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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3

  • 분야 : 역사/풍속/신화 > 서양사
  • 저자 : 시오노 나나미  지음 | 이경덕옮김
  • 출판사 :살림
  • 2018년 08월 08일 출간 (종이책 기준)
그리스인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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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 필생의 역작!
서양 문명의 원형, 세계화의 선구자
그리스를 둘러싼 거대 역사 스펙터클!

최고의 역사 저술가 시오노 나나미의 눈으로 본
그리스인의 역사,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역사 저술가 가운데 한 사람인 시오노 나나미. 그가 서양 문명과 민주주의의 원류, 그리스와 그리스인의 역사 탐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모두 3권으로 출간하는 시리즈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저자는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문장으로 그리스인의 생각, 인생, 정치, 문화, 사회, 외교의 전모를 펼쳐낸다.
시리즈의 마지막 세 번째 책인 『그리스인 이야기 Ⅲ: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향한 웅비』는 펠로폰네소스전쟁 이후 도시국가 시대의 그리스가 몰락해가는 순간순간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한편 그리스 변방에서 새롭게 웅비한 마케도니아의 대왕 알렉산드로스가 그리스와 이집트를 제압하고 거대한 페르시아제국을 정복해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써내려간다.
그리스인이면서도 그리스의 인습, 즉 ‘배타적 민족주의’를 뛰어넘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최초로 동서융합을 이룬 세계화의 선구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가 단숨에 세계제국을 건설한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일까? 시오노 나나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으로 위대한 영웅 알렉산드로스의 혁신적인 리더십과 인간적 면모를 면밀하게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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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도시국가 그리스의 종언
제1장 아테네의 조락
자신감의 상실/ 인재의 유출/ 소크라테스의 재판

제2장 벗어날 수 없는 스파르타
승자의 내실/ 고정화된 격자/ 오로지 호헌/ 시민 병사가 용병으로
스파르타 브랜드/ 그리스를 페르시아에 팔아넘기다

제3장 테베의 한계
테베의 두 사람/ 스파르타를 타도하기 위해/ 소수정예의 한계
양분된 그리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제2부 새롭게 웅비하는 힘
제4장 아버지, 필리포스
신들이 등을 돌린 땅/ 껍질을 벗은 마케도니아/ 새롭게 태어난 마케도니아 군대
인접 국가에 대한 대책/ 향상된 경제/ 올림포스 남쪽으로/ ‘우국지사’ 데모스테네스
그리스의 지배자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벌을 내리는 방법/ 이혼과 재혼/ 암살

제5장 아들, 알렉산드로스
생애 최고의 책/ 생애 최고의 친구/ 목숨을 맡긴 말
스파르타 교육/ 스승, 아리스토텔레스/ 첫 출전/ 20세에 왕이 되다
동방 원정/ 그 내실/ 아시아로의 첫걸음/ ‘그라니코스전투’
승리의 활용/ ‘고르디우스의 매듭’/ 이소스로 가는 길
엇갈림/ ‘이소스전투’/ ‘해상 교통로’의 확립/ 티로스 공방전/ 이집트 정복
‘가우가멜라’로 가는 길/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가우가멜라전투’/ 다이아몬드가 달린 끝/ 바빌론, 수사 그리고 페르세폴리스
스파르타의 몰락/ 중앙아시아로/ 타인보다 앞서가는 자의 비극/ 재개된 동방 원정
애를 먹인 게릴라전/ 인도로 가는 길 /마지막 대전투 ‘히다스페스’/ 종군을 거부당함
인더스강/ 미지의 땅을 탐색하다/ 패배자를 동화시켜 이루려고 했던 민족 융합의 꿈

알렉산드로스, 분노하다/ 마음의 친구가 죽다/ 서방 원정을 꿈꾸며/ 마지막 이별

제6장 헬레니즘의 세계
‘보다 뛰어난 자에게’/ 후계자 쟁탈전/ 알렉산드로스가 남긴 것

17세의 여름: 독자에게
역자 후기
참고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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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인 이야기3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cjs*******
    • 2018.09.04

    1부와 2부로 나위어져 있으며 총 6장으로 되어 있다.
    그리스의 이야기 3번째 책으로 그리스의 이야기1,2에 대한 연계성을 위해 1,2의 목차도 나와 있다.

    아테네의 쇠락, 스파르타, 알렉산드로스, 헬레니즘

    1부와 2부로 나위어져 있으며 총 6장으로 되어 있다.
    그리스의 이야기 3번째 책으로 그리스의 이야기1,2에 대한 연계성을 위해 1,2의 목차도 나와 있다.

    아테네의 쇠락, 스파르타, 알렉산드로스, 헬레니즘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도움을 주는 역사적인 내용을 읽고
    우리에게 주는 예지와 비전을 생각해 보자.

     

    시오노 나나미는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평생 탐구한 작가이다.
    시오노 나나미가 혼신의 힘으로 선보이는 그리스인이야기, 그 마지막 3권이다.
    펠로폰네소스전쟁 이후 도시국가 시대의 그리스가 몰락해가는 순간순간이 적나라게 그려져있는 그리스인 이야기3이다. 또한 그리스 변방에서 새롭게 웅비한 마케도니아의 대왕 알렉산드로스가 그리스와 이집트를 제압하고 거대한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해 나가는 과정을 박짐감 넘치게 표현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최초로 동서융합을 이룬 세계화의 선구자이다. 그는 그리스인이면서도 그리스의 케케묵은 인습을 뛰어넘었다. 그의 세계제국을 향한 선견지명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저자는 위대한 영웅 알렉산드로스의 혁신적인 리더십과 인간적 면모를 면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누구보다 먼저 세계화를 지향하면서 지정학적 결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사람들, 지중해 패권을 장악하고 해양 대국을 건설한 그리스인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크나큰 예지와 비전을 제시한다.

     
    다문화 다민족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므로
    우리는 세계화 선구자인 알렉산드로스의 지혜와 전략을 엿보고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 "로마인 이야기"의 앞선 이야기 "그리스인 이야기"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199*****
    • 2018.08.17

    '신과 함께'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어제 '신과 함께 2'를 보러 가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신과 함께'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어제 '신과 함께 2'를 보러 가면서 기대를 많이 했다.

    가보니, '신과 함께'에서 차사를 맡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해서 과거에 인연을 맺고 1000년간 함께 일하고 있는지

    '신과 함께 2'에서 설명해주고 있었다.

    현재를 알기 위해 과거를 쭈욱 훑어본 느낌?

    딱 내가 "그리스인 이야기"를 다 읽고 난 소감과 같다.

    "로마인 이야기"의 대장정을 마치고 난 뒤,

    오히려 그 앞 시대가 어땠냐면... 하면서 시오노 선생이 소개해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분이 서양사 중 고대 그리스, 로마를 쥐고 흔들면서

    독자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가 풀어주었다 하신 지, 어언 20년이 넘은 듯하다.

    읽는 내내 다음 장 넘기는 재미로, 다음 책이 궁금해지는 작가 시오노 나나미,

    국적을 넘어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특히 "그리스인 이야기 3"의 주인공 알렉산드로스에 대해서는

    관련 책도 이미 읽고 해서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는데도

    시오노 선생이 서술하고 있는 알렉산드로스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일상의 부자관계와 전혀 다른 아버지 필리포스 2세와의 관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과단성,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받은 일 대 일 교육,

    괴짜 철학자 디오게네스와의 만남,

    아내 록산나와의 사랑 등

    처음 보는 내용이 아닌데도 시오노 선생의 묘사는 달랐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고르디온에는 예부터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불리는 것이 전해지고 있었다. 도시의 중앙 광장에 위치한 1인용 전차와 그 전차를 끄는 말을 연결하는 나무로 만든 채를 연결한 것인데 그 매듭이 심상치 않았다. 몇 가닥의 가죽끈을 묶어서 만든 강인한 줄로 연결된 것이라면 어찌 해보겠지만 그 줄이 여러 겹으로 얽혀 있었다. 누가 만든 것인지부터 시작해 어디에 매듭의 끝이 있는 것인지 아무도 몰랐다.
    마케도니아 왕의 지배를 받기로 하고 평화적으로 문을 열어 고르디온의 새로운 지배자가 된 알렉산드로스에게 장로들이 매듭에 얽힌 전설을 알려주었다. 마음을 숨긴 오리엔트인다운 도발이기도 했다. 그들이 말했다.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오리엔트의 지배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쯤 되면 알렉산드로스도 물러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여러 겹으로 얽혀 있는 줄의 끝이 어디인지 찾을 수도 없었다. 마케도니아의 젊은 왕은 잠시 침묵하면서 매듭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오래 망설이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면 문제를 풀 수 있는지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긴 칼을 들고 단번에 내리쳤다. 가죽끈으로 묶여 있던 줄은 둘로 조각났다. 전차와 그것을 끄는 채도 둘로 나뉘었다.
    매듭을 손으로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칼로 잘라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역시 어디에도 없었다. 금지되어 있지도 않은데 지금까지 도전했던 사람들은 매듭을 손을 사용해 풀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금지되어 있지 않다면 해도 된다고 생각한 사람이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오늘날 유럽에서는 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에 다음과 같은 해석을 덧붙인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호한 의지로 명쾌·단순·과감하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르디온의 에피소드와 함께 알렉산드로스의 원정도 2년째 접어들어 기원전 333년이 되었다. 마케도니아의 젊은이에게는 22세에서 23세가 되는 1년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스인 이야기 3", 278~280쪽)

     

    이 부분을 읽을 때 숨을 죽인 채로 읽었다. 영웅에게 필요한 과단성이라는 키워드를 이렇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전혀 새롭게 다가왔다.

     

    그렇다. 역사는 해석학이다.

    어떻게 보고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역사인 것이다.

     

    나는 시오노 외에 서양 고대사에 대해 이렇게 재미있고 흡인력 있게 써내려가는

    다른 작가를 알지 못한다.

    물론 그가 "십자군 이야기"도 써냈지만, "그리스인 이야기"와 "로마인 이야기"를 능가하지는 못했다.

     

    그가 사랑한 카이사르, 마키아벨리, 체사레 보르자, 게리 쿠퍼보다도

    훨씬 젊은 알렉산드로스를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벌써부터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민주주의의 자살에 대한 우화' 혹은 '열린 리더십의 전범'
    • 평점 5점 만점에 5점
    • dah****
    • 2018.08.12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이야기마지막권이 나왔다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이야기마지막권이 나왔다. 1권이 아테네와 스파르타라는 그리스 양대 도시국가의 성립과 국가형성 및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2권이 그리스 민주정치의 흥망과 펠로폰네소스전쟁을 다루었다면, 3권은 그리스 도시국가의 쇠퇴와 알렉산드로스제국 및 헬레니즘 세계의 등장을 다루고 있다.

    이 책 앞부분은 도시국가 그리스, 좀 더 좁혀서 얘기하자면 아테네 민주정치의 종언에 대한 이야기다. 고대(古代) 그리스세계의 정화(精華)였던 아테네의 조락(凋落)은 처연하기만 하다.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아테네 국가지도층의 자질은 추락한다. 자신들의 민주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시민들은 과두정(寡頭政)과 민주정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30인의 폭군들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크리티아스의 과두정은 적폐청산을 내세워 숙청극을 자행하다가 나라를 유혈과 내란으로 몰고 간다. 그 뒤를 이은 민주정은 경제가 피폐한 상황에서 재정을 메우기 위해 시민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물리다가 민심 이반을 자초한다.

    페리클레스의 황금시대와는 달리 많은 사람의 두뇌를 유도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고, 유도하는 사람의 존재 이유도 인정하지 않는아테네의 민주정은 계속 표류한다. 패권(覇權), 경제력도 잃은 후 자기 나라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 초조해 하는 아테네인들 앞에 자주적 사고(思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는 현자(賢者)가 나타난다. 바로 소크라테스다. 하지만 아테네는 그의 고언(苦言)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그 후에도 아테네의 국가지도부는 민주적 결정이라는 미명 아래 국가지도부는 책임질 일을 피하고, 만사를 민회(民會)로 미룬다. 어딘지 낯익은 풍경들이다. 저자는 민주정치는 잘 활용하면 많은 이점이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정치 시스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아테네에서는 유일무이한 절대선이라는 느낌을 주는 민주주의로 변용된 상태였다고 꼬집는다. 속이 시원해지는 탁견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이렇게 표류하고 있는 것도 다분히 민주주의를 교조적으로 신앙하는 인간들 탓이기 때문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승자인 스파르타,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테베가 그리스세계의 패자가 되지만,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스파르타는 리쿠르고스의 헌법을 묵수(墨守)하다가, 테베는 자신의 역량의 한계를 망각했다가 쇠퇴의 길로 접어든다. 그리스인들은 조국을 떠나 자신의 지식이나 노동력, 목숨을 외국인들에게 헐값에 팔아넘긴다.

    이 틈을 타서 북방의 야만인이라고 멸시 당하던 마케도니아가 대두한다. 필리포스 2세는 후발자(後發者)의 이점을 살려 병제(兵制)와 전술을 개혁한다. 필리포스가 암살당한 후에는 약관의 아들 알렉산드로스가 그 유산을 물려받는다.

    아테네에서는 데모스테네스가 마케도니아의 위협을 경고하지만, ‘메아리 없는 아우성으로 끝나고 만다. 특히 이 시기 아테네의 발목을 잡은 것은 테오리콘이라는 복지정책이었다. 페리클레스 시대에 군무나 공무에 종사하는 시민들에 대한 보상으로 등장했던 이 제도는 포퓰리스트 클레온이 등장한 후 모든 시민들을 위한 상시적인 복지로 변질된다. 플라톤의 비판처럼 이 퍼주기식 복지는 아테네 시민들을 거지의 무리로 바꾸어놓았다. 마케도니아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해군력을 재건하려 해도,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상수도 인프라를 깔려고 해도 돈이 들었다. 하지만 민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평민들은 테오리콘에는 손을 대지 말고 가진 자들에게 세금을 물려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증세(增稅)로 재정위기를 넘기곤 했지만, 이는 경제에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런 모습 또한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데모스테네스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세계는 마케도니아의 팽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결국 마케도니아의 영향권 아래로 흡수되고 만다. 가장 큰 이유는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과거 자신들의 영광을 가능케 했던, 그러나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져 버린 제도를 혁신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마케도니아는 혁신에 성공했다.

     

    이 책의 후반부는 아버지 필리포스가 혁신한 왕국을 물려받은 알렉산드로스의 이야기다. 알렉산드로스는 그야말로 시석(矢石)을 무릅쓰고 부하 장졸들 앞에 서는 리더였다. 그의 온몸은 전상(戰傷)자국 투성이였다. 부하들도 그것을 알았기에 알렉산드로스를 믿고 따랐다. 그보다 더 위대했던 점은 그가 열린 세계를 꿈꾼 지도자였다는 사실이다.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제국을 정복한 후, 동서양을 융화시킨 새로운 제국을 만들려 했다. 그가 인더스강변까지 진출했던 것은 단순한 정복욕 때문이 아니라, 제국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알렉산드로스는 요절했고, 그의 제국은 사분오열됐다. 하지만 그의 정신은 살아남았다. 헬레니즘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책의 앞부분은 민주주의의 자살에 대한 우화(寓話), 뒷부분은 알렉산더대왕의 간단한 전기(傳記)로 읽으면 좋다. 표지 인물로 알렉산더를 내세우고,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향한 웅비라는 부제(副題)를 내건 데서 알 수 있듯이, 출판사측에서는 알렉산드로스의 세계화 리더십을 세일즈 포인트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조국이 처해 있는 엄중한 상황 때문일까? 나로서는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도시국가의 몰락에 대한 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물론 그리스 고전들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얻기 위해 읽어도 좋은 책이다. 3권에만 해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크세노폰이 등장한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시오노 나나미는 더 이상 역사에세이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968르네상스의 여인들로 데뷔한 이래 꼭 50년 만의 일이다. 낙양의 지가를 올렸던 바다의 도시》 《로마인이야기를 비롯해 그의 역사에세이류의 책들은 거의 다 읽었다. 특히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는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었다. 몇 년 전 종군위안부발언 이후 시오노 나나미의 주가(株價)는 국내에서 폭락했다. 관념이나 당위를 배격하고 역사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보기에 따라서는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강자의 철학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시각 아닐까? 아리베데르치, 시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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