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간산 양평
2018년 06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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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8881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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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2. 지평면
3. 양동면
4. 청운면
5. 단월면
6. 용문면
7. 개군면
8. 강상면
9. 강하면, 강상면
10. 양평읍
11. 옥천면
12. 서종면
13. 양서면
14. 돌아보며
"구석구석 속속들이는 못 갔어도 얼추 양평의 윤곽은 다 짚은 셈이다. '물 맑은 양평'이란 말이 있듯이 양평은 물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 북한강과 남한강을 모두 끼고 있는 곳은 양평뿐이다. 그 강을 끼고 경치 좋은 곳곳에 음식점과 카페, 펜션,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고 예쁜 전원주택이 점점이 박혀 있다. 큰 강인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지류도 적지 않다. 서종면에는 중미산에서 벽계천이 흘러 북한강에 합류한다. 갈기산 아래서 발원한 흑천은 청운면, 단월면, 용문면, 개군면을 거쳐 남한강에 이른다. 도중에 광탄리에는 드넓은 유원지가 있다. 남동쪽 양동면에는 금왕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간현으로 향해 섬강이 된다. 이렇게 곳곳에 내가 흐른다. 그리고 지평면 월산리에는 월산저수지가 있다.
'물 맑은' 양평이지만 내겐 숲이 더 크게 다가왔다. 양평 하면 숲이 먼저 떠오르려 한다. 지평면에 양평수목원이 있다. 여주와 경계를 이루는 고래산은 숲이 울창하고 지평면과 양동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도 숲이 빼곡하다. 양동면에는 국립양평치유의숲이 있다. 양동면과 청운면에 걸쳐 있는 금왕산 줄기에는 심마니들이 활동할 만큼 산이 깊다. 단월에는 용문산 줄기의 봉래산에 국립산음자연휴양림이 있다. 용문산이야 해발 1157미터나 되니 말할 것도 없이 큰 산이다. 개군면에는 추읍산이 있고 강상면과 강하면 뒤에는 양자산이 있다. 용문산 서편으로 유명산, 어비산, 중미산이 있고 통방산은 가평과의 경계를 이룬다. 서종면의 명달리, 정배리는 크고작은 산에 둘러싸여 마치 바깥 세상과 담을 쌓은 것만 같다. 이렇듯 용문산 서편에 산이 많으니 설매재자연휴양림, 유명산자연휴양림, 중미산자연휴양림 등이 있는 건 당연하다.
숲이 울창하고 물이 풍부하니 레포츠 시설 또한 도처에 있다. 청운면의 양평맑은숲캠프, 지평면의 미리내캠프, 양평읍의 양평쉬자파크, 옥천면의 한화리조트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한다. 연수원으로는 강상면의 코바코연수원, 강하면의 현대블룸비스타가 있다. 그리고 각 면마다 레포츠공원이 빠짐 없이 다 있다. 농다치고개 위에선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하늘을 두둥실 떠다닌다. 북한강엔 수상스키가 끊임없이 모터보트와 함께 질주한다. 무엇보다 양평에서 자전거를 빼놓을 수 없다. 오죽하면 '자전거 레저특구'라 할까. 포장도로는 물론이요 산악자전거를 즐길 코스 또한 곳곳에 있다.
양평엔 또한 미술관, 조각공원 등도 많다. 양평읍에 있는 군립미술관 외에도 지평면에 정경자미술관이 있다. 양동면 단석리에는 숲속의미술공원(C아트뮤지엄)이 있다.
양평이 물 맑고 숲이 울창한 곳이지만 을미사변 때 의병이 총궐기한,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인 줄은 몰랐다. 지평면과 양동면 곳곳에 유적이 남아 있다. 6.25 때는 용문산 일대에서 전투가 치열해서 전적비가 남아 있다. 산과 계곡이 피로 물들었을 것이다.
이렇듯 곳곳에 볼 데가 많은 양평이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서종면 정배리와 명달리의 깊은 산과 양평읍의 남한강 맞은편에 있는 강변 산책로 약 3킬로를 꼽고 싶다. 서울 가까이에 이토록 보배로운 데가 있다니! 양평 여행은 이제부터다."
'주마간산 양평'은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경기도 양평을 다룬 것은 알겠는데 '주마간산'이 무슨 의미일까. '주마'의 '마'는 자전거다. 이 책은 지은이가 자전거를 타고 양평의 곳곳을 달리며 보고 느끼고 관찰한 것을 적은 여행기이다. 또한 아름다운 풍경은 놓치지 않고 렌즈에 담았으니 사진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자동차 타고 다니는 여행, 자전거로 하는 여행, 도보여행 셋 중에서 자전거여행은 자동차여행, 도보여행의 장점을 다 갖고 있다. 걸어서 다니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먼 거리를 여행할 수 있다. 자동차여행으론 좀체 하기 어려운 구석구석 살펴보기도 가능하다. 좁은 길도 오를 수 있으니까. '주마간산 양평'은 자전거를 타고 양평의 주요 도로는 다 섭렵하였다. 양동군의 오지도 달렸으며 청운면으로 넘어가는 높은 고갯길도 지났다. 남한강의 지류인 흑천 가를 달리며 맑은 물을 보았으며 보산정, 봉황정 같은 전망 좋은 누각도 만났다. 강상면에서 양평읍을 내려다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었으며 번화한 카페, 음식점 거리와 함께 남한강 안쪽에 고요한 산책로를 발견했다. 옥천은 양근의 중심지여서 양근향교가 그곳에 남아 있다. 중미산으로 향하는 고개는 높고도 높은데 하늘엔 패러글라이딩이 날고 농다치고개 넘어서 왼쪽으로 틀어 정배리로 향하면 옥천면에서 서종면으로 넘어간다. 다시 명달리에서 양평에 얼마나 깊은 계곡이 있는지를 실감하며 수입리에 이르러 북한강을 만난다. 양서면 양수리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양평으로 언제나 관광객이 들끓는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실은 바로 곁에 경안천이 또 만나기 때문에 그 지역은 세물머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양평은 산과 계곡, 강이 골고루 갖춰져 있고 역사가 숨쉬는 고장이다. 용문산을 오르지 못한 게 옥에티다. 용문사에는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말이다.
글 옵션
작가정보
저자(글) 김세중
지은이 김세중은 자전거여행가로 보름간에 걸쳐 전국을 자전거로 일주한 적이 있고, 제주도, 백령도, 울릉도, 흑산도 등 국토의 끝에 있는 섬들을 일주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에서 부산, 통영, 진주, 여수, 땅끝마을, 진도 등으로 국토를 종단한 경험도 여러 차례 있다. 이제 그는 좀 더 지역을 차분하게 돌아보기로 했다. 그저 멀리 가는 대신 한 지역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자전거여행의 방향을 바꾸었다. 50대 후반으로 접어든 만큼 나이에 걸맞게 관조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기로 한 것이다. 빠른 속도로 그저 통과하는 데서 벗어나 천천히 느리게 가면서 틈틈이 지역의 속살을 음미하는 여행을 하게 되었다. 또한 1인용 야영 장비를 배낭에 넣어 다님으로써 좀체 숙박시설을 찾기 어려운 시골에서도 부담 없이 여행하는 맛을 즐긴다. 짐은 좀 늘어났지만 느리게 천천히 음미하며 하는 자연주의 자전거여행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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