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

“표트르 1세 황제와 그의 권위있는 이름으로, 여기 이 미친 정신 병원을 조사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높고 시끄러우며 울리는 목소리였다. 정신 병원의 사무원이 새로운 환자의 이름을 커다란 책에 적으면서 미소를 참지 못했다. 낡은 그 책은 잉크로 더러운 책상 위에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그 환자를 데리고 온 두 젊은 남자는 웃음을 터뜨릴 생각이 없는 듯 했다. 48시간 동안 잠도 자지 못하고, 미친 남자 곁에 머물면서 기차를 타고 온 그들은 자신의 발로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워 했다. 기차역에서 남자의 난폭함이 극에 달했고, 역무원과 경찰관의 도움으로 간신히 제압한 후, 그들은 환자에게 구속복을 입혔다. 정확히 어디에서 구속복을 구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대체로 이런 과정을 통해서 환자가 도시의 정신 병원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는 바라보기만 해도 무서웠다. 난동을 피우면서 찢어진 회색 셔츠가 두꺼운 천의 구속복에 가려졌다. 긴 소매가 팔을 조이면서 서로 엇갈려 가슴에 고정되었고, 그 뒤로 강하게 묶여 있었다. 지난 열흘 동안 잠을 자지 못해서 충혈되고 팽창된 눈동자가 고요하게 그러나 불 같은 열정으로 반짝였다. 아랫입술이 기괴하게 뒤틀렸고, 엉클어진 곱슬머리가 이마 위로 볏처럼 늘어져 있었다. 빠르고 육중한 걸음으로 그는 사무실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을 왕복하고 있었다. 서류가 담긴 캐비넷과 기름칠한 의자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눈길이었다. 그는 가끔씩 동료 여행자들을 살피기도 했다.
“병동으로 데리고 가요. 음….. 오른쪽으로 가세요.”
“알아, 나도 알아요. 지난 해에도 여기를 한번 조사했어요. 우리가 이 병원을 조사했으니까요.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니 나를 속이는 것은 꽤나 어려울 겁니다.” 정신병자가 말했다.
그가 문을 향해서 움직였다. 사무원이 그의 앞에서 문을 열어줬다. 빠르고 육중하고 확도한 걸음 걸이로 움직이면서, 그가 당황한 얼굴을 꼿꼿이 세웠다. 그리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거의 뛰다시피, 사무원이 말한 병동 방향으로 방향을 꺾었다. 그의 호송인들은 그를 따라잡지도 못했다.
“종을 울려요. 나는 못하니까. 당신들이 내 손을 묶었으니 말이야..”
문지기가 문을 열자, 여행자들이 병동 안으로 들어갔다.
낡은 정부 건물은 커다란 석조 건물이었다. 두 개의 커다란 방 ？ 하나는 식당이었고, 다른 하나는 얌전한 환자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 과 유리문이 달린 넓은 복도가 있었다. 복도는 꽃 정원으로 이어졌고, 환자들이 사는 20개의 분리된 병실이 지상층에 있었다. 그리고 2개의 어두운 방 ？ 하나는 쿠션으로 벽이 둘러싸였고, 다른 하나는 가벼운 나무 판자로 벽이 둘러싸였다. ？ 은 폭력적인 환자를 가두는 데 사용되었다. 그리고 잠금 장치가 되어 있는 커다란 방은 욕실이었다. 위층에는 여자 환자들이 살고 있었다. 거슬리는 소음과 끙끙거리는 소리, 울음 소리가 거기에서 들렸다. 병원은 원래 80명의 환자를 수용하도록 건축되었지만, 이웃 지역까지 관할 구역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300명이 넘는 환자를 수용하고 있었다. 각각의 작은 병실에는 네다섯 개의 침대가 있었다. 겨울에는 정원 산책이 금지되고, 강철 창상이 달린 창문이 굳게 닫혔다.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