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약사의 우울증
2020년 09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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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5.04MB)
- ISBN 97911909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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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Ⅰ. 우울증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이다
Ⅱ. 우울증은 왜 나를 찾아왔을까?
Ⅲ. 약사도 몰랐던 우울증 증상
Ⅳ.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다
Ⅴ. 우울증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노하우
Ⅵ. 우울증 환자 본인 및 주변인의 마음가짐
Ⅶ. 우울증 Q&A
Ⅷ. 우울증이라는 쉼표가 준 선물
Ⅸ. 우울증 재발 방지를 위한 실천 노하우
Ⅹ. 우울증 예방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
에필로그 : “마음이 아프면 나에게 오세요.”
심한 우울증의 경우 사실 뇌 속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서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가벼운 우울증이나 가끔 느끼는 우울증 정도는 잠시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라는 삶의 신호를 내게 보내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양말 속에 이물질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 뒤집어 보고 꺼내듯이, 마음도 불편하면 뒤집어보고 정리하면 된다.
내게 우울증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였다. 우울증을 막연히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시 자아를 성찰하고 되돌아보라는, 신이 내게 베푼 선물이자 시그널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서 새사람으로 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우울증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 아내, 약사, 공무원, 나의 모든 껍데기를 한방에 무너뜨렸다. 그렇지만 우울증은 돌보지 못했던 마음을 다시금 돌아보게 함으로써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상했다.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평생 살아오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증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잠만큼은 잘 잤고, 잠은 오히려 내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만병통치약이었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아닌가.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사무실에 출근하니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우울증은 눈에 보이지 않아 더욱 무서운 병이다. 나의 경우도 초기 증상으로는 우울증인지 식별이 되지 않았고, 병이 악화되었을 때에는 세상이 무서워 혼자 병원에 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채 친한 언니 손에 이끌려 할 수 없이 병원에 갔다. 의사는 우울증이라고 하면서 두 달 정도 치료하면 괜찮아진다고 했다. 하지만 의사의 말조차 믿기지 않았다. 우울증이라는 사실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정신과에 다니면서 약을 먹느니 차라리 죽고 싶었다.
우울증을 가장 빠르게 벗어나는 방법은 우울증을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게 준 새로운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자체를 선물로 여기면 위기가 기회인 것처럼 변화할 수 있다. 우울증이 왔다는 것은 커다란 정신적 충격이나 엄청난 스트레스가 사전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주는 신호를 듣고 접수하자. 오히려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나로 거듭날 기회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지영
약대 졸업 후 약국에서 7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현재는 공직 약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남편과 10살 된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모든 것이 안정적이었던 삶이 무너짐을 경험했지만, 정신과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노력으로 극복 후 현재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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