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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7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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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71MB)
ISBN 9788932966106
쪽수 4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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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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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고 위트 넘치는 태도로 불안 장애와 함께 하는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다!
오랫동안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앤드리아 피터슨이 전하는 불안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상쾌하고 솔직한 고백 『불안에 대하여』. 아무런 경고도 없이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불안 장애를 마주하게 된 저자는 고속도로를 운전할 수도, 치과 진료를 받을 수도, 흙을 만질 수도, 봉투에 혀끝으로 침을 바를 수도, 영화관이나 경기장에 갈 수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 불안 장애를 진단받은 이후 저자의 삶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인간은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만 저자의 불안은 차원이 다르다. 일반적인 증상들, 가령 두통과 가슴 두근거림이 뇌종양과 심장 마비의 증상일 것이라는 자각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적어도 신체 반응은 그에 걸맞게 강력하고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아주 낮은 가능성일지라도 어쩌면 일어날지 모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사고를 잠식한다.

저자는 8년여 동안 프로작, 졸로프트, 팍실, 자낙스, 클로노핀 등 다양한 약물을 복용했다. 어떤 것은 몇 번의 복용 후 금방 끊었고, 어떤 것은 끊었다 다시 복용했으며, 어떤 것은 오랫동안 신뢰하며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치료 중에, 혹은 복용을 중단한 며칠 사이에 불현듯 다시 들이닥치곤 했다고 고백한다. 또 불안의 증세를 완화시킬 수는 있었지만 거기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불안 장애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보장되는 것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25년 넘게 불안 장애를 안고 산 저자는 이제 불안 장애를 완치시키겠다는 헛된 희망은 버렸다. 불안이 고개를 쳐들면 약물에 의지하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고,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해 보며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저자의 처절한 노력과 탐구의 기록이자 불안을 정면으로 대면하는 용감한 삶의 고백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불안을 안고 사는 수많은 현대인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게 될 것이다.
작년에는 나빴다가, 올해는 좋아지고,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불안이 점차 약해진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고 있는 저자에게 불안 장애의 치료 목적은 기묘한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끌어안고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불안과 자신을 떼놓기엔 너무 단단히 얽혀 있고, 그 악전고투의 경험이 지워진다면 현재의 자신도 지워질 것이라 믿으며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저자는 그로 인해 더욱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차례

작가의 말
프롤로그

1 예상되는 고통
불안을 정의하다
2 광대 공포증과 세상의 종말
유년기의 불안
3 할머니의 광기
불안의 유전학
4 인지 행동 치료에서 노래방까지
불안의 비약물 치료법
5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음
불안을 위한 약물
6 일방적인 연락, 비행기, 우유부단함
직장과 길 위의 불안
7 고독의 방
사랑과 우정과 불안
8 딸에 대한 걱정
불안 한 부모의 육아
9 외출 금지로 살기
불안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다


감사의 말
찾아보기

그 학기에 찍은 사진에서 나는 겁에 질려 쭈뼛거리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실, 어색하게 층을 낸 앞머리를 제외하면 놀랄 만큼 멀쩡해 보인다. 당시 유행이었던 품이 넉넉한 남성용 스웨트 셔츠가 비쩍 마른 몸을 가려 주었다. 나는 2층 침대에 걸터앉아 다른 여자아이들의 몸에 팔을 걸치고 환히 웃고 있다. 사진을 넘겨 보던 중, 위스콘신 대학교 소속 정신 의학자인 네드 캘린이 내게 해준 말이 떠올랐다. 그는 불안 장애 환자들이 극심한 걱정과 공포에 고통받을 때조차도 너무나 멀쩡해 보인다는 사실에 매료된다고 했다.
1 예상되는 고통_33쪽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관한 한 내겐 본보기랄 것이 없었다. 우리 가족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얘기하기는커녕 그런 감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명랑한 철부지였으며 어머니는 햇살처럼 밝고 낙관적이었다. 두 사람은 싸우는 일도 거의 없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고함치는 장면은 살면서 딱 한 번 목격했는데, 어머니가 올즈모빌을 몰고 닫힌 차고 문을 뚫고나갔을 때였다.
2 광대 공포증과 세상의 종말_85쪽

할머니의 초기 증상은 내가 겪은 증상 일부와 기괴할 만큼 닮았다. 희미한 기억, 기이한 미신, 재난에 대한 집착. 나를 진료한 의사들은 우리 할머니가 요즘 사람이었다면 제일 처음에 극심한 강박 장애와 범불안 장애를 진단받았을 거라고 추측한다.
3 할머니의 광기_101~102쪽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무서운 상황에 노출되어도 죽지 않는 경험이 반복되자 증상은 덜 심각해졌고 이성적 사고는 더 견고해졌다. 집단 세션이 끝났을 즈음 나는 완전히 과거의 나로 돌아가지는 못했을지언정, 치료 전보다 멀쩡히 기능하고 있었다. 수업 몇 개와 내 방으로 제한되어 있던 내 세계는 다시 넓어졌다. 나는 학점을 꽉 채워서 수강했다. 용감무쌍하게 피자를 사러 나갔다. 읽은 내용을 더 잘 기억했다. 심지어 남학생 사교 클럽 파티에 참석해서 친구 리사와 함께 마돈나 노래에 맞춰 격렬하게 몸을 흔들기도 했다.

4 인지 행동 치료에서 노래방까지_148쪽

약을 복용할 때조차도 이따금 공황 발작이 찾아왔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약은 크게 부푼 편도체에 대적하지 못했다. 그러나 약은 내게 공간과 기회를 준다. 약은 익사 직전의 여인에게 주어진 에어 포켓과 같다. 완전한 해법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음 대책을 세울 때까지는 의식을 붙잡아 주는 것이다.
5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음_206쪽

나는 병원 밖으로 나가, 진입로에 혼자 덩그러니 선다. 응급실 표지판의 붉은 빛과 흰 빛을 받고 서 있자니 슬슬 우스운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나는 실제로 우체국 안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다. 탄저균을 넣은 봉투를 만지지도 않았다. 탄저균이 넣은 봉투를 만진 사람과도 접촉이 없었다. 탄저균에 노출되었을 리가 없었다. 나는 단지 탄저균에 감염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공황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6 일방적인 연락, 비행기, 우유부단함_259쪽

사실 어떤 사람들은 통제 불능의 불안을 두려워한다. 내 불안이 옮을까 겁이 나는 거다. 신경학자들은 감정 상태에 전염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감정적 전염〉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이 일어나는 까닭은 우리가 자동적으로 타인의 표정을 흉내 내기 때문이다. 특정한 표정을 지으면 그 표정을 일으키는 그 감정이 유도된다. 즉, 불안한 사람 곁에 있으면 덩달아 불안해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급상승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7 고독의 방_288쪽

한 최신 연구에서 불안 장애를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중증으로 발전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동들에게 불안 장애에 맞서는 방법을 가르침으로써 자가 치료를 한답시고 약물과 알코올에 빠져들거나 대학과 커리어 계획을 망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8 딸에 대한 걱정_348쪽

불안은 훌륭한 헛소리 탐지기다. 지금껏 여러 연구에서 정신과 신체 사이의 관계를 조망했다. 불안한 사람들에게서 정신과 신체의 연결은 보다 끈끈한 듯하다. 결혼 생활이 어긋나고 있을 때, 피해선 안 되는 갈등을 회피하고 있을 때, 너무 많은 불필요한 의무를 떠맡고 있을 때, 과활성화된 편도체가 내게 그 사실을 알려 준다. 기묘하게도 불안은 내가 더 진정한 삶을 살게 해 준다. 그 삶은 남들에게 한결 공감할 수 있는 삶이기도 하다. 불안 덕분에 나는 도움을 구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고, 그 결과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9 외출 금지로 살기_387쪽

불안에 대한 가장 솔직한 고백

『불안에 대하여』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그 자신이 오랫동안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앤드리아 피터슨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불안 장애란 무엇인지, 불안과 함께하는 삶이란 어떤 모습인지를 조감한다.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불안 장애를 마주하게 되면서 피터슨은 이후 자신의 삶을 〈악전고투〉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상쾌하고 솔직한 그녀의 고백은 누구에게라도 닥칠 수 있는 이 실체 없는 대상으로부터의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도 보여 준다. 이 책은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노력과 탐구의 기록이자 불안을 정면으로 대면하는 용감한 삶의 고백이다. 담담하고 위트 넘치는 태도로 자신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피터슨의 목소리는 불안을 안고 사는 수많은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갈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아무런 경고도 없이, 마치 자동차 사고처럼 공포가 피터슨을 집어삼켰다. 일상적이고 평온했던 내면은 〈나는 죽어 가고 있어〉라는 독백으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맥박을 찾아 느끼며 자신이 살아 있음을 매순간 확인해야 한다. 피투성이의 악몽을 꾸고, 얼굴과 발에 기이한 감각이 스멀거리고,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끊임없이 현기증이 난다. 이후 다섯 달 동안 거실 소파에 누워 두문불출했고, 열 명이 넘는 의사를 만났다. 하지만 여전히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심전도, 혈액, 심장 초음파, MRI, EEG 등 온갖 검사를 받는다. 자살을 생각하고 응급실을 들락거린다. 그러던 중 대학교 캠퍼스의 보건 센터에서 불안 장애 프로그램에 대해 듣는다. 불안 장애. 피터슨의 평생을 따라다닐 그 단어를 대면하는 순간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한다. 복잡한 현대 사회는 불안을 더욱 가중시킨다. 하지만 피터슨의 그것은 차원이 다르다. 일반적인 증상들, 가령 두통과 가슴 두근거림이 뇌종양과 심장 마비의 증상일 것이라는 자각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적어도 피터슨의 신체 반응은 그에 걸맞게 강력하고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아주 낮은 가능성일지라도 어쩌면 일어날지 모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사고를 잠식한다. 아무리 일상적인 증상이라 하더라도 당사자가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거나 기능상 장애〉를 가지게 되면 정신 질환으로 진단된다. 피터슨의 불안이 바로 그런 경우다.
정신 의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서 보험사의 보상 범위, 정부의 보조금 할당 기준, 과학자들의 연구 계획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는 열한 가지의 불안 장애가 올라 있다. 피터슨은 그중 네 가지에 해당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공황 장애, 범불안 장애, 특정 공포증, 광장 공포증. 그 외에 강박 신경증과 건강 염려증 증상도 보인다. 고속 도로를 운전할 수도, 치과 진료를 받을 수도, 흙을 만질 수도, 봉투에 혀끝으로 침을 바를 수도, 영화관이나 경기장에 갈 수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 불안 장애를 진단받은 이후 피터슨의 삶은 무너져 내렸다.

탈출을 시도하다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미래의 부정적 사건에 지나치게 집중한다. 실체가 없는 미래를 걱정하고 다시 그 걱정거리의 실체를 찾으려는 순환 속으로 침잠한다. 하지만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를 마냥 기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 피터슨은 그러한 태도가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킬 따름이라고 말한다. 대신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다.
노출 치료는 인지 행동 치료의 일종으로, 불안 장애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 알려진 기법이다. 노출 치료의 요점은 일부러 불안 증상을 유발시킴으로써 우리가 공포에 적극적으로 대면하도록 하고, 그 경험이 상상과는 달리 대재난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모으도록 돕는 것이다. 새 치약을 써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고, 커피숍에서 줄을 서 있으면서 느끼는 덫에 빠진 기분이 현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비타민을 삼켜도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결과를 직접 경험한다. 즉, 인지적 재해석 과정이다. 재난이 실제로 벌어질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인지하고 부정적 믿음을 버리는 연습을 한다. 불안은 미래 지향적인 상태다. 불안 장애의 증상들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현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좀 더 손쉽고 비교적 단기간 내에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약물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피터슨은 8년여 동안 프로작, 졸로프트, 팍실, 자낙스, 클로노핀 등 다양한 약물을 복용했다. 어떤 것은 몇 번의 복용 후 금방 끊었고, 어떤 것은 끊었다 다시 복용했으며, 어떤 것은 오랫동안 신뢰하며 의지하고 있다. 이런 약물들을 복용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불안이 경감된다. 우울감이 줄어들고 숙면을 취하게 된다. 비행기를 다시 탈 수 있게 되고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심장의 두근거림, 얕은 호흡, 배배 꼬인 생각, 공황 발작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피터슨은 자신의 불안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치료 중에, 혹은 복용을 중단한 며칠 사이에 불현듯 다시 들이닥치곤 했다고 말한다. 불안의 증세를 완화시킬 수는 있었지만 거기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 부작용도 심각하다. 피부에 감각 이상이 생기고, 성욕이 급감하며, 반대로 식욕이 폭발하기도 한다. 게다가 약물 남용, 특히 다른 약물과의 혼용은 복용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히스 레저, 휘트니 휴스턴, 애너 니콜 스미스와 같은 스타들의 죽음 뒤에는 항상 이러한 약물들이 관여하고 있다. 약물 복용은 그 시작도 어렵지만 동시에 약을 끊겠다는 결정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피터슨은 여러 장단점들 속에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언제나 믿음을 시험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약물이 없으면 나는 다시 무너질 것인가? 다시 약물을 찾는다면 여전히 효과를 발휘할까? 안타깝게도 피터슨은 불안 장애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보장되는 것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불안과 함께하는 삶

피터슨은 불안에 잠식당했을 때의 가장 절망적인 부분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라 말한다. 불안 장애와 함께하는 삶은 걱정과 공포가 인간적 유대를 밀어낸 고독의 방과 같다는 것이다. 불안은 개인을 타인의 필요에 둔감하고 자신에게만 정신을 몰두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감정적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한다. 불안과 그 부산물들 속에서 스스로 기만자가 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불안이 항상 부정적인 면만 가진 것은 아니다. 주위 사람들이 보여 주는 세심함과 굳건한 태도는 그들을 더욱 아끼게 만들기도 한다. 오랫동안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피터슨은 치료사나 의사보다 친구들에게 더 의존한다. 연애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불안의 경험은 상대방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상대방에게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비춰져 사이가 더 가까워지고 돈독해지기도 한다. 불안이 친밀감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25년 넘게 불안 장애를 안고 산 피터슨은 이제 불안 장애를 완치시키겠다는 헛된 희망은 버렸다. 불안은 작년에는 나빴다가, 올해는 좋아지고,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나이가 들면 불안이 점차 약해진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는다. 하버드 의대의 론 케슬러는 〈불안은 차츰 소진되는 경향〉이 있어서 〈평생 불안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불안이 고개를 쳐들면 약물에 의지하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고,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해 본다.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상을 정돈하며 살아간다. 피터슨에게 불안 장애의 치료 목적은 기묘한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끌어안고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내고, 무시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불안과 자신을 떼놓기엔 너무 단단히 얽혀 있고, 그 악전고투의 경험이 지워진다면 현재의 자신도 지워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피터슨에게 불안하다는 것은 매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무른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인생은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 앤드리아 피터슨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 미시간 대학교를 졸업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심리학, 건강, 신경 과학, 여행 등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18년 동안 기자와 편집자로 일하며 통신, 제약, 인지 과학, 노화 등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다루었다. 2007-2008 정신 건강 저널리즘을 위한 로절린 카터 펠로십 수여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남편과 딸과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불안에 대하여』는 피터슨의 첫 번째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불안을 안고 사는 삶의 적나라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가족이 잠든 집에 방화를 시도한 친할머니, 여러 번의 연애에서 깨달은 상대방의 헌신과 현실적인 어려움, 자신을 꼭 닮은 어린 딸에게서 발견한 불안의 전조 등 개인의 내밀한 부분까지 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저자는 불안의 생물학적 기제와 불안 장애의 위험하면서도 흥미로운 모습을 묘사한다. 이전 시대의 불안에 대한 기괴한 치료법, 과도한 육아 방식과 아동기 트라우마의 문제점, 향정신성 약물과 비약물 치료법의 비교, 정신 질환에 대한 유전자의 영향, 길거리 마약 <스페셜 K>로 잘 알려진 케타민의 사용 등 불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과 연구 현황도 자세히 다룬다.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고 있는 이 책은 어딘가 뒤틀린 듯한, 하지만 상쾌하리만큼 솔직한, 그리고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불안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이다.

역자 박다솜
번역가. 사전 속 발음 기호에 매료되어 수집하듯 여러 외국어를 공부했고,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진학해서 문장을 도해하고 단어의 품사를 정확히 판정하는 기술을 배웠다. 번역을 시작한 이래 매일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스릴을 즐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관찰의 인문학』, 『죽은 숙녀들의 사회』, 『여자다운 게 어딨어』, 『원더우먼 허스토리』, 『독립수업』,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암호클럽』 1~7권,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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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는사람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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