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사 3인이 이야기하는 어떻게 공부하는가?

01 집중력 없다고 하지 마라. 없으면 만들면 된다

내가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머리가 나쁜 학생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간혹 황당한 학생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공부하자하면 공부한다. 하지만 이런 우수한 학생들도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몇몇 어른들은 "환경이 중요해! 노력이 중요하지!" 라며 학생들을 다그치지만, 사실 환경은 중요한 요소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보면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해야하는 잠이 온다든지 피곤하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런 경우 우선 공부하는 환경을 확인해봐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장소를 점검하고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를 파악한 다음, 적절한 공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서 스스로의 의지로 집중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공부하는 장소와 쉬는 장소

집중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농구에서 리바운드를 하는 것과 같다. 일단 리바운드를 해서 공격권을 잡으면 한동안 공격이 이어지듯이 집중력도 한 번 잡으면 한동안 이어진다. 물론 한번 놓치면 다시 잡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예전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는 대사가 있었는데, 공부에서는 "집중력을 제압하는 자가 공부를 제압한다." 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세가지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첫째, 공부하기 좋은 장소가 있어야 한다. 축구에서 골을 잘 넣는 슈퍼스타들을 보면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다. "위치선점이 중요하다." 라는 말이다. 골을 넣기 좋은 장소가 있다는 것이다. 농구에서 리바운드를 할 때도 마찬가지 이다. 위치선점이 중요하다. 내가 집중을 잘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소는 많다. 학교, 집, 도서관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집'은 공부하기 어렵다. 집에 있으면 늘어지고, 다른 놀 수 있는 것이 많다. 한번 집중력이 떨어지면 다시 책상 앞에 앉기 어렵다.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쓰거나, 냉장고를 열어 무엇인가를 먹거나,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집이라는 장소는 그러한 일들을 해왔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장소가 심리 상태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침대는 잠을 자는 장소이다. 그래서 침대에 누우면 잠이 잘온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꾸준히 하다보면 침대는 게임을 하는 장소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그러면 잠이 잘 오지 않게 된다. 장소에 서 어떤 행동을 꾸준히 해왔느냐에 따라 심리상태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집에서 공부를 하면 집중하기가 어렵다. 집은 잠도 자고, 식사도 하고, 놀기도 하는 곳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공부를 하면 몸은 그 장소에서 집중을 해야 할지 쉬어야할지 헷갈리게 될 것이다. 집에서 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비슷한 경험들을 했을 것이다. 공부를 하는데 거실에 있는 TV가 보고 싶다든지, 식사를 하고 싶다든지, 이런 유혹들이 많아서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공부는 공부를 계속 해오던 장소에서 공부를 해야 집중을 잘할 수 있다. 나는 집에서 공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집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요즘도 공부를 할 때 집근처에 있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한다. 물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도 중요하다. 그곳의 가격이 성인은 하루에 천원, 청소년은 오백원정도 한다. 이 장소에서는 항상 공부를 해왔고, 주변 사람들도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된다면 자신이 공부하는 장소에 대해서 점검하자.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온 장소가 아니라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노는 장소라면 집중을 할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이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은 그런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