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삶을 바꾸는 만남

‘멘토링’이라는 용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 멘토(Mentor)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이타이카 왕국의 오디세우스 왕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가장 믿을 만한 친구 멘토에게 아들 텔레마쿠스(Telemachus)를 보살펴 달라고 부탁합니다. 멘토는 오디세우스가 출정해 있는 10년 동안 친구이자 스승이며 상담자이자 아버지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텔레마쿠스를 인격자이자 용사, 지혜로운 왕자로 성장시킵니다. 그 이후로 백성들 사이에서는 훌륭하게 제자를 교육시킨 사람을 가리켜 '멘토'라고 부르게 되었고, 고대 그리스에서는 젊은 남성에게 아버지의 친구나 친척 가운데 경험 많은 남성과 짝지어 주어 지혜와 가치관을 배우게 하는 관습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멘토링이란 ‘심리적 · 사회적 어려움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멘티)과 이러한 청소년에게 심리적 · 사회적 도움을 제공해 주는 성인(멘토) 간의 지속적이고 친밀한 일대일 관계’를 뜻합니다. 멘토링의 핵심은 특정한 타인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점이며, 여기에서 멘토는 ‘한 개인의 지속적 성장과 삶의 목표 실현을 돕는 사람’을 말합니다(Anderson, 1999). 1978년 예일대학의 레빈슨 교수가 쓴「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theseasons of man's life)에서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로 들어가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없음은 마치 어린이에게 부모가 없는 것과 같다”고 언급하며 멘토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특히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성숙한 도약의 발판이 되는 마음의 근력이라 불리는 ‘회복탄력성(resilence)' 연구가 부상하면서 멘토링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더욱 확장되었습니다.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는 능력에서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은 대부분 주변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 주는 ‘멘토’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여러 연구자들이 밝혀 낸 것입니다. 특히 불우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이 힘든 인생의 상황을 극복하는 능력과 도움을 주는 어른, 즉 멘토와 강한 조력 관계를 맺는 것이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저소득층과 빈곤가정, 부적응 청소년 등을 위한 멘토링프로그램이 주요한 사회지원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