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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권 지음
어크로스

2014년 10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10월 10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25MB)
ISBN 9788997379521
쪽수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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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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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디지털의 건강한 관계 맺기를 위한 지침서!
스마트폰과 SNS는 한편에서는 연결과 공유를 가속하고 한편에서는 검열과 감시를 강화한다. 이러한 시대에 개인이 디지털의 풍랑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향유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철학과 구체적인 지침을 ‘디지털 리터러시’ 개념으로 제안한다. 디지털의 속성과 구조를 파악하고 디지털 문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필수 교양이 된 것이다.

우선, 노출의 시대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셀카 본능, 위치정보 피해, 사회공학 해킹, 빅브라더 쇼와 DIY 감시의 시놉티콘 등을 사례로 들며 자각 없이 스스로 프라이버시를 포기해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어 연결과 공유를 기본값으로 하는 디폴트 세팅의 덫, 세계 최대의 SNS인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이 가진 복합적 의미, 얼굴 인식 기술과 개인별 맞춤 서비스의 문제점 등을 파헤침으로써 디지털이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되고 있는가를 파악해본다.

특히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소통법을 분석하면서 소통의 풍요 속 공감 능력의 저하 현상을 포착하고 그 결핍을 채울 법칙을 제안한다. 그리고 새로운 에티켓인 통신 프로토콜을 자세히 소개하고, 던바의 수와 관심의 경제학에서 사회적 관계 맺기의 적정선을 알려주며, SNS가 주는 박탈감이나 행복감 모두를 성찰하면서 도구로서 현명하게 사용할 방법을 권한다. 더불어 존엄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중요한 요소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권리에 대한 시민 의식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진짜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현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용자 자신이 어떤 특성의 기술과 기기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그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좀처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진짜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디지털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이 지닌 편의와 위험성을 동시에 알고, 조심스레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프롤로그 새로운 문법을 익혀야 할 때

PART 1
스스로 드러내는 사람들 ━ 프라이버시의 종말
1 노출의 시대, 프라이버시는 있는가
겉 다르고 속 다른 IT 수장들│설계자도 피하지 못했다
2 참을 수 없는 셀카 본능
우리는 왜 그렇게 셀카를 찍어댈까?│왜곡된 욕망의 기록
3 위치 기반 SNS의 색다른 활용
도둑과 스토커에게 보내는 초대장│공개된 개별 정보들의 위험한 결합
4 스스로 털어놓게 만드는 사회공학 해킹
빗장을 열게 하는 심리 해킹의 기술│유출과 노출은 동전의 양면
5 드러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감시의 덫을 피한 사람들│투명사회의 일원으로 산다는 것
6 누가 빅브라더를 돕는가
쇼가 된 ‘빅브라더’│포르노그래피적 노출과 파놉티콘 통제의 이중주
7 과거에 발목 잡힌 사람들
입학과 취업의 새로운 관문, 구글링│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산업, 온라인 평판관리
8 미디어 시대의 소년등과(少年登科)
만들어진 이미지의 소비│아이에게도 사생활이 있다
9 새 출발의 불가능성
사회적 망각의 보장│연결이 기본값인 디지털 세계의 족쇄
10 지워지지 않는 시대, 잊혀질 권리의 부상
최초의 ‘잊혀질 권리’ 판결│기억하는 기술에서 망각하는 기술로

PART 2
우리를 공공재로 만드는 디지털의 방식 ━ 뉴 빅브라더의 진화
1 주어진 대로만 사용한다면
국가별 장기 기증률 차이의 원인│디폴트 세팅의 함정
2 ‘좋아요’는 어떻게 우리를 옭아매는가
공감에서 공유까지, ‘좋아요’의 복합적 의미│숨기고 싶은 ‘좋아요’의 궤적
3 페이스북은 당신의 얼굴을 알고 있다
얼굴 인식의 다양한 활용│구글이 유일하게 서비스하지 않는 기술
4 당신을 꿰뚫어보는 검색 서비스의 진실
검색 알고리즘의 숨은 특성│사용자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필터 버블
5 타자의 욕망을 검색하라
신상 털기 자동완성│모든 건 사용자 책임?
6 스팸 메일의 경제학
스팸 메일은 왜 줄어들지 않을까?│발송자에게 친절한 ‘수신 거부’
7 카카오톡 ‘1’에 얽힌 권력관계
사용자의 욕망을 담은 기술의 편법│추적자를 따돌릴 권리
8 우리의 사고가 ‘얄팍’해지는 까닭
동시 작업처럼 보이는 착시의 기술│멀티태스킹을 권하는 사회
9 시간 통제력에 관한 사회학적 고찰 Ⅰ
‘기다림’을 없애는 두 가지 방법│사라져가는 경험들
10 시간 통제력에 관한 사회학적 고찰 Ⅱ
‘순간’을 선택하는 세 가지 모습│보존되고 지속되는 세계
11 무엇을 위한 개발인가
사용자는 뒷전인 기술 경쟁│더 많은 데이터, 더 나은 서비스?
12 빅데이터 산업의 어두운 그늘
미래를 예측하는 데이터 과학│페이스북의 ‘감정 조작’ 실험
13 기술이 통제를 벗어날 때
기술 낙관론의 배신│감지 불가능한 기술의 진화

PART 3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문법 ━ 디지털 리터러시
1 언어생활의 문명사적 전환
카카오톡으로 달라진 이 시대의 소통법│지워지지 않는 대화의 특성
2 소통의 풍요 속 눈치의 빈곤
외로워지는 사람들, 둔감해지는 아이들│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 메라비언의 법칙
3 던바의 수가 알려주는 친구 맺기의 적정선
우리에게는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한가│관심의 경제학
4 페이스북이 불행이나 행복에 끼치는 영향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요인│행복감을 증진시키는 현명한 사용법
5 SNS와 결별의 상관관계
결별의 원인인가 결별의 도구인가│SNS 환경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방식
6 ‘정보 비만증’에 필요한 처방
비만의 공식을 깨지 못하는 인간 본능│신종 질병에 대처해야 할 정보 생활
7 모나리자에서 배우는 생각하는 법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스푸마토│문명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놀라운 통찰
8 뇌도 충전이 필요하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뇌의 휴식│사람이 기술과 맺는 관계의 역설
9 스마트 시대의 새로운 놀이 발명
폰 스택 게임의 등장 배경│고급 취향이 된 스마트폰 금지 코드
10 스마트폰 없는 사람들
IT 저술가 니콜라스 카에서 철학자 김영민까지│거센 흐름에 떠내려가지 않는 유영법
11 모바일 신언서판의 관리법
‘여보세요’가 사라진 통신 프로토콜 문화│관계의 격을 높이는 배려의 에티켓
12 디지털 네이티브 자녀를 둔 디지털 이주민 부모의 초상
다른 인종, 디지털 이주민과 원주민│디지털 시대에 부모가 된다는 것
13 IT 종사자의 남다른 자녀 교육법, 디지털 페어런팅
자녀의 디지털 생활에 적극 개입하는 부모들│실리콘밸리의 컴퓨터 없는 학교 발도르프
14 프라이버시에 대처하는 스티브 잡스의 태도
잡스가 지켜내려 했던 것│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시민 의식
15 공유되지 않을 권리
노출이 당연한 경우는 없다│탄광 속 카나리아의 경고

에필로그 디지털 리터러시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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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SNS로 상징되는 21세기의 디지털 문명은 기존의 어떤 사회적 변화보다 그 속도가 빠르고 영향이 광범하고 근본적이다.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적 환경에 사용자인 인간이 보조를 맞추기란 숨이 턱에 차는 일이다. 더욱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던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디지털 기기를 만난 아날로그 세대는 더욱 숨이 가쁘다. (10쪽)

요즘 세상에서는 문자를 읽을 줄 안다고 해서 까막눈을 벗어난 것이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리터러시(문해력)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유치원생이 한글을 깨쳤다고 해서 신문 기사나 보험 계약서를 이해하고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는 없는 것처럼 우리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11쪽)

디지털 시대의 빅브라더는 감시 대상들의 행동을 금지하고 억압하는 대신 그들이 스스로를 노출하고 '좋아요'를 누르도록 유혹한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을 쓰면서 사용자 스스로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는 감금 상태에서 수감자의 겉모습을 감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수감 대상의 내면까지 파악하게 한다. 빅브라더는 오웰이 《1984》에서 묘사한 물리적 절대 권력자가 아니라 정보화 사회를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또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노출하고 동시에 그만큼 타인의 일상과 내밀한 영역을 들여다보게 하는 정보기술 구조 자체다. (64쪽)

디폴트 세팅은 단순히 편의성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용자의 기기 활용 습관과 행동을 규정해버리는 막강한 권한과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디폴트 세팅은 사용자에게 친절한 사용 환경을 안내하는 도우미 노릇을 하기도 하지만 주인을 무례하고 무식한 시민으로 만들기도 한다. (101쪽)

디지털 시대에 검색은 단순히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뭔가를 찾아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사용자의 개인정보, 관심사, 습관, 행동에 관해 어떤 기업보다 방대하고 상세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거대 검색 기업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상세하게 알고 있다. (135~136쪽)

스마트폰에서 문자로 소통을 하다 보면 아무리 오랜 시간 채팅을 하더라도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상대의 감정 변화를 살피면서 소통할 때의 경험을 할 수 없게 된다. 속칭 ‘눈치빨’이 떨어지는 것이다. (227~228쪽)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친구와 소통할 수 있고, 동시에 여러 사람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이것이 오히려 관계의 피상화를 가져오는 역설적 상황이다.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의 주된 원인이 디지털 기술은 아니다. 그럼에도 디지털 기술은 다른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관계의 깊이보다 양을 추구하는 경향을 만들고 있다. (238쪽)

기술이 저절로 관계를 맺어주거나 깨뜨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술의 속성인 편향성과 기술이 만들어낸 환경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다.
자신이 많은 시간을 할당하고 있는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서 그 속성을 모른 채 나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한 태도다. 이슬비를 맞고 오래 걷다 보면 몸은 축축해진다. 어떤 비에는 우산이 필요하다. (255쪽)

셀카 본능에서 잊혀질 권리까지,
삶의 격을 높이는 디지털 문법의 모든 것

기록하고 기억하는 디지털, 검색하고 공유하는 사람들,
사람과 디지털이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한 단 하나의 지침서

셀카봉과 카카오톡 사찰 논란.
일견 관계없어 보이는 최근의 두 가지 이슈는 오늘날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가 불러온 새로운 사회 현상을 압축해 보여준다. 스마트폰과 SNS는 한편에서는 연결과 공유를 가속하고 한편에서는 검열과 감시를 강화한다. 이러한 시대에 개인이 디지털의 풍랑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향유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철학과 구체적인 지침을 ‘디지털 리터러시’ 개념으로 제안한다. 디지털의 속성과 구조를 파악하고 디지털 문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필수 교양이 된 것이다. 저자는 정보기술 분야를 취재하면서 디지털 전문가들이 기술의 장점과 단점을 인지하고 조심스레 접근하는 것에 비해 일반 사용자들은 무분별한 사용으로 삶의 균형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고 밝힌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뜻밖의 난관에 처하거나 자녀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갈 방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고민을 담아낸, 사람과 디지털의 건강한 관계 맺기를 위한 처방이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공유되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프라이버시 권리에 관한 시민 의식을 일깨우고 ‘잊혀질 권리’에 대한 사회적 약속을 만들 것을 촉구하며, 만인의 정보를 축적하기 위해 IT 기업의 입맛대로 ‘디폴트 세팅’(초기/기본 설정)되어 제공되는 기기와 서비스를 파헤치면서 사용자들이 자신의 쓰임에 맞게 ‘나만의 설정'으로 바꾸는 법을 제시하고, 디지털 네이티브 자녀를 둔 디지털 이주민 세대를 위해서는 IT 종사자들이 실천하는 ‘디지털 페어런팅' 사례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부모 되기에 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을 다룬 번역본은 많지만 균형 있는 관점으로 디지털의 문명사적 전환에 대한 인문적 사유와 더불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침까지 아우르는 국내서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연륜 있는 IT 기자로서 디지털 기술에 관한 전문적 내용을 다양한 문헌과 연구 결과를 통해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IT 전문 지식에 생소한 일반 독자들을 위해 일상의 풍부한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는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디지털 사회생활 가이드다.

1. 셀카 본능으로 보는 자발적 프라이버시 포기의 현상학
- 장례식장에서도 '치~즈'를 외치게 하는 셀카의 유혹,
우리는 왜 그렇게 셀카를 찍어댈까?
셀카봉이 필수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셀카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평가받기도 하는 이 막대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자신의 모습을 담는 일이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셀카 촬영은 거울이 등장한 후에 수시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게 된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행위가 되었다. 셀카는 자기만족, 나르시시즘의 발현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셀카의 본능은 “나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인정받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32쪽) 인정 욕망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이러한 욕망을 더욱 부추긴다. 이는 셀카 사진에 그치지 않는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프라이버시는 더 이상 사회적 규범이 아니다”라고 공언했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것들을 공유하도록 세팅되어 있는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 사용자들은 자발적 프라이버시 포기에 동참하며 자신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기꺼이 드러낸다.
1부 《스스로 드러내는 사람들》에서는 이처럼 노출의 시대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셀카 본능, 위치정보 피해, 사회공학 해킹, 빅브라더 쇼와 DIY 감시의 시놉티콘, 신상 털기와 온라인 평판관리 산업의 등장, 최초의 잊혀질 권리 판결 등을 사례로 들며 자각 없이 스스로 프라이버시를 포기해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앞으로 청소년들은 성인이 되는 순간 자신의 디지털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모두 이름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에릭 슈미트(구글 회장)

2. 카카오톡으로 보는 디지털 구조의 진실과 문명사적 전환
- 글로 대화하는 시대, 늘어나는 소통 속 줄어드는 눈치와 자유
국내 인구 75퍼센트가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 대한 사찰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적 의사소통의 수단이 검열과 감시의 대상이 된 데 반발한 사용자들이 사이버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히 국가 권력의 문제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SNS가 가져온 편리함 뒤에 가려져 있던 디지털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의미 있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톡이 불러온 가장 중요한 변화는 우리가 말을 글로 자동 기록하는 언어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나와 상대와 서버에 세 개의 원본이 있는, 일종의 내용 증명 대화다.”(219쪽)
디지털 시대에 프라이버시 문제가 화두가 되는 것은 이처럼 디지털이 모든 것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잊혀질 권리》의 저자 빅토어 마이어쇤베르거 교수에 따르면 “유사 이래 인류에겐 망각이 기본이고 기억하는 것이 예외적 현상이었으나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은 망각이 예외가 되고 기억이 기본값이 되게 만들었다.” 지워지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용자들이 남기는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국가 권력이나 거대 IT 기업 같은 빅브라더뿐만이 아니다. 검색하고 공유하는 사용자들 자신도 뉴 빅브라더가 되어 DIY 감시 사회를 이룬다.
사이버 망명을 시도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디지털의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기기와 서비스를 주어진 대로만 사용한다면 우리의 프라이버시의 영역은 갈수록 축소될 수밖에 없다. “정보화 시대 빅브라더로부터 숨는 방법은 추적에 노출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아예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상대에게 추적의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정보화 도구를 외면하고 살아갈 수 있는 현대인은 거의 없다.”(54쪽)
디지털 문명은 급속도로 우리 삶에 파고들었기에 그 구조와 속성을 인지하며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2부 《우리를 공공재로 만드는 디지털의 방식》에서는 연결과 공유를 기본값으로 하는 디폴트 세팅의 덫, 세계 최대의 SNS인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이 가진 복합적 의미, 얼굴 인식 기술과 개인별 맞춤 서비스의 문제점, 검색엔진의 자동완성 기능과 카카오톡 수신 확인 기능이 구현된 불온적 배경, 스팸 메일이 줄어들지 않는 옵트 아웃(사후 선택적 거부) 정책, 멀티태스킹 신화, 빅데이터 산업의 위험성, 기술의 편향성 등을 파헤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디지털이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되고 있는가를 파악하게 한다.

“디지털 기술은 객체가 아니라 목적을 띤 시스템이다.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면 그것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것이다.” -더글러스 러시코프(미디어 이론가)

3. 삶의 격을 높이는 새로운 신언서판(身言書判)의 기준
- 스마트폰 사용법만 보아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이 또 하나의 신체처럼 여겨지는 시대,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SNS는 친구의 정의를 바꾸고 카카오톡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에서 전에 없던 문명사적 전환을 가져왔다. 하지만 앞서 살폈듯이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면서 온갖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해치는 스마트폰 중독과 신종 질병들,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 개인정보 유출, 감시와 통제, 우리는 영영 디지털 세계의 그늘에서 고난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까? 아날로그 환경에서 살다 뒤늦게 디지털 문명 사회로 들어선 디지털 이주민 세대, 그리고 ‘가장 멍청한 세대’로 지칭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까지 함께 익혀야 할 디지털 사회 문법은 무엇일까?
오늘날 스마트폰과 SNS는 그 사용법에 따라 한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로 기능한다. 과거에 인물을 판단하는 조건이었던 몸가짐, 말씨, 문필, 판단력, 즉 신언서판이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판단 기준이 된 것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을 어떤 용도로 활용하는지, 어떤 태도로 사용하는지를 보면 자연스레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최근 입학과 취업에서 대학과 기업의 지원자 온라인 평판 조회는 중요한 절차로 채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삶의 기회가 축소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꾸려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신언서판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의 소통법을 분석하면서 소통의 풍요 속 공감 능력의 저하 현상을 포착하고 그 결핍을 채울 법칙을 제안해주며, 새로운 에티켓인 통신 프로토콜을 자세히 소개하고, 던바의 수와 관심의 경제학에서 사회적 관계 맺기의 적정선을 알려주며, SNS가 주는 박탈감이나 행복감 모두를 성찰하면서 도구로써 현명하게 사용할 방법을 권한다. 더불어 존엄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중요한 요소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권리에 대한 시민 의식을 강조한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상상력의 영역, 휴식과 무위의 가치를 역설하기도 한다.
이처럼 ‘유리감옥’에 갇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묘사되는 현실에서 벗어나 디지털 삶의 격을 높일 지침을 소개하는 3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문법》은 이 책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모두 바꿔놓았다. 더 많이 연결되고 더 많이 공유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 디지털 세계는 더 많은 기록과 기억을 남긴다.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은 디지털 시민이라면 누구나 숙고해보아야 할 이 시대의 주요한 물음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공유하며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현명한 답변을 만들어갈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디지털 리터러시 10계명
1. 기기가 당신을 조종하지 못하게 하라.
2. 디폴트 세팅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꿔라.
3. 가능한 한 자주 방해금지 모드를 활용하라.
4. 수시로 이메일, 알림을 삭제하고 청소하라.
5. 뇌가 휴식할 시간을 제공하라.
6. 올리기 전 프라이버시를 먼저 점검하라.
7. 소셜네트워크의 분칠에 현혹되지 마라.
8. 스마트폰과 동침하지 마라.
9. 스스로를 구글링해보라.
10. 모바일 신언서판이 새 에티켓이다.

책속으로 추가

전통 사회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었던 ‘신언서판’은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의미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전화가 걸려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마련인 그 사람의 말하는 태도와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 문자 대화와 SNS에서의 표현 방법 등은 모바일 환경에서 누군가의 인상과 됨됨이를 판단하게 하는 주요한 요소다. (296쪽)

부모가 디지털 기술을 전문가만큼 알아야 비로소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디지털 세상을 제한 없이 만나게 될 자녀가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와 디지털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소통과 신뢰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임금에게 제왕학을 가르치는 ‘왕사’는 당대 최고의 학식과 덕망을 겸비한 자였다. 디지털 시대에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일종의 왕사가 되는 일이다. (305쪽)

프라이버시 권리와 노출의 위험에 대해 얼마나 잘 인지하고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자유로움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사적 정보 노출이 초래할 장기적 위험을 알고 대처하는 능력이 자유로움 삶을 향유하는 데 필수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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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구본권

저자 구본권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언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1990년부터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2014년 설립된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인터넷에서는 무엇이 뉴스가 되나》(2005),《별별차별》(2012, 공저)을 저술했고《잊혀질 권리》(2011)와 《닷 컴플리케이티드(Dot Complicated)》(출간 예정)를 번역했다. 정보기술 분야를 취재하면서 디지털 전문가들은 기술의 장점과 단점을 인지하고 조심스레 접근하는 것에 비해 일반 사용자들은 무분별한 사용으로 삶의 균형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뜻밖의 난관에 처하거나 자녀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갈 방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최근 화두가 된 ‘잊혀질 권리’ 문제를 2007년에 앞서 제기했으며, 디지털 시대의 인권을 다루는 ‘프라이버시의 종말’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사람과디지털연구소를 설립해 기술의 새로움과 편리함 너머 더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용법을 성찰하고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네이버캐스트에 ‘디지털 리터러시’를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첫 번째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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