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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

박상하 지음
생각출판사

2018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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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17.48MB)
ISBN 9791196110857
쪽수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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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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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역사란 승자와 패자의 기록이다. 엄밀히 말해 그 이상도 이하도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란 따지고 보면 그만큼 냉혹한 것이다.
우리는 마땅히 그 역사의 전자에 나서고 싶어 한다. 누구라도 후자를 결코 원하는 이란 없다. 그렇더라도 우리의 의지대로 쓰여 진 역사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다시 말하지만 역사란 냉혹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반드시 승자와 패자만을 기록하고 있을 따름이다.
더욱이 승자는 그리 많지도 않다. 치열한 경쟁이 맞붙을 적마다 나머지 대다수는 그만 속절없이 패자의 나락으로 추락하곤 만다. 언제 어느 때나 승자의 영광은 으레 제한되어 있기 마련이어서, 그것을 향한 우리의 욕망은 항상 간절할 수밖엔 없다.
따라서 역사란 늘 승자에 방점을 둔다. 우리 또한 그 방점에 환호하고, 전설을 만들며, 전설의 미덕을 찾아 학습하려 애를 쓴다. 방점을 받지 못한 패자의 역사가 승자의 그것에 조금도 못지 않다하더라도 한사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만 이유도 딴은 거기에 있다. 오로지 승자의 방점만을 위해서, 그렇듯 붉은 두 눈을 빤히 뜨고서 온갖 야비한 술수를 마다하지 않더라도, 때문에 인간적인 체취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하더라도, 하지만 그 같은 지적에 대한 손가락질도 유감스럽지만 결국 오래 가진 않는다. 마지막 순간에 이기면 그만이라는 식의 결과론에 이내 묻혀버리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어떤 과정을 중시하기보다는 결과만이 우선시되어 단순히 승자는 아름다운 것이며, 패자는 추악하다는 전형이 어느새 짱돌처럼 굳어지고 만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주제인 치욕은 과연 어느 쪽인가. 승자를 위한 아름다운 통과의례인가. 패자를 위한 비열한 자기변명인가. 그도 아니면 그 같은 승자와 패자를 가늠케 하는 또 다른 시험의 장인가.
조선 선비 11인을 불어내어 ‘치욕’을 물었다.
-


/ 본문 일부 /

충절을 지켰던 성삼문이 그렇듯 목이 베여나간 다음에도 사지가 찢겨져 죽어가는 능지처참을 당하고 있을 때, 둘도 없는 친구였던 신숙주는 성삼문을 외면한 채 자신의 목숨과 미래를 세조에게 걸었다. 성삼문과 같이 원칙의 의리에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현실의 실리를 선택한 것이다.
그같이 역사를 배신하면서 승리자가 된 신숙주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새 군왕인 세조에 의해 좌부승지左副承旨에서 권력의 핵심인 도승지(정3품)로 진입한데 이어, 예문관 대제학(정2품), 병조판서(정2품), 좌찬성左贊成(종1품)을 거쳐 우의정, 좌의정, 마침내 45세 되던 해엔 전례 없이 젊은 나이에 영상의 자리에 오르는 출세가도를 거침없이 내달렸다.
이런 신숙주를 두고 지금껏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녹두나물이 쉬이 변한다고 해서 아예 본래의 이름을 바꿔 숙주나물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신숙주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는지도 모른다.
“아니다. 그 때의 내 선택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었다. 어린 군왕을 비롯하여 친구들을 처참한 사지로 내몰고 간 것은 정녕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불가피한 결말이었음을 이해하기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그때 나라와 백성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을 따름이다. 실제로 결과가 그렇게 나타나질 않았는가. 세종 사후 문종의 단명과 어린 단종의 혼란을 세조로 하여금 종식시키면서 나라와 백성이 태평성세를 누렸으니 말이다. 그런 만큼 시대의 패자는 성삼문이고, 승자는 나 신숙자다.”
여기에 대해 성삼문은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인가. 그 또한 할 말이 있을 줄로 안다.
“그렇지 않다. 친구가 지적하고 있는 혼란이란 오직 권력을 찬탈하기 위한 세력이 늘상 부르짖는 허울 좋은 구실이었을 뿐, 이미 세종 연간에 닦아 놓은 문치로 말미암아 어린 단종의 재위에도 나라와 백성이 태평성세를 누리는데는 아무런 모자람이 없었다. 더욱이 그러한 순리와 선순환은 나라와 역사를 이끌어 갈 이념을 확립하고, 나아가 정치 문화를 한층 도탑게 해서, 조선왕조가 궁극적으로 꿈꾸었던 아름다운 무릉도원의 이상 사회를 열어나가는데 보다 단단한 주춧돌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권력 찬탈에 눈이 먼 친구를 비롯한 수양대군이 이를 부수어 중단시키고 만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이 땅에 올바른 순리보다는 그저 힘의 논리라는 잘못된 악습만을 역사 속에 전하고 있을 따름이 아닌가. 그런 만큼 패자는 역사를 중단시킨 신숙주이며, 승자는 역사를 지켜낸 나 성삼문이다.”
한데도 아직까지 과연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잘 모르겠다고? 원칙의 의리를 지킨 성삼문이 옳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니 현실의 실리를 선택한 신숙주가 더 현명한 것 같기도 하다고?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도 이들 두 사람은 우리의 곁에서 곧잘 회자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삼문은 자신의 다섯 동료들과 함께 역사 속에서 충절의 사육신으로 적바림하고 있는데 반해, 신숙주는 녹두나물처럼 쉬이 변한다고 해서 숙주나물로 각기 자신의 이름을 대신하고 있다.
다시 묻겠다. 누가 아름다운 승자이고, 누가 추악한 패자인가? 과연 어느 누가 치욕스럽게 살았던 삶인 것인가?

작가정보

저자(글) 박상하

저자 박상하는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5년 허균문학상을 수사하면서 문단에 나왔으며, 2000년에는 문예진흥원 소설 부문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발표 작품으로는 <명성황후를 찾아서><새는 섬에 가서 죽는는다><은어 진주城 전쟁기><나를 성웅이라 부르라><박승직상점><왕의 노래> 등의 장편소설과 <한국인의 기질><조선의 3원3재><하서 김인후의 사상과 문학(공저)><경성상계史><역사소설 작가수업><한국인의 원형을 찾아서><작가의 편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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