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기밀 작전

나는 내가 완벽을 추구하는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뭔가를 한다면,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임무와 관련된 모든 보안 조치가 만족스러웠다. 단 한 가지만 제외한다면. 육군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임무 명칭만 제외한다면.
'절대 기밀 작전'.
누가 이런 이름을 생각해 냈는지 나는 모른다. 물론 물어보고 다닐 생각도 없다. 하지만 누구이든간에 이것보다는 나은 생각을 했어야 한다. 빌어먹을, 정말로 작전이 비밀리에 진행되기를 바란다면, 이런 멍청한 명칭을 붙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뭔가 중립적이어서 - 예를 들자면 2차 세계 대전 중 사용한 '맨하튼'이나 '오버로드' 같은 작전명 처럼, 아무도 호기심을 키우지 않을 명칭을 써야 한다.
하지만 명칭은 이미 '절대 기밀 작전'으로 정해졌고, 우리는 기밀 유지를 위해서 별도의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작전에 참가한 모든 사람은 정신 분석 부서에 자신 꿈과 최면 분석 결과를 보고해야만 했다. 일반적 규정에 따라서 한 달에 한 번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속된 연구 업무 사령부의 사령관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을 수 없었다. 그가 우리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군법 재판 회부 대상이었다. 하지만 사령관은, 폭발음을 들을 때마다 철철 흘러 넘치는 상상을 멈추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받을 필요가 있었다. 워싱턴의 어떤 멍청이가 '절대 기밀 작전'을 그 명칭 그대로 예산 목록에 넣어 버렸다. 그것을 기타 분류의 무명 연구 항목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재빠른 대응이 필요했다.
그래, 이제 용서할 수 없는 거대한 실수들에 대해서 말했으니, -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 작전의 실체에 대해서 말하도록 하겠다. 모두들 원자 폭탄과 수소 폭탄, 코발트 폭탄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두 기밀 해제된 정보에 담긴 내용들이니까. 그러나 합리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다른 신식 무기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우리 역시 그런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의 임무는 그런 것이 아니므로. 하지만 우리는, 신형 폭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절대 기밀 작전'은 그런 신형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서 세워진 것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달에 도달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1967년 6월 24일 우리는 무인 우주선을 달로 보내서, 달의 토양과 온도, 우주 방사선 등을 측정해서 송신하도록 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우주선은 산사태로 인해서 작동을 멈췄다.
신형 폭탄에 대응해서, 무인 우주선이나 로켓은 쓸모가 없을 터였다. 다른 나라가 실행하기 전, 우리는 달에 도달해서, 영구적인 기지를 세워야 했다. 무장된 기지를 세우면서, 그것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들어야만 했다.
그러므로 이제, '절대 기밀 작전' - 정말 빌어먹을 이름이다. - 에 관련된 우리 모두가 기밀 엄수에 얼마나 민감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륙 전까지도, 모든 정보 유출을 철저히 막았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랬다. 확실히. 우리가 우주선을 띄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