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제
2017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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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8651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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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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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8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강경애의 장편 소설. 가난한 머슴의 딸로 태어난 여주인공 ‘선비’는 일제 시대 조선의 최하층 여성이 겪을 법한 많은 고초를 다 겪던 끝에 결국 주인인 덕호에게 겁탈을 당한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던 선비는 서울로 올라와 자신과 마찬가지로 덕호에게 유린당한 친구 ‘간난이’를 찾아가고, 함께 방직 공장에 취직하게 되는데….
작가연보
작품소개
해가 벌겋게 타올랐다. 그들은 저 해를 바라보면서 단결의 힘이란 얼마나 위대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오늘의 저 햇발은 그들의 이 단결함을 보기 위하여 저렇게 씩씩하게 솟아오르는 듯하였다. 그들은 저 햇발에 비치어 빛나는 저 바다 물결을 온 가슴에 안은 듯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비치는 모든 만물은 새로움을 가지고 그들을 맞는 듯싶었다. 동시에 무력하고 성명 없던 자기들이 오늘 이 순간에는 이 우주를 지배하는 모든 권리란 권리는 다 가진 듯이 생각되었다. 자기들이 단결함으로써 이러하고 있으니 기세를 부리던 백통테 안경을 위시하여 기선의 기중기며 선원들까지 아주 동작을 잃어버리고 깜짝하지 못하였다.
-강경애, <인간문제> 중
강경애 작가가 겪은 유년 시절의 극심한 빈곤은 그의 문학 세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등단 이래 줄곧 빈곤과 사회 하층민의 인권 등에 대한 작품을 써온 그는 소설 <인간문제>를 통해 1930년대 한국의 참상을 본격적으로 고발한다. 소설에는 사회 최하층으로 분류됐던 농민들과 머슴들의 비참한 삶,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한층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끝없는 비극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다. 악덕 지주의 음흉한 모습은 물론, 지식인이라 불리는 ‘신철’이 현실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되는 과정도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어려운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이 비록 미미하게 느껴질지라도, 이 소설이 꼭 비극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선비와 간난이, 첫째를 넘어, 전태일을 넘어, 우리 사회는 아주 조금씩 그렇게 발전해 왔고,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1906.04.20~1943.04.26
황해도 송화 출생. 1925년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했으나 동맹 휴학과 관련해 퇴학당하고 서울 동덕여학교에 편입해 약 1년 간 수학했다. 1924년 문단에 데뷔했고, 1929년에는 근우회 장연군지부의 간부로 활동했다. 당시 조선일보에 ‘염상섭씨의 논설 ‘명일의 길’을 읽고’를 투고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31년에는 조선일보에 독자투고 형식으로 소설 《파금》을 연재했고, 잡지 《혜성 (彗星)》에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였다. 그 해 6월에는 장하일과 결혼해 간도로 이주하고 잡지 북향지의 동인이 되었다. 이후 1934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장편 《인간문제》와 1936년 발표한 《지하촌》 등을 발표했다. 1939년 조선일보의 간도지국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지병이 악화돼 장연으로 귀향했고, 1944년 사망했다. 유년기의 극심한 빈곤과 생애 대부분을 보낸 간도에서의 체험은 강경애의 작품 세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로 식민지 자본주의 하의 궁핍한 삶과, 그에 맞서 투쟁을 벌이는 민중의 모습을 그린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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