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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생각정원

2018년 03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3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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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73MB)
ISBN 9791188388301
쪽수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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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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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진실보다 강한 프레임의 힘!
인지언어학의 대가 조지 레이코프와 그의 제자 엘리자베스 웨흘링이 정치적 결정의 모순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수와 진보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등 쉽게 해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자유’, ‘정의’, ‘평등’, ‘공정성’ 등의 개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진보나 보수가 다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평등인가, 무엇이 정의인가, 무엇이 공정성인가, 무엇이 자유인가에 대해서 진보와 보수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그렇다면 보수와 진보는 왜 이렇게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두 저자는 개인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개념적 은유 ‘국가는 가정’에 근거해서 설명한다.

이 은유에 따르면, 국가는 가정이고 국민은 자녀들이며 정부나 정부의 수장은 부모이다. 그리고 국민에 대한 정부의 의무는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의무이다. 부모가 자녀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듯이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이상적인 가정에 대한 다른 두 모형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가 함께하는 자애로운 부모 가정 모형이다.

이 모형은 양육 과정에서 습득되고, 결국 정치적 차이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보수와 진보 프레임이 양육 과정에서 만들어지는데, 어떻게 보수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까? 두 저자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코끼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뇌신경 회로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며, 어떤 프레임을 사용하고 어떻게 프레임을 구성하는지가 정치적 소통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또 사람은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만 성장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의 가치관을 함께 습득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진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어떤 프레임이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보수적 선택을 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미 우리는 성장하면서 보수 프레임에 길들여져 있다고 말한다. 보수의 프레임이 진보의 프레임보다 더 쉽게 활성화되는 한, 보수의 전멸을 외치기에는 아직 이르며 세상이 위험한 곳이라는 ‘불안’을 자극하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최강자의 생존’을 외치며, 내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아버지의 위치’를 자극한다면 언제든 보수는 되돌아올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겨우 이루어놓은 진보적 가치를 한순간에 망가뜨릴 수도 있는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보의 프레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의 가치’를 꾸준히 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진보적 시각으로 세계를 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프레임 구성을 ‘나’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보수가 ‘삶은 처절한 경쟁이며 사회는 각자도생하는 곳’이라고 강조할 때마다 진보는 삶을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추천사

1부 나의 정치적 성향은 어디에서 왔을까?

1장 나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은유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뇌
왜 은유를 알아야 하는가
일상적 경험이 은유를 만든다
은유는 생각의 틀이다
나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
동일한 사물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
우리는 서로 다른 은유를 사용하고 있다
‘감추기’와 ‘부각하기’에 주목하라
우리 사회의 도덕관 : 도덕적 배상과 응징
우리가 모르는 정치적 언어의 위험들

2장 자라면서 나의 정치적 성향이 결정된다고?: 성장 과정에서의 경험과 정치의 상관관계
범죄자를 응징할 것인가, 포용할 것인가
보수주의자들이 가정의 가치를 강조하는 이유
아기가 한밤중에 울 때 안아올리는가?

3장 우리 집의 중심은 과연 누구였을까?: 아버지만 존재하는 세계와 부모가 함께하는 세계
엄격한 아버지가 바라는 세상 : 도덕적 강인함과 자기 절제, 사익 추구
보수적인 세계를 지탱하는 핵심어 1 : 최강자의 생존
보수적인 세계를 지탱하는 핵심어 2 : 자유 시장
자애로운 부모가 바라는 세상 : 감정이입과 자애로움, 개인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
진보적인 세계를 지탱하는 핵심어 : 공동 재산
가정 양육 모형이 정치적 도덕관을 결정한다

4장 왜 나는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갈등할까?: 가정에서는 자애롭고 직장에서는 엄격한 사람들
사회적 지배 vs 사회적 감정이입
우리는 하나의 가정 양육 모형에서만 성장하지 않는다
이중개념 소유자들 : 자애로운 보수주의자와 엄격한 진보주의자

2부 현실에서 정치적 가치들은 어떻게 드러날까?

5장 보수의 이야기가 더 끌리는 이유는?: 정치적 선택을 활성화하는 말들
블루칼라가 보수를 지지하는 이유
정치적 중도는 없다 : 이중개념 소유자를 설득하라
유권자들은 과연 합리적인가
‘사실’보다 강한 ‘프레임’의 힘

6장 보수의 말 vs 진보의 말: 정치적 프레임을 만드는 전략
프레임을 강화하여 마음 움직이기
상충하는 프레임은 동시에 활성화할 수 없다
‘자신의 도덕적 프레임’으로 대화하기 : 진보주의의 과제
국가의 강탈인가, 공동 재산의 축적인가 : 세금 인상
프레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 이민과 낙태
무엇이 도덕적으로 옳은 정책인가 : 가치 강조하기
프레임은 선전 선동과 다르다

7장 보수적인 신 vs 진보적인 신: 종교 안에도 보수와 진보는 존재한다
은유로만 존재하는 신 : 전사들의 사령관이자 양 떼들의 목동
신은 엄격한 아버지인가, 자애로운 부모인가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기 : 보수적 기독교와 진보적 기독교의 서로 다른 해석
엄격한 신을 따르는 정치 vs 자애로운 신을 따르는 정치
누가 선한 기독교인일까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당신 자신부터 변하라”

8장 정치는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니다: 원하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
보수의 ‘자유’와 진보의 ‘자유’
낱말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이유
공유하는 경험만큼 강한 프레임은 없다
성공적인 의사소통은 프레임의 유사성에 달려 있다
부시의 연설 : 자유에 대한 보수적인 해석의 전형

9장 프레임 만들기: ‘객관적인’ 저널리즘에서 ‘깨어 있는’ 저널리즘으로
언론의 자세 1 : 정당의 정치적 프레임 파악하기
언론의 자세 2 : 정치적 프레임을 대중에게 알리기

옮긴이 후기
후주
참고문헌

우리의 언어와 사유에서 은유를 피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뇌의 물리적 실재를 무시할 수 없어요.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난 더 이상 은유를 통해 사유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 수는 없죠. 은유적 사유는 자동적이기 때문입니다.-42쪽

인간의 몸이 세계 내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는 방식에 근거하여 우리가 학습하는 은유만을 수많은 문화에서 공유합니다.13 예컨대 [화는 열] 은유는 모든 인간이 다 학습하죠. 우리는 모두 화를 낼 때 체온이 오르는 경험을 합니다. 화의 느낌과 체온의 증가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고, 뇌의 관련되는 두 지역이 동시에 활성화되고, 이 신경 연결이 강화됩니다.-54쪽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의 눈에는 복지가 일종의 정부의 방종이고, 이는 시민들을 더 약하고 의존적으로 만들며, 따라서 비도덕적인 치리입니다. 이러한 사유에 따르면, ‘공상적 박애주의자들’은 나쁜 짓을 아주 많이 하는 것이죠.-103쪽

인터넷은 세금으로 개발했습니다. 우리의 휴대전화 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위성통신 체계도 세금으로 개발했고요. 도시는 물론 시골에서도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세금으로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는 중서부의 시골 사람들도 접근 가능한 전기 기반 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붕괴를 막는 우리의 금융제도를 유지하는 데에도 세금이 들어갑니다. 주식시장의 정직성을 보장하는 증권거래 규제 제도도 마찬가지예요. 사법제도의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도 대부분 세금에서 감당합니다.-132쪽

보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정당에 투표한다. 범죄자에 대해 사회 교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사형제가 부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가격을 잡지 않으면 사회가 어려워진다고 외치다가도 재개발을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낸다.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는 인지언어학의 대가 조지 레이코프와 그의 제자 엘리자베스 웨흘링이 정치적 결정의 모순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수와 진보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등, 쉽게 해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보수들이 선거철이 되면 결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보수는 정말 위태로울까?
2017년 5월 대선(19대 대선)은 한국사회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를 던진 선거였다. 문민정부 이래로 대통령 선거는 대부분 진보와 보수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진보가 승리한다 해도 간신히 이기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19대 대선에서는 중도진보 성향의 1번(전체 유권자 중 41.1% 득표)이 보수를 기치로 내건 2번의 득표율(24%)을 17.1%p 차이로 앞섰다. 사상 최대로 1위와 2위 사이의 득표차가 벌어졌다. 6개월 뒤인 2017년 11월에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48%의 지지를 끌어 모을 때, 자유한국당은 9%와 바른정당은 6%의 지지를 얻었다. 이제 새로운 보수 세력을 자임하며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과정을 보며, 보수의 몰락은 기정사실이 된 것만 같다.
그러나 외국의 사례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이끌었던 진보 정권이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트럼프 정부가 들어섰다. 진보의 본산이라고 할 만한 유럽에서는 브렉시트가 일어났고, 이민자들을 막는 각국의 진입 장벽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정당에 투표한다. 범죄자에 대해 사회 교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사형제가 부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가격을 잡지 않으면 사회가 어려워진다고 외치다가도 재개발을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낸다.
2018년 3월 생각정원에서 출간한《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는 이러한 모순들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수와 진보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쉽게 해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인지언어학의 대가 조지 레이코프와 그의 제자 엘리자베스 웨흘링의 대담을 통해 생각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보수들이 선거철이 되면 결집하는 이유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트럼프와 오바마의 ‘우리’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는 진보와 보수가 어떻게 다른 프레임을 형성하는지 밝혀낸다. ‘자유’, ‘정의’, ‘평등’, ‘공정성’ 등의 개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진보나 보수가 다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평등인가, 무엇이 정의인가, 무엇이 공정성인가, 무엇이 자유인가에 대해서 이들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심지어 보수와 진보가 지칭하는 ‘우리’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기후변화에 관해 정반대의 입장에 있었던 오바마와 트럼프의 발언을 살펴보자. 2015년 8월 오바마는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기후변화가 이미 미국 전역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오염되지 않고 손상되지 않은 지구를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도덕적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017년 트럼프 정부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며 “우리는 이 협정을 탈퇴하고 새 협상에 나설 것이며 공정한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00년대 이후 미국의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정반대의 정책, 즉 한 사람은 탄소배출량 감축에 찬성하고 다른 사람은 탄소배출량 감축에 반대하면서 ‘우리’를 언급했다는 사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오바마와 트럼프 모두 우리를 지칭할 때 ‘미국인’을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의 면면은 조금씩 다르다. 오바마는 우리를 말할 때 ‘현재의 환경을 보존하여 후대에까지 물려준다’라는 공동의 가치를 ‘우리’라는 말 안에 담았다. 그래서 그가 지칭하는 우리는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며 동시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사람들이기도 하다. 물론 오바마의 ‘우리’를 들을 때, 탄소배출량 감축으로 인해 피해를 받을 기업인들은 아마 오바마의 말에 자신을 포함시켜 듣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트럼프가 말하는 우리는 미국인이지만, 탄소배출량 감축에 거부하면서 이익을 볼 사람은 미국인 전체가 아니다. 오바마와는 정반대의 상황인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당장 조금씩이라도 탄소배출을 줄여나가지 않는다면 앞으로 미국은 재앙에 가까운 허리케인과 폭설을 해마다 겪어야 할지 모른다. 그렇게 본다면 트럼프가 말하는 ‘우리’ 안에 미래 세대는 없다. 또한 기후변화로 계절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사람들 역시 트럼프가 말하는 ‘우리’ 안에 해당하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는 서로 다르게 말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보수의 말과 진보의 말 사이에서 길을 잃는 것일까? ‘자유의 이름으로’는 미국 정치의 가장 중요한 교리이다. 예컨대 조지 W. 부시가 임기 중에 취했던 입장을 살펴보자. 부시는 ‘작전명 이라크 자유’라는 이름으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도록 했다. 그는 자유의 이름으로 시민들 틈에서 테러리스트를 색출하겠다고 감시 체계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자유를 신장한다는 이름으로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축소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부시가 ‘자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레이코프는 부시는 보수적 관점에서 ‘자유’를 가장 분명하게 이해하고 실행했다고 말한다.
한국의 태극기 집회에서 볼 수 있듯, ‘자유’는 논쟁적인 단어다. 레이코프도 비슷한 점을 지적한다. 그가 보기에 보수주의자들이 자신의 정책에 대한 불유쾌하거나 불편한 진실을 덮기 위해 단순히 ‘자유’나 ‘공정성’ 같은 낱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국 진보주의자들의 커다란 실수이다. 부시든 트럼프든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자유’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유의 이름으로’ 국가 정책과 국제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를 보며 ‘자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레이코프는 전제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기에는 몇 가지 해석이 있는지 다시 처음부터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자유’를 시장 경제에서의 경쟁 체제로 생각하는 보수적인 해석이 있고, 서로가 함께 자신의 정체성과 차이를 드러내며 인정받을 수 있는 자유를 뜻하는 진보적인 해석이 있다. 사람들이 보수와 진보에 대해 헷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레이코프의 말대로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에 대한 서로의 생각은 어떤지를 자문하지 않으면, 서로 생각하는 것만 말하고 소통되지 않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먼저 당신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레이코프와 웨흘링은 왜 보수와 진보가 이렇게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는가를 개인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개념적 은유 [국가는 가정]에 근거해서 설명한다. 이 은유에 따르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국가는 가정이고 국민은 자녀들이며 정부나 정부의 수장은 부모이다. 그리고 국민에 대한 정부의 의무는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의무이다. 부모가 자녀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듯이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부모가 자녀들의 필요를 제공해 주듯이 정부는 국가의 경제를 운용하여 국민의 생계를 지원한다. 부모가 가정에서 우리를 훈육하듯이 정부는 공교육을 통해 우리의 시민적 역량을 길러준다.
바로 이 [국가는 가정] 은유가 전체 세계관을 구조화하며, 뇌 속의 전체 프레임 체계를 조직한다. 먼저 [국가는 가정]이라는 은유를 파악하기 위해 가정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레이코프는 사람들이 이상적인 가정에 대한 다른 두 모형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가 함께하는 자애로운 부모 가정 모형이다. 이 모형은 양육 과정에서 습득되고, 결국 정치적 차이를 만든다.

우리는 이미 보수 프레임에 길들여져 있다!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에서 본다면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아버지는 자녀들을 보호하고, 자녀들은 아버지가 정한 일련의 규칙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녀들은 스스로 절제하는 힘을 길러 도덕적 권위로 성장해야 한다. 이 양육 방식에서는 부모의 권위에 순종하면 자녀에게 상을 주지만 불순종하면 벌을 내린다. 상과 벌, 자기 책임, 사적 이익이 공적 이익보다 앞서게 된다. 보수의 세계관에서는 당연히 자유 시장에서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며, 누구라도 절제력을 길러서 경쟁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권위를 지니면 자수성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애로운 부모 가정 모형에서는 아버지가 지배하는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과 다르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부모는 상과 벌을 가르치기보다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감정이입과 책임감을 실천하며 자녀로 하여금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한 존중과 책임을 습득하도록 양육한다. 자애로운 부모 가정에서 가장 중

작가정보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언어학과와 인지과학과의 골드만 석좌교수. 국제인지언어학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 인지언어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다. 정치 프레임 구성 분야의 미국 최고 전문가로서 라디오와 TV에 출연하고 대중 강연을 하는 동시에 미국의 사회적 쟁점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 전쟁에서 진보가 취해야 할 방법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비롯하여 《삶으로서의 은유》, 《몸의 철학》, 《프레임 전쟁》,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 《폴리티컬 마인드》, 《이기는 프레임》 등의 책을 저술했다.

인지언어학자이자 정치 전략가.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미디어 문화를 전공했고,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언어학과에서 레이코프의 지도하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는 버클리 국제컴퓨터과학연구소에서 신체화와 은유, 도덕적 인지에 대한 혁신적인 이론 연구를 진행했다. 개념적 담론 분석과 행동과학 연구, 뇌 영상 연구를 통해 언어와 정치적 사고, 이념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투명한 민주주의 담론을 널리 퍼뜨리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또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정당이나 재단에서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치 프레임의 구성》(Politisches Framing)을 독일어로 출간했고 《이기는 프레임》(The Little Blue Book)을 지도교수인 레이코프와 함께 영어로 펴냈다.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와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언어학과에서 객원학자로 은유와 인지언어학을 공부했다. 전남대학교와 충남대학교, 광주교육대학교에서 강의했고 한국담화인지언어학회의 연구이사를 지냈다. 현재 학술지 《담화와 인지》 편집위원회의 인지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겨레말글연구소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레이코프의 은유 이론과 정치적 프레임 이론을 소개한 《조지 레이코프》(2017)를 썼고, 《어휘 의미의 인지언어학적 탐색》(2015)과 《비유의 인지언어학적 탐색》(2014)을 공저했으며, 《인간의 살림살이》(공역, 2017), 《이기는 프레임: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법》(2016), 《정신 공간》(공역, 2015), 《폴리티컬 마인드: 21세기 정치는 왜 이성과 합리로 이해할 수 없을까?》(2012),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2010), 《프레임 전쟁: 보수에 맞선 진보의 성공 전략》(2007), 《개념·영상·상징: 문법의 인지적 토대》(2005), 《몸의 철학》(공역, 2002), 《문법과 개념화》(2001), 《인지언어학이란 무엇인가》(1997), 《삶으로서의 은유》(공역, 1995/2006) 등을 옮겼다. 그리고 〈은유의 신체적 근거〉, 〈개념적 은유: 사랑〉, 〈성욕의 은유적 개념화〉, 〈‘정’과 ‘한’의 은유적 개념화〉, 〈삶을 지배하는 교육 은유〉 등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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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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