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의학 묻고답하기

본 수중과학회에서 발간한 ‘잠수의학’(김병권 2020)은 참고문헌으로서 학습을 위한 지침서를 지향하였으며, 해양수상과 고압산소치료에 관심이 있는 임상의사부터 레크리에이션 다이버까지를 대상으로 5권으로 분권되었던 서적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 한정된 지면에서 많은 내용을 다루려고 하였으나, 쉽게 접하기에는 부담감이 없지 않는 면이 있었다. 본서는 ‘원래 수중과학’의 6번째 단원이었던 Q&A로 기획되었으나, ‘잠수의학’이 다이버들의 호응을 얻음에 따라서 일부 내용을 수정하여 다시 기획되었다.
오늘의 테마는 ‘잠수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라는 데 뜻이 모였다. 어떤 의미에서 국내에 잠수전문의사는 없었다. 그리고 잠수의학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번역된 많은 레저 다이빙 교재에서는 의사에게 상담하라고 친절히 안내해 주었으나 책을 덮고 검색 창을 켜면 그런 잠수의사의 좌표는 얻을 수 없었으며, 정작 ‘의사들은 잘 모른다’라는 것이 오래된 다이버들의 경험이었다. 지금까지의 잠수 관련 의학 문답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의학’이(적 지식이 필요한 다이버가) 묻고 ‘잠수’가(취미인 의사가) 답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다르다. '의학'이 묻고 '잠수'가 알려주던 시절은 끝났다. 이제 잠수가 질문한다. 그러면 ‘의학’이 답할 것이다. 본서의 발간으로 이제 잠수도 의학의 영역에 접어들었음을 담담히 자평하려한다.
무엇보다 본회 수중과학회의 잠수의학을 선택하여 구매해주신 다이빙 커뮤니티의 강사님들과 산업다이버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독자제현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 풍성한 콘텐트로 찾아가겠’다는 약속에 응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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