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지도 콘텐츠 기획 - 중국편

"본고는 중국(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과 가오싱젠의 창작생애와 작품을 둘러싼 시공간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문학지도를 구현해낼 것인지를 고찰한 연구이다. 필자의 관찰에 따르면, 한중 양국에서 기존에 구축한 문학관 내지 문학지도는 관련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한 교육과 연구라는 공공성에 의존할 뿐, 문화산업적 측면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모옌과 가오싱젠으로 대표되는 중국계 작가들은 전세계 여행객들의 지오투어리즘을 가능케 해줄 만큼 중국 현대사와 민간문화에 대한 풍부한 산업적 콘텐츠를 지니고 있다. 이 점은 중국 정부가 앞으로 문학지도를 구축함에 있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새로운 문학지도의 구축에 있어 본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였다. 첫째, 새로운 문학지도는 글로벌 네트워크 시대,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발맞추어 ‘집단지성’이라 불리는 수용자들이 콘텐츠 생산과 지도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안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에 생산자와 수용자가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쌍방향적 성격을 지닌다. 수용자들은 사이버 문학지도를 통해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정보를 얻는 동시에, 자신들의 체험과 지식을 플랫폼 상에 남김으로써 부지불식간에 정보 생산자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둘째, 새로운 문학지도는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관련 정보들을 통합하고, 인간의 ‘삶’과 지역의 문화자원을 연결시켜 그물망과 같은 형태를 취해야 한다. 또한 기존 문학지도가 인물중심으로 구축되었던 것과 달리 테마 위주로 구축될 필요도 있다.

이러한 문학지도는 기존에 문학관이나 문학지도가 지니고 있던 교육적 기능 뿐만 아니라 일종의 ‘스토리뱅크’로서 지역 문화콘텐츠를 쌍방향적으로 개발, 관리, 공유, 생산하는 새로운 기능을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새로운 문학지도는 창조적인 콘텐츠를 획득할 수 있고, 도시재생의 기능과 지역경제 발전의 부수적인 목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