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공감

디오게네스 03
고대 그리스에는 디오게네스라는 철학자가 몇 있었는데, 그 중 시노페의 디오게네스는 기인으로 유명했다.
이 디오게네스는 나무통 속에 살며 걸식해서 먹고 옷은 단 한 벌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단벌신사, 아니, 단벌 거지였지만 어린아이가 손으로 물을 떠먹는 것을 보고는 ‘내가 쓸 데 없는 것을 가지고 다녔구나.’ 하면서 하나뿐인 밥그릇마저 버렸다고 한다.
알렉산더대왕이 그리스를 정복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갔지만, 디오게네스는 가지 않았다. 알렉산더는 등불을 들고 사람을 찾아다닌다는 그 유명한 디오게네스를 보려고 부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친히 행차하였다.
“나는 알렉산더대왕인데, 내가 무섭지 않은가?”
“대왕은 착한 인간인가?”
“물론이지!”
“착한 인간이라면 무서워할 필요가 없지.”
“나에게 부탁할 것은 없는가?”
“그렇다면 좀 비켜주시오. 햇볕을 가리니까.”
알렉산더대왕은 ‘내가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고 탄식했다고 한다.
전쟁이 났다고 모두들 바쁘다고 하자 그 자신은 나무통을 굴리며 바쁜척했다는 디오게네스, 한낮에 등불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옳은 사람을 찾는다고 외치는 디오게네스의 행복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당신도 현자임이 분명하다.
▲ 알렉산더대왕에게 햇볕을 가리니까 비켜달라는 디오게네스

행복의 목표 04
누구나 한번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시도 받지 않고 목표도 없이 놀고먹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잠이나 실컷 자겠다는 사람, 좋아하는 운동이나 실컷 하겠다는 사람……. 사람마다 희망은 다르겠지만 그런 일을 계속한다고 해도 과연 며칠이나 지속할 수 있을까. 잠은 건강이나 휴식을 위한 것이지 그 자체가 행복의 목표는 아니다.
등산이나 운동은 왜 하는 것일까?
건강을 위해서 싫어도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산을 정복하는 기쁨, 실력이 향상되어 경쟁에서 이기는 기쁨,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기와 명예를 누리고 싶은 욕망, 이런 것 때문에 땀 흘리며 노력한다. 우리의 일도 등산이나 운동과 마찬가지로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더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태해지는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정상이라는 목표,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는 것처럼 도전하는 용기에서 행복을 찾아야할 것이다.

샤 아바스의 우정의 선물 23
옛날 페르시아에 변장을 하고 백성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샤 아바스라는 황제가 있었다.
어느 날 거지로 변장하고 석탄가루와 재가 뒤섞인 어두운 지하방에서 초라하게 살고 있는 늙은 화부를 만나러 갔다. 왕은 화부와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식사 때가 되자 화부가 먹는 마른 빵과 지하수나 다름없는 물을 나누어 마셨다.
그러자 불쌍한 늙은 화부에게 동정심이 생겨났다.
황제가 이윽고 말했다.
“이보게, 내가 누구인 줄 아는가? 자네는 내가 거지인 줄 알겠지만, 나는 이 나라의 황제 샤 아바스일세.”
거지는 전혀 동요하는 기색 없이 묵묵히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내 말의 뜻을 모르겠나? 나는 자네를 부자로 만들어 줄 수도 있고 고관대작의 높은 벼슬도 줄 수 있다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게.”
잠시 침묵하더니 늙은 화부가 말했다.
“황제폐하, 폐하의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저에게는 더 간절한 것이 있습니다. 이 누추한 곳까지 오셔서 제가 먹는 음식을 나누어 잡수셨고, 기쁜 일 슬픈 마음을 함께 생각해주셨습니다. 어떤 값진 선물을 주시지는 않았지만, 폐하 자신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오직 바람이 있다면 우정이란 선물을 거두지 마시길 바랄 뿐이옵니다.”
◀ 한 시녀를 안고 있는 샤 아바스. 카심 무사르비르 모하메드, 1627, 세밀화, 루브르박물관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용기 32
처음 시작하는 일에는 실패가 따르기 쉽다. 그렇다고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아기가 기기 시작하면 서기를 바라고, 서면 걷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몇 번씩 넘어지면서 걷는 방법을 배우고 드디어 뛰는 모습을 보면 감동을 느낀다.
‘인간은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로구나.’하는 소박한 진리를 어린아이를 통해 깨닫게 된다.
영국의 소설가 올리버 골드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영광된 삶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일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난다는 신념이다.”
일곱 번 넘어졌다가도 여덟 번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되어야 인간은 굳세어지고 불굴의 의지를 가져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런데 실패의 원인 가운데 대부분은 자만심, 교만, 태만, 유비무환의 결여, 자신을 견제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러나 실패를 했더라도 바로 일어설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성공의 디딤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 올리버 골드스미스(172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