 기술, 자본, 경험 등을 나눌 때에야 비로소 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 역시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국제개발협력의 필요성이 계속 강조되고 있는 이유다. 현재 세계에서는 개발, 세계화, 불평등 간 연계에 관한 학습, 즉 개발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개발교육이 개발도상국의 빈곤과 불공정한 현실 그리고 그 원인을 이해하는 데 멈추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세계시민 육성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개발교육은 개인이 개발에 대한 바람직한 자세를 가지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정한 세계를 만들도록 도울 수 있다.

개발교육의 실천과 방향, 지리교육과의 관계를 탐색하다
이 책은 개발의 의미와 이론, 국제개발협력, 개발교육까지 ‘개발’에 관한 담론을 폭넓게 다룬다. 해당 주제에 대한 학문적 관심뿐만 아니라 개념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교육자 모두를 아우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또 이 책은 국제개발협력 분야뿐 아니라 변화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개발교육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책이 개발교육을 지리수업에서 어떻게 실현해 낼 수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시민 육성을 위한 개발교육은 글로벌 스케일과 자신이 살고 있는 로컬 스케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지리교육이 이러한 개발에 대한 관심, 이해, 논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개발교육의 교수학습 방법을 분석하고 그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화 과정에서 변화하는 사회의 교육적 요구와 글로벌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논의에서 출발했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지속가능한 발전교육, 글로벌 시민성교육 등 개발에 관한 여러 담론과 쟁점을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