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

상상의 세계를 무대로 활약한 로빈슨 크루소와 걸리버의
계보를 잇는 뮌히하우젠 남작의 기상천외한 모험 이야기

이 책은 18세기에 독일에서 실존했던 인물 뮌히하우젠 남작의 기발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남작은 러시아에서 사냥을 하고 터키에서 전쟁에 참가한 무용담을 해학과 허풍을 곁들이며 처음에는 다소 소박하게 들려준다. 그러나 이것은 서곡에 불과하다. 새 판이 거듭되면서 내용이 수정되고 추가되는 과정에서 영국 문학의 전통이 가미되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주인공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항해하고 북극 지방까지 여행하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디 그뿐인가? 에트나 화산에서 지구 중심을 관통해 남태평양으로 빠져나오고, 달나라에도 두 번이나 다녀오는 기상천외한 모험 이야기도 나온다. 이 모든 것을 그냥 허풍으로 치부하기에는 당대의 지식이 너무나 많이 동원되어 있다. 또한 남작의 말솜씨와 절묘한 상상력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읽어보지 않고서는 말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한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이 책이 영국과 독일에서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유이다.
이 책은 ‘추가 작품’과 ‘속편’이 수록되어 독일의 뷔르거 판본보다 분량이 두 배로 늘어났다. 추가된 내용에서도 남작이 펼치는 아찔한 모험은 스케일과 매력에 있어 걸리버의 모험에 뒤지지 않는다. 따라서 독자들이 읽는 즐거움도 두 배가 될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허풍으로 이성과 논리의
세계에 맞선 허풍선이 뮌히하우젠 이야기

18세기에 이 책의 주인공 뮌히하우젠 남작이 세계 곳곳을 돌며 벌이는 기상천외한 모험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허풍으로만 여겨졌다. 뻔한 거짓말을 이렇듯 천연덕스럽게 하다니……. 그러나 한두 세기가 지난 뒤에 그 내용들 중 달나라 여행과 파나마, 수에즈 운하의 건설 등은 아무튼 현실이 되었다. 어찌 보면 남작의 이야기가 단순한 허풍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 책은 오래전에 꾸며낸 인간의 상상 이야기가 언젠가는 실현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 그럴듯하게 들리도록 수많은 지식을 동원해 치밀하게 꾸몄기 때문일 것이다.
또 그것이 정말 허풍이었다 해도 상관없다. 유쾌한 허구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험들을 배경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새롭게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거나 갑갑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