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배우는 수학

수학세상으로 떠나는 재미있는 수학여행
사람들은 다리 밑을 지날 때 각자 다른 것을 떠올린다. 건축가는 왜 이런 형태로 만들었을까를, 엔지니어는 어떤 자재를 사용했을까를, 음악가는 음향에 적합한 콘서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를, 그리고 화가는 하루 중 빛이 가장 아름다운 때가 언제일까를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수학자는 물의 흐름을 어떤 식으로 정확하게 기술할지, 어떤 수학 곡선으로 아치의 형태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장식의 기하학적인 모양들에서 대칭성을 찾아낼 것이다.
수학은 이 세상 모든 것과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각종 그릇과 가재도구, 싱크대 벽의 타일로 둘러싸인 주방에서 대칭성과 프랙털, 타원과 포물선이나 쌍곡선을 발견해내고, 우리가 거실 소파에서 가끔 즐기는 주사위놀이나 카드놀이 등에서 이기는 법칙과 확률이나 알고리즘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않은 자연 한가운데도 도형수 같은 수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부딪히는 거리와 자동차 도로망, 수도관과 가스관 등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는 혼잡한 도시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수학이 있으며, 심지어 시와 음악, 그림 같은 예술작품에도 순열과 사영기하학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즉 수학을 빼고는 세상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수학세상으로 떠나는 여행을 위한 중요한 가이드북이다. 독자들은 이 책으로 수학자의 안경을 얻어 세상을 수학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수식이나 방정식이 없는 스토리텔링 수학
프랑스 과학 대중화를 주관하는 유니베르시앙스와 발견의 전당(파리과학박물관)이 공동기획하여 출간한 이 책은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직접 체험하고 실험함으로써 천문학, 화학, 물리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수학 등의 근본적인 과학적 원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발견의 전당 큐레이터인 저자는 수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비롯한 일반인들이 놀이를 통해 수학의 맛을 쫄깃하게 맛볼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웠거나 알고 있는 계산이나 수식, 이차방정식이나 피타고라스의 정리, 그리고 미적분이나 기하학 같은 수학이 아니다. ‘수학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려는 듯이 새롭고 다양한 흥미로운 놀이(실험)와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그리고 라시드 마라이의 익살스러운 일러스트와 함께 뜻밖의 수학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전히 수학에 흥미를 갖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수학이 주는 즐거움과 세상 곳곳에서 수학을 찾아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게 해주는 훌륭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