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노크한 여인

리디 李迪 지음 | 김영철 옮김

북헤븐

2018년 12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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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0.78MB)

ISBN 9791188860050

쪽수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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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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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된 이야기이지만 이《저녁 무렵 노크한 여인》이란 추리 소설을 읽고 중국 추리 소설집을 번역하고 싶은 의욕이 생겨 이 작품과 필적할 만한 중국 추리 소설을 십 수 년 동안 찾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 만큼 이 소설이 준 충격이 강하다. 프랑스의 어떤 번역자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다 이 작품만을 단독본으로 출판했다는 이야기를 이 작가를 통해 들었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은 이 작가 개인 뿐 아니라 중국 추리 소설계에서도 매우 특이한 광채를 발한다.
보통 추리 소설은 첫 장에 살인 사건 등 비참한 사건이 발생하고 형사가 여러 단서들을 추리해 범인을 체포하는 일련의 논리적 서사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이런 추리소설의 특징이외에 몇 가지 특이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첫째 이 소설에선 인간사회의 범인 추적이 자연계에서의 사냥꾼과 사냥감 사이의 쫓고 쫓기는 생사 게임으로 오버랩 된다. 혐의자 오우양윈의 버스표에 적힌 표시는 자기가 과거 운남성에서 사냥했던 "귀 없는 여우"의 발자국으로 환치된다. 그 속에 인간과 동물의 애정 관계가 행동의 동기로 작동 된다. 즉 인간과 동물이 애정이란 측면에서 비교된다. 둘째는 이 작품에는 어두운 중국 사회의 이면에 감추어진 중국인의 특이한 집요함과 내면을 담고 있다. 다른 나라 추리 소설에서 볼 수 없는 중국 사회의 작동 원리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호쾌한 웃음이 일품인 이 작가의 문화대혁명 때 운남성의 산골 체험, 북경 경찰서에서 취조 담당관이란 특이한 이력과 창조의 신이 강림해 만들어진 이 기이한 세계는 아마도 다시 만나기 어려운 감동이 될 것이다.

저녁 무렵 노크 한 여인 (傍？敲？的女人)

“ ! 카악 ---- ”
참담하고 피 말리는 비명소리와 함께 , 나는 눈물로 가득 찬 큰 눈동자를 보았다.
그것은 절망의 눈동자였다 !
극도의 놀람으로 검은 환 알 같이 커진 두 눈동자는 탁한 눈물을 뚫고 공포와 원한에 가득 찬 살기를 품어냈다.
아니다, 공포와 증오 이외에 눈물 젖은 그 절망의 눈동자에서, 나는 또 애원과 비애와 삶에 대한 동경을 볼 수 있었다 !
그 눈물 젖은 눈동자는 뚫어지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그 눈물 젖은 눈동자에서 나 자신의 눈을 보았다. 눈빛이 마주치는 찰나, 마치 시공(時空)이 돌연히 정지하고 천지의 모든 것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
숲 속에서는 오직 찬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쉬야 -쉬야-하며 질식할 것 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
나는 내가 또 다시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아무리 해도 깨어날 수 없었다.
꿈속에서 있었던 지난 일은 이미 10년이나 지나가 버렸다.

작가정보

저자(글) 리디 李迪

번역 김영철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박사)했으며, 중국 남경대학 연구교수, 미국 컬럼비아대학 방문 교수를 역임했다. 전공은 중국 현·당대(現·當代)소설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연구〉(2005), 〈류진운 소설론〉(1997)〈신사실주의 소설론〉(1996) 등 중국 현·당대 소설에 대한 20여 편의 논문과 《중국 신사실주의 소설선》(2001),《닭털 같은 나날들》(2004),《깡디스 산맥의 유혹》(2011) 등 역저와 《모순과 20세기》(1997)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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