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 시 쉽게 감상하기
2016년 11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1월 1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4.66MB)
- ECN 0102-2018-000-002720473
- 쪽수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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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서시 / 자화상 / 별 헤는 밤 / 십자가 /
간판 없는 거리 / 눈 오는 지도 / 슬픈 족속 /
길 / 병원 / 태초의 아침 / 또 태초의 아침 /
바람이 불어 / 돌아와 보는 밤 / 소년 /
아우의 인상화 / 쉽게 씌어진 시 / 눈 감고 간다
제2장 거울을 닦으며
명상 / 참회록 / 간 / 팔복(八福) /
위로 / 유언 / 이적(異蹟) / 한난계(寒暖計) /
거리에서 / 삶과 죽음 / 내일은 없다 / 밤 /
투르게네프의 언덕 / 흰 그림자 / 비오는 밤 /
이별 / 꿈은 깨어지고 / 무서운 시간
제3장 안개는 흐르는데
새벽이 올 때까지 / 흐르는 거리 / 새로운 길 /
봄 / 창 / 비행기 / 편지 / 풍경 / 달밤 /
애기의 새벽 / 아침 / 바다 / 창공 /
초 한 대 / 달같이 / 무얼 먹고 사나
제4장 부서진 달조각
해바라기 얼굴 / 햇빛·바람 / 반딧불 /
조개껍질 / 산울림 / 귀뚜라미와 나와 /
황혼 / 산상(山上) / 소낙비 / 산림 /
코스모스 / 햇비 / 양지 /
산협의 오후 / 비로봉 / 눈
제5장 내 어머니 계신 곳
장 / 사랑스런 추억 / 또 다른 고향 / 고향집 /
버선본 / 고추밭 / 굴뚝 / 기왓장 내외 /
호주머니 / 오줌싸개 지도 / 빨래 /
산골 물 / 곡간 / 사랑의 전당 / 빗자루
오후의 구장 / 종달새 / 비애 / 비둘기 /
가슴1 / 거짓부리 / 모란봉에서 / 장미 병들어 /
닭 / 이런 날 / 만돌이 / 둘 다 /
겨울 / 참새 / 식권 / 남쪽 하늘
부록
오후의 구장 / 종달새 / 비애 / 비둘기 /
가슴1 / 거짓부리 / 모란봉에서 / 장미 병들어 /
닭 / 이런 날 / 만돌이 / 둘 다 /
겨울 / 참새 / 식권 / 남쪽 하늘
해설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 윤동주
연보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졌습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자아성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이다.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지난날의 순수했던 자신을 발견함으로써 현재의 자신과 화해가 이루어진다.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성격 고백적, 사색적, 자기성찰적 | 표현의 특징 쉬운 구어체, 산문적 표현 | 주제 자신에 대한 미움과 연민, 갈등하는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미움
우물 속 ‘사나이’는 화자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물 속을 들여다보면 사나이가 미워지고, 그래서 돌아가다 생각하면 사나이가 가엾고 그리워지기까지 한다. 그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화자는 자신을 반성하고 또 살핀다. 그러다 보면 우물 속에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다.
(10~11페이지)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별 시인이 지향하는 내적 세계를 가리킨다.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성격 사색적, 서정적, 감상적 | 주제 지난날의 순수함에 대한 그리움, 아름다운 이상에 대한 동경
깊어가는 가을밤, 화자는 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지난날을 그리워한다. 멀리 북간도에 계신 어머니,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소녀들, 그 밖에도 좋아했던 것들을 별 하나에 한마디씩 불러본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도 멀리 있다. 마치 별처럼… 화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도, 봄이 오면 자기 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해’질 것을 믿는다.
(12~15페이지)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 윤동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인 윤동주의 98편의 작품을 주제별로 묶어 시집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을 출간했다. 이 책은 주옥 같은 작품들을 통해 일제하 암울한 시대현실에서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살고자 했던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 윤동주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문학사적인 면은 물론 예술적인 면에서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윤동주의 시를 논리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조명한 작품해설과 핵심정리도 함께 실어 시 읽기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논술과 수능을 준비하는 교재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아울러 대일학원과 청솔학원에서 논술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규의 해설과 윤동주 연보를 부록으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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