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를 넘어 작가로 산다 : 책 쓰기 성공을 위한 일곱 걸음

너무나 소소해서 글쓰기에 활용될 것 같지 않은 일기, 꿈꾸는 일들, 가족 이야기, 내 이야기들도 정리해두어야 한다. 언젠가 이것들도 글감이 될 수도 있다. 자서전에 좋은 글감들이다. 평상시에 작은 수첩이나 핸드폰 메모장을 활용해서 그때그때 떠오른 정보나 아이디어를 적어두기도 하지만 최종에는 한곳으로 모으는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처음부터 정리를 좀 잘 해두어야 나중에 자료를 찾을 때 수월하다. 물건 찾기와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정리해둔 재료가 어느 정도 축적되면 작가는 책으로 써야 될 시기가 왔음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때 차근히 보물함을 열어 분류를 시작하며 취사선택한다. - 85p


매일 독서 후에 인상 깊었던 부분을 정리하고 느낌을 기록하는 것이 바로 독서일기다. 사실 뭐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10년 동안 꾸준히 활동 일지를 쓴다면 어떻게 될까? 글쓰기 연습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것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 88p


무엇을 쓰냐고? 쓰고 싶은 걸 쓰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감상을 써도 되고 일기를 써도 되며, 손 편지를 써서 보내도 된다.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카드를 써 보내는 건 어떤가? 그러면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내가 권하는 여가로서의 글쓰기는 잘 쓰고 못쓰는지가 중요하지 않은 그저 즐거운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참 경제적인 활동이다. 예전에는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되었다. 지금은 컴퓨터나 노트북만 있으면 된다. 글쓰기만큼 좋은 여가 거리는 없다. - 140~141p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것이 인간의 기본욕구이기 때문이다. 지식을 전하는 방법에는 남에게 가르치고 싶거나 책으로 남기고 싶거나 둘 중에 하나다. - 150p


글을 쓰지 않으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뭐가 부족한지 더 넣고 싶은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초고를 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수많은 편집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지 않는가. 초고를 완성하고 이야기하자고. 초고를 완성한 후 두 번째 풍요롭게 쓰는 단계는 일단 초고를 완성하여 느낀 성취감을 바탕으로 충분히 여유롭게 내가 쓴 글을 감상하며 보완할 수 있다. 막연함에서 점점 더 작품의 형태를 갖추어가는 나의 글, 이제 최종 완성까지 두 단계가 남았다. - 177~178p


초고를 쓰고 두 번째 풍요롭게 쓰고 세 번째 매끄럽게 쓰게 되는 단계에 이르면 속도가 빨라진다. 이 시점이 되면 260페이지에 달하는 글이 한 편의 동화나 시처럼 내 손안에 꽉 잡힌다. 책마다 다르지만, 두 번의 전체적인 작업을 거쳐 세 번째 매끄럽게 쓰는 단계가 되면 초고 완성 후 너무나 형편없어 보이던 글이 이제 제법 읽을 만한 책의 모습을 갖추어 가게 된다. - 181p


한 권의 책을 어떻게 쓰냐는 저자의 몫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그냥 흘려버릴지, 아니면 유심히 살펴서 내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할지는 독자의 몫이다. 작가는 맺음말로 독자의 새로운 출발, 인생을 응원하는 것이다.
머리말은 이제 신발 끈을 묶고 달려가야 하기에 힘차게 쓴다. 뜨겁게 쓴다. 맺음말은 이제 결승선을 통과하고 신발을 벗어 발을 쉬게 할 때이기도 하다. 차분하면서도 다음 여정을 꿈꿀 수 있도록 써 내려간다. - 18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