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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나무에도 눈꽃은 피더라

김선희 지음
숨쉬는행복

2017년 04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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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0.50MB)
ISBN 9791188233359
쪽수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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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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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길다고 이쁜것들이 사라진것은 아니다.
속으로 속으로 숨어서 피어낸 것들
하늘 구름속에서 날리는 눈들이 모여 빈나무에 피어낸 눈꽃들처럼 고운것들도 많다.
길고 지루한 겨울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살아가면서 특히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아지는 것들 가운데 자연을 보는 눈이 깊어짐을 느낀다.
자연이 주는 지혜와 작은 기쁨들이 긴 겨울에도 찾아 들었다.
빈나무에도 눈꽃은 피었으니 말이다.
차례



프롤로그 9
빈 나무 10
침묵 13
마른 잎 갈잎이 모여든 곳 14
솔 향의 날카로움 16
땅속의 겨울은 따사롭다 18
빈 나뭇가지 20
언 땅의 고운 선물 21
고운 것을 보는 눈 22
빈 마음의 기도 23
늪 24
반짝이는 희망 하나 26
서로 다른 길 27
걱정하나 똑 구른다 29
생가지 30
대숲 31
도자기를 빚으며 32
눈 내리는 날 33
빈 먼지뿐 35
미래형 인간들 36
한번 신뢰를 잃은 사람들 37
관계 38
잡초와 꽃들 사이에서 39
시키는 대로 산다는 것 40
봄 41
뿌리 같은 물 속이 되어라 42
쉼터의 아침 44
풀꽃들의 주인 이련다 45
용서 46
하루를 하루로 시작하는 오늘 47
편백나무 숲의 하늘 48
봄의 풋내음이 흐른다 49
세상이 시끄러우면 50
마음 밭에서 51
토닥 토닥 53
내 마음에도 봄이 왔으면 54
낯선 사람 55
바라는 삶 56
감정의 습관 57
겨울 값을 치르고 봄은 온다 58
봄의 소리 60
두부 한 모의 정 61
내게 온 화분 62
분갈이 63
꿈이 머무는 곳 64
스쳐가는 인생이라네 65
참새떼 66
열정 뒤에 머문 잔잔함 68
밤하늘의 달처럼 밝아라 69
오솔길이 되어 70
검은 동굴 72
끝없는 동아줄 73
바람 같은 물결 74
봄이 왔는데 봄이 아니로구나 75
얼굴 내민 사람들 76
하늘이 맑은 이유 78
새싹의 마음으로 살고 싶어라 79
삭막한 시대 80
신뢰 잃은 사회 81
고요한 사냥터 83
봄비 뿌리던 날 85
무거운 짐 덩이들 86
새로운 호흡 88
새싹의 마음 89
자욱한 먼지 90
봄향 92
동물들의 선물 93
봄 노래 95
들어라 귀야 96
선택 97
닮은 꼴 98
현재로 남아야지 99
제비꽃의 윙크 100
민들레 꽃씨 101
성장의 대지로 자라라 102
악의 꽃 들이어 멈추어라 103
열매 잃은 시대 104
따뜻한 정을 그리며 105
숲에서 107
에필로그 109

빈 나무



안개 낀 도시처럼
뿌연 대지 위에
빈가지 두른 즐비한 거리엔
말 많은 침묵만이
가라 앉는다

한 해가 구름 뒤로 숨은 듯
뿌옇게 거리를 타고 흐른다
잔가지들이 빈 몸을 흔들며
말없는 걸음걸음을
어디론가 끌고 가는 기분이다

마무리 되어 가는
마지막 한발자국의 무게를 실어
끝없는 길을 걸어간다
아직은 멈추어 지지 않는 길
아직은 머물러지지 않는 길 위에
뿌리 채 박고 서 있는
빈 나무엔 생명이 자라는지
긴 호흡으로 물어보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만
바람 따라 몰려든다

잔주름 커지는 이마에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의문점을 찍으며
가지 끝에 손을 대어 본다

온몸으로 묻고 싶은 것들
알고 싶어지는 것들을 묻는
가지는 힘없는 말을 한다
깊은 겨울 뿌리로 가보라고

작은 생명들
마름 위에 놓여진 작은 기운들
죽은 듯 조용한 고요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언 땅을
찬양하듯 고요히
응답해 주는 것들

삶이 주어져 있는 한
애쓰라고
화나고 슬프고 아프고
무거운 등짐을 지고 가는 길 위에서
놓여 있더라도
주저 말고 사르라고

고요한 침묵의 언어는
빈가지 위에 매달려
언 땅 뿌리로부터 힘을 얻으라
손짓한다

작은 생명들이 지는 소리는 가슴을 울리는 작은 종소리 같습니다.
어디선가 울리는 풍경소리도 마음을 움직이듯이 작은 생명들이 사라져가는 길은 깊은 한숨을 모으고 그리움도 쌓이게 합니다.
살구 향이 퍼질 때 다가오는 가벼운 그리움 한 장이 오늘도 바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생명의 그림자들이 햇살아래 모여 작은 길을 만듭니다.

- 도서출판 숨쉬는 행복

작가정보

저자(글) 김선희

김선희시인

1969년 서울 출생 대원외고 졸업
1997년 방통대 국어국문과 및 명지대학원 관광학과 졸업
2006년 순수문학지 등단
2008년 반딧불시집 출간시작으로 작품활동 시작
2011년 계룡 김장생 문학상수상
2013년 낙엽에도 가시가 있다 시집 등 다수 출간
2016년 불꽃을 태워라 외 전자책시집 다수 출간
2017년 도서출판 숨쉬는 행복 출판사 설립
2017년 도서출판 숨쉬는 행복 개미의 샘 수필집
게으른것이 아니라 느린것이 시집등 다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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